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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주의

공부할 때 음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출처: Cognition & the Art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몇 몇 사람들은 일하는 동안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당신의 자녀도 공부를 하는 와중에 라디오를 듣는 버릇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당신의 삼촌은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의 좋아하는 앨범을 듣는 버릇이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이런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 그 동안 우리는 일하는 동안 음악 듣는 것이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믿어왔다. 공공도서관이나 까페에 가 보면 이어폰을 꽂고 있는 사람이 정말 많다. 어떤 경우는 음악이 우리를 쉬게 만들기도 하고, 에너지를 주기도 하고,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하는 동안 음악감상이 집중력을 향상시켜줄까? 이런 예상은 반직관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의 인지적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하는 것은 주의 용량에 부담을 주어서 수행을 저하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할 때 음악 듣는 것이 도리어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일 단의 연구 결과들은 그 동안 반대되는 결과를 주장해왔다. 많은 경험적 연구 결과들은 음악이 공부를 돕기보다 방해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소수의 연구 결과들은 음악이 특정 과제의 수행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가 미국 학생의 대부분이 공부하며 음악을 듣는 버릇이 있다고 보고했음을 감안할 때, 음악은 국가 전체의 교육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 

이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Walden 대학의 Anderson과 Fuller는 배경음악이 독해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로 했다. 이 연구는 다음 세 가지 의문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첫째로, 배경음악이 독해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음악의 영향이 성별에 따라 다른가? 셋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음악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 연구는 334명의 7~8학년 학생들(남자 172, 여자 1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 실험에서 학생들은 Gates-MacGinitie 독해 검사지를 작성하게 된다. 총 48문항이며 11개의 산문이 포함되어 있는 이 검사지는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알아보는 검사지이다. 이 검사지가 2개의 유형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두 유형 중 한가지에 배정된다. 또, 실험은 2개의 다른 조건에서 실행된다. 따라서 총 4가지 조건이 생기게 된다. 첫번째 조건의 경우 스터디 홀이 굉장히 조용한 반면, 두번째 조건은 가사가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터디 홀이었다. 검사는 2일동안 진행되었으며 4개의 집단은 실험조건이나 문제지 유형을 바꿔가면서 실험에 응하게 된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아래 그림을 보는 것이 빠를 것이다.


Chart of Conditions

A handy-dandy chart to help illustrate the procedure and the conditions. Each group performed under one set of conditions, then switched for the next day's session.



음 악이 나오는 조건의 경우 총 9곡이 75데시벨의 크기로 흘러나오게 된다. 이 곡들은 실험이 진행되던 주의 빌보드 top hit single 앨범에서 골랐는데, 학생들에게 익숙한 곡을 고르기 위해서 취한 조치다. 그 다음 학생들은 공부할 때 음악이 있는게 좋았는지 없는게 좋았는지 평가를 하게 된다.



그 결과 독해 점수는 음악이 있던 조건이 없던 조건보다 낮았다. 전반적으로 음악을 들은 학생 중 4분의 3 정도는 독해점수가 떨어졌다. 또 이런 점수의 하락은 남자보다 여학생의 경우 심했다. 연구자들은 사춘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독해점수가 높고 자기 효능 점수 또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여학생들이 음악을 들을 경우에도 자신의 독해 점수가 높을 것이라고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점수 하락폭이 크다는 것이다.

또 연구 결과는 공부할 때 음악이 있는 경우를 좋아했던 학생이 안 좋아하는 학생보다 점수가 낮았으며, 점수 하락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컸다는 점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성별과 조건 간 점수 차이를 볼 수 있다.


Mean test score results

이 평균 독해 점수 그래프는 성별과 조건에 따라 독해 점수가 차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결국 음악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도서관이나 까페에서 이어폰을 꽂고 있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도대체 뭘까?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서 음악 듣는 것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것이 우리 일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경시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결과에 따라서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음악을 듣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Music test

None of this applies of course if you're studying music. If you are, I bet you'd really like to hear music during your tests!



이 논문 결과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필요는 없다. 음악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볼 때는 이 문제가 흑백논리로 해결될 수 없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음악이 우리 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음악의 특정 장르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음악에 대한 선호도의 경우는? 언어적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과제의 경우라면 가사가 있는 음악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예를 들면 수학 문제 같은 경우 말이다. 수많은 궁금증이 아직 풀리지 않은 체 남아있다. 대부분의 경험적 연구는 음악이 대부분 이득보다 방해가 더 많다고 말하지만, 반대되는 결과를 얻은 경우도 있다. 이 연구 결과에서도 아주 작은, 소규모 집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또 우리 뇌는 가사와 멜로디를 독립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악기 연주로만 구성된 음악의 경우 가사까지 있는 경우보다 공부에 지장이 없을 수도 있다. 또, mood나 각성에 관한 연구 결과들은 음악으로 인한 적당량의 각성이 수행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조용하고 편안한 음악은 인지적 수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조건에서, 어떤 음악이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는지 잘 모른다.



Reference

Stacey A. Anderson, & Gerald B. Fuller (2010). Effect of Music on Reading Comprehension of Junior High School Students School Psychology Quarterly, 25 (3), 178-187 : 10.1037/a00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