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는 왜 선택을 하는 걸까? 당신은 왜 지금 그 옷을 입고 있는가? 당신은 인터넷에 올라온 수 많은 글 중 왜 이 글을 읽고 있는가? 인간은 평생 동안 수 많은 선택을 하며 살지만, 그것을 선택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선택의 과학"의 저자인 리드 몬터규는 인간이 선택을 하는 이유가 ‘효율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는 ‘에너지'의 제한을 받는다. 즉,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언제나 제한되어 있다. 이런 제한 때문에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전부 다 할 수 없다. 우리 몸은 두 개가 아니며, 시간이 무한정 많은 것도 아니다. 결국, 우리는 수많은 대안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선택이란 들인 노력 대비 얻는 보상(가치)이 가장 큰 대안을 고르는 과정이다. 그럼, 인간은 각 대안의 가치를 어떻게 학습하는 것일까? 리드 몬터규는 ‘도파민'이 가치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칭찬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가정해 보자. 예상 밖의 보상(칭찬)이 주어질 때, 우리 뇌에서는 쾌락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런데, 이 도파민은 보상을 ‘예상’하게 하는 단서에도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만약 어떤 옷을 입고 나갔는데 사람들한테 칭찬을 들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A가 그 옷을 보기만 해도 도파민이 분비될 것이다(저 옷을 입고 나가면 칭찬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A는 그 옷이 보상을 ‘예상'하는 단서로써 보상 자체 만큼이나 가치 있다고 학습하게 된다. 비록 파블로브의 개는 아니지만, 인간은 이렇게 복잡한 수준의 강화 학습을 하며 가치 지도를 완성한다. 그리고 도파민은 인간의 강화 학습에 필요한 결정적 물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도파민의 학습을 통해 인간의 추상적인 목표 추구, 중독 현상, 후회 또는 신뢰, 브랜드 선호 현상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는 계산 신경 과학에서 바라본 의사 결정을 기존 심리학적 설명과 통합해서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한편 이 책에 대한 비판도 함께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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