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 Ulterior Motives



글 : Ulterior Motives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고등학생들은 자신이 수강하게 될 과목에 대해 불평을 자주 한다.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할 과목은 많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은 적기 때문이다. 선택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학습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너무 많아서 결정을 내릴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과목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중 어느 것이 학습 동기나 성취에 좋을까?


Erika Patall, Breana Sylvester, Cheon-woo Han은 2013년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실린 논문[각주:1]에서 이 문제를 연구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선택이 동기나 수행에 미치는 영향은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의 경우 자신이 할 일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동기가 부여되는 반면, 초보자는 자신의 할 일이 미리 정해져있을 때 동기가 부여될 것이다.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에게 알파벳을 준 다음, 이를 이용해서 가능한 한 많은 수의 단어를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 참가자들은 이 단어 게임을 하기 전 언어 능력 평가를 받았는데,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의 점수가 상위권 또는 하위권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 피드백은 참가자가 단어 게임에 대해 느낄 자신감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일부러 조작된 것이다.


참가자 중 일부는 두 개의 단어 게임(Text Twist 또는 Boggle)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고, 난이도(상 중 하) 및 게임 시간도 선택할 수 있었다. 반면 다른 참가자들은 아무 게임에나 무선적으로 배정되었다. 


참가자는 자신이 이 게임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게임에 대한 성공 동기는 어느 정도인지 평가한 다음 게임을 시작했다(사실 참가자들이 하는 게임은 어느 것을 선택했던 동일하다). 게임이 끝난 후 참가자는 게임을 완료하기 위해 얼마나 동기부여가 됐는지, 게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평가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조작은 성공적이었다. 언어 능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은 참가자들은 자신이 단어 게임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자기 능력을 높게 지각한 참가자는 자신이 게임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더 동기부여가 됐다. 반면, 자기 능력을 낮게 지각한 참가자는 자신이 할 게임이 미리 정해져 있을 때 동기부여가 됐다. 


이 패턴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내리는 판단을 반영하고 있다. 아마존의 메카니컬 터크(Mechanical Turk)를 이용한 서베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특정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 또는 주어진 직업에 배정되는 경우 중 하나를 선택했다. 설문 결과, 해당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있던 참가자들은 선택이 가능한 경우를 선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집단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다.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려면 그들이 가진 자기 효능감에 상응하는 자유를 주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집단에게는 선택권을, 초보자라고 생각하는 집단에게는 정해진 과제를 주는 게 좋다. 


Reference

  1. Patall, E. A., Sylvester, B. J., & Han, C. W. (2014). The role of competence in the effects of choice on motivation.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50, 27-44. [본문으로]




글 : Ulterior Motives (Art Markman)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는 살면서 타인에게 많은 조언을 해 준다. 우리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대게 두 가지 유형 중 하나다. 첫째, 해당 분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당신의 전문성이나 의견에 전적으로 기대려고 한다. 가끔 학생들이 사무실에 찾아와서 내가 추천해준 강의에 대해 묻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할지 잘 모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다


둘째, 이미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당신의 조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만약 당신의 견해가 그들의 견해와 같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견해를 묻기 위해 사무실을 찾는 학생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 내 의견과 상관없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많은 연구들은 사람들이 초기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경우, 조언을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의 견해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냈다. 심지어 조언이 더 나은 의사 결정을 이끌 수 있는 경우에도 그랬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조언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Ilan Yaniv와 Shoham Choshen-Hillel이 2012년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게재한 논문[각주:1]은 이 주제를 연구했다. 저자들은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경우 조언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제시되는 식품들의 칼로리를 맞추는 문제를 풀었다. 문제를 다 풀고 난 다음, 연구자는 참가자 본인의 응답과 100명의 응답 중 무선으로 추출된 5명의 응답을 참가자에게 동시에 보여줬다. 그리고 답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 때, 참가자의 절반에게는 다른 참가자 역시 본인 응답 + 5명의 응답 을 보게 된다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의 입장에 서서 정답을 맞추어보라고 지시했다. 


자신의 입장에서 문제를 푼 경우 초기 정답을 고수하는 경우가 50%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푼 경우 17%였다. 또 전자의 경우 후자보다 정답과의 오차가 매우 컸다. 

자신의 입장에서 문제를 푼 사람들은 자신의 초기 견해가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 


물론, 타인의 관점에서 조언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편향이 무조건 사라지지는 않는다. 또 다른 연구에서, 참가자는 타인의 관점에서 정답을 예측한 다음, 자신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정답을 예측했다. 이 경우 초기 의견을 고수하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는 사람들이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지라도 자신의 견해에 여전히 강한 선호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려면 타인의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입장과 비슷한 의견만 찾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1. Ilan Yaniv, Shoham Choshen-Hillel, When guessing what another person would say is better than giving your own opinion: Using perspective-taking to improve advice-taking,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Volume 48, Issue 5, September 2012, Pages 1022-1028, [본문으로]


Image : http://www.kent.ac.uk



글 : 인지심리 매니아



인간은 조건부 확률을 판단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할까? 만약 당신이 담배꽁초를 산에 버리면 불이 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만약 당신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할 경우 사고가 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심리학에서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베이지안 견해(Bayesian view)는 인간이 사전 확률을 통해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한다. 즉, 기존 지식을 통해 A라는 행동을 할 경우 B가 발생할 확률이 90%임을 떠올리고 이를 판단에 활용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본 결과 A 행동을 취해도 B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사전 지식을 수정할 것이다. 베이지안 견해는 인간이 사건 간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판단을 내리며, 주변의 지식을 통해 이 정보를 수정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설명 기반 견해(explanation-based view)는 인간이 인과 관계를 통해 판단을 내린다고 주장한다. 즉, A가 B라는 결과의 원인이라는 인과적 지식을 활용해 확률을 판단한다. 이 때, 두 사건 간의 확률은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심리학 문헌에서 볼 수 있는 ‘인과 관계 휴리스틱(Causality heuristic)’은 설명 기반 견해를 지지하는 좋은 예다.  


