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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지각

1인칭 시점 게임이 인지적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출처: neurotopia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우리는 게임이 유익하다는 소식을 가끔 접한다. 보통 게임은 폭력성, 중독성이 강하고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게임이 특정 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그 중에는 비디오 게임을 복강경 수술에 이용하는 경우처럼 유익한 경우도 있다. 누가 이런 게임을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과가 궁금해진다.


비디오 게임의 다른 이점도 있다. 비디오 게임을 수술 훈련에 이용하는 아이디어는 게임이 눈과 손의 협응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몇몇 연구는 게임이 반응 속도나 공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결론을 얻기도 했다.




실험


이 논문의 저자들은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에 관심이 있었다. 이 논문에서 인지적 유연성은 복잡한 시나리오 상에서 주의를 빠르게 전환시키고, 빠르게 반응하고, 여러가지 과제에 주의를 적절히 배치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자들은 특히 FPS 게임이 초점을 맞췄다.


FPS는 first-person shooter의 약자이다. Doom, Halo, Moder Warfare 2같은 게임이 여기에 속한다. 유저들은 흔히 게임 속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이 주인공의 눈을 통해 주위 사물을 보게 된다.



  Doom


Halo 2



연구자들은 평소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 17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 1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IQ와 연령이 비슷한 사람들로 선정해서 연구 결과에 이런 요인이 혼입되지 않도록 했다). 특히 1인칭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에게 실시한 테스트는 과제 전환과 반응 시간을 알아보는 테스트였다.


위 그림이 일련의 실험 절차이다. 화면에는 직사각형(왼쪽)과 정사각형(오른쪽)이 제시된다. 그 다음 목표자극이 나온다. 목표자극이 직사각형이라면 왼쪽버튼, 정사각형이라면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된다. local cue의 경우 보기(크기가 작다)와 목표자극이 화면 위에 제시되고, global cue의 경우 보기(크기가 크다)와 목표자극이 화면 아래에 제시된다.



이 과제에서 인지적 유연성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참가자는 두 종류의 cue중 하나만 제시받게 된다. 이 cue에 익숙해질 때 쯤 다른 cue가 제시된다. 그 다음 다시 cue가 바꾼다. 즉 자극들이 화면 위에서 나왔다가 아래에서 나왔다가 하기 때문에 참가자는 주의를 즉각적으로 스위칭해야 한다. cue가 바뀔 때 반응속도가 얼마나 느려지는지를 측정하는데, 이것이 인지적 유연성을 나타낸다.


y축은 반응시간이다. x축의 repeated는 동일한 cue가 반복되어 나타난 경우다(즉 자극들이 계속 같은 위치에 나왔던 경우). alternated는 다른 cue들이 섞여 나온 경우다(자극들이 위치를 계속 바꿔가며 제시된 경우). 반응시간은 짧을수록 빠르게 반응했음을 의미한다. 게이머들의 경우(VPGs)와 non-gamer(NVPSs)들은 repeated조건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자극의 위치가 계속 바뀌는 alternated 조건에서는 게임을 많이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빠르게 반응했다.





결론


결국 게임을 많이 한 사람은 task-switching에 관련된 인지적 유연성이 뛰어나다. 물론 게이머들이 반응이 항상 정답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게이머들의 특정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일인칭 게임이 인지적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이 실험 결과는 노화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지적 유연성이 노화가 진행되면서 퇴화된다면, 게임을 통해서 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비교적 훌륭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 먼저, task-switching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1인칭 게임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1인칭 게임을 해서 task-switching 능력이 뛰어난가? 평소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몇달동안 게임을 하게 한 뒤 그 결과를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몇몇 실험에서 얻은 결과에 의하면 이 경우 공간적 능력에 향상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인지적 유연성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두번째로, 1인칭 게임 말고 다른 게임은 효과가 없을까? 게임에 1인칭이라는 요소가 꼭 필요할까?


아무튼 1인칭 시점 게임이 인지적 유연성을 발달시키거나, 노화로 인한 기능 감퇴를 막을 수 있다. 할머니에게 Halo 2를 가르쳐주는 것은 어떨까?



Reference

Colzato, L. (2010). DOOM'd to switch: superior cognitive flexibility in players of first person shooter games Frontiers in Psychology, 1 DOI: 10.3389/fpsyg.2010.0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