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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의사결정/추론

바리새인이 죄인을 싫어하는 이유


 

 

출처: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8장

더러워진 손을 깨끗이 씻을 때 인간은 신체적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깨끗해졌다고 느낀다. 그런데 도덕적으로 무결하다는 느낌이 다른 사람에 대한 가혹한 도덕 판단으로 이어진다. Chen-Bo Zhong 연구팀은 58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실험실에 초대했다.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소독제로 손을 씻게 해서 실험실 장비들을 더럽히지 않게 했다. 그 다음 모든 학생들은 포르노나 쓰레기 투척같은 여섯 가지 이야기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했다. 참가자 중 손을 씼었던 학생들은 이야기에 대해 훨씬 가혹한 도덕적 비난을 했다.


이어진 실험에서는 수백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 중 일부에게는 "내 머리가 깨끗해지고 밝아진다. 내 숨이 상쾌해진다..."라고 적힌 짧은 문장을 읽게 해서 'clean'을 점화시켰다. 이 학생들은 더러움에 관한 문장을 읽은 학생들보다 16가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강하게 했다.


세번째 실험은 두번째 실험과 동일하지만, 문장을 읽은 후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지능, 매력, 도덕적 특성에 순위를 매기게 했다. 두번째 실험과 마찬가지로 '깨끗함'에 관한 문장을 읽은 학생들은 가혹한 도덕적 비난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경향은 자신이 다른 참가자보다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우월성과 관련이 있었다(즉, 지능, 매력 등 다른 원인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청결의 행동은 자신의 도덕적 위상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일종의 권리를 주는 것 같다'라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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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ong, C., Strejcek, B., & Sivanathan, N. (2010). A clean self can render harsh moral judgment.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6 (5), 859-862 DOI: 10.1016/j.jesp.2010.04.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