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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BPS Research Digest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2012년 미국 연구진은 사람들이 제 2외국어를 사용할 경우 손실 회피를 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손실 회피(Loss Aversion)란 동일한 결과일지라도 손실로 표현될 경우 회피 경향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특정 백신을 접종할 경우 60만명 중 20만명이 생존한다는 진술과 60만명 중 40만명은 죽는다는 진술은 결과적으로 같지만 사람들은 후자처럼 표현된 경우 선택을 기피한다. 미국 연구진은 사람들이 제 2외국어를 사용할 경우 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lbert Costa와 동료들은 이 ‘외국어 효과’의 한계를 알아보고자 했다[각주:1]. 연구자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로 의사 결정을 하는 만큼, 언어가 의사 결정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7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스페인어가 모국어지만 수업 시간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이었다. 그 외에 몇몇 아랍계 학생(히브리어를 제 2외국어로 사용)과 영어 원어민(스페인어를 제 2외국어로 사용)도 실험에 참여했다.


코스타의 팀은 참가자에게 손실 회피나 기타 불확실한 형태의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엘스버그 패러독스(Ellsberg Paradox)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단지에서 꺼낸 공이 빨강(질문 1) 혹은 검정인지(질문 2) 맞추면 보상을 받았다. 참가자는 두 개의 단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공을 뽑게 된다. 첫번째 단지는 검정 혹은 빨간 공이 나올 확률이 50%인 반면, 두번째 단지는 확률을 알 수 없었다. 엘스버그 패러독스란 사람들이 두 질문에서 모두 첫번째 단지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이름처럼 모순이다. 질문 1에서 첫번째 단지를 선택했다면 “두번째 단지의 빨강 확률은 50% 이하”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질문 2에서 첫번째 단지를 선택했다면 “두번째 단지의 검정 확률은 50% "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결국 두번째 단지는 빨간 공과 검정 공의 추출 확률이 모두 50% 이하가 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이 의사 결정 과제를 외국어로 수행한 경우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줄어들었다. 보통 이런 유형의 과제는 정서적 요소 - 불확실과 손실에 기인한 공포 - 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쉽다. 하지만 외국어를 사용하면 정서적 요소의 영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보다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설명이 맞다면 정서적으로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외국어의 효과는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이다. 실험 결과 이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은 인지적 판단을 내리는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쳤다. 이 테스트에는 “만약 5대의 기계가 5개의 키보드를 만드는 데 5분이 걸린다면, 100대의 기계가 100개의 키보드를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까?”와 같은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 이 질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대답한다면 정답을 맞출 수 있겠지만, 직관적으로 대답했다면 틀리기 쉽다. 실험 결과 이런 테스트에서는 외국어가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코스타와 동료들은 보다 많은 실험을 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인지적 유창성이나 인지 부하와 같은 다른 요인들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이번 결과는 정서적 요소가 포함된 의사 결정 시 외국어 사용이 이성적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Reference

  1. Costa A, Foucart A, Arnon I, Aparici M, and Apesteguia J (2014). "Piensa" twice: on the foreign language effect in decision making. Cognition, 130 (2), 236-54 PMID: 2433410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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