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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의사결정/추론

잘못된 의사결정을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자신을 죽이는 선택

 

우리는 우리의 잘못된 의사결정을 자신을 죽일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특히 담배나 폭음, 과식처럼 중독성 있는 대상의 경우가 그렇다. 담배를 피거나 폭식할 때마다 보다 바람직한 대안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최근 behavioral economist Dan Ariely가 블로그에 소개한 논문에 의하면, 미국에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의 44.5%가 개인적 의사결정 때문인 것이라고 한다. 1900년의 경우 자신의 실수로 죽는 사람이 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이 결과는 한편으로 우리가 죽음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operations research 교수인 Ralph Keeney가 쓴 이 논문(pdf here) 은, 개인적 의사결정을 '개인이 둘 또는 그 이상의 대안을 선택할 수 있고 개인이 이를 자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공공기관이나 기존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논문은 사망률과 개인적 의사결정 간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분석 결과 2000년도에 사망한 240만명 중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사망했고, 대부분 다른 대안을 선택했으면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경우였다.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원인의 46%는 심장관련 문제였고 66%가 암으로 인한 사망이었으며 이들 대부분 개인적 의사결정으로 인한 것이었다. 15-64세 사망의 55% 역시 잘못된 의사결정에 의한 것이었으며, 총 94%의 사망이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인한 결과였다.

이중 흡연과 비만으로 인한 사망이 당연 큰 비중을 차지했다(40%). 그 뒤를 이어 음주(6%), 교통사고와 같이 피할 수 없는 사고(4%), 자살(3%) 순이었다.

 

 

 

현명한 선택

 

우리의 의사결정이 자신의 조기사망률과 관련있다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Ariely는 우리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여러 차원에서 분석해봤다. 그는 Keeney의 연구를 보고 "우리 수명을 연장하는 외부적 요인에 의존하지 말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는 법을 배워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이를 위해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요인

 

분명히 이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새로 나온 연구들이 모두 외부적 환경을 고려대상에서 제외하지는 않는다. 사회에는 분명 우리의 복지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힘이 있다.

 

예를 들면, 비만은 전체 인구 중에서 유독 빈곤층에서 더 심각하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돈이 없기 때문일까? 분명 이런 이유는 빈곤층 비만의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작가인 Ta-Nehisi Coates가 지적했듯이, 빈곤층의 경우 가난에 허덕이는 와중에 잠시라도 먹는 것(특히 단 음식)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The Persistence of Poverty (Hardcover)

Karelis|Charles

YALEUNIVPR 2007.01.26

지난 주 Vaughan Bell 는 철학자인 Charles Karelis가 쓴 'The Persistence of Poverty'를 소개했다. 저자는 가난이 가난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이 삶에서 많은 짐을 지고 있다면 - 실업, 비만, 범죄 등 - 그 중 한 가지를 해결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기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려 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 Boston Globe가 이 책에 대해 내놓은 리뷰를 인용한다.

 

Karelis의 주장대로 우리가 가난한 경우, 우리가 보는 세상은 소비해야 할 물건들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는 벌 하나가 날아들어오는 것과 유사하다. 벌이 한 마리만 날아들면 이를 쫓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벌 수십마리가 달려들면 한 마리를 쫓기 위한 동기가 줄어들게 된다(어차피 다른 녀석이 쏠 테니까). 우리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을 수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기 쉽다.

이는 사회경제적 힘이 개인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이 이론을 지지할만한 실제적 증거가 많지 않다고 비판한다. 즉 검증이 아직 덜 된 것이다. 사회 과학자들이 이런 개인의 의사결정 문제를 좀 더 연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