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 http://www.kent.ac.uk



글 : 인지심리 매니아



인간은 조건부 확률을 판단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할까? 만약 당신이 담배꽁초를 산에 버리면 불이 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만약 당신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할 경우 사고가 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심리학에서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베이지안 견해(Bayesian view)는 인간이 사전 확률을 통해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한다. 즉, 기존 지식을 통해 A라는 행동을 할 경우 B가 발생할 확률이 90%임을 떠올리고 이를 판단에 활용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본 결과 A 행동을 취해도 B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사전 지식을 수정할 것이다. 베이지안 견해는 인간이 사건 간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판단을 내리며, 주변의 지식을 통해 이 정보를 수정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설명 기반 견해(explanation-based view)는 인간이 인과 관계를 통해 판단을 내린다고 주장한다. 즉, A가 B라는 결과의 원인이라는 인과적 지식을 활용해 확률을 판단한다. 이 때, 두 사건 간의 확률은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심리학 문헌에서 볼 수 있는 ‘인과 관계 휴리스틱(Causality heuristic)’은 설명 기반 견해를 지지하는 좋은 예다.  


인과관계 휴리스틱(Causality heuristic)

확률 판단 시 인과적 지식에 의존하고 통계 정보를 무시하는 현상.


Ex) ‘무선적으로 선택된 남성은 적어도 한번 이상 심장 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무선적으로 선택된 남성은 적어도 한번 이상 심장 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고, 55세 이상이다'


사람들은 두번째 문장의 발생확률이 높다고 착각한다(결합 오류). 노령은 심장 발작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인과관계 휴리스틱)



2012년 Cognitive Science 저널에 실린 최신 논문[각주:1]은 설명 기반 관점에서 인간의 판단 과정을 연구했다(이 논문의 제 2저자인 스티븐 슬로만(Steven Sloman)은 설명 기반 견해의 대표적 인물이다). 이 논문은 사건에 대한 통계적 정보가 동일할지라도 인과 구조가 변하면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 연구의 첫번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프랑스 대학생 144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변인(A: 원인, B: 결과, C: 매개변인)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세 변인의 동시 발생 확률을 알려줬다. 예를 들어, 전체 사례 중 40%의 경우 세 변인의 발생확률이 모두 높았고, 40%의 경우 모두 낮았고, 나머지 20%의 경우 한 변인은 높고 다른 변인은 낮았다고 알려줬다. 학생들을 이 진술을 통해 한 변인이 발생했을 때 다른 변인이 발생할 확률을 추정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의 경우 세 변인이 인과 연쇄(Causal Chain, A->C->B)의 형태로 제시되었고, 다른 집단의 경우 C가 A와 B의 공통 원인(Common Cause, A<-C->B)이 되는 형태로 제시되었다. 

시나리오를 제시한 다음, 연구자는 학생들에게 A가 발생할 경우 B가 발생할 확률을 0~100%로 예측하게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공통 원인보다 인과 연쇄일 때 P(B|A)의 발생확률을 높게 평가했다. 연구자가 세 변인의 동시 발생 확률을 각 집단에게 똑같이 알려줬기 때문에, (베이지안 관점에 의할 경우)사건의 인과 구조와 상관없이 A와 B의 발생 확률은 동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과 구조가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참가자는 Predictive chain의 확률(원인이 발생할 경우 결과가 발생할 확률)이 Diagnostic chain의 확률(결과가 발생했을 때 원인이 발생했을 확률)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우리의 직관과 일치한다. 담배꽁초를 산에 버렸을 때 불이 날 확률은, 산에 불이 났을 때 화재의 원인이 담배꽁초일 확률보다 높은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각 집단 별 조건부 확률 판단. 논문에서 인용.



결국 통계적 정보를 동일하게 주었을지라도 인과 구조가 판단에 영향을 준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인과 구조가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설명 기반 견해를 지지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1. Bes, B., Sloman, S., Lucas, C. G. and Raufaste, É. (2012), Non-Bayesian Inference: Causal Structure Trumps Correlation. Cognitive Science. [본문으로]




글 : Art Markman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인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스스로 통제 할 수 없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 인간의 문화는 이런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만들었다. 그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의식(Ritual)'이다. 


종교는 일련의 행동으로 구성된 수많은 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성당에 가보면 기도를 하고 촛불을 밝히는 장소, 손으로 적은 노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의식은 비단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야구 선수들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자신만의 ‘의식'을 행한다. 배트를 특정한 패턴으로 휘두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타석에 들어가고 난 후에도 발로 흙먼지를 털거나 스윙 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행동은 타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의식의 어떤 점이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일까?


Cristine Legare와 Andre Souza는 2012년 Cognition에 이 문제를 다룬 논문을 게재했다. 그들은 브라질의 고유 의식인 심파시아(simpatia)를 연구했다. 심파시아는 몸이 아프거나 운이 좋지 않을 때 수행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


금속 용기에 하얀 장미 잎을 넣는다. 그 다음 잎을 태운다. 타고 남은 재를 플라스틱 용기에 넣는다. 그 용기를 교차로에 놓는다. 이 절차를 7일 연속으로 반복한다.


