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동기다. 집단에서 거부당한 사람은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자존감을 보존하려 한다. 사회적 거부는 또한 개인의 주관적 안녕, 행복,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개성(Uniqueness)의 욕구 또한 인간의 기본적 동기다. 다른 사람과 비슷한 취급을 받은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개성을 위협받은 사람은 개성과 관련된 단어를 빨리 인식하거나 대중적인 태도를 덜 표현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어떻게 소속감의 욕구와 개성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인간이란 복잡한 존재다. 우리는 수많은 동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다른 동기와 충돌한다. 결국 각 동기는 일반적 수준에서 평형을 이루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아메리칸 아이돌을 시청하면 이 세상엔 개성의 욕구에 치중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이 창의성에 대한 함의가 될 수 있다.
창의적 문제 해결이란 아이디어를 재조합해서 ‘상식을 뛰어넘는’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비일반적이고 발산적인 사고, 관련 없는 두 개념을 연결시키는 능력이 창의성의 특징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는 사람은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어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려고 한다.
연구들은 이 주장을 지지한다.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과 동떨어지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은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거나 창의적이기 쉽다. 반면 상호의존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은 창의성에 필수적인 ‘독립성’을 잃어버린다. 또, 개성이 강한 사람은 통념을 깨는 단어 연상을 잘 만들며, 복잡한 시각적 형상을 좋아하고, 창의적인 그림이나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이를 통해 흥미로운 가설을 이끌어낼 수 있다. 개성의 욕구가 강한 사람은 사회적 거부에 덜 민감할 수 있다. 또는 사회적 거부가 창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 사실, 모든 시대의 창의적 인물은 사회적 고립 속에서 살았다. 물론 창의적 인물의 독특한 사고체계가 그를 사회적 아웃사이더로 만들었을 수도 있다. 인과 관계의 방향은 분명하지 않다.
새로 진행된 연구를 살펴보자. Sharon Kim, Lynne Vincent, Jack Goncalo는 세 개의 실험을 진행했다. 세 실험의 공통점은 연구자가 참가자에게 해 준 말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집단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심리학에서는 참가자들끼리 투표 등으로 조원을 정하는 실험을 자주 한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에게 ‘당신은 조원에서 제외되었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사실은 거짓말이다 – 역자 주). 다른 조건의 참가자의 경우, 몇 가지 과제를 수행할 경우 집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 다음 참가자들은 7분 동안 원격 결합 검사(Remote Association Test, RAT)을 받았다. 이 검사에서 참가자는 관련 없어 보이는 세 단어를 연결하는 단어를 찾아야 한다. 1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사회적 거부가 창의성을 낳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개성의 욕구가 강한 사람이 거부를 당한 경우 창의성이 더 높았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에게 개성적인 특성을 점화해 봤다. 참가자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명사에 동그라미를 치는 과제를 수행했다. 이 때 ‘독립’ 조건의 참가자에게는 일인칭 대명사(“I”, “my”)에 동그라미를 치게 하고, ‘상호의존적’ 조건의 참가자에게는 집합적 대명사(“we”, “our”)에 동그라미를 치도록 지시했다. 사회적 거부를 당한 사람 중 개성적 특성이 점화된 참가자는 거부를 당하지 않은 사람보다 창의성의 높았다. 반면 사회적 거부를 당한 사람 중 상호의존적 특성이 점화된 참가자는 창의성의 떨어졌다. 이 효과는 오직 창의성에만 국한되며, 다른 유형의 문제 해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세 번째와 마지막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에게 지구상에 없는 외계 생물을 그려보라고 지시했다. 그 다음 제 3의 평정자들에게 그림의 창의성을 평가하도록 지시했다. 실험 결과 독립적인 자기 개념을 가진 사람일수록 창의적인 그림을 훨씬 많이 그렸다.
이 결과들은 사회적 거부가 창의적인 성격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원인임을 말해준다. 또, 이 효과는 개인의 자기 개념과 관련이 있었다. 집단에 순응하려는 사람은 거부를 당할 경우 창의성이 감소한다. 반면 개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사회적 거부를 당할 때 창의성이 증가한다.
사회적 거부는 창의성을 높일지는 몰라도 즐거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실제로 사회적 배척을 당하지 않고도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을 연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외국에 나가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중언어 사용과 창의성의 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은 확실히 이득이 있다. 연구자가 말했듯이 “사회적으로 거부당한 사람들은 창의성으로 복수를 하는 셈이다”
- Outside Advantage: Can Social Rejection Fuel Creative Thought? Kim, Sharon H.; Vincent, Lynne C.; Goncalo, Jack A.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Aug 13 , 201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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