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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지각

테트리스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한다



출처: Nou stuff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누구나 테트리스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간단하지만 중독성 있는 이 게임에 대한 연구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진은 테트리스가 외상을 겪은 후 사건을 다시 회상하는 것을 막아주는 '인지적 백신'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회상(또는 재경험, flashback)은 외상 후 스트레스(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기존 연구는 외상을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을 본 후 테트리스를 한 경우 다른 집단보다 flashback 현상을 적게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테트리스 외에 다른 게임도 주의 분산/즐거움 등의 요소로 인해 외상의 충격을 경감시킬 수 있는지 알아봤다. Holmes는 테트리스와 Pub Quiz - 일반 지식을 묻는 컴퓨터 게임을 말한다. - 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2개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죽음이나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포함된 짧은 영상을 보게 된다. 그 다음 한 집단은 테트리스를, 다른 집단은 Pub Quiz를 풀게 된다. 나머지 한 집단은 아무 과제도 하지 않는다(통제 집단). 첫번째 실험의 경우 영상을 본 후 30분 경과 후에 과제를 수행하지만, 두번째 실험은 영상을 본 후 4시간 후에 과제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두 실험 전부 테트리스를 했던 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해 flashback 현상을 적게 경험했다. 첫번째 실험의 경우 Pub Quiz 집단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서 flashback 현상을 악화시켰다. 그러나 4시간 뒤에는 이런 효과가 없었다.

저자는 이 연구결과가 다음 주장을 지지하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컴퓨터 게임은 그 종류에 따라 외상 후 경험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각 게임들이 가지는 재미나 난이도가 동일할 때도 그렇다.


이 렇게 게임마다 효과가 다르다는 사실은 심리적 치료에서 컴퓨터 게임을 사용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모든 게임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Holmes는 인지과학에서 발전한 trauma memory formation 모델이 이 논문 결과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 인간의 기억은 시각, 언어적 요소로 구성된다.
2) 외상후 사건의 재경험은 감각, 시각적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3) 인지 과학은 시공간 능력을 요구하는 인지 과제가 시각을 처리하는 자원과 충돌한다고 설명한다.

4) 기억 강화(memory consolidation)이론에 따르면 6시간 정도가 지난 다음 post-trauma가 형성되며, 그 전까지는 기억은 견고하지 못하고 유동적이다.

5) 따라서 6시간이 지나기 전에 시공간 능력을 요하는 인지 과제를 수행할 경우 기억의 형성이 방해되므로 사후 사건의 재경험을 겪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6) 반면 언어 과제는 언어적 자원을 사용하는 만큼 사건의 구성을 방해하지 못한다.
7) Further, verbal tasks post-trauma will compete with the type of verbal-conceptual processing necessary to make sense of what has happened and from clinical models may serve to increase (rather then reduce) later trauma flashbacks


이 연구는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들을 위한 '컴퓨터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Holmes, E., James, E., Kilford, E., & Deeprose, C. (2010). Key Steps in Developing a Cognitive Vaccine against Traumatic Flashbacks: Visuospatial Tetris versus Verbal Pub Quiz PLoS ONE, 5 (11) DOI: 10.1371/journal.pone.0013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