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인지심리 매니아
최근 나는 '마음챙김'이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마음챙김의 조건 중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구절이 새롭게 다가온다. 누구나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수용하는 마음은 폭이 좁은 시야를 가지게 한다. 그건 우리 마음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행동이다. 속 좁은 마음은 남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자기 자신에게도 손해가 되는지 모른다.
글쓴이는 수용하는 마음을 가질 때 판단이 개입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순간을 완전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글을 읽던 중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수용하는 마음이 사물의 지각에 정말 영향을 미칠까? 보다 구체적으로, 수용하는 마음이 지각의 범위를 넓게 만드는가? 지각 뿐만 아니라 주의력에도 영향을 미칠까?
어
쩌면 이와 관련된 논문이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와 관련된 논문이 없다면, 실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난
번에 나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종교가 Global Precedence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적이 있다. 개인주의 성향을 띄는
네덜란드의 neo-칼뱅파의 경우 사물의 지역적 특징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카톨릭이나 정통 유대교인은 전역적 특징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이 두 종교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종교의 교리의 인간의 지각적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에 덧붙여서 수용하는 마음이 지각 능력의 범위를 확장시킬 거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주의의 범위 또한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수용하는 마음을 점화시킨 다음, 사진을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준 다음 회상검사를 해 본다면, 보다 많은 항목을 기억해 낼지도 모른다. 아니면, Global Precedence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내 주장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위와 같은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MP3에 넣어두고 듣지도 않던 음악을 어느날 자세히 들어보고 새로운 감명을 받기도 한다(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러는 친구로만 여겼던 사람이 어느날 주의깊게 살펴 본 후 이성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수용하는 마음은 인지적 능력을 확장시킬 지도 모른다.
만약 내 주장과 관련된 논문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꼭 알려주길 바란다. 과연 내 주장이 맞을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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