인과관계 휴리스틱(Causality heuristic)

확률 판단 시 인과적 지식에 의존하고 통계 정보를 무시하는 현상.


Ex) ‘무선적으로 선택된 남성은 적어도 한번 이상 심장 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무선적으로 선택된 남성은 적어도 한번 이상 심장 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고, 55세 이상이다'


사람들은 두번째 문장의 발생확률이 높다고 착각한다(결합 오류). 노령은 심장 발작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인과관계 휴리스틱)



2012년 Cognitive Science 저널에 실린 최신 논문[각주:1]은 설명 기반 관점에서 인간의 판단 과정을 연구했다(이 논문의 제 2저자인 스티븐 슬로만(Steven Sloman)은 설명 기반 견해의 대표적 인물이다). 이 논문은 사건에 대한 통계적 정보가 동일할지라도 인과 구조가 변하면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 연구의 첫번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프랑스 대학생 144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변인(A: 원인, B: 결과, C: 매개변인)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세 변인의 동시 발생 확률을 알려줬다. 예를 들어, 전체 사례 중 40%의 경우 세 변인의 발생확률이 모두 높았고, 40%의 경우 모두 낮았고, 나머지 20%의 경우 한 변인은 높고 다른 변인은 낮았다고 알려줬다. 학생들을 이 진술을 통해 한 변인이 발생했을 때 다른 변인이 발생할 확률을 추정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의 경우 세 변인이 인과 연쇄(Causal Chain, A->C->B)의 형태로 제시되었고, 다른 집단의 경우 C가 A와 B의 공통 원인(Common Cause, A<-C->B)이 되는 형태로 제시되었다. 

시나리오를 제시한 다음, 연구자는 학생들에게 A가 발생할 경우 B가 발생할 확률을 0~100%로 예측하게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공통 원인보다 인과 연쇄일 때 P(B|A)의 발생확률을 높게 평가했다. 연구자가 세 변인의 동시 발생 확률을 각 집단에게 똑같이 알려줬기 때문에, (베이지안 관점에 의할 경우)사건의 인과 구조와 상관없이 A와 B의 발생 확률은 동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과 구조가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참가자는 Predictive chain의 확률(원인이 발생할 경우 결과가 발생할 확률)이 Diagnostic chain의 확률(결과가 발생했을 때 원인이 발생했을 확률)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우리의 직관과 일치한다. 담배꽁초를 산에 버렸을 때 불이 날 확률은, 산에 불이 났을 때 화재의 원인이 담배꽁초일 확률보다 높은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각 집단 별 조건부 확률 판단. 논문에서 인용.



결국 통계적 정보를 동일하게 주었을지라도 인과 구조가 판단에 영향을 준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인과 구조가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설명 기반 견해를 지지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1. Bes, B., Sloman, S., Lucas, C. G. and Raufaste, É. (2012), Non-Bayesian Inference: Causal Structure Trumps Correlation. Cognitive Science. [본문으로]

Image: SarahPAC-USA/Flickr



글: Frontal Cortex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수천년 동안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과소평가했다. 우리는 감정을 원시적인 열정, 과거 인간이란 동물의 불필요한 유산으로 봤다. 우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 - 케이크를 너무 많이 먹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또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로 낭패를 겪는 등 - 자신의 근시안적 감정을 비난한다. 사람들은 열정이라는 범죄를 저지른다. 반면 합리성은 죄가 되지 않았다.

감정에 대한 편견이 생긴 이유는 우리가 그 동안 이성만을 최고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딜레마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대안을 이성적으로 평가하는 데 시간을 들인다. 만약 이런 의사결정이 효과적이라면, 우리는 우리 선호에 적합한 최적의 대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유용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합리성은 프로메테우스의 선물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완전히 반대라면 어떨까? 만약 감정이 이성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 만약 우리 감정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면?

그 동안 문헌들은 인간 정서가 가진 지혜를 다루어왔다 - 데이비드 흄은 이를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 하지만 감정 체계(줄여서 Type 1 사고)가 복잡한 의사결정에 뛰어나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무의식이 의식보다 복잡한 인지 과제에 더 적합할 것이다. 즉, 우리가 오랫동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라고 폄하했던 사고과정이 어떤 상황에선 훨씬 똑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컬럼비아 경영대학의 Michael Pham의 연구실이 이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자는 학부생들에게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에서부터 아메리칸 아이돌 결선 진출자까지 여덟 가지 예측을 하게 했다. 그들은 다우 존스, BCS 챔피언십 게임의 승자, 날씨에 대한 예측도 했다.

그 결과,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예측들이 광범위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믿은 사람들이 더 정확한 예측을 한 것이다. Pham은 이 현상을 emotional oracle 효과라고 이름붙였다.

아메리칸 아이돌 (American Idol)의 경우를 살펴보자 : 감정을 믿은 참가자들이 우승자를 정확히 예측한 확률은 41%였고, 자신의 감정을 불신한 사람들의 예측 확률은 24%였다. 동일한 현상이 주식 시장 예측의 경우에서도 발견되었다 : 감정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예측 정확도가 이성적인 인지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25퍼센트 높았던 것이다.

