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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인지심리 매니아


최근 Gianfranco Dalla Barba와 VAlentina La Corte는 2013년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2월호에 게재된 논문[각주:1]에서 해마가 인간의 시간 의식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작화(또는 작화증, Confabulation)란 ‘없었던 일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말하거나, 일어났던 일을 위장하거나 왜곡하는’ 증상을 의미하며, 다양한 뇌 부위의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작화는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나 미래에 대한 사실도 왜곡한다는 점이다. 둘째, 작화증 환자의 대부분은 해마가 손상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작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환자들의 해마는 최소한 한쪽 면이라도 온전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기억상실증은 해마의 손상에 의해 일화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일컫는다. 해마가 일부 손상된 기억상실증 환자의 경우 작화를 동반하기도 하지만, 해마가 완전히 손상되면 작화를 겪지 않는다. 이 경우, 환자는 과거의 사건 자체를 떠올리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재나 미래에 대한 개념도 모두 잃어버린다는 점에서 작화와 다르다. 


논문의 저자는 위 결과를 토대로 해마가 시간 의식(Temporal Consciousness,TC)과 관련있다고 결론지었다. TC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TC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특정한 형태의 의식을 말한다. TC는 지각이나 상상 등 다른 유형의 의식과는 구분된다.
  • TC는 ‘개인적 시간'을 의미한다. 작화나 기억상실증 환자는 자신의 과거를 왜곡해서 말하지만, 그 밖의 사실(i,e, 과거에 일어났던 정치적 사건)은 정확히 기억한다.
  • 해마가 완전히 손상된 경우 TC도 완전히 사라지며, 일부가 손상되면 작화처럼 왜곡된 TC를 경험한다.


 

TC의 신경과학적 모델. 출처 : 논문에서 인용


Reference

  1. Dalla Barba, G., & La Corte, V. (2013). The hippocampus, a time machine that makes errors.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본문으로]

출처: Neuroskeptic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당신이 무언가 끔찍하거나 당황스러운 사건을 겪었다고 상상해보자. 이런 부정적 기억을 머리 속에서 깨끗이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당신 머리에 electrodes를 심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런던 Institute of Psychiatry의 Lacruz는 Single pulse 전기 자극을 해마에 가할 경우 인간의 일화기억이 손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자는 간질로 뇌를 절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해마에 단 한번의 전기적 자극을 가할
경우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환자들은 전기자극을 받은 뒤 곧 바로 제시된(150밀리세컨드 이내) 단어나 사진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 런 기억상실증은 해마의 오른쪽과 왼쪽이 전부 전기자극을 받았을 때 발생했다. 만약 한쪽만 전기자극을 받았다면 기억에 손상을 입지 않는다. 이는 한쪽에서 받은 전기충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한쪽이 기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해 마의 손상이 기억상실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 60년이 흘렀다. 전기자극을 이용한 기존 연구들은 몇 차례의 반복적인 충격 후에 기억상실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단 한번의 전기충격으로 단기 기억이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연구에서는 이 전기자극이 오직 기억에만 영향을 미치고 물체의 지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참가자에게 대상을 기억하라고 지시하기 전 가한 전기자극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이는 해마가 부호화 단계에만 관여할 뿐 인출에는 관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실험은 해마가 우리 기억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봤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이 결과만으로 해마를 'memory module'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해마는 공간 지각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실험은 간질환자가 왜 현대 신경과학의 숨은 영웅인지 보여준다. 윤리적 측면에서 이런 종류의 실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간질환자이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간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뇌 이곳저곳에 자극을 가해야 한다(그 이유는 뇌의 중요한 부분을 병소로 여겨서 절단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 역자 주). 만약 정상인을 대상으로 두개골을 열고 회질을 건드리는 실험을 한다면 난리가 나겠지만, 간질환자의 경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를 자극해야 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실험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Lacruz ME, Valentín A, Seoane JJ, Morris RG, Selway RP, & Alarcón G (2010). Single pulse electrical stimulation of the hippocampus is sufficient to impair human episodic memory. Neuroscience PMID: 2064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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