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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기억/학습

공부 중 휴식은 어디서 하는 게 좋을까?

출처: Cognitive dail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Posted on: November 5, 2009 4:20 PM, by
Dave Munger

그 레타와 나는 학부 시절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했다. -중략 - 도서관은 금요일 밤 10시에 문을 닫았다. 우리 대학에는 두 개의 영화 동아리가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Hitchcock fest에 참여하거나 Kurosawa marathon에 참여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부는 대학 생활의 주요 관심사다. 대학 내에는 다섯 개의 남학생 사교클럽이 있었고, 30개의 커피숍이 있었다. 우 리는 파티를 열지 않았지만, 공부 하다가 휴식을 취하기는 했다. 우리가 그곳에서 지내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실 하나는 어떻게 해야 공부 중 잠시 취하는 휴식을 효율적으로 취할수 있는가였다.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음을 다시 정리하고 나머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


오래된 개념이지만 최근에 다시 주목받는 이론 중 하나가 'attention restoration theory(ART)'이다. William james 또한 이와 유사한 개념을 그의 1982년 심리학 저서에 논의한 적이 있다. 나무 사이를 걸어가는 것이 우리 생각을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개념은 임마누엘 칸트,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개념이다. 하지만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 과연 어떻게 주의 집중을 도와준다는 것일까? ART는 자연 세계는 환경을 통해(황혼, 아름다운 나무) 우리의 주의를 상향처리(bottom-up) 방식으로 개입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반면 현대 도시처럼 인공적인 환경은 지나가는 차를 피하거나 신호등을 지키기 위해서 active attention(행동하는 사람의 의도가 개입되는 주의- 역자 주)의 개입을 요구한다. 공부나 쓰기처럼 지성을 사용하는 활동들은 인공적 환경에서 요구되는 주의와 동일한 종류의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에 인공적 환경에서의 휴식은 진정한 휴식이 아닌 것이다.



Marc Berman, John Jonides, and Stephen Kaplan은 ART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3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backward digit-span 과제를 시행했다. 참가자들은 3-9에 해당하는 숫자들의 연속을 기억했다가 역순으로 숫자를 읊어야 했다. 만약 실험자가 '6-1-9'라고 말했다면 학생은 '9-1-6'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서이다. 이렇게 14번의 테스트가 끝난 다음 학생들에게 한 시간 정도 수목원을 걷거나, 시내를 걷게 시켰다. 그 다음 digit-span test를 다시 실시했다. 자연 속을 걷는 것이 digit-span 점수를 향상시켰을까?




전반적으로 짧은 산책은 학생들의 점수를 향상시켰다. 중요한 사실은 자연 속을 걸은 학생들의 점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런 증가폭이 시내를 걸은 학생보다 크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실험에선 학생들에게 backwards digit-span 과제와 함께 visual attention task(방해 자극이 집중을 흐트러놓는 과제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자 주)가 함께 주어졌다. 테스트 중간에 산책을 하게 하는 대신, 참가자는 자연 또는 도시 풍경을 담은 사진을 봤다. 이번 실험에서도 자연 사진을 본 학생들의 점수 증가폭이 도시 사진을 본 학생보다 컸다. visual attention task의 경우, 특정 조건 하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방해 자극이 적었던 과제의 경우 두 조건 간 차이가 없었지만, 복잡한 과제의 경우 자연 풍경을 본 학생의 수행이 더 좋았다.



위 실험 결과가 시카고 대학에서의 공부 중 휴식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카고는 전형적인 도시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캠퍼스 내부가 굉장히 아름답지만 빌딩이 보이지 않는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 거의 대부분의 창밖을 쳐다보면 나무 대신 다른 빌딩이 보이는 게 다반사다. 더욱이 기후조건 때문에 1년 동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Arctic wastland이다.



Gary Felsten은 학생들에게 어떤 장소를 휴식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 는 도시 또는 교외에 위치한 대학교의 휴게실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중 몇 장은 창문을 통해 도시나 자연 환경이 보이는 경우였고, 몇몇 사진은 공원처럼 외부와 개방되어 있는 휴게실 사진이었다. 몇몇 사진은 창문이 전혀 없었다. 창문이 없는 휴게실의 경우 연구자가 포토샵으로 휴게실 벽에 자연 풍경을 그려넣었다.


그 다음 연구자는 200명의 학생들에게 어 느 장소가 가장 휴식을 취하기 좋은지 평가하게 했다("being away", "fascination", "comfort", "easy"). 학생들은 도시 풍경보다는 자연 풍경을, 자연 풍경 중에서는 벽화에 그려진 경우가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보다 더 휴식하기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어쩌면 휴게실에 그려진 벽화가 공부 중간 휴식에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다.



임마누엘 칸트부터 Henry David Thoreau, Wiiliam James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자들이 사고를 다시 집중하기 위해서 자연 속을 산책했다. 이제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Berman, M., Jonides, J., & Kaplan, S. (2008). The Cognitive Benefits of Interacting With Nature Psychological Science, 19 (12), 1207-1212 DOI: 10.1111/j.1467-9280.2008.02225.x
Felsten, G. (2009). Where to take a study break on the college campus: An attention restoration theory perspective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29 (1), 160-167 DOI: 10.1016/j.jenvp.2008.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