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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사고전략의 전환과 자기통제의 관계



출처: Ulterior Motive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인지심리학을 연구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똑같은 문제를 해결할 때 다양한 접근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하학 문제를 푸는 학생은 문제와 관련된 공식을 기억해 낼 수도 있고, 이전에 풀었던 유사한 문제를 생각할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게다가 동일한 사람이라도 문제 해결 시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심지어 동일한 문제 내에서도 그렇다)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이런 인지적 유연성은 흥미롭기도 하다. 어떤 프로세스가 우리로 하여금 전략을 변경하게 할까? 분명한 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거기에 따르는 댓가도 있을까?


Ryan Hamilton, Kathleen Vohs, Anne-Laure Sellier, Tom Meyvis는 2011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저널에 전략 변경의 댓가에 관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저자들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때 다양한 사고방식(mindset)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construal level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는 어떤 경우 문제를 추상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들은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인 사고 전략 간 변환이 자기조절 자원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Roy Baumeister, Kathleen Vohs와 그의 동료들이 진행한 ego delpletion 연구는 우리가 자기통제를 한번에 고갈시킬 경우 자기 통제를 다시 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기 통제는 회복을 필요로 하는 제한된 자원이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문제 해결에서 사고방식의 변환이 자기 통제 자원을 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략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사람들을 처하게 한 후, 이후 자기 통제를 요하는 과제 수행이 영향을 받는지 알아봤다.


한 연구는 사고 방식으로 construal level을 조작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들이 해야 할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일련의 질문을 받았다. Antonio Freitas, Peter Gollwitzer, Yaacov Trope같은 연구자들은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경우 사람들이 행동과 관련된 이유와 목표를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해야 할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련의 질문을 받았다. 이렇게 '어떻게'라는 질문을 할 경우 사람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세번째 그룹은 '왜' 질문과 '어떻게' 질문을 모두 받게 되고, 따라서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사고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질문에 대답한 다음, 사람들은 맛이 쓰지만 몸에는 좋다는 음료를 맛보게 된다. 이 음료는 일본에게 인기가 있다는 말도 듣게 된다. 사람들은 한 컵을 마시는 데 성공할 때 마다 돈을 받게 된다. 음료수의 맛이 불쾌하기 때문에 이를 마시기 위해선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왜'나 '어떻게'질문만 대답한 참가자는 두 질문에 모두 답한 사람보다 음료수를 세 배나 많이 마셨다. 이러한 결과는 사고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자기 통제를 요구함을 말해준다.


이 연구에서 인상적인 점은 연구자가 다섯 개의 실험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각 실험마다 다른 유형의 사고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중국어 사용자에게 두 가지 언어로 질문을 했다. 세번째 실험은 사람들에게 이득을 최대화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두 가지 전략을 왔다갔다 하는 과제를 사용했다.


자기 통제는 신체적 노력이나, 웃긴 비디오를 보면서 웃지 않게 하는 방법 등으로 측정한다. 각각의 연구에서, 사고전략을 변경한 사람들은 단일 사고 전략을 사용한 사람에 비해 자기 통제 과제를 잘 해내지 못했다.


이 연구는 어려운 생각에 댓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만약 당신이 하루종일 어려운 문제를 푼다면, 다양한 전략을 바꿔가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런 사고의 전환은 비용을 낳는다. 당신은 제한된 자원을 사용한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략을 변경하는 당신의 능력은 고갈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려운 문제와 하루종일 씨름했다면, 그리고 계속 그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면,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이 좋다. 고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에서 벗어나야 하는 데에는 많이 이유가 있다. 이 연구는 휴식을 취하면 문제 해결에 사용한 자기 통제 자원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만약 당신이 하루 종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면, 스트레스를 일으킬 또 다른 상황을 피해야 한다. 자기-통제가 고갈되면 타인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들이 있다. 따라서, 하루종일 복잡한 생각을 했다면 당신이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