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빨강'을 '파랑'이라고 하면 안되요?
우
리는 어떻게 내가 보는 '빨강'과 다른 사람이 보는 '빨강이 같다고 생각할까? 내가 보는 빨강이 당신이 보는 파랑일 수도 있다.
심지어 당신이 보는 빨강이 내 색상표에는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색상이라는 것이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레이블이라면, 왜 타인의
뇌와 우리 뇌는 동일한 레이블을 사용하는 것일까?
그
는 타인과 자신의 색상 레이블이 다를 수 있지만, 다른 동물의 시각 외 감각에서는 동일한 레이블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박쥐는
귀로 공간적 정보를 얻으며 furry moth를 빨강으로, leathery locust를 파랑으로 듣는다. 이와 유사하게 코뿔소는
후각으로 공간적 정보를 얻는데 물을 오렌지색으로, 자신과 같은 종의 수컷을 회색으로 지각한다.
하
지만 나는 색상 특질(qualia)의 재배열에 관한 논의가 색상 지각의 구조적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색상 특질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또 다른 색상 외에 다른 특질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이해한다면, 단일한 색상 특질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왜 설득력 없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반대로 음악을
지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e.g., 음정과 음량의 개념이 뒤바뀌어서 멜로디가 음량의 크기 변화로 지각되는 경우. 또 위
아래 개념이 바뀌어서 아래를 위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 깊이를 악기의 음색과 착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런 예는 무한히 들 수 있다.
색상이라는 특질과 달리 다른 특질들은 서로 재배열이 불가능해 보인다. 왜 그럴까? 왜 유독 색상만 빨강을 파랑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다
른 특질의 경우 단일한 레이블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이 특질들은 우리 지각의 다른 측면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특질들은
서로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게 되며 이 네트워크의 일부가 파괴 된다면 네트워크 전체의 모양을 바꾸게 된다. 만약 이런 네트워크의
모양이나 구조가 급진적으로 바뀌어버린다면 우리가 지각하는 특질의 의미는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다 른 특질들이 하나 이상의 레이블을 가지는 이유는 명확한 의미와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특질들이 네트워크의 다른 것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않다. 반면 색상은 우리 지각의 다른 부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색상이 우리 지각의 다른 특질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색상 레이블을 맘대로 바꿔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역자 해설
[여
기서 잠깐. 글쓴이가 너무 어렵게 글을 쓴 것 같아서 정리하고자 한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다른 특질은 또 다른 특질과 연결되어
있어서 임의적으로 바꾸는 것이 위험하다는 뜻인 것 같다. 예를 들어. 피아노는 오른쪽 건반으로 갈 수록 높은 음이 난다. 만약
누군가 왼쪽과 오른쪽의 개념을 임의로 바꿔버린다면, 그 사람은 음의 높낮이를 뒤바꿔서 연주하게 된다. 이렇게 '방향'이라는 특질과
'음정'이라는 특질이 서로 연결된 상황에서는, 한 특질의 레이블링(왼쪽/오른쪽)을 마음대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나 색상은
다른 특질과 연계가 없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레드를 블루라고 한다 한들 문제가 없어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색상 이름을 맘대로 못 바꾸는 이유
그러나 우리가 색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색상이라는 특질은 다른 특질과 마찬가지로 레이블을 재배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째, 색상이라는 특질에 대한 논의는 그 동안 색에 대해 밝혀온 사실에 대한 무지와 관련이 있다. 색이라는 개념은 한 색과 다른
색이 구분되는 크래온 같은 개념이 아니다. 색은 3가지 차원의 연속선상에서 정의되는 개념이다. 이 차원은 각각 빨강-녹색 차원,
노랑-파랑 차원, 검정-흰색 차원 중 어느 한 지점으로 표상된다. 이 각각의 축들은 서로 반대되는 색들을 축의 각 끝에 가지고
있다. 모든 색은 이 세 차원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burnt orange는 노랑-파랑 축에서는 중간, 검정-흰색
차원에서는 다소 검정에 치우쳐 있다.
따라서 빨강을 지각하기 위해서는 녹색이 없이 불가능하며, 빛을 지각하기 위해서는 어두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렌지색을 지각하기 위해선 빨강-녹색 축과 노랑-파랑 축이 함께 있어야 한다.
색은 색상이라는 특질 내부에서만 연결성을 갖는 게 아니다. 색은 우리 일상의 다른 측면인 감각, 감정과도 연결되어 있다.
내가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유인원의 색 지각은 얼굴이나 (털이 없는)신체의 지점들의 색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발전했다. 유인원의 색 지각은 특히
추상체(cone)의 민감성에서 두드러진다(M과 L cone의 민감성 정도는 굉장히 흡사하다). 이런 추상체의 민감성은 혈류랑
변화로 인한 피부색 변화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얼굴과 엉덩이에 털이 없는 유인원이 색 지각을 한다. 색 지각을 하지
못하는 유인원은 얼굴에 털이 있다.
본질적으로, 우리 시각 체계는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산소 농도계와 같은 것이다. 이는 우리가 주변인의 감정이나 기분, 건강을 읽는 도구가 된다.
이
새로운 관점에 의할 때 색상은 아무렇게나 레이블링된 특질과 거리가 멀다. 세 차원으로 구성된 우리의 색 공간은 정서, 기분,
신체적 상태, 행동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색 공간에서 보라색 지역은 단순히 파랑과 빨강을 섞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게
아니라, 신체 정서적 의미도 같이 포함하고 있다. 이 경우 격노한 수컷이 당신을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런 관계는 임의적이거나 학습된 것이 아니다. 이 특질간 연결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
런 모든 연결이 우리가 보는 색의 질적인 느낌을 결정한다. 나와 당신으 동일한 '지각적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면 우리는 동일한
특질을 지녔다. 만약 어떤 동물이 우리와 전혀 다른 3차원 색공간을 가지고 있다면, 그 동물의 일상은 우리와 많이 다를 것이다.
Mark Changizi is the author of The Vision Revolution and a professor at 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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