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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지각

비밀을 담아두면 몸이 무겁다


Image : http://astridle.deviantart.com/art/The-burden-of-a-secret-290107150



글 : BPS Research Digest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는 비밀을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에 비유한다. 최근 한 연구 결과[각주:1]는 비밀이 인간의 지각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결국 그것이 어떻게 짐이 되는지 보여준다. 이 연구 결과는 기존의 ‘체화된 인지' 연구 결과와 일맥 상통한다.


첫 번째 연구의 참가자는 아마존의 Mechanical Turk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모집했다. 실험 결과,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중요한 비밀을 떠올린 사람들은 사소한 비밀을 떠올린 사람들보다 정면에 그려진 언덕을 훨씬 가파르다고 평가했다. 이는 실제로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이 언덕을 훨씬 가파르다고 평가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pdf)와 일치한다. 반면 탁자의 튼튼함을 평가할 때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36명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2미터 30센티미터 떨어진 표적에 콩주머니를 던지게 해 봤다. 그 결과, 중요한 비밀을 떠올린 사람들은 사소한 비밀을 회상했던 사람보다 콩주머니를 훨씬 멀리 던졌다. 참가자들은 마치 물체가 실제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각한 것처럼 보였다. 이는 신체적으로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거리를 과대추정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세번째 연구에서는 아마존을 통해 불륜을 저지른 사람 40명을 모집했다. 자신의 부정을 비밀로 간직하는 것이 부담(불륜사실이 자꾸 떠올라서 괴롭다는 등)된다고 말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쇼핑한 물건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등 신체적 과제가 힘들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 신체적인 과제는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마지막 실험에서, 인터뷰 동안 자신의 동성 연애 사실을 숨긴 남성은 책을 옮겨달라는 연구자의 부탁을 거절하기 쉬웠다. 반면, 사소한 비밀을 숨긴 경우(자신의 외향성을 숨기는 경우) 이런 효과가 없었다.


Michael Slepian과 동료들은 비밀을 간직하면 결국 짐이 된다고 말한다. 또, 이 결과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정신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 과거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지적 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물리적 거리를 (과대 추정이 아닌)과소 추정하게 한다. 이 연구 결과가 건강에 주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비밀은 신체적 부담을 가져오고,  결국 과중한 에너지 낭비나 만성 피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라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1. Slepian, M., Masicampo, E., Toosi, N., and Ambady, N. (2012). The Physical Burdens of Secrec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DOI: 10.1037/a002759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