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Paul Thagard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창의성의 심리학은 대부분 새로운 아이디어나 가설의 창조에 관심이 많았다. 예를 들면, 다윈이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이론을 만들어낸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새롭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방법론 역시 중요하다. 절차적 창의성은 과학적 발견, 기술적 발명, 예술적 상상, 사회적 혁신에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절차적 창의성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창의성과 동일한 심적 과정을 가지고 있을까?


16세기 이후 과학의 발전은 체계적 실험, 망원경이나 현미경, 통계적 추론 등 새로운 방법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지금도 몇몇 철학자들은 갈릴레오가 추상적 사고에 의존했다고 믿지만, 그는 시계, 온도계, 망원경을 개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정 과학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 방법론도 있다. 물리학의 분광기, 생물학의 중합요소 연쇄반응, 신경과학의 뇌 영상 촬영 등이 그렇다. 컴퓨터 모델링은 1950년대 물리학에서 시작된 이래 경제학이나 인지과학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되었다.


기술적 발명에도 절차적 지식이 필요하다. 유전자 조작은 현재 농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급격한 발전은 트랜지스터의 생산과 관련이 있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기술 때문에 발전했다. 에너지 생산의 발전은 가스 생산에 사용하는 수압파쇄기법 때문에 가능했다. 새로운 방법론은 의약, 커뮤니케이션, 그 밖의 다른 기술 분야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예술적 창의성 역시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 stream-of-consciousness 소설, 자유시, 현대 무용, 인상주의 화풍, 큐비즘, video installation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많은 예술적 작품들이 이런 기술을 통해 탄생했다. 하지만, 방법론 자체를 개발하기 위한 창의성도 존재했다.


또 다른 창의성의 주요 영역은 사회적 혁신이다. 사회적 혁신은 인간이 새로운 형태로 상호작용 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는 단순한 개념 뿐만 아니라 선거 절차, 대표, 국회 절차 등을 포함한다. 공공 보건 기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부가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회적 혁신은 창의성의 심리학 연구에서 무시되어 왔지만 실은 과학, 기술, 예술만큼이나 중요하다.


이제 우리는 절차적 창의성의 심리학과 관련한 어려운 질문을 하려고 한다. 첫째, 새로운 방법을 창조하려면 어떤 심적 표상이 필요한가? 가장 유력한 설명은 만약 당신이 별을 효율적으로 보기 원한다면, 망원경을 만든다는 규칙일 것이다. 이런 언어적 규칙은 방법을 표상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지만, 시각, 촉각, 운동감각을 포함하는 비언어적 정보 역시 몇몇 분야에서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상주의 그림은 시각과 붓의 터치 등 촉각적 정보가 필요하며, 언어적 특징화도 필요하다. 그리고 과학이나 기술에서 사용하는 실험실 기술 역시 기구를 조작하는 체화된 표상과 언어적 표상이 필요하다. 


둘째, 절차를 위한 새롭고 가치 있는 표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나는 ‘The Cognitive Science of Science’에서 창의성이란 이전에 관련 없었던 심적 표상의 조합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조합이 창의성의 원천이라는 주장은 1792년 Dugald Stewart의 “Elements of the Philosophy of the Human Mind’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의 방법과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심리적 과정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유추나 수단-목표 사고 같은 인지적 과정 또한 중요하다.






출처: Ulterior Motive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학습은 평생 지속되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역사, 수학, 과학 등 새로운 주제를 접한다. 성인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거나 직장에서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다.


어떤 경우는 학습할 내용이 쉬운 때도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2011년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을 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시민들이 정부에 대항하기 전까지 튀니지나 이집트 정부에 대해 아는 게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독재자에 의해 수십년 간 통치를 받았고, 시민들이 정부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도 있다. 일본은 엄청난 지진과 쓰나미가 덮친 뒤  원자력 발전소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핵연료가 왜 가열되고 있고, 엔지니어와 비상근무자들이 손상된 원자로를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이유를 알려면 원자력과 원자로 내부 디자인의 복잡한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은 우리 대부분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기 어렵다고 느낀다.


자신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믿음은 학습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칠까?

David Miele, Bridgid Finn, Daniel Molden은 이 궁금증을 탐색한 논문을 2011년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했다.


그들은 자신의 지능에 대한 믿음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었다. 나는 이전 포스트에서 Carol Dweck과 동료들이 믿음에 관해 진행한 연구를 쓴 적이 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지능을 재능 또는 기술로 믿는다고 주장한다. 지능이 재능(talents)이라고 생각할 경우, 당신이 지닌 특정 수준의 지능은 당신의 사고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지능을 기술(skill)이라고 생각할 경우, 당신은 성취하기 위해 노력만하면 무엇이든 습득할 수 있다고 가정할 것이다.


이러한 신념은 학습에서 느껴지는 어려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능이 재능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학습에서 어려움을 느끼면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배울 수 없다고 믿는다. 지능을 기술로 믿는 사람들은 학습에서 만나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이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Miele, Finn, Molden은 사람들에게 영어 단어와 같은 뜻의 인도네시아 단어를 배우게 해 봤다. 어떤 단어 쌍은 쉬운 반면(Police-polisi), 다른 단어쌍들은 완전히 중립적이다(Bandage-Pembalut). 사람들에게 단어들을 원하는 시간 만큼 학습하게 한다음 이 단어들을 얼마나 잘 학습할 수 있을지 평가하게 했다. 실험이 끝났을 때, 사람들은 지능이 타고나는 것인지 또는 기술인지 질문을 받았다.


실험 결과, 쉬워 보이는 단어쌍이 실제로 학습하기 쉬웠다. 지능을 타고난 것으로 믿는 사람들은 쉽다는 느낌을 통해 자신이 학습을 얼마나 잘 하는지 평가했다. 지능이 기술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반대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그들이 어려운 항목을 나중까지 잘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당신의 실제능력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나쁜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능을 타고나는 것으로 믿은 사람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학습에서 학습률이 저조했다. 지능이 기술이라고 믿은 사람들은, 어려운 과제를 만나도 노력을 한다면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많은 증거들이 지능은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즉, 더 열심히 공부할수록 더 많이 배운다. 그래서, 당신이 무언가 어려운 것과 마주하게 되면, 당신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저조한 학습으로 이어지기 보다 우수한 학습률로 이어진다고 믿는 것이 좋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이해 추가적인 노력을 들임으로써 당신은 더 많은 지식을 쌓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학습의 이런 측면은 스스로 성장한다. 당신이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배우면, 추후에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가 더 쉽다. 당신이 학습하기 위해 들인 노력은 나중에 새로운 것을 용이하게 학습함으로써 보상을 받을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