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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지각

저기능 자폐아에게는 음악 치료가 효과적이다


출처: Cognition & the Art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대 략 1000명당 2~6명 정도가 자폐아로 태어난다고 추정되다. 자폐아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꽤 높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자폐아가 겪는 장애 중 하나가 바로 언어다. 자폐아가 보이는 언어 장애는 주로 부적절한 단어 선택, 거꾸로 말하기, 조리가 맞지 않는 문장, 대답과 전혀 관련없는 대답, 타인과의 의사소통 문제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자폐아의 절반 정도가 말을 이해하고 산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 치료는 그 동안 자폐아의 기능어 교육을 위한 수단으로써 연구되어 왔다. 하지만 기존 연구는 완벽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Lim(2010)은 보다 통제된 실험을 통해 음악 치료가 언어치료보다 기능어 습득에 효과적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자는 3~5세 정도의 자폐아 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Childhood Autism Rating Scale이나 Autism Diagnostic Interview Revised를 통해 '저기능' 또는 '고기능'자폐아로 분류되었다. 실험에서 학습할 기능어들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구사 가능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검사문항

이 36개의 단어를 참가자가 알고 있는지 사전, 사후 거사가 진행되었다. 이 검사는 문장의 빈칸을 완성하는 과제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장은 마지막 빈칸에 집어넣을 단어에 대한 힌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Old MacDonald had a ____"의 정답은 'farm'이며, 이 단어는 앞 문장을 보고 생각해 낼 수 있다. 또 정답 단어의 사진이 같이 제시되어서 정답을 유도하는 것을 도왔다. 이 사진들은 매번 달라진다(농장이라는 답이 여러번 나올 경우, 매번 다른 농장 사진이 제시된다). 따라서 참가자가 그림을 단순히 암기해서 답을 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었다.


학습자료

참 가자들은 세 집단 중 하나에 배정되었다. 각 집단은 음악 치료 집단, 언어 치료 집단, 통제 집단으로 구성된다. 음악 치료 집단의 경우 총 6개 곡을 통해 단어를 배우게 되며, 한 곡에는 6개의 단어가 들어있다. 아래 예를 보자.


Hello, hello brown bear.

What do you eat?

I’d like to eat an apple.

After eating apples, he is happy.

Brown bear says more.

Daddy bear says the apples are all gone.


각 노래는 키(C장조, d 단조 등), 템포, 리듬이 각각 다르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노래에서 학습 목표 단어는 다른 단어보다 길게 불러서 강조를 하게 된다(i.e. Daddy bear says the apples are allllllll gonnneeeee). 목표 단어와 함께 비디오를 통해 사진이 같이 제시된다. 모든 곡은 여성이 기타와 함께 불렀으며, 이를 녹화해서 참가자에게 TV를 통해 보여주게 된다. 각 곡들은 2번씩 반복해서 제시된다.


언 어 치료 집단의 경우, 음악 치료 집단과 동일한 문장을 배우지만 음악으로 배우지는 않는다. 음악 치료 집단과 마찬가지로 이 조건에서도 목표 단어의 사진이 같이 제시되며, 동일한 여성이 이야기를 읽어준다. 이 역시 녹화되어 참가자에게 두번씩 제시된다.

마지막으로 통제집단은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았다.


참 가자들은 먼저 사전 테스트를 거치고(위에서 말했던 빈칸채우기 과제), 세 집단 중 하나에 배정되어 교육을 받게 된다. 각 참가자는 하루에 두번씩 총 3일을 보게 된다. 비디오가 한번 제시될 때 각 단어가 두번씩 반복되므로 참가자는 2 X 2 X 3 = 12번을 보게 되는 셈이다. 4일째 되는 날 사후 검사가 실시되었다. 참가자가 사전, 사후 검사에 응하는 모습 역시 녹화되었다. 검사나 교육은 참가자의 주의가 산만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 진행되었다.


평가

참가자의 반응은 두 명의 언어병리학자가 평가를 하게 된다. 평가 기준은 의미, 발음, pragmatic, 운율이다.


Semantics는 자폐아가 정확한 단어를 썼는지를 평가한다.

Phonology는 정확한 발음을 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Pragmatics는 문장 제시 후 반응까지의 시간을 평가한다.

Prosody는 단어의 강세나 의문문, 진술문 등 억양을 평가한다.


이 기준들을 근거로 언어병리학자들이 사전 사후 검사 결과를 평가한다. 평가 결과 두 사람의 평가 점수 간 큰 차이는 없었으며, 이는 이 평가 방식의 신뢰도를 나타낸다.



실험결과

실험 결과 음악, 언어 치료는 통제 집단보다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음악, 언어 치료간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추가 분석 결과 음악 치료는 언어 치료보다 저기능 자폐아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기능 자폐아의 경우 음악, 언어 치료의 효과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The graph shows the differences in scores between the pretest and posttest. The bigger the number, the bigger the improvement in speech production.


비록 음악, 언어 치료의 차이가 고기능, 저기능 자폐아의 경우에서만 나타났지만 이 결과는 중요해보인다. 이는 언어적 지시가 자폐아에게 혼란을 가져오거나 관심을 끌 만큼 재미있지 않음을 의미할 수 있다. 언어를 배워야 할 결정적 시기에 저기능 자폐아를 도와줄 수 있는 학습 방법은 '음악 치료'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의 저자는 음악의 템포가 저기능 자폐아에게 쉽게 인식될 뿐만 아니라 흥미를 끈다고 설명한다. 자폐아를 교육하는 학교에서는 음악 치료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 교육 방법은 저기능, 고기능 자폐아에게 모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Reference

Lim HA (2010). Effect of “developmental speech and language training through music” on speech production in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Journal of music therapy, 47 (1), 2-26 PMID: 2063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