이 역설이 의미하는 바가 무얼까? 바로 처리 능력이다. 최근, 무의식적 뇌가 방대한 정보를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면 인간의 이성은 매우 좁은 병목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에 제한된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정서의 유용함이 있다. 모든 감정은 우리가 접근하지 못하는 정보들를 집약해 놓은 '자료의 요약본'이다. (Pham이 말하듯, 정서는 우리 마음 깊은 곳의 '특권을 가진 창'이다) 복잡한 사건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이런 추가적 정보는 보통 필수적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생 상활에서 일어날까? 예를 들어 당신이 20개 주식의 가격변동에 관한 정보를 본다고 가정해보자. (각 주가는 CNBC처럼 텔레비전 화면 하단에 나타난다). 당신은 모든 데이터를 기억하는 게 어렵다. 만약 누군가 어떤 주식이 가장 좋냐고 물어보면, 당신은 아마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어떤 주식에 대한 느낌이 제일 좋냐'고 물으면 당신은 가장 좋은 주식을 찾아낼 것이다. 이 영리한 실험을 진행한 Tilmann Betsch라는 심리학자에 의하면, 당신의 느낌은 유가 증권의 실제 가치를 반영한다. 가치가 상승하는 주식은 긍정적 감정과 연결되는 반면, 가치가 하락하는 주식은 잘 안 풀리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매사에 충동적 결정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Pham의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관련 분야에 지식이 있는 경우만 emotional oracle 효과를 보였고, 주식 예측 실험의 참가자들도 모든 정보를 학습해야 했다. 만약 그들이 대학 축구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면, 그들의 감정은 BCS 챔피언쉽 게임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큰 교훈은 우리의 감정이 바보같지도, 그렇다고 전지전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불완전한 oracle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감정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뇌가 무언가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이 정서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글: Ulterior Motive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사람들이 의사결정 시 사용하는 두 가지 전략이 있다. 한 가지 방법은 대안을 서로 비교하고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각각의 대안을 개별적으로 평가한 다음 최고로 평가되는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그의 책 "Source of Power"에서 게리 클라인은 전문지식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대안을 비교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전문가는 대안을 개별적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초보자가 전문가보다 비교를 많이 하는 이유는 Chris Hsee의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연구는 대안을 서로 비교할 때 대안에 대한 평가가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새로운 사전을 구입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이 특정 사전 안에 50,000 단어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게 많은 건가, 적은 건가? 만약 여러분이 사전 전문가라면, 이 숫자가 적절한지 여부를 알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럼 이번엔 겨우 25,000 단어 밖에 들어있지 않은 사전을 찾았다고 가정해보자. 그제서야  50,000 단어가 수록된 사전이 좋은 사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Thomas Mussweiler와 Ann Chrstin이 2012년 Cognition에 게재한 논문[각주:1]은 사람들이 대안을 비교할 때 판단에 대한 확신도 커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참가자들에게 비교하는 사고방식을 점화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복잡한 사진을 보여준 다음 두 사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게 했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비교를 하지 않고 사진을 평가했다. 연구자들의 이전 연구에 의하면, 이 방법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차 과제에서 비교하는 성향을 증가시킨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는 복잡한 사진을 본 다음, 세 가지 다른 브랜드의 휴대폰에 대한 설명을 봤다(브랜드 A, B, C라고 하자). 참가자들은 각 브랜드의 대한 설명을 충분히 숙지할 기회를 가졌다. 그 다음, 참가자에게 방금 전 설명했던 14가지 기능을 제시하고 이 중 어떤 기능이 브랜드 B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물어봤다. 참가자들은 정답과 함께 정답에 대한 확신에 따라 0에서 10유로를 걸 수 있었다(이 연구는 독일에서 수행되었다). 내기에 건 돈이 높을수록, 참가자가 해당 기능을 브랜드 B의 기능이라고 확신함을 의미한다.

비교하는 사고방식이 점화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휴대폰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확신했다. 하지만 판단의 정확성은 큰 차이가 없었다.

자신감은 사람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의 경우, 참가자에게 점심 식사 전 대학 식당의 메뉴를 제시한 다음, 어떤 메뉴를 먹고 싶은지 물어봤다. 이때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메뉴를 고르기 전 비교를 하는 사고방식을 주입한 반면,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점심 식사 후, 참가자에게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먹었는지 물어봤다. 비교하는 사고방식이 점화된 참가자는 자기가 먹기 원했던 음식을 실제로 고른 확률이 75%인 반면, 비교하는 사고방식이 점화되지 않은 참가자의 경우 50%였다.

이 연구들을 모두 고려해 볼 때, 만약 당신이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의사결정을 할 때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신은 옵션들을 비교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교는 결정에 대한 신뢰도도 증가시킨다. 따라서 당신은 자신이 느끼는 자신감이 자신의 의사결정 방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 Thomas Mussweiler, Ann-Christin Posten, Relatively certain! Comparative thinking reduces uncertainty, Cognition, Volume 122, Issue 2, February 2012, Pages 236-240, ISSN 0010-0277, 10.1016/j.cognition.2011.10.005. [본문으로]

글: 인지심리 매니아


몬티홀 딜레마

다음 문제를 풀어보자.

3개의 문이 있는데 하나의 문 뒤에는 고급 스포츠카가, 나머지 2개의 문 뒤에는 염소가 숨겨져 있다. 참가자는 이 사실을 모르며, 사회자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참가자가 이 3개의 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사회자는 나머지 2개의 문 중에서 염소가 있는 문 하나를 열어 보여준다. 그리고 사회자는 참가자에게 열리지 않은 2개의 문 중에서 다시 한 번 문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


만약 두번째로 고른 문에서 스포츠카가 나온다면 참가자는 차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참가자는 처음에 선택한 문을 바꾸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바꾸지 않는 것이 좋은가?


정답은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21'중에서



이 동영상을 보고 당황했을 거라 짐작한다. 첫번째는 문을 바꾸는 게 정답이라는 점, 두번째는 영화 속 MIT 학생처럼 수학적 사고를 하는 게 반드시 합리적일까 하는 점이다.

먼저 문을 바꾸는 게 정답이라는 사실을 이해해보자. 사회자가 열어본 문에 염소가 있었다면, 내가 고른 문 뒤에 스포츠카가 존재할 확률은 증가하는 게 아닐까? 따라서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 아닐까?

