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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심리학

부자는 종교를 이용해서 불평등을 통제한다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나는 지난 글에서 종교와 불평등에 관한 증거들, 특히 소득과 종교의 관련성을 살펴봤다.
소득의 불평등이 가장 심한 국가일수록 종교에 가장 열성적이었으며, 이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런 것일까? 이 현상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이 있다. 한가지 설명은 불평등한 사회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에 귀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Southern Illinois 대학의 Frederick Solt와 동료들은 대안적인 이론을 검증하고자 했다. 이들은 부자들이 가난한 자를 통제하기 위해 종교를 도구로 사용한다고 가정했다. 그들은 이것을 상대적 힘(Relative Power) 이론이라고 부른다.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그들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먼저 그들은 World Values Survey의 자료를 토대로 여러 국가에서 신앙심이 부와 얼마나 관련있는지 조사했다.

그들은 (다른 요인들을 조정 한 후) 가장 불평등한 국가일수록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 종교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운 사실은 불평등이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종교적인지 또는 사후세계를 믿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종교성을 알아본 결과, 비교적 평등한 국가의 부자들은 그다지 종교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매우 불평등한 국가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더 종교적이었다!

그 다음 그들은 미국 사회가 1950년부터 종교, 전반적인 부, 불평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했다. 미국은 이런 작업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가진 몇 안되는 국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용한 데이터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vector autoregression이라는 정교한 수학 도구를 사용해서 인과관계 가정 없이도 변수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 도구는 변인들의 관계가 순환적인지도 밝혀낼 수 있다.

미국의 지난 50년은 부의 성장, 불평등의 심화, 종교성의 감소로 특징지어진다. Solt는 특정 년도에 불평등이 심화되면 그 다음 년도에 종교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부가 증가하면 종교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에 의해 상쇄되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일어나지 않았다. 종교의 변화는 불평등이나 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Solt와 동료들은 이 사실을 '상대 파워'이론의 증거로 해석한다. 그들은 합리적인 자기 이익(중위자 투표 모형)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에서 이렇게 높은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부자들은 불평등이라는 문제를 다룰 때 중위자 투표 모형을 통해 부를 재분배하지 않는다. 대신 가난한 시민들에게 종교를 전파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종교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보상을 추구하게 만들고, 결국 부자들의 지위와 불평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든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나는 아직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겠다. 결국, 수입의 불평등이 종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종교가 불평등을 낳기 보단 스트레스와 불안이 종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 아닐까?

하지만 부자 사이에서 관찰되는 종교성의 증가는 눈여겨 볼 만 하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한 증거는 아니다. 전염병학자인 Richard Wilkinson과 Kate Pickett이 자신들의 책 The Spirit Level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불평등한 사회는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TheSpiritLevelWhyGreaterEqualityMakesSocietiesStronger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학
지은이 Pickett, Kate/ Wilkinson, Richard/ / (StMartinsPrInc,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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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연구는 부자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종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첫번째 증거다.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참고논문
Solt, F., Habel, P., & Grant, J. (2011). Economic Inequality, Relative Power, and Religiosity* Social Science Quarterly, 92 (2), 447-465 DOI: 10.1111/j.1540-6237.2011.00777.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