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인지심리학 매니아
Introduction
아래 그림을 잘 살펴보자.
왼쪽 글자를 봤을 때 무얼 먼저 봤는가? H? L? 오른쪽 글자의 경우는 어떤가? L을 먼저 봤는가, H를 먼저 봤는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왼쪽 글자의 경우 L, 오른쪽 글자의 경우 H를 먼저 본다. 이렇듯 세부특징보다 전체 형상을 먼저 보는(즉,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는) 현상을 global precedence effect라고 한다.
그런데, 종교적 믿음이 global precedence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의 논문이 2010년 Cognition에 게재되었다. 도대체 종교가 어떻게 시각 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기존 연구
Colzato, van den Wildenberg, Hommel(2008)은 네덜란드의 neo-칼뱅파 교도와 무신론자들을 대상으로 Global-Local task(위 그림과 유사한 과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neo-칼뱅파 교도의 경우 global precedence 현상을 적게 보였다.
(Sphere Sovereignty를 주장한 Abraham Kuyper)
연 구자들은 그 이유가 바로 칼뱅파의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칼뱅파는 개인적 성향이 강한 교파이며 sphere sovereignty를 중시한다. sphere sovereignty는 삶의 각 영역이 분리되어 있으며, 자신의 영역 외의 범위는 각자의 책임 하에 있다는 개념이다. 이는 네덜란드 사회의 'segregation'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었다. 즉, neo-칼뱅파의 영향으로 인해 네덜란드 사회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이 비단 생활 방식 뿐만 아니라 시각 주의(visual attention)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칼뱅파 교도들은 무신론자보다 나무를 보는 성향이 강했다. 연구자들은 개인주의가 전역적인 주의보다는 국재적(local) 주의를 촉진한다고 결과를 해석했다.
실험 1
이번 년도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의 결과를 재확인 하는 동시에 이런 효과가 지속적인지, 또 다른 종교 간 비교를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실험하기로 했다.
실 험 1에서는 참가자를 매우 보수적인 칼뱅파, 다소 자유주의적인 칼뱅파, 무신론자, 세례받은 무신론자(몸만 교회를 다니고 실제로 믿지는 않는 사람)로 나누었다. 그 다음 참가자에게 도형을 보여주었다. 도형은 사각형 또는 삼각형인데, 수많은 사각형 또는 삼각형이 모여서 이루어진 형태를 취하고 있다(처음에 봤던 그림을 떠올린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시에 따라 때로는 전체 모양을, 때로는 전체를 이루고 있는 부분의 모양을 맞춰야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예 상대로 칼뱅파 교도는 Global precedence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즉, 부분에 초점을 더 맞추는 경향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기적으로 세례만 받는 나이롱 신자(Baptized Atheists)들이 일반 칼뱅파 교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종교적 의식이 몸에 배는 것 만으로도 인지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칼뱅파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열렬한 신도뿐 아니라 나이롱 신도에게마저 Local attention을 형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실험 2
그 러나 종교가 반드시 Local attention만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개신교가 개인주의적 성향을 바탕으로 성장한 반면(미국은 이런 문화의 영향을 받은 전형적인 사례일 것이다), 유교 문화권인 동양이나 카톨릭, 정통파 유대교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동체적 관점이 Global precedence effect를 더 심화시킬 수도 있을까?
연구자들은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두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톨릭 신자와 세속인을, 이스라엘에서는 정통파 유대교인과 세속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 절차는 실험 1과 같았다. 결과는 아래 그림과 같다
Reference
Colzato, L. S., et al. God: Do I have your attention?. Cognition (2010), doi:10.1016/j.cognition.2010.07.003
Introduction
아래 그림을 잘 살펴보자.
왼쪽 글자를 봤을 때 무얼 먼저 봤는가? H? L? 오른쪽 글자의 경우는 어떤가? L을 먼저 봤는가, H를 먼저 봤는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왼쪽 글자의 경우 L, 오른쪽 글자의 경우 H를 먼저 본다. 이렇듯 세부특징보다 전체 형상을 먼저 보는(즉,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는) 현상을 global precedence effect라고 한다.
