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PsyPo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Baycrest Health Sciences’ Rotman Research Institute (RRI)와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과 연구진은 노인들이 건망증을 극복하고 젊은이처럼 높은 기억력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주의를 분산시키는 학습(distraction learning)을 통해 노인들의 건망증을 해결하고 그들의 기억력을 젊은 사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했다. distraction learning이라는 말은 어찌 보면 모순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에 의하면 노인의 뇌는 환경 속에서 관련성이 있거나 없는 정보들을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는 데 능숙하며, 이 능력이 기억력을 보조한다고 한다.


실험을 진행한 Renée Biss 박사는 “노인의 뇌는 기억력 감퇴를 보완하기 위해 주의를 분산시키는 자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 실험에서 우리는 distraction이 노인들의 기억력 향상 시연(Rehearsal)을 촉진하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렇다'라는 결론을 얻었다".


성인과 노인의 주의 및 억제 기능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권위 있는 과학자인 Lynn Hasher는 “연속적으로 진행된 세 개의 실험을 통틀어 노화에 의한 건망증을 제거하고 노인들의 기억을 젊은 사람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사실은 매우 놀라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기로 유일한 연구 결과다.”라고 말했다. “ “노인들이 주의 통제력 감퇴는 사실 기억에 도움이 된다.”


2013년 2월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될 이 논문은 노인들이 맞춤형 학습 전략과 적절한 visual distraction 단서를 통해 약속이나 복약 시간 등을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설사 노인들이 시각 단서에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The study


연구자들은 세 개의 실험에서 토론토 대학 학생(17-27세)들과 노인(60-80)들을 대상으로 단어를 암기하게 한 후, 15분 뒤에 Surprise Test(암기 후 단어 시험을 본다는 사실을 사전에 예고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실시하는 회상 테스트)를 실시했다. 15분 동안 참가자의 절반은 주의를 분산시키는 단어(distracter)를 반복한 반면, 나머지 참가자들은 그림을 이용한 간단한 주의력 과제를 실시했다. 

실험 결과, 젊은 참가자의 경우 distracter를 반복하는 것이 기억력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노인의 경우 (비교집단에 비해) 기억력이 30% 증가했다.


“이 결과는 distraction을 효과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노인들의 기억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방법은 교실, 집, 장기 요양 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Biss는 말했다.


만약 노인들이 TV를 보거나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면, 특정 스케쥴(전화를 하거나 카드를 보내는 일 등)을 기억하기 위해 화면에 일련의 자극들이 흘러가게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글 : BPS Research Digest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장소법(Method of Loci) 또는 “Memory Palace” 는 기억해야 할 대상을 익숙한 길에 배치하는 상상을 하는 기억술을 말하며, 고대부터 전해져 오는 방법이다. 어떤 대상을 기억하고 싶다면 단순히 길을 걷는 상상을 하면 된다. 이 방법은 우리가 중립적인 정보보다 길에서 본 정보를 잘 기억한다는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이 방법은 Joshua Foer의 베스트셀러인 “Moonwalking With Einstein”에서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기억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이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 원리를 통제된 심리학 실험으로 밝혀내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 근처, 통학 또는 통근길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연구의 경우 사람들이 기억술을 사용하는 시간을 통제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Eric Legge와 동료들은 가상 현실을 통해 Memory Palace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각주:1].


142명의 참가자들은 단어를 기억하기 전에 컴퓨터를 통해 아파트, 학교, 창고 등 가상 환경을 5분 동안 돌아다녔다. 이들 중 3분의 2는 Memory Palace 방법을 통해 단어를 외우도록 지시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ex, 집)을 사용해서 외우도록 지시했다. 나머지는 방금 전 봤던 가상 환경을 이용해서 단어를 외우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통제 조건의 참가자에게는 특별한 기억술을 주문하지 않았다. 모든 참가자들은 11개의 무관련 단어가 포함된 10개의 리스트를 암기했다.


실험 결과, Memory Palace  방법을 사용한 집단이 통제 집단보다 단어를 더 많이 기억했다(10~16% 더 정확히 기억했다). 예상과 달리, 단어 목록의 순서와 상관없이 회상을 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점수가 높았다.


중요한 점은, 가상 환경을 사용한 참가자와 익숙한 환경을 사용한 참가자의 점수가 비슷했다는 점이다(어떤 가상 장소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또, 가상 환경을 사용한 참가자가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기억술을 지시한대로 잘 활용했다.  


이 결과는 가상 환경을 이용해서 Memory Palace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 사실 사람들은 이 방법을 기존 방법보다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를 통해 심리학자들은 기억술을 정형화된 환경에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이 결과는 실제적 활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암기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다양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연구자는 말했다. “그리고 이 환경에 자신이 암기하고자 하는 물건을 배치할 수 있다"


  1. Legge, E., Madan, C., Ng, E., and Caplan, J. (2012). Building a memory palace in minutes: Equivalent memory performance using virtual versus conventional environments with the Method of Loci. Acta Psychologica, 141 (3), 380-390 DOI: 10.1016/j.actpsy.2012.09.00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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