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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지각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유

 

출처: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언 젠가 영화관에서 시간이 너무 늦게 간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가? 나는 그런 경험이 있다. 시계를 힐끔 쳐다보면서 만약 내가 영화를 즐기고 있다면 시간이 무척 빠르게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의 이런 경험이 Aaron Sackett의 연구들과 일치한다. 길거리 심리학은 “무언가 즐기고 있을 땐 시간이 빨리 간다”라는 격언을 강하게 믿고 있으며 이 격언은 어디에서나 통한다. 우리는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더디게 지나가면 반대로 생각할 것이다.


 

연구자들은 12명의 참가자들에게 글을 읽고 반복되는 특정 알파벳 근처에 있는 단어에 전부 밑줄을 치는 과제를 부여했다. 연구자들은 이 실험이 10분 동안 진행될 거라고 알려줬지만, 현실에서는 5분 또는 20분으로 시간을 조작해서 시간이 빠르거나 느리게 지나갔다는 ‘착각’을 만들어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낀 참가자들은 느리게 지나갔다고 느낀 집단보다 과제가 더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실험에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느낌이 짜증나는 잡음에 더 잘 견디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평소보다 더 좋다고 느끼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후자의 결과는 좋아하는 과제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거라는 우리의 직관과 다르다.


 

만 약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땐 시간이 빨리 간다”라는 격언을 일에 대한 만족의 척도로 여긴다면, 이 격언을 조작했을 때 위 실험 결과에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과학잡지를 읽을 때, 주관적 시간흐름의 속도를 올리더라도 과제에 대한 만족도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음을 발견했다.


 

또 시간 흐름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참가자들에게 귀마개를 주었을 경우(참가자들의 주관적 시간흐름을 빠르게 만든다) 시간 흐름을 빠르게 조작해도 과제를 즐겁다고 느끼지 않았다. 이는 참가자들의 자신의 시간 지각이 귀마개 때문이라고 귀인했기 때문이다.


 

실 험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즐거운 경험에 대해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Aaron Sackeet에게 이 원리들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묻자 그는 먼저 사람들에게 정확한 시간 단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 그들의 주관적 시간 지각을 바꿔야 한다. 주관적 시간 지각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서 신체적 각성은 시간 흐름을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과제 시작 전에 커피 한잔을 하면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시계가 방안에 없다는 전제 하에). 심지어 문맥과 맞지 않은 음악(영국 레스토랑에서 울려 퍼지는 중국 음악) 또한 시간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음을 알려야 한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등을 때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며 자신이 하고 있던 일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추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