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내용을 책으로 읽는 것과 컴퓨터 스크린으로 읽는 것은
어느 것이 더 학습에 도움이 될까?

이러한 질문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녔던 의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컴퓨터를 몇 살 때부터 많이 사용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요즈음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노르웨이의 Stavanger 대학의 읽기연구센터에 잇는
Anne Mangen 이라는 연구자가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Journal of Research in Reading, 2008에 실린  내용을 보면

http://lesesenteret.uis.no/frontpage/news/article12534-3357.html

Journal reference:
Anne Mangen. Digital fiction reading: Haptics and immersion. Journal of Research in Reading, 2008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글을 읽는 것은 책으로 읽는 경우보다
뇌에 스트레스를 더 주면, 클릭, 스크롤링 등이 우리의 주의를 흩으러 놓는다고 한다.
불안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책장을 손가락으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클릭, 스크롤링하는 것이
그리고 읽다말고 링크된 사이트를 찾아가보는 것이 (navigation)
또 글이 화면 양식에 맞지 않는 등의 요인이
우리의 심리적 과정에 방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The digital hypertext technology and its use of multimedia
are not open to the experience of a fictional universe
where the experience consists of creating your own mental images.
The reader gets distracted by the opportunities for doing something else,

컴퓨터 스크린 상에서 글을 읽는 것은
책에 익숙하였던 사람들ㄷ에게 새로운 심적 오리엔테이션(정향)을 일으키게 하고
책의 글에서의 물리적 측면의 완전성이나 구성요소들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글을 읽는 것은
우리가 과거에 학교에 다니며 익숙하였던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컴퓨터의 역동적이고 계속 움직이며 임시적인 것을 학습하게 하여
이는 우리가 그 글을 기억하는 데에 잠재적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학습이란 새로운 컴퓨터 매체가 제시하지 못하는 바,
즉 시간과 심적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날에
ICT 테크놀로지를 강조하면서 무조건 모든 것을
유치원때부터 컴퓨터, 온라인 적으로 가야한다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IT를 사용한 학습 상황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에 근거하지 않은 채
그냥 테크놀로지의 장점 중심으로
몰아가려는 입장의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컴퓨터를 사용하여 글을 읽는 것이
유치원아동들부터 학습상황에서 무엇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냥 IT세대이니까 무조건 IT를 적용한 학습상황을 만들어 가여 한다는 것은
체계적이지 못하고 몰이식 사고일 수 있다.
이러한 테크놀로지에 대한 체계적 과학적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그에 앞서 찬성-반대 식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읽기란 무엇인가, 쓰기란 무엇인가, 인지적 학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보다 심각한 고려가 필요하다.

물론 미래의 학생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책보다 컴퓨터에 더 친숙할 수가 있다.

하여간에 이 모든 경우에 관연되는 인지학습 요인들, 발달적 요인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의 비교 평가 없이

무조건 IT시대이고 디지털시대이고, 대세가 그러니까
모든 연령의 모든 학습 상황에 컴퓨터 모니터로 글 내용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식의 단순한, 몰이식 생각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글의 유형, 주제, 필요성 등의 요인에 따라
다른 방식의 매체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이정모의 홈페이지 http://cogpsy.skku.ac.kr/study/stud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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