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ngenious Monkey

 

볼드모트가 가까이 오자, 해리는 그의 투명 망토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Introduction

기억이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릴 적 사소한 일들을 잘 기억하는가 하면, 정말 중요한 일을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생히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시골길에 널려있는 볏짚(번역을 살짝 수정했음- 역자주) 사이를 달리는 자동차가 얼마나 빠를까?’라는 문장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비디오에서 보지도 않았던 헛간을 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사람들은 ‘침대, 피곤, 휴식’같은 단어를 봤을 경우 ‘잠’이라는 단어도 봤다고 주장한다.

 

아래 있는 문장의 빈칸을 채워보라.

볼드모트가 가까이 오자, 해리는 그의 투명 망토 속으로 __________.

 

오 기억(false memory)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기억과 반대되는 증거가 제시되어도 유지된다는 점이다. Lisa Fazio와 Elisabeth Marsh는 어떤 종류의 오기억이 반증이 제시될 때 쉽게 지워지는지를 연구했다.

위에서 했던 문장 완성 과제를 다시 떠올려보자. 당신은 정답을 썼을 수도 있고(‘미끄러져 들어갔다’), 오답을 적었을 수도 있고(‘무릎을 구부리다’), 오답을 추론했을 수도 있다(‘숨었다’).

 

당신은 자신의 답이 얼마나 정확한지 어느 정도 느꼈을 것이다.

 

 

 

실험

연구자들에 의하면 우리가 범하는 기억 오류의 유형과 오기억에 대한 자신감이 상호작용해서 오기억 유지에 기여한다고 한다.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지식 영역에서의 hypercorrection(e,g. 아인슈타인의 고등학교 성적이 안 좋았다고 아는 사람들은 성적이 좋았다고 알고 있던 사람보다 ‘아인슈타인이 우등생이었다’라는 정보를 훨씬 잘 기억한다)이 기억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존 지식이 부정확함을 인식했을 때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확실하다고 믿었던 오기억이 다른 오기억보다 쉽게 수정될 것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4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라데 챔피언이 콘크리트 블록을 내리쳤다"’같은 48개의 문장을 보게 한 후, 우리가 위에서 했던 (해리포터)문장과 같은 형태의 문제를 풀게 했다.

또 이 정답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7점 척도로 응답하게 했다. 

빈칸을 채우게 하고 자신감을 평정하면 원래 문장이 4초 동안 다시 제시된다. 이런 식으로 48개 문장의 빈칸을 모두 완성한 후, 이 문제를 다시 풀게 한다.

 

첫 번째 문장 완성 과제의 경우 51%가 non-studied inference(e.g. 가라데 문장에서 ‘내리 쳤다 ‘발로 찼다’라고 추론해서 답하는 경우. 즉 문장의 의미에 맞게 정답을 추론하는 경우를 말한다)였고, 25%가 정답을 말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장완성과제(즉, 정답을 보고 난 후 실시한 과제)에서 학생들의 74%가 정답을 맞췄다(14%만이 정답을 추론해서 응답했다).

 

 

결론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높은 확실성을 가지고 있던 오기억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정되기가 쉽다.”

“오기억은 상반되는 피드백이 주어질 때 수정되기 쉽다. 오기억의 Hypercorrection은 상반된 피드백을 접할 때 사람들이 주의를 더 기울인다는 사실과도 잘 들어맞는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다.

“hypercorrection 효과는 오기억에 대한 자신감이 해당 영역의 지식과 상관이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예를 들어, 이 블로그의 독자들은 화학보다 심리학 관련 질문에 더 자신 있게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심리학 관련 질문의 답이 틀렸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기억을 더 잘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심리학과 관련한 자신의 오답 피드백은 기존 지식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위 설명이 맞을 가능성을 고려해서, 이 연구는 배경 지식을 통제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오기억은 의미적 구조의 활성화에 의존한다. […] 이는 일화 기억에 대한 자신감과 상관이 없다. 이번 연구에서 나온 hypercorrection은 배경 지식 차이에 의한 결과로 설명하기 힘들다.”

 

Main Reference:

Lisa K. Fazio, & Elizabeth J. Marsh (2010). Correcting False Memories Psychological Science : 10.1177/095679761037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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