이 의식은 브라질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효험을 믿는 것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심파시아를 수정해서 9개의 다른 버젼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수행해야 할 절차의 수를 증감하거나 의식의 일부분으로 무엇을 먹어야 하는 등 새로운 단계를 추가했다. 브라질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의식들을 읽게 한 후, 의식이 얼마나 효험이 있을지 물어봤다.


그 결과, 사람들이 심파시아의 효험을 판단할 때 세 가지 측면에 주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먼저, 절차가 복잡한 의식일수록 효험이 크다고 생각했다. 또, 반복 횟수가 많은 의식일수록 효험이 크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시간(예. 보름달이 뜰 때)에 수행해야 하는 의식일수록 효험이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라질 문화에서 자란 참가자들이 무의식중에 심파시아의 효과를 믿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미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학생들은 심파시아에 대해 처음 들어봤기 때문에, 이 의식의 효험을 그다지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도 브라질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절차가 복잡하거나 반복이 많은 의식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미국 학생의 경우 의식을 수행하는 시간은 의식의 효험과 상관이 없었다.


인간은 의식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특정 조건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인과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의식이 효과가 있으려면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절차나 반복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식의 효험을 높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시간에 의식을 수행해야 효험 있다고 믿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종교들은 하루 중 특정 시간(예. 새벽) 또는 일 년 중 특별한 날에 기도를 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특정 시간에 의식을 치루는 것 역시 일종의 노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시간에 의식을 진행하기 위해선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흥미롭지만 수 많은 의문을 낳는다. 의식을 치르면 통제 불가능한 일 때문에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을까? 의식을 수행한 사람들은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방향으로 행동을 하게 될까? 




출처: The Social Thinker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심리학자들은 해리포터라는 현상을 통해 사람들이 마술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JK 롤링은 마법, 신비한 생물, 마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냄으로써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마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을까? 최근 연구는 사람들이 마술을 믿을 뿐 아니라 이런 성향이 자동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마음은 패턴을 찾아내고 이것을 일상과 연결하도록 설계되었다. 당신이 시내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생선 타코를 주문했다고 상상해보자. 두 시간 후 당신이 변기를 끌어안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의 뇌는 갑작스런 구역질에 대한 원인을 찾기 시작할 것이고, 새로 먹은 타코를 가능한 원인으로 지목할 것이다. 구토의 원인을 찾아냄으로써 당신은 이후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그 즉시 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물을 인과 관계로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에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관련성이 없는 경우에도 인과가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누군가 당신을 짜증나게 했을 때, 악의에 찬 시선을 보내거나 속으로 그 사람을 저주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이런 저주가 정말 일어나길 바라기도 한다. 이런 저주가 정말 효과 있을까? Pronin과 동료들(2006)은 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잘 짜여진 실험을 고안해냈다. 그들은 대학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이 타인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부두 인형을 하나씩 받은 다음 자신이 주술사가 되어 인형의 머리에 핀을 꽂으라고 지시를 받았다. 이 인형은 실험이 시작되기 몇분 전 만났던 동료 학생을 의미한다고 말해주었다. 참가자의 절반은 우호적인 "피해자"와 함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참가자의 경우 "재수없는 피해자" 와 같이 있었다. 이 동료 학생은 실험에 지각을 했을 뿐만 아니라, '멍청한 인간은 번식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글귀가 붙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펜으로 끊임없이 소리를 냈다. 우리는 이 조건에 할당된 참가자가 동료 학생에게 악의에 찬 시선을 보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호작용 후, 모든 참가자들은 부두 인형을 받았고, 해당 동료 학생이 있는 곳에서 인형에 핀을 꽂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몇 분 후 동료 학생이 두통을 호소했고 참가자는 자신의 행동이 동료 학생을 아프게 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는다. 예상대로, 무례한 동료 학생과 만났던 참가자는(그 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을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그의 머리를 아프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리포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쁜 마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Pronin와 동료들은 긍정적 마법이 저주와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그들은 참가자에게 어떤 사람이 농구공으로 3점슛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어떤 경우에는 참가자에게 그 사람을 속으로 응원하라고 한 반면, 다른 경우에는 그 사람의 슛이 실패하는 상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만약 참가자가 슈터를 응원했는데 슈터가 정말 슛을 성공시킨 경우 사람들은 자신 때문에 슈터가 슛을 성공시켰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자신의 생각과 슛이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슈터를 도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스포츠팬이라면 한번쯤 겪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연구 결과가 사람들이 마술을 믿는 이유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우리 머리에 강하게 각인되는 생각들에 접근한다. 따라서 우리 생각은 각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진 생각이 되곤 한다. 그리고 두드러진 생각들이 특정 사건과 항상 같이 발생할 때(만약 내가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지 말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 마음은 자동적으로 인과적 관계를 만들어낸다(나는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게끔 만들어야 했다). 결국, 우리는 외부사건에 대한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다.


