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Amy Winehouse의 경우처럼, 천재들의 알코올 남용은 보통 비극으로 끝난다, 그러나 역사를 통틀어 술이 창의력을 도와준 일화도 있다. 뛰어난 음악가(베토벤)와 작가(포우)의 상당수가 술을 좋아했고, 이를 통해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최근까지 술이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지 않았다. 


Andrew Jarosz와 그의 팀은 평소 음주를 하는 21-30세 남성 40명을 모집했다. 모든 참가자는 실험 시작 24시간 전부터 금주를 했으며,  실험 전 4시간 전부터는 음식이나 카페인도 섭취하지 않았다. 참가자의 절반은 음주 조건에 할당 된 뒤 , 혈중 알코올 농도가 .07이 될 때까지 보드카를 마셨다(이 양은 평균 체중의 남성이 2 파인트의 맥주를 마신 양과 동일하다). 다른 참가자들은 통제집단으로 분류되었으며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았다. 


그 다음, 모든 참가자에게 "원격 결합 검사(Remote Association Test)"를 실시했다. 이 검사는 각 시행마다 세 개의 단어를 제시한 다음 (e.g. coin, quick, spoon), 이 단어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를 찾 한다(e.g. silver). 과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작업 기억이 큰 사람일수록 역설적으로 이 과제를 잘 못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특정된 단어로 인해 잘못된 생각을 떠올렸을 때, 그 생각을 계속 고수하기 때문이다. 


새 연구[각주:1] 술에 취한 참가자들이 통제 집단보다 단어 연상 검사를 더 잘 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들은 15문제 중 58퍼센트를 푼 반면 통제 집단은 42%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문제를 훨씬 빨리 풀었다(문항 당 11.54초 VS 15.24초). 또, 술에 취한 참가자들은 자신이 통찰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그들은 작업 기억 테스트에서 나쁜 점수를 받았다. 


Jarosz와 그의 팀은 사람이 술에 약간 취할 경우 발산적, 모호한 사고 모드가 촉진되고, 이 사고 유형이 창의적 해결을 요하는 과제에 적합하기 때문에 단어 연상 과제에 유리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연구는 Digest에서 년초에 다뤘던 연구를 보충한다.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정신이 몽롱할 때 창의적 문제 해결을 잘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었다. 


심지어 전두엽 손상 환자가 통제 집단보다 성냥개비 산수 문제( 성냥으로 만든 산수 공식에서 성냥개비 한 개를 이동하여 올바른 공식으로 만드는 문제)를 더 잘 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주의력 통제의 손상이 가끔 유익할 때도 있음을 말해준다. 


Jarosz와 그의 동료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 "이제 막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현 연구는 알코올이 창의적 문제 해결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적으로 입증한 첫 연구이며, 또 문제 해결의 중요한 기제를 입증한 연구이기도 하다." 


다이제스트는 공동 저자인 Jenny Wiley에게 이 연구가 알코올 남용을 부추길 위험이 없는지 물어봤다.  "우리는 사람들이 약간 취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테스트한 것입니다 -- 너무 많이 취한 경우가 아닙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과도한 음주의 경우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이 연구는 상이한 마음 상태(mind-set)가 문제 해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노력의 일부분이다. - 그녀의 연구실이나 다른 곳에서 진행된 연구들은 긍정적 기분이 창의성에 유익한 영향을 미침을 보여줬다. 또 이중 언어 사용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이유는 이중 언어 사용자가 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라고 Wiley는 말했다. "무언가 한가지에 지나치게 집중하 새로운 가능성을 놓치기 쉬우며,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보다 넓고 모호하고 유연한 주의의 상태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


  1. Jarosz, A., Colflesh, G., and Wiley, J. (2012). Uncorking the muse: Alcohol intoxication facilitates creative problem solving. Consciousness and Cognition, 21 (1), 487-493 DOI: 10.1016/j.concog.2012.01.002 [본문으로]


출처: Choke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다이어트 계획을 실천에 못 옮기거나,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술을 끊기로 마음먹었지만 또 술을 마시는 이유는 뭘까? 이게 모두 자기 통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원치 않는 행동을 제어하는​​ 능력을 심리학에서는 집행 통제(Executive control)이라고 한다. 집행 능력은 인지 기능의 집합을 일컫는 포괄적 용어다(주의, 계획, 기억, 행동을 개시하거나 억제하는 등). 때때로 이성보다 충동이 앞서는 이유는 집행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Psychological Science에서 지난 주 발표된 한 논문이 작업 기억을 훈련하면 통제력 상실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두엽 피질에 자리하고 있는 작업 기억은 집행 통제와 강한 관련이 있다. 작업 기억이 작은 사람은 집행 기능이 저조하며, 작업 기억을 훈련할 경우 집행 통제가 향상된다. 네덜란드 Maastricht 대학의 Katrijin Houben과 동료들은 작업 기억의 강화가 충동 억제를 돕는지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그들은 술고래들의 충동 억제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에 술을 30잔 이상 마시는 사람을 모집한 다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작업 기억 훈련 세션에 참여하게 했다. 한달동안 총 25세션이 진행되었고 일반인 역시 실험집단과 플라시보 훈련 집단에 함께 참여했다.


처치 집단의 경우 언어와 공간 과제 등 작업 기억을 훈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어떤 과제의 경우 처치 집단은 컴퓨터 화면에 하나씩 나타나는 글자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글자들을 기억했다가 글자가 제시된 순서와 반대의 순서로 글자를 회상해야 한다. 이런 역기억(backwards memory task) 과제는 제시된 자극을 기억한 다음 머리속에서 순서를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다. 이렇게 순서를 뒤집는 작업은 작업 기억에서 일어난다. 이 과제는 사람들이 역기억 과제를 잘 할수록 - 즉 얼마나 많은 항목의 순서를 머리 속에서 뒤집을 수 있는지 -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간다. 결국 이 훈련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업 기억을 조금씩 향상하도록 만든다.


플라시보 그룹에 속한 일반인 역시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하지만 이 그룹은 강도높은 작업 기억 훈련을 받지 않았다. 플라시보 그룹의 역기억 과제는 적은 단어수만을 제시했으며, 난이도(단어수)도 증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처치 집단의 사람들은 연습함에 따라 작업 기억 과제를 잘 했다. 하지만 일반인도 연습하지 않은 다른 집행 통제 과제에서 향상을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처치 집단의 사람들이 실험 전보다 술을 10잔 정도 덜 마시게 되었다는 점이다(술을 마시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줄어들었다). 플라시보 집단의 사람들은 음주 습관에서 별 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훈련이 끝나고 한 달 후, 연구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 다시 한번 작업 기억 측정과 음주 평가를 받았다. 연구자들은 작업기억 훈련의 효과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작업 기억 향상과 음주량 감소.


물론 이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또 알콜중독자의 경우에도 이 훈련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뇌의 근육을 훈련하면 알콜 남용이나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Reference

Katrijn Houben et al(2011), Getting a Grip on Drinking Behavior : Training Working Memory to Reduce Alcohol Abuse, Psycholog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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