처음에 3개의 문이 주어졌을 때 자동차가 당첨될 확률은 각각 1/3이다. 하지만 사회자가 꽝인 문 하나를 열어 주었고, 다시 한 번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을 바꾼다면 당첨 확률이 2/3로 처음의 1/3보다 2배 상승하게 된다.



위 그림은 참가자가 1번 문을 골랐다가, 나중에 문을 바꾸는 경우 나올 수 있는 모든 결과를 보여준다. 스포츠카가 2번 문에 있었을 경우, 진행자는 3번 문을 열어줄 것이다(사회자는 2번 문에 스포츠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따라서 참가자가 문을 바꾸려 한다면 2번 문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확률은 여전히 1/3이다. 차가 3번 문에 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차가 1번 문에 있을 경우, 참가자가 후에 문을 바꾸면 차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 때의 확률은 손실(차를 놓칠 확률)이 된다. 이 때 사회자가 열어줄 수 있는 문은 2번과 3번 문이므로, 참가자가 나중에 문을 3번이나 2번으로 바꿀 확률은 1/2이다. 결국, 차를 고를 확률인 1/3에 2번 혹은 3번 문을 고를 확률(1/2)를 곱하면 차를 놓칠 확률은 각각 1/6이 된다. 둘을 더하면 1/3이 된다.



결론적으로, 문을 바꾸면 차를 잃을 확률이 1/3, 차를 얻을 확률이 2/3이 된다. 반면, 문을 바꾸지 않으면 확률은 여전히 1/3이다. 문을 바꿀 때 확률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몬티홀 딜레마'라고 부른다).


수학적=합리적?

첫 번째 의문은 해소된 것 같다. 그러나 두번째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영화 속 학생은 조건부 확률을 사용하여 사후 확률을 계산했고, 일반인은 어림짐작을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결국 저 학생의 정답이 옳았다. 하지만 저 학생처럼 사고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또 저 학생처럼 사고하는 게 과연 합리적일까?

카네만과 트베르스키는 인간의 의사결정이 수학적 합리성과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몬티홀의 딜레마를 해결할 때 조건부 확률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직관적으로 문을 바꾸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카네만과 트베르스키는 인간이 수학적 추론 대신 '휴리스틱'을 사용해서 의사결정을 한다고 결론지었다. 놀랍게도, 각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조차 조건부 확률에 약하다. 심지어 수학자들마저 몬티홀 딜레마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따라서 MIT 학생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카네만과 트베르스키는 '수학적 사고가 합리적이다'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인간은 이 기준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합리적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근데, 수학적 사고를 '합리적 사고'라고 규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수학적 사고는 상황과 관계없이 항상 합리적일까? 다음 글은 수학적 사고가 모든 상황에서 반드시 합리적이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5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를 풀 때, 대개의 경우 답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번호를 버린 나머지 2개 또는 3개의 번호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갈등을 한다. 만약, 3개의 번호 중에서 하나의 번호를 선택한 상태에서 다른 번호가 답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면 이때 처음에 선택한 번호를 바꾸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바꾸지 않는 것이 좋은가? 이 문제를 몬티홀 문제와 같이 생각하면 번호를 바꾸어서 답을 결정하는 것이 그 문제를 맞힐 확률을 더 높이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3개의 번호 중에서 정답인 번호는 하나이므로 오답을 선택했을 확률이 2/3로 정답을 선택했을 확률 1/3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경험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선택한 번호를 바꾸면 대부분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몬티홀의 문제와 다른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인가? 그것은 확률은 “무작위로”로 선택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우리가 시험볼 때는 무작위로 번호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했던 것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여 번호를 선택하므로 처음에 답이라고 생각했던 번호가 답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처 - 수학개념서 수학교과서의 새로운 접근


시험 문제를 풀 때는 확률보다 직관에 의존해야 한다. 시험 문제를 풀 때 직관은 우리로 하여금 이전에 봤던 내용을 무의식중에 고르게 한다. 만약 이 답에 수정을 가하면 틀리기 쉽다.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숨막힘 현상(choke)이 이와 관련있다.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수행이 저조해질 수 있다. 직관적으로 튀어나온 답은 정답일 확률이 높으므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놔두는 게 낫다.

이 상황에서 조건부 확률을 고려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 영화 속 MIT 학생이 오지선다형 문제를 풀 때 저런 논리를 사용한다면 낭패를 볼 것이다. 결국 합리성은 ‘생태적 합리성'이어야 한다. 인간은 베이지안 추론에 무지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 적합한 합리성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합리성은 수학적 합리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여전히 우리를 ‘합리적'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인지과학 혁명’에서 사에키 유타카는 ‘생태적 합리성'을 자신의 메타이론으로 삼으려 한다. 그는 심리학 연구들을 생태적 합리성이라는 기준으로 재평가한다.  기존의 심리학 연구는 인위적인 환경, 전문가들이 정한 인위적인 합리 안에서 실험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인간의 합리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태적 합리성을 발견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건부 추론을 잘 모른다고 해서 사는 데 지장은 없다. 그냥 내 직관이 잘 들어맞었다는 경험을 믿으면 된다. 시험 문제를 풀 때는 그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Epilogue: 인지심리 매니아

나는 최근 어려운 의사결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어떤 대상을 선택할지 말지를 결정할 일이 생겼는데, 내 머리 속에서 두 가지 의견이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내 정서는 대상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그 대상을 선택하라고 속삭인다. 반면 내 이성은 대상에 대해 반대의견을 늘어놓으며, 선택을 하지 말라고 속삭인다. 즉, 직관과 이성의 평가가 서로 충돌해서 선택을 쉽사리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정서(또는 직관)와 이성이 충돌해서 그 대안을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은 주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서와 이성 중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약 여러분이 이와 같은 상황에 빠진다면, 정서와 이성 중 누구의 의견을 들을 것인가?

이 문제를 고민을 하던 중, 며칠 전 Wired가 소개한 새 논문이 눈에 띄였다.


