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지심리기사/기억/학습

조기교육이 부유층, 저소득층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글: Frontal Cortex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조기 교육의 가장 결정적인 시기는 아동이 미처 글을 깨우치기도 전에 찾아온다. 노벨 수상자 James Heckman는 조기 교육의 힘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 그의 연구 중 가장 뛰어난 사례는 Perry Preschool 실험이었다. 이 연구는 미시간의 Yspilanti에 사는 저소득층 흑인 어린이 123명을 관찰했다. (모든 어린이의 IQ는 75에서 85 사이였다). 어린이들은 세살 무렵 수준 높은 조기 교육을 받거나(처치 집단), 조기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집단(통제 집단)으로 나뉘었다. 그 후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을 수십 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가장 최근에 조사했을 때 참가자들의 나이는 40대였다. 조기교육을 받은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효과는 분명했다: 조기 교육을 받았던 성인은 고등학교 졸업률이 20% 높았고 다섯 번 이상 경찰에 체포될 확률이 19%나 낮았다. 그들은 성적도 훨씬 좋았고, 결혼 생활도 오래 유지하고 있었으며, 복지 프로그램의 의존율도 낮았다. Heckman과 그의 동료들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교육에 투자한 돈이 결국 8배에서 9배의 효과를 낸다고 주장한다.
 

조기 교육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 해답은 분명하다 : 어린이는 지적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고, 새로운 습관을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 또, 조기 교육의 효과는 항상 동일하지 않다. 조기교육은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특히 필수적인 것 같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의 심리학자인 Elliot Tucker-Drob가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새 논문은 이것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그는 유전자나 환경이 학령 전 아동의 학문적 능력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내고자 했다. 그의 데이터는 이 연구를 가능하게 했다: Tucker-Drob는 2001년 다양한 소득과 인종에 기반해 600가정에서 태어난 1200명의 일란성, 이란성 쌍둥이를 표본으로 사용했다. 일란성 쌍둥이가 유전자를 100% 공유하고 이란성 쌍둥이는 50%를 공유하기 때문에 연구자는 유전자나 환경이 5세 아동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계산할 수 있었다.

그의 주요 연구 결과는 다소 역설적으로 보인다. 데이터에 의하면, 가정 환경 요인 - 교육의 양육적 측면 - 은 조기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어린이들의 검사 점수 변량의 70%를 설명했다. 반면, 조기교육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의 경우 가정적요인은 변량의 45%만을 설명했다.

어떻게 조기 교육이 본성과 양육의 상대적 기여도를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왜 학령 전 교육이 유전자의 중요도를 더 높이는 걸까? 조기교육의 헤택은 부유한 가정과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의 경험적 차이(환경 - 역자 주)를 줄이는 것이고, 따라서 남아 있는 변수(유전자 - 역자 주)가 더 중요해 지는 것이다.

이 효과는 표준화된 검사 데이터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Tucker-Drob는 조기교육이 부유층과 가난한 집 아이들의 차이를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점수 차의 감소는 가난한 집 아이의 점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유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는 조기교육으로 큰 혜택을 보지 못했으며, 검사 점수에서도 변동이 없었다. 이미 이 아이들은 집에서 풍부한 인지적 자극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조기교육이 별 필요가 없었다. 그들의 두뇌는 이미 정점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부모의 영향이 사회경제적 지위에 상당 부분 의존함을 보여준다. 그는 작년에 750쌍의 미국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10개월 때와 2세 때 각각 지적 능력 검사를 실시했다. 이번 최신 연구와 마찬가지로, Tucker - Drob는 본성과 양육의 영향력을 사회경제적 지위별로 나누어봤다. 그가 발견한 첫번째 사실은, 10개월 된 유아의 지적 능력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를 불문하고 가정 환경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점이다. 이는 너무 놀랄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아기는 집에 묶여 있으며, 그들의 삶은 그들 부모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나 2세 아동의 결과는 극적으로 달랐다. 가난한 가정의 아동은 부모의 결정이 여전히 중요했다. 연구자들은 가정 환경이 2세 아동의 지적 능력 변량 중 80%를 설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전자의 효과는 무시할 만 했다.

하지만 부유층 2세 아동의 경우 상반된 패턴이 발견되었다. 이 아이들의 경우 수행은 주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유전자가 지적 능력의 전체 변량 중 50%를 설명했다. 즉, 부가 증가할수록 부모는 자녀의 지적 능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두 가지 교훈이 있다. 첫 번째 교훈은 상류층 부모가 지나친 걱정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육아의 세부 사항에 노심초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 피아노를 가르치는 게 좋을까, 바이올린이 좋을까? 내가 Tiger mom이 되는 게 좋을까, Parisian mom이 되는 게 좋을까? - 이런 세부사항은 대부분 중요하지 않다. 긴 안목에서 볼 때, 돈의 장점은 자녀에게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고 그로 하여금 유전적 잠재력을 최대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교훈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효과가 비교적 이른 나이에 관찰된다는 점이다.Tucker-Drob이 보여준 바와 같이, 아동의 나이가 고작 2세일지라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지적 능력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저소득층의 경우 그들의 잠재력은 정체된다.

그래서 우리는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조기교육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그 효과는 교육적 질에 따라 다양하다. 하지만 조기교육은 불평등을 제거할 수 있는 필수적 조치다. 인생은 불공평하다; 어떤 아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린이들이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