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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인간은 자신의 주량을 과대평가한다




출처: Neurotopia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알다시피 대학생들은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 대학생들이나 십대들이 술을 마시는 행동은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첫번째로 술자리가 어디서 벌어지는지(파티 VS 부모님과 함께), 두번째로 자신의 주량을 어느 정도로 알고 있는지에 따라 음주행동이 영향을 받는다. 특히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는 경우 친구들의 술 마시는 행동에 동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량을 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이 글에서는 개인의 '내부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우리가 과거 경험(과거 어느 정도까지 마시고 토해본 적이 있는가?)을 토대로 오늘 몇 잔이나 마실지를 결정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혈중 알콜농도를 판단하는데 미숙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a)술을 마실 때 (b)술을 마시면서 했던 멍청한 행동을 회상할 때 (c) 자신에 행동에 대해 관대할 때 (d) 가정적인 술자리 상황에서 자신의 혈중 알콜농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 그 결과 자신의 혈중 알콜농도가 음주측정 기준치 이하일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실제로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에서는 사람들의 이런 성향과 더불어 이들이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지도 알아보고자 한다. 만약 당신이 토하거나, 필름이 끊기거나, 아침에 파출소에서 일어날 정도로 만취하려면 몇 잔이나 마셔야 한다고 예상하는가?


이 문제가 오늘 우리가 논하려는 주제다




이 연구에는 300명의 실험자가 참여했고, 그 중 66%는 여자였다. 이들은 심리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었으며, 90%가 술을 마시는 사람이었다. 연구자들은 술과 부정적인 결과(숙취, 필름 끊김, 성관계)의 상관관계를 보는 한편, 학생들이 그 정도로 만취하기 위해서 몇 잔 정도 마셔야했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그들이 얻은 결과의 일부는 우리가 예상한 대로였다. 예를 들어, 술 소비량과 필름 끊김, 숙취, 성관계는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연구자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만취하려면 어느 정도 술을 마셔야 할 것 같냐고 묻자 아래 그래프처럼 응답했다.


검은색 막대는 과거처럼 만취하려면 얼마나 마셔야할지 본인들이 예상한 값이다. 하얀색 막대는 이들이 만취하기까지 실제로 마셨던 술의 양이다.


이는 학생들이 과거 뼈저린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함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자기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자신의 주량을 과대평가한 학생들은 과거 위험한 음주습관을 감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학생들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고 부정적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술의 부정적 결과를 또다시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부정적인 경험을 과거에 했다고 하더라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술을 마시는 것이다.






모든 문헌에서 사람은 부정적 결과에 상관없이 술을 또다시 마시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가장 중요한 요인 하나를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충동성이다.


충동성은 당신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속성은 유전적, 환경적, 기타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며, 최근들어 중독과 관련된 연구에서 통용어처럼 쓰이고 있다. 이 단어가 이 분야에서 유행을 일으키는 이유는 중독자들이 부정적 결과와 상관없이 중독행위를 계속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 충동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피험자에게 충동성을 평정하게 했다면 재미있었을 것이다.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일반인에 비해 충동성이 어느정도 인지, 또 다른 대학생에 비해서 자신이 얼마나 술을 심하게 마시는지 평가하게 한다면 말이다. 모르긴 해도 이런 연구가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당신은 일학년 때 술먹고 실수한 이후 교훈을 얻었는가?


Mallett KA, Lee CM, Neighbors C, Larimer ME, & Turrisi R (2006). Do we learn from our mistakes? An examination of the impact of negative alcohol-related consequences on college students' drinking patterns and perceptions. 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67 (2), 269-76 PMID: 1656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