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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기억/학습

부정적 기억을 잊어버리는 방법





출처: Neurocritic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Forgetting Emotional Information Is Hard


정서적인 사건은 중립적인 사건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 사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에서 중요한 문제다. 어떻게 부정적인 기억을 머리 속에서 지울 수 있을까? 실험 연구에 의하면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건이 발생한 순간에 부호화를 의도적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Nowicka의 연구는 사건이 일어난 당시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억제하려는 기억이 정서적인 사건이 경우 뇌의 많은 부분이 개입된다(i.e, International Affective Picture System, 또는 IAPS에서 부정적인 사진을 제시한 경우).

(실험의 자극)학습 단계의 경우, 부정적 기억을 효과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은 우반구의 앞뒤 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활성화가 일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반면 중립적인 사건의 경우 오른쪽 lingual gyrus[occipital cortex]의 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활성화와 관계가 있었다. 따라서 정서적인 정보를 잊어버리는 것은 광범위한 신경 네트워크를 동원해야 하는 힘든 일인 것이다. 뒤이은 검사단계의 경우, 부정적 기억의 망각은 뇌의 어떤 부위와도 관계가 없었다. 이 결과는 부호화 단계에서 기억을 억압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사건을 그 당시 상황에서 억압하는 방법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이런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e.g., Terr vs. Loftus). 관련 연구들은 대부분 부정적 기억의 '부호화'보다 '인출'에 관한 연구를 많이 진행해왔다(Anderson & Levy, 2009; Geraerts & McNally, 2008; Levy & Anderson, 2008).



How to Forget

사 람을 대상으로 외상을 겪을 만한 끔찍한 사건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 대신, 실험에서는 item-method directed forgetting task를 수행하게 하고, fMRI를 통해 뇌를 관찰한다. 23명의 참가자는 IAPS의 사진을 보게 되는데 이 사진 패키지들은 정서적이거나 중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부호화 단계에서 참가자들은 사진 제시 후 나타나는 지시(cue)에 따라 자신이 본 사진을 기억하거나 그 자리에서 잊어버려야 한다. 그 다음 기억 테스트 단계에서 이전에 봤던 사진들이 새로운 사진들과 섞여서 제시된다. 참가자들은 이 사진들이 전에 봤던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면 된다.

각 데이터는 task instruction(Remember or Forget)과 기억의 결과(Remembered of Forgotten)에 따라 분류되었다. 그 자리에서 기억을 잊게 하는, 즉 directed forgetting 조작은 성공적이었다. 참가자들은 기억해야 할 항목(To-be-remembered, TBR)보다 잊어버려야 할 항목(To-be-forgotten, TBF)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정서적 조작 역시 효과적이었다. 참가자들은 중립적 사건보다 정서적 사건을 잘 기억했다. 하지만 정서적 사진의 경우 false alarm(새로운 사진을 전에 봤다고 착각한 경우)을 일으킬 확률이 높았다. 이는 일종의 응답 편향이다. 참가자들은 정서적 사진의 경우 전에 본 사진이라고 할 확률이 높다.


Figure 1B (modified from Nowicka et al., 2010). Percentage of correctly recognized TBR and TBF images (TBR_R and TBF_R, respectively) and percentage of false alarms for the group of 16 subjects included in the fMRI analyses. Bars represent SD; E, emotionally negative images; N, neutral images.

false alarm을 수정(correct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떤 통계적 절차를 거쳤다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 역자 주)했을 때, 잊어버리라고 지시한 부정적 사진의 경우 재인의 정확성이 낮았다. 이는 참가자들이 정서적 기억을 잊어버렸음을 뜻한다.

fMRi 연구에서는 기억 또는 잊어버리라는 지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았다. 정서적 사건과 중립적 사건을 잊어버리고자 노력할 때, 둘 간에 차이가 있을까? Figure 2A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서적 사진의 경우 bilateral occipital cortex와 우반구의 나머지 영역이 활성화되었다. 반면 중립적 사진의 경우 occipital cortex의 일부만이 활성화되었다.



Figure 2 (modified from Nowicka et al., 2010). The study phase. (A) Effect of memory instruction: intention to forget contrasted with intention to remember (F instruction > R instruction for all trials). Significant group activations are superimposed on a normalized single subject's T1 image.

이 는 정서적 사건을 잊어버리려는 노력이(자동차 사고나 처참한 시신을 본 경우) 중립적 사건의 경우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억 테스트의 경우, 당신이 기억을 의도적으로 지워버렸는지 우연히 잊어버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뇌는 잊어버린 사진을 새로 본 사진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이런 item-method directed forgetting과 관련된 뇌영상 연구는 정서적 사건의 망각이 광범위한 뇌 부위와 관련되어 있으며,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런 차이는 학습 단계(즉 사건을 접하는 단계)에서 나타나지만 검사 단계(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단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망각의 효과가 기억의 인출 단계보다 부호화 단계에서 나타남을 말해준다(but see: Ullsperger et al. 2000; Nowicka et al., 2009). 우리 결과는 기억의 유연한 통제가 정서적 사건의 경우에도 유효함을 보여주지만, 중립적 사건보다는 더 힘이 든다는 것도 보여준다.



References

Anderson MC, Levy BJ. (2009). Suppressing unwanted memories. Curr Dir Psychol Sci. 18:184-194.

Geraerts E, McNally RJ. (2008). Forgetting unwanted memories: directed forgetting and thought suppression methods. Acta Psychol (Amst). 127:614-22.

Joslyn S, Carlin L, Loftus EF. (1997). Remembering and forgetting childhood sexual abuse. Memory 5:703-24.

Levy BJ, Anderson MC. (2008). Individual differences in the suppression of unwanted memories: the executive deficit hypothesis. Acta Psychol (Amst). 127:623-35.

Nowicka, A., Marchewka, A., Jednorog, K., Tacikowski, P., & Brechmann, A. (2010). Forgetting of Emotional Information Is Hard: An fMRI Study of Directed Forgetting Cerebral Cortex DOI: 10.1093/cercor/bhq117

Terr LC (1991). Childhood traumas: An outline and overview. Am J Psychiatry 14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