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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기억/학습

똑똑한 사람이 더 똑똑해지고 있다! - 플린 효과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플린 효과는 언제나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정치 학자 제임스 플린에 의해 처음 알려진 이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IQ 점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능 점수는 - Des Moines와 Scotland의 레이븐 누진 행렬 검사 - 지난100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가장 독특한 점은 점수가 증가한 방식이다.

1) 지능 테스트 중 문제 해결 부분에서 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
2) 비언어 점수가 계속 상승하는 동안 언어 지능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다.
3) 지능 향상은 모든 연령 대에 걸쳐 발생했다.
4) 주로 학습이 쉽지 않은 부분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이 일반적 지능의 증가가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아이큐 점수의 증가가 결정지능 부분에서 일어났다고 추측하겠지만 - 특정 영역의 지식을 말함. 숫자를 세거나 단어를 암기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 실제로 점수가 향상된 부분은 추상적 문제를 해결하는 유동지능이었다. 이 때문에 Ian Dreary 같은 심리학자들은 "서로 비슷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 간 지능 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플린은 이 효과의 마술같은 항상성에 감탄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점수를 계속 올리는 것 같다"고 그는 적었다.

물론 보이지 않는 손 같은 건 없다. 최근 많은 심리학자들은 '다중성 가설(multiplicity hypothesis)을 주장하기 시작했는데, 이 가설은 플린 효과가 조기 교육 실시(특히 여자), 납 페인트 감소, 정교한 검사 개발, 테스트에 임하는 태도의 개선, 충분한 영영 공급 등 수많은 변인들에 의해 설명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플린 효과에 대한 폭발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 :​​ 이 효과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까? 구체적으로, 이 현상이 전체 분포(IQ 정규분포를 의미- 역자 주)의 오른쪽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되거나, IQ 테스트에서 상위 5% 안에 드는 사람에게도 적용될까? 이 미스테리에 특히 주목할만한 이유는 플린 효과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 종형 곡선의 왼쪽, 또는 평균 이하의 사람들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종전 주장은 지능의 증가가 하위계층(low hanging fruit)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해서 수백만의 아이들이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고, 교육받고, 의료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문제에 관해 진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플린 효과는 최소한 선진국에서 사라졌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Tyler Cowen에 의하면 나무 아래 달려있는 과일들은 모두 사라졌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몇몇 연구는 플린 효과가 덴마크와 노르웨이, 영국에서 사라졌다고 결론내렸다.

최근 듀크 대학의 Jonathan Wai가 진행한 새 연구 "The Flynn Effect Puzzle"가 Intelligence에 실렸다. 이 연구는 분포의 오른쪽 꼬리를 평가할 재미있는 방법을 찾았다. 심리학자들은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수백만명의 7학년들을 대상으로 얻은 SAT, ACT 점수와 5,6학년의 EXPLORE 검사 점수를 살펴봄으로써 종형곡선의 오른쪽에서도 플린 효과가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

상위 5% 역시 일반 분포와 일정한 비율로 플린 효과를 보이고 있었고, 이는 분포 전체가 일정한 비율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증거다. 이 효과는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발견되었으며 계속 진행중이었다. 특히 증가세는 SAT나 ACT, EXPLORE의 수학점수에 집중되어 있었고, 곡선 오른쪽에 위치한 5,6,7학년이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즉, 플린 효과는 정규분포의 가장 낮은 집단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 현상은 아이큐 상위 5% 집단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똑똑한 사람 역시 계속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플린 효과를 유발할까? 확실히 low haning fruit 가설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번 연구의 대상 학생들은(심지어 1981년의 경우에도) 영양상태가 충분한 상태였고 수학 교육도 잘 받았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환경적 자극"을 유력한 설명으로 내놓았다.

Rowe와 Rodgers(2002)는 만약 똑똑한 사람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에 지능 점수의 평균이 증가했다면, 그 이유는 새로운 형태의 환경적 자극이 양적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분포의 점수가 증가했다면, 분포 내 사람들에게 모두 똑같이 적용되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전체 분포 평균의 증가는 부분적으로 똑똑한 학생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임을 알았다. 이는 특정 환경적 자극이 분포의 오른쪽에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 무엇이 이 자극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 자극은 극단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분명한데, 그 이유는 IQ의 증가가 전체 전집에서 일어나고 있기 떄문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인은 엔터테인먼트의 복잡성 증가다. 이 요인으로 인해 추상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플린이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사람들은 로스트나 해리포터 시리즈,WOW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논리 퍼즐을 푸는 능력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문화는 작업 기억과 주의 할당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때로는 HBO(미국 드라마를 만드는 엔터테인먼트사 - 역자 주)가 인지적 운동을 위해 유용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환경적 자극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불충분한 설명으로 남아있다. 분포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요인으로 인해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 그것은 블로그의 발달일 수도 있고 social multiplier effect 때문일 수도 있다(똑똑한 사람이 다른 똑똑한 사람과 어울리는 현상). (또는 학교 내 영재교육이 상위 5%의 지능을 더 올려줄 수도 있다. 인터넷 역시 도움을 줄 것이다). 궁금한 점은 이런 요인들이 정말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가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다른 똑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 하기 쉽게 변화되었는가? IQ 분포 곡선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지만 꼭 해결되야 하는 질문이다.

플린 자신이 관찰한 것처럼 "어느 누구도 IQ 향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