그런데, 종교적 믿음이 global precedence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의 논문이 2010년 Cognition에 게재되었다. 도대체 종교가 어떻게 시각 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기존 연구
Colzato, van den Wildenberg, Hommel(2008)은 네덜란드의 neo-칼뱅파 교도와 무신론자들을 대상으로 Global-Local task(위 그림과 유사한 과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neo-칼뱅파 교도의 경우 global precedence 현상을 적게 보였다.
(Sphere Sovereignty를 주장한 Abraham Kuyper)
연 구자들은 그 이유가 바로 칼뱅파의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칼뱅파는 개인적 성향이 강한 교파이며 sphere sovereignty를 중시한다. sphere sovereignty는 삶의 각 영역이 분리되어 있으며, 자신의 영역 외의 범위는 각자의 책임 하에 있다는 개념이다. 이는 네덜란드 사회의 'segregation'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었다. 즉, neo-칼뱅파의 영향으로 인해 네덜란드 사회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이 비단 생활 방식 뿐만 아니라 시각 주의(visual attention)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칼뱅파 교도들은 무신론자보다 나무를 보는 성향이 강했다. 연구자들은 개인주의가 전역적인 주의보다는 국재적(local) 주의를 촉진한다고 결과를 해석했다.
실험 1
이번 년도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의 결과를 재확인 하는 동시에 이런 효과가 지속적인지, 또 다른 종교 간 비교를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실험하기로 했다.
실 험 1에서는 참가자를 매우 보수적인 칼뱅파, 다소 자유주의적인 칼뱅파, 무신론자, 세례받은 무신론자(몸만 교회를 다니고 실제로 믿지는 않는 사람)로 나누었다. 그 다음 참가자에게 도형을 보여주었다. 도형은 사각형 또는 삼각형인데, 수많은 사각형 또는 삼각형이 모여서 이루어진 형태를 취하고 있다(처음에 봤던 그림을 떠올린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시에 따라 때로는 전체 모양을, 때로는 전체를 이루고 있는 부분의 모양을 맞춰야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예 상대로 칼뱅파 교도는 Global precedence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즉, 부분에 초점을 더 맞추는 경향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기적으로 세례만 받는 나이롱 신자(Baptized Atheists)들이 일반 칼뱅파 교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종교적 의식이 몸에 배는 것 만으로도 인지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칼뱅파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열렬한 신도뿐 아니라 나이롱 신도에게마저 Local attention을 형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실험 2
그 러나 종교가 반드시 Local attention만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개신교가 개인주의적 성향을 바탕으로 성장한 반면(미국은 이런 문화의 영향을 받은 전형적인 사례일 것이다), 유교 문화권인 동양이나 카톨릭, 정통파 유대교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동체적 관점이 Global precedence effect를 더 심화시킬 수도 있을까?
연구자들은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두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톨릭 신자와 세속인을, 이스라엘에서는 정통파 유대교인과 세속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 절차는 실험 1과 같았다. 결과는 아래 그림과 같다
예
상대로, 천주교나 정통파 유대교인은 일반인보다 Global precedence효과를 크게 보였다. 천주교나 유대교같은 공동체
중심의 종교는 나보다 주위 사람을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결과 전역적 주의(Global attention, 나무보다
숲을 보는)를 형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론
연 구자들의 두 가지 가설은 실험을 통해 지지되었다. 종교가 인지적 기능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이며, 종교적 관습만으로도 이런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나이론 신도의 예에서 봤듯이). 또 종교가 어떤 가치관을 중시하는지에 따라(개인주의 또는 집합주의) 인지적 기능도 그에 맞춰 형성된다는 것이다.
결론
연 구자들의 두 가지 가설은 실험을 통해 지지되었다. 종교가 인지적 기능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이며, 종교적 관습만으로도 이런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나이론 신도의 예에서 봤듯이). 또 종교가 어떤 가치관을 중시하는지에 따라(개인주의 또는 집합주의) 인지적 기능도 그에 맞춰 형성된다는 것이다.
Reference
Colzato, L. S., et al. God: Do I have your attention?. Cognition (2010), doi:10.1016/j.cognition.2010.0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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