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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지각

아기가 좋아하는 색

출처: Cognitive Daily



새내기 부모들은 가장 좋은 유모차 브랜드부터 자장가로 좋은 곡에 이르기까지 아기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질문은 사실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다. 어떤 옷을 사야 하는가? 어떤 침대가 좋을까?


그레타와 내가 짐이 어렸을 적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색깔이었다. 우리는 아파트를 임대해서 살고 있었고 유아방을 페인트칠하지 않았다. 우리는 장난감이나 담요를 살 때 어떠너 색깔이 좋을지 고민했다. 보라색 옷이 좋을까? 아니면 다양한 색상이 좋을까? 하얀 담요는 너무 식상하지 않을까? 그때 당시는 흰색-검정석 장난감이 대유행이었고, 아이들은 색 대비가 뚜렷한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갓난아기들은 두 달이 될때까지 유아처럼 색깔을 잘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다른 색상과 흰색의 차이는 식별한다. 아기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색상은 무엇일까? 1975년에 M.H> Bornstein은 유아에게 8개의 순색을 똑같은 luminance로 보여주고 아기들이 빨강과 파랑을 오래 본다는 결과를 얻었다. 녹색과 관련된 색깔, blue-green이나 yellow-green에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는 "Mr. Yuck"스티커가 아기들이 독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색상을 yellow-green으로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제시된 색상들은 luminance가 비슷했지만, 인간의 색상 지각은 색상, 채도, 명도 등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색상의 파장이나 luminance를 물리적으로 지각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속성을 ' 질적'으로 지각할 수 있다(우리는 파란색이 몇 nm의 파장을 가지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보고 파란색이라고 한다- 역자 주). 만약 빛의 파장이 변하면 우리는 이 변화를 색상, 채도, 명도의 세 측면에서 본다. 어쩌면 아기들이 색상의 파장보다 특별히 좋아하는 채도나 명도 수준이 있을지 모른다. 아래 그림은 색상과 채도를 나타낸 것이다.



큰 원모양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색상을 의미한다. 그 중 일부만(가운데 삼각형)이 컴퓨터 모니터로 구현될 수 있다. 둥그런 모양의 주변에 적혀있는 작은 숫자가  파장이다. 파란색의 대략 450nm, 붉은색은 600nm정도다. 이 모양의 끝쪽으로 갈수록 채도가 높아지고, 중앙으로 갈수록 채도가 떨어진다. 컴퓨터는 색깔을 만들때 빨강,녹색,파랑을 섞는다. 대부분의 컴퓨터는 색깔의 색상, 채도, 명도를 고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이 기능을 알고 있다면, 이 기능을 가지고 놀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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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Zemach, Susan Chang과 Davida Telle은 3개월된 아기 235명을 대상으로 밝기를 고정시킨채 다양한 색상과 채도를 가진 색을 보여주었다. 아기들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두 개의 원을 보게 된다.그중 하나는 하얀색, 나머지 하나는 특정 색상을 가지고 있다.한 세션은 녹화되고,이 원을 보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아기들이 어떤 원을 더 오래 응시하는지 평가하게 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점이 커질수록, 아기들이 흰색 원 대신 색상을 입힌 원을 오래 봤다는 뜻이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아기들은 파란색과 보라색을 제일 오래 응시했다. 아기들이 거의 대부분의 saturated color를 선호했지만 채도는 색깔 선호를 강하게 예측하는 인자가 아니었다. 아래 그림은 아기들의 선호도와 색순도를 비교한 그래프다.



점으로 된 선은 순도의 정도를 나타내고(대략 채도와 일치한다) bold 선은 선호의 정도를 나타낸다(바깥쪽보다 선호하는 색깔을 의미한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둘은 일치하지 않는다. 아기들은 채도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색상을 선호하는 것이다.


 

 But perhaps babies simply can't detect certain colors, and that explains the preference(의미를 몰라서 원문 그대로 적음- 역자주).위 실험과 독립된 다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색상을 입힌 원을 한개씩만 보여주고, 그 위치를 스크린의 좌우로 바꿔가며 제시했다. 이번에도 아기들이 얼마나 스크린의 좌-우를 오래 응시하는지를 측정했는데, 이 측정은 만약 아기가 색칠된 곳을 오래본다면 아기들이 색깔을 '탐지'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아기들은 보라색을 파란색보다 잘 '찾아낸'반면, 파란색을 보라색보다 더 '선호'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의 결과를 다시 한번 지지했고 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는 색상에도 이 결과를 확장했다. 아기들은 분명 선호하는 색깔이 있다.  그 리고 이런 선호는 색상에 근거한다. 아기들은 파랑과 보라를 좋아하는 반면 녹색, 노랑, 빨강은 덜 좋아한다. Bornstein이 Zemach팀의 결과와 달리 아기들이 빨강을 훨씬 좋아한다고 했던 이유는 그가 사용한 파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가 사용한 파장은 630nm로 Zemach의 팀이 사용한 600nm보다 다소 보라색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보라, 파란색 장난감이나 담요를 사야 하는가? 아기들에게는 이것 외에도 중요한 것이 많다. 이제 몇 달 되지 않은 아기들은 잠 자는 게 대부분의 일과다. 진짜 중요한 것은 보살핌, 사랑, 관심이다. 어쨌든 아기들의 시각 체계가 어떻게 발달되는지, 그리고 3달밖에 안 된 아기가 어른과 유사한 방식으로 색깔을 지각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ZEMACH, I., CHANG, S., & TELLER, D. (2007). Infant color vision: Prediction of infants' spontaneous color preferences Vision Research, 47 (10), 1368-1381 DOI: 10.1016/j.visres.2006.09.024
영어 원문: http://scienceblogs.com/cognitivedaily/2009/06/do_babies_like_color_if_so_whi.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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