글: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는 복잡한 의사결정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사소한 의사결정 하나-심지어 치약을 고를 때도-에도 온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마켓에서 취급하는 치약이 무려 200종이나 있기 때문이다. 불소 함유량이 많은 치약을 고르는 게 좋을까? 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치약을 골라야 할까? Crest는 Colgate와 다를까? 그 결과 평범한 선택을 할 때도 인지적 노력을 많이 들이게 되었다. 모든 대안을 평가할 때 고려할 변수를 행렬로 만들어서 점수를 매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치약 고르기 뿐만 아니다. 생수에서 청바지, 주식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판단에서 이런 과정이 요구된다. 간단한 선택이란 건 없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들어 놨다.

어떻게 이 어려운 의사결정을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한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대안을 탐색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수천년 동안 분명해 보였다. 딜레마와 마주쳤을 때는, 선택지를 주의깊게 평가하고 주어진 정보를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유용성과 비용 대비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합리적인 존재다. - 우리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합리성이 먹혀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만약 직관에 의존할 때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 인간의 정서가 지니는 지혜는 수많은 문헌에서 다뤄졌지만, 정서 시스템(Type 1 사고라고도 한다)이 복잡한 의사결정에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은 최근 연구를 통해 비로소 밝혀졌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무의식이 복잡한 과제에서 의식적인 뇌보다 훨씬 뛰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라고 평가했던 사고체계가 사실 이성적인 숙고보다 더 '현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의식이 수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의 이성은 매우 좁은 병목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에 제한된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다). 만약 치약 코너에서 수많은 대안 때문에 방황하고 있다면, 가장 괜찮게 '느끼는' 대안을 선택하면 된다.

이 이론과 관련해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연구는 2006년 Sience에 실렸던 압 데윅스테르하위스(Ap Dijksterhuis)의 연구다. (나는 이 연구를 탁월한 결정의 비밀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실험은 다음과 같다: 데윅스테르하위스는 자동차를 사려는 독일 사람들에게 네 가지 다른 자동차를 소개했다. 참가자는 각 자동차에 부여된 네 가지 평가항목 점수를 봤다. 예를 들어 1번 자동차의 경우 연비가 좋지만, 변속기가 조잡하고 카 스테레오가 별로였다. 2번 자동차는 핸들감이 별로지만, 공간이 넓었다. 데윅스테르하위스는 그 중 한 자동차가 다른 차보다 객관적으로 우월하게끔 만들어놨다. 자동차에 대한 평가를 보여준 다음, 연구자는 참가자들에게 몇 분 동안 어떤 차를 살지 생각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 '쉬운'조건의 경우, 절반 이상의 참가자가 가장 좋은 차를 골랐다.

그 다음 연구자는 같은 자동차들을 다른 두 집단의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엔 참가자가 의식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본 다음, 참가자는 간단한 단어 게임을 하게 된다. 연구자는 참가자가 게임을 하는 도중에 느닷없이 끼어들어서 어떤 자동차를 고를 거냐고 물어봤다. 연구자가 이렇게 한 목적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그들의 의식적 주의는 단어 퍼즐을 푸는 데 쏠려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참가자는 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경우보다 나쁜 대안을 골랐다.

지금까지는 결과가 명확해 보인다. 이성적인 분석이 의사결정을 최적화한 것이다. 이 데이터는 전통적인 지혜를 확인시켜준다: 합리적인 것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워밍업에 불과하다. 연구자는 이 실험을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각 자동차를 12가지 항목으로 평가한 자료를 사용했다. (이 어려운 조건은 우리가 실제로 자동차를 사는 상황과 비슷하다. 현실에서는 수많은 정보 때문에 차를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변속이나 연비 외에 컵홀더의 개수, 트렁크의 크기 같은 정보도 접하게 되었다. 그들의 뇌는 48가지나 되는 정보를 처리해야 했다.

의식적인 심사숙고가 최적의 의사결정으로 이어졌을까? 데윅스테르하위스는 이성적으로 생각한 집단이 좋은 차를 고를 확률은 25퍼센트 이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그들은 우연 확률보다도 더 못한 수행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몇 분 동안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렸던 집단은 좋은 차를 고를 확률이 60퍼센트 가까이 되었다. (이 결과는 Ikea나 가죽 소파를 사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발견되었다)그들은 혼란 속에서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이상적인 선택지를 찾아낸 것이다. 데윅스테르하위스는 이 데이터가 가지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이 연구의 핵심은... 의사결정 시 모든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을 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으로 정보를 분석하려고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대신, 당신의 무의식이 정보를 소화할 때까지 잠시 여행을 떠나라. 당신의 직관이 내놓은 선택은 최적의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

데윅스테르하위스의 연구는 수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몇몇 연구결과는 이를 반복검증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많은 연구자들은 무의식적인 사고의 이점이 단순히 실험에서 발생한 우연에 불과하거나, 부화(incubation)의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달 Emotion에 실린 코넬 대학 연구팀의 새 논문[각주:1]은, 복잡한 의사결정에서 정서 사용이 이득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연구자들은 먼저 데윅스테르하위스의 자동차 실험을 단순 반복해봤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주의를 다른 곳에 돌리는 대신, 연구자들은 참가자를 '감정에 집중'하는 집단과 '디테일에 집중'하는 집단으로 나누었다. 감정 집단의 경우 각 자동차가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초점을 두었다 - 트렁크가 큰 걸 좋아하세요? - 반면 디테일 집단의 경우 각 자동차의 속성에 초점을 맞추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들의 가정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한 사람이 무의식에 의존하는 반면, 디테일에 집중한 사람은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사용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디테일에 집중했던 그룹은 간단한 의사결정에서 수행이 월등했다. 이들은 16개의 정보가 주어진 경우 의사결정의 질이 20퍼센트 정도 높았다. 하지만, 복잡한 조건의 경우 감정에 집중했던 사람들이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의식적인 결정을 내린 집단이 좋은 차를 고를 확률이 50퍼센트 정도였던 반면, 감정에 의존했던 집단은 확률이 70퍼센트나 되었던 것이다. 참가자가 의사결정 후 느끼는 주관적 만족도의 경우도 동일한 결과가 관찰되었다. 자신의 정서에 의존해서 결정을 했던 사람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연구자들은 마지막 실험에서 정서를 통한 의사결정의 이점이 합리적인 생각을 하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만약 우리가 어떤 정보를 고려할 때 강한 직감을 느꼈다면, 그 직감을 의심하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이 현상이 자동차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것도 발견했다. 우리 감정은 아파트를 고를 때나 여행 장소를 고를 때도 유용하다.

