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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의사결정/추론

복권 제도와 저소득층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사람들은 왜 복권을 살까? 대답은 뻔하다. 우리는 3$를 내고 15초 동안 비이성적인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는 즐거움 말이다. 대부분의 복권 구매자는 자신이 복권에 당첨될 리가 없음을 알고 있지만 - 그럴 확률은 희박 하다 -, 복권을 통해 백일몽을 꿀 수 있고, 더 나은 삶에 대해 상상할 수 있다.


놀랍지 않겠지만,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복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 내가 얼마 전 썼던 기사에서 통계학자인 Mohan Srivastava는 주에서 발행하는 복권이 일종의 '세금'과 같이 변했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연간 수입이 12,400$ 이하인 사람이 수입의 5%를 복권 구입에 쓴다.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복권에 낭비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복권의 당첨확률은 워낙 낮기 때문에 차라리 슬롯 머신을 하는 게 더 나을 정도다.). 그러나, 카네기 멜론 대학의 행동 경제학자 Emily Haisley, Romel Mostafa, George Loewenstein은 2008년 논문에서 왜 가난한 사람이 복권을 더 사려고 하는지 밝혀했다.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였다.

저소득층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다른 계층과의 암묵적인 소득비교가 저소득층으로 하여금 복권을 더 구매하게 만드는지 알아봤다. 실험에서 1. 참가자들은 자신의 수입이 암묵적인 기준보다 낮다고 지각할 때 복권을 더 사려는 경향이 있었다. 실험 2에서, 참가자들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동등하다고 생각될 때 복권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연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복권의 악순환 고리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복권은 그 성질상 가난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띄게 되고, 저소득층은 결국 자신의 수입과 비교할 때 불합리한 액수를 복권에 소비한다. 그 결과 그들은 더욱 가난해지게 되고, 더 많은 복권을 사게 된다. 이 연구가 발표된 직후, 나는 이메일을 통해 Loewenstein과 이 결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봤다.

LEHRER :당신은 이 실험을 통해 복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까? 당신은 복권 운영 방식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LOEWENSTEIN : 복권에 대한 수요는 늘 존재하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무언가를 얻는게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계속해서 복권을 사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복권 시스템은 다른 계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복권 구매에 많은 금액을 지출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국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복권을 통해 가난한 사람이 세금을 더 내는 셈이 되죠.


우리는 첫번째 연구를 통해 인간이 자신을 가난하다고 여길 때 복권을 더 많이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불행한 일입니다. 저소득층이 복권에 몰두하는 이런 성향은 그들의 가난을 더욱 심화시키게 됩니다. 물론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가난한 사람을 대상으로 복권을 선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범죄 조직보다 정부가 복권 판매를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부가 광고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복권 구매를 부추긴다면 되겠습니까?


정부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복권을 판매할 것이 아니라 부유층을 대상으로 게임들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자면 Powerball). 또 다른 확실한 해결책은 (실행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정부가 중간 등수의 당첨 금액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대안은 금융 기관이 복권과 비슷한 투자 상품을 마련하는 겁니다(예를 들어 작은 투자만으로도 큰 이익이 돌아오는). 이 상품은 수익만 있고 손실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큰 부담을 짊어지지 않고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prize bonds"나 다른 저축 상품은 정기적인 이자 외에 복권 당첨과 같은 기능을 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이런 상품 개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