이런 인지적 설명 외에도, 우리가 마술을 믿는 동기적 이유도 있다. 마술은 우리가 삶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만약 당신이 대학에 지원했다면, 입학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4월 몇 주 동안 당신은 우편함을 하루에 6번씩 확인하고 우체부에게 기도를 하거나 저주를 퍼부을 것이다. 가장 나쁜 점은 입학 허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당신의 인생은 입학 위원회의 손에 있으며, 그들의 결정에 의해 당신의 이력이 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누구도 통제력을 잃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인생의 중요한 결정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미신을 통해 우리가 삶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다. 대표적인 미신 중 하나가 "tempt fate"를 조심하는 행동이다.


tempting fate는 너무 자만하면 나중에 운이 따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말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면 곧 '징크스'를 겪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또는 우산을 가져가지 않거나 세차를 하면 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불운같은 것은 없다고 믿는 사람조차 tempting fate에 대한 느낌을 받을 경우 불행한 결과의 발생확률을 높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운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산 복권을 새 복권과 바꾸게 하면, 사람들은 처음 복권의 우승확률이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런 직감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생각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Rozin 및 Gilovich (2008)의 연구에서, 참가자는 컴퓨터를 통해 일련의 짧은 이야기를 읽은 다음, 다음 문장이 나타나자마자 이 문장이 이전 이야기의 논리적 결론과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했다.


당신이 이 연구의 참가자라고 상상하고 아래 이야기를 읽어보자.
존은 최근 대학원 지원을 끝냈으며 지원한 학교 중 스탠포드에 가기를 희망했다. 그의 어머니는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에게 스탠포드 티셔츠를 보내주었고, 그는 티셔츠가 도착하는 다음 날 티를 바로 입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 다음, 제시되는 문장이 이전 이야기에 대한 논리적 결말인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
한달 후, 존은 스탠포드대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예 상대로, 존이 어머니가 사준 셔츠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는 이 이야기가 논리적 결말이라고 재빨리 판단한 다음 버튼을 빠르게 눌렀다(즉, 사람들은 존이 김칫국을 마시는 장면을 읽으면서 조만간 실망스런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따라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 논리적 결말이라고 재빠르게 판단한 것이다- 역자 주). 존이 셔츠를 받았지만 옷장 아래 놓아두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는 버튼을 누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결과는 마법(김칫국을 마시면 나중에 실망한다는 미신 - 역자 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매우 강력하며,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튼 당신이 마법사 또는 머글이든 간에, 당신이 마법을 믿으면 이 믿음은 당신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줄 것이다. 당신이 극장에 앉아있거나 해리포터 책에 코를 파묻고 있다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Reference


Pronin, E., Wegner, D. M., McCarthy, K., & Rodriguez, S. (2006). Everyday magical powers: The role of apparent mental causation in the overestimation of personal influe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1, 218-231.


Risen, J. L. & Gilovich, T. (2008). Why people are reluctant to tempt fat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5, 293-307.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하버드 대학의 Paul Harris는 어린이가 다른 분야의 지식을 각각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서 카톨릭 문화권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 질문의 답을 구하고자 했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대게 10-12세 정도였으며, 한결같이 신과 영혼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이들은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적 존재들(공기나 병균)을 믿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어린이들이 신을 믿는 이유와 공기를 믿는 이유가 같은 이유에 근원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존재가 있다고 아는지 물어봤다. 어린이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아이들이 말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4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 대상을 직접 관찰하거나 만났다.
  • 문헌에 씌여져 있거나 다른 권위가 그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 대상의 몇몇 속성이 일반적 차원에서 대상의 존재를 설명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누구나 자기 자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영혼이 존재한다', 또는 '병균은 더러운 곳에 산다)
  •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한다('신은 우리에게 진리를 말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아래 그래프는 어린이들이 종교 또는 과학적 대상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를 어떻게 답했는지 보여준다.


종교적 대상의 경우 그 존재를 믿는 이유가 다양했다. 하지만 과학적 대상의 경우 대상의 일반적 속성 때문에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흥미로운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연구자들은 대상의 특성들을 조금 더 세분화시켜봤다. 이들은 어린이들이 인과적인 설명을 기준으로 대상의 존재를 판단하는지도 관심 있었다. -- '병균은 병을 유발한다', '신은 인간을 창조했다'

종교적 대상의 경우 인과적 이유를 고려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과학적 대상의 경우 100%에 가까웠다.

결국 스페인 어린이들은 과학적 대상의 존재를 믿는 이유를 인과적 관계로 설명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종교의 경우 이런 인과적 관계로 신이나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지는 않았다.

 


Reference
Guerrero, S., Enesco, I., & Harris, P. (2010). Oxygen and the Soul: Children's Conception of Invisible Entities Journal of Cognition and Culture, 10 (1), 123-151 DOI: 10.1163/156853710X497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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