이 새로운 연구는 무의식이 복잡한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논쟁을 지속시킬 것이다. 정서의 이점에 대한 증거들은 아직 잠정적이지만, 확실한 건 정서에 대한 기존 관점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본능,정서,직관이 비이성적이고 무책임하며, 과거 인간이란 동물에서 물려받은 퇴화된 유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덕분에 우리 정서 또한 논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본능은 무의식이 가진 처리 능력에 기반하고 있다. Type 1 시스템의 막대한 계산 능력은 - 수천 비트의 데이터를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 대안을 평가할 때 관련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만든다. 그 결과, 우리는 치약 코너에 있는 무수한 선택지에다가 정서적 태그를 붙일 수 있다. 가장 좋은 대안이 가장 긍정적인 정서와 연합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우리의 감정은 우리에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과학자들의 다음 결론을 들어보자.

요컨대, 이번 연구의 결과는 정서적 전략이 의사결정을 최적화하는 수단이라고 말해준다. 이 연구 결과는 정서가 의사결정에 이익을 준다는 사실을 지지한다. 또, 이 결과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많은 질문들이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지만, 이 결과는 복잡한 문제를 만났을 때 당신의 직관을 따르라고 말해준다. 또, 결정을 할 때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도 말해준다.



이 글의 내용이 현재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처한 딜레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위 결과를 적용하기 힘들어 보였다(아래는 개인적인 견해를 적은 것이다)

첫째, 선택지(옵션이나 대상)가 물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 연구 결과가 물건 뿐 아니라 다른 성질의 대안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어떻게 장담할 것인가?

둘째, 고려할 변수의 숫자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위 실험의 경우 실험자가 참가자에게 고려할 변수를 직접 지정해 주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굉장히 인위적이며, 현실세계와 동떨어져 보인다. 현실의 경우 고려할 변수를 본인이 직접 선택해야 하며, 따라서 적절한 변수의 수를 정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관과 이성 중 어떤 전략을 써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직관-이성 전략을 선택하려면 적절한 변수의 '선택'이 선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적절한 변수의 선택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 규칙은 없는 것 같다(문제마다 상황과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딜레마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교훈을 얻기는 했다. 지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직관에 따르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는 것.




  1. Mikels, Joseph A, Maglio, Sam J, Reed, Andrew E, Kaplowitz, Lee J, Should I go with my gut? Investigating the benefits of emotion-focused decision making, Emotion, Vol 11(4), Aug 2011, 743-753. doi: 10.1037/a0023986 [본문으로]



출처: Ulterior Motive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세상에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들이 많다. 우리는 화재로부터 우리는 보호하기 위해 화재경보기를 설치한다. 매년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고자 줄을 선다.

이 제품들은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문제를 일으킨다.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서 가족들이 변을 당할 수도 있다. 유아는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아플 수 있다.

Koehler 와 Andrew Gershoff는 2003년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사람들이 안전 제품(safety product)의 부작용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사람들은 이런 제품이 부작용을 일으키면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똑같이 에어백이 달린 차량이라도 사람들은 에어백이 일으킨(에어백이 터지지 않아서 발생한 사망이 아니라 에어백이 터져서 생긴 사망을 말하는 것이다 - 역자 주) 사망확률이 1%인 차보다 (기타 원인에 의한)사망 확률이 2%인 차를 선호한다. 즉, 사람들은 안전 장치에 의한 작은 피해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위험한 제품을 선호한다.

실험에서 관찰된 이런 행동은 부모가 부작용을 우려해서 아이에게 백신접종을 꺼리는 경우와 유사하다. 백신을 맞는 것이 맞지 않는 것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린다.

2011년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서 동일 저자들은 사람들이 겪는 배신감을 최소화할 방법을 연구한 논문을 소개했다. 만약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안전 장치가 드물게 나쁜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사람들이 이 확률에 개의치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Gershoff와 Koehler는 사람들이 안전 장치로 인한 사고를 접할 때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피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겪는 정서를 최소화하면 보다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들은 이 논문에서 총 5개의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 중 두 실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구자들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두 종류의 차량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2%인 차인 반면, 다른 차는 사망 확률이 1.01%이다. 하지만 두번째 차의 사망 확률인 1.01% 중 .01%는 안전장치로 '인한' 사망 확률이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할 때 정서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응용했다. 이 실험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차에 관한 설명을 들은 다음 둘 중 하나를 고른다. 참가자 중 절반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해 차를 골랐다. 그 결과,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선택을 할 때 훨씬 안전한 차(하지만 안전 장치로 인한 사망 확률이 있는)를 선택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저자들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할 때 직관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물어봤다. 이 설문 조사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시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활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타당성있는 측정방법이다. 이 설문 조사를 작성한 다음 사람들은 차를 골랐다. 예상대로 직관에 의존해서 선택을 한 경우 안전한 차를 덜 골랐다.

