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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의사결정/추론

부모의 언어 습관과 자녀의 공간 능력




글: Choke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부모의 언어습관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준다. 자녀가 부모의 언어와 행동을 모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Developmental Science 저널이 지난주 소개한 연구[각주:1]에서, 심리학자 수잔 레빈와 연구팀은 부모가 자녀에게 공간 관련 단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따라 (물체의 공간적 특징이나 속성을 말해 주는 것. 예, 크다, 길다, 원형이다, 둥그렇다, 날카롭다) 자녀의 학령 전 문제해결 능력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머리 속에서 물체를 회전하거나 복잡한 그래프를 읽는 능력은 수학 및 과학 문제를 풀기 위해 중요하다. 또, 공간 능력은 일상 생활에도 필수적이다. 신문에서 그래프를 읽거나 길거리를 걸을 때도 공간 능력은 중요하다. 레빈 박사와 동료들은 자녀의 공간능력이 부모에 의해 상당부분 결정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관찰하기 위해 자녀가 생후 14개월일 때부터 4개월마다 한번씩 가정을 방문했다. 장난감 갖고 놀기, 책 읽기, 식사, 간식 등 부모와 자녀의 일상생활은 모두 녹화되었다. 자녀가 4.5세가 될 무렵 연구자는 마음 속에서 물체를 회전하는 문제를 자녀에게 풀게 했다.

조사 결과, 부모들이 공간과 관련된 언어를 사용하는 양태는 매우 다양했다. 어떤 부모는 공간과 관련된 단어를 자주 쓰는 반면(주당 2000단어), 다른 부모는 거의 쓰지 않았다(주당 20단어). 재미있는 사실은 부모가 공간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자녀 역시 공간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며, 이 자녀들은 커서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우수했다는 점이다.

부모의 단어 사용이 어떻게 자녀의 공간 능력에 영향을 미친 걸까? 한 가지 가능성은 공간적 단어가(크다, 길다, 둥글다, 구부러졌다) 공간적 사고를 향상시켰을 거라는 점이다. 이런 단어들을 자주 듣거나 사용하면 평소 주목하지 못했던 물체 간 관계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

부모의 언어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자세히 밝히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어쨌든, 자녀의 공간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공간과 관련된 말을 자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 Pruden, S. M., Levine, S. C., & Huttenlocher, J. (2011). Children's spatial thinking: does talk about the spatial world matter? Developmental Science, 14, 1417-143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