어떤 대안을 선택할 때 안전성과 신뢰성 기록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동차는 의약품같은 제품은 항상 위험을 수반한다. 이 때 사람들이 지각하는 제품의 위험성은 안전 장치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일어날 확률에 안전장치 자체로 인해 사고가 날 확률을 더한 값이다. 위험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안전 제품에 대한 안전도는 이렇게 전반적인 안전도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안전 장치로 인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을 피하려 한다면 당신의 정서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 물건을 친구한테 사 준다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사진: 2011년 윔블던에서 Jo Wilfried Tsonga에게 패배한 로저 페더러. ap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지난 수년 동안 테니스와 골프계는 로저 페더러와 타이거 우즈가 지배했었다. 이 선수들은 단지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뛰어넘는 것처럼 보였다. 데이빗 포스터 월레스는 2006년 페더러의 profile에서 이 천재 선수의 플레이가 다른 선수에 비해 얼마나 매력적인지 묘사하고 있다.

아름다움이 경쟁적인 스포츠의 목적이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스포츠는 인간의 미적 표현을 위한 주요 창구다. 이 둘 간의 관계는 전쟁과 용기의 관계와 비슷하다.

여기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아름다움은 특별한 유형의 아름다움이다; 바로 운동감각적(kinetic) 아름다움이다. 이 아름다움의 매력과 힘은 보편적이다. 이 아름다움은 문화적 규범이나 성별과 관련이 없다. 이 아름다움은 오직 인간과 신체 간의 조화와 관련있다.

그러나 우즈와 페더러가 전성기에서 벗어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우즈는 개인적 불륜과 다리 부상을 핑계로 대고 있고, 페더러는 나이를 먹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그는 30세도 아니다!) 두 사람이 모두 전성기 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 그들의 경쟁자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 나는 부수적인 현상이 몰락을 가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두 사람 모두 수퍼스타라는 지위를 읽어버렸다는 점이다. 그 결과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몇 년 전, 노스웨스턴 대학의 Management and Strategy 교수인 제니퍼 브라운은 "수퍼스타 효과"라는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이 효과는 우즈나 페더러같은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선수들을 위협할 때 발생하며, 그 결과 다른 선수들의 수행은 저조해진다. 결국, 운동스타는 자기 성취 예언을 이루는 것이다. (나는 작년 WSJ에서 슈퍼스타 효과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슈퍼스타가 될 때 얻는 이득을 살펴보자. 브라운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PGA 투어에 참여한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녀가 골프를 택한 이유는 이 종목에 "팀 역학"이 혼입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우즈가 본격적으로 활약한 2009년부터 그의 골프 랭킹 점수는 16.169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두 배에 가깝다. 그는 다른 선수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가 많고 PGA Player of the Year로 수상한 적도 10번이나 된다.


이러한 독점은 확실히 위협적이다. 우즈가 일단 대회에 참여하면, 그 대회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은 평균 0.8타를 더 많이 쳤다. 이 효과는 심지어 첫번째 라운드에서도 발견되었다. 우즈의 존재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은 초기 18홀 동안 0.3타를 더 많이 쳤다(사소한 차이처럼 들리겠지만, PGA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보통 한타 차이다). 흥미롭게도, 슈퍼스타 효과는 선수가 리더보드와 얼만큼 떨어져 있는지에 따라 달라졌다. 선수가 가까이 있을 수록, 수행은 떨어졌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라운은 "슈퍼스타 효과"가 우즈의 수입을 5백만 달러 정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슈퍼스타 효과가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두 가지 설명이 있다. 첫번째 설명은 수퍼스타가 플레이를 할 때 경쟁자가 그냥 포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열심히 하는 대신 자신의 어쩔 수 없는 패배를 인정한다. 어차피 수퍼스타가 이길 것인데 무엇하러 열심히 한단 말인가?


두 번째 설명은 슈퍼스타의 존재가 다른 사람을 질식(choke)1하게 한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은 자신이 우즈나 페더러를 이기기 위해선 최고의 기량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불안해져서 실수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국영 TV에서 자신이 지는 것을 보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스윙이나 서브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공을 제대로 맞춰야 한다는 걱정이 오히려 공을 잡초 쪽으로 보내고 마는 것이다.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시안 베일록 은 프로 선수들의 질식 효과(choke effect)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녀는 골프를 연구했다. 사람들은 퍼팅을 처음 배울 때 매우 어려워한다. 생각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초보 골퍼들은 골프체를 제대로 잡고 어깨를 사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 다음 공을 부드럽게 쳤는지 확인한다. 퍼터의 중앙이 공과 맞았는지, 공을 친 후에 클럽이 안쪽으로 이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퍼팅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끊임없이 체크해야 하는 과제와 같다.

하지만 정신적인 노력은 초반에 장점이 있다. 베일록은 초보자들이 동작을 의식하고 있을 때 퍼팅을 잘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퍼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수록, 초보자가 저지르는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숙련되면 모든 게 달라진다. 일단 골퍼가 퍼팅을 배우고 나면 - 필요한 동작들을 외우고 나면 - 자신의 스트로크를 분석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베일록이 숙련된 골퍼에게 자신의 퍼팅을 의식하도록 만든 경우, 그들의 수행이 저조해졌다. 의식적인 생각이 수년동안 축적된 경험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재능의 축복은 사라지고 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퍼스타와 경쟁할 때는 위험한 것이다: 경쟁자는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데이터를 골프에만 한정했지만, 나는 페더러 역시 수퍼스타 효과의 이득을 봤다고 확신한다. 테니스도 골프와 마찬가지로 정밀함, 정신적 강인함,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나는 몇 년 전 Jo-Wilfried Tsonga가 윔블던에서 두 세트를 잃고 기가 죽지 않았을까 의심해본다. 그는 페더러한테 기가 죽어서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고, 동기가 떨어졌거나 지나치게 과민한 상태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페더러가 불멸의 존재가 아니며 심지어 잔디 코트에서도 패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페더러는 더 이상 수퍼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실력은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그래서 수퍼스타가 천천히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슬프다는 것이다. 맞다. 그들은 신체적 천재성을 일부 상실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그들을 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아우라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이번 블로그에서는 세상이 신문 기사보다 얼마나 복잡한지 알려주고자 한다. 나( 존 레러)는 토요일 WSJ 기사에서 '대중의 지혜' 효과가 취약할 수 있음을 연구한 논문을 소개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연구진은 144명의 스위스 대학생들을 모은 다음, 각각 고립된 방에 앉게 하고 취리히에 살고 있는 이민자 수를 묻는 등 질문을 제시했다. 대부분 대중은 정확한 결정을 내렸다. 예를 들어 이들에게 이민자 수를 물어 봤을 때, 학생들 예측의 중앙값은 10,000이었다. 정답은 10,067이었다.


그 다음 과학자들은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예측값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신의 예측값을 조정할 수 있었다. 결과는 암울했다. 갑자기, 예측값의 범위(예측값의 분포 범위를 말함 - 역자 주)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서로를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참가자들은 그들의 예측 오류를 서로 상쇄하기는 커녕, 편향만 극대화시켰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답이 정답이라고 굳게 확신했지만 - 다른 사람의 예측값을 보고 더욱 그랬다 - 이 확신은 잘못된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사회 영향 효과(social influence effect)"라고 부른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이런 현상이 최근들어 훨씬 만연해졌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대중의 여론조사와 페이스북, 케이블 뉴스와 트위터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신념에 노출된다.


이 처럼 웹은 대중을 바보로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은 웹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편향된 의견을 갖기도 하지만, 웹으로 인해 자신이 볼 수 없었던 정보를 접하기도 한다. 웹은 사용 방법에 따라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PS. For additional critiques of my column – and the larger notion that the internet is exacerbating groupthink – see PZ Myers and John Hawks.


Reference

Jan Lorenz, Heiko Rauhut, Frank Schweitzer, Dirk Helbing(2011), How social influence can undermine the wisdom of crowd effect, PNAS doi:10.1073/pnas.1008636108




출처: Brain Po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2011년 4월 오클라호마 Tulsa에서 열린 Warren Frontiers in Neurosciene 강연에서 Jerome Grafman은 "인간 믿음의 근원이 되는 뇌 부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나는 보통 이런 강연들을 한 포스트에 전부 요약하곤 했다. 그러나 이 발표가 워낙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관계로, 나는 이 내용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요약하고자 한다. 또 강연 내용을 소개하는 동시에 Grafman과 그의 연구팀이 진행했던 연구를 같이 살펴볼 생각이다.


'도덕'같이 추상적인 개념을 연구할 때는 주요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이런 방법은 종교나 정치적 신념을 연구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Grafman 박사는 이론적인 관점보다 양적인 데이터를 선호한다. 그가 사용한 Moral Sentiment Task는 98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참가자는 주어진 상황(도덕적 시나리오가 주어진다)에서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4개의 응답 중 하나를 고르게 된다. 대규모 전집 데이터를 통해, 이 연구에서 나온 응답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었다.

친사회적 감정
  • 당황
  • 동정
  • 죄의식
중요 감정
  • 분노
  • 역겨움
Jorge Moll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Grafman은 frontotemporal dementia(FTD) 환자를 대상으로 PET 영상을 촬영하는 동시에 Moral Sentiment Task를 진행했다. FTD 환자는 일반적으로 부적절한 행위(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행동을 오판하는) 등 사회적 행동에 장애를 보인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은 보통 간병인을 당혹하게 만들고 FTD 환자를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다루기 어렵게 만든다. 전두엽은 도덕적 신념과 판단에 기여하기 때문에, 전두엽에 불규칙한 영향을 미치는 질병은 이 부위가 정말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지 확인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특정 뇌 부위의 저조한 활성화와 Moral Semtiment test에서 내리는 부정확한 결정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FTD 환자가 실험에 참여했다. 예상대로, FTD 환자는 통제 조건에 비해 전두엽에서 포도당 이용이 감소했다. 상관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 medial frontopolar cortex에서의 포도당 수치 감소는 친사회적 정서의 감소와 관계가 있었다.
  • septum에서의 포도당 수치 감소는 친사회적 정서의 장애와 관계가 있었다.
  • dorsal medial prefrontal cortex와 amygdala에서의 포도당 수치 감소는 중요 정서 점수의 감소와 관련 있었다.


Annual Review of Neuroscience 리뷰에서 Forbes와 Grafman은 사회 인지와 도덕 판단에서 전전두엽이 하는 역할을 요약했다. 그들은 사회적 인식과 도덕적 판단 과정이 상당 부분 중복된다고 설명했다. 사회 인지는 한 종의 다른 구성원에 관한 정보를 부호화, 저장, 인출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 인지 기능의 요소는 암묵적 프로세스 (인지적 노력이 적게 들고 우리 의식에서 처리되지 않는)와 외현적 프로세스( 의도적이고, 인지적으로 노력이 들며 의식적으로 접근이 가능한)로 이루어져 있다. 암묵적 사회 인지는 진화적으로 초기에 생겨난 것으로 보이며 posterior cortex나 피질하 구조와 관련있다. 외현적 사회 인지는 진화적으로 나중에 발달되었으며 주로 전전두엽(PFC)에 의존한다.

전전두엽 피질은 도덕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fMRI로 관찰해보면 PFC 영역은 도덕적 문제를 처리할 때 활성화된다. 재미있는 건, PFC의 특정 영역이 비개인적인(Impersonal) 도덕적 딜레마(기차의 선로를 바꿔서 다섯 사람을 구하는 대신 다른 선로에 있는 한 사람을 죽일 것인지)와 개인적인 도덕적 딜레마(자신의 아이 입을 막아서 질식시키는 대신 군인들에게 발각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것인지)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Forbes와 Grafman은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판단은 진화적 압력과 환경적 사회적 상황에 기반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같은 진화는 진행중이며 연구자들은 페이스북이나 텍스트 문자처럼 비개인적(impersonal)인 발전이 젊은 세대의 뇌 시스템을 "즉각적 결과와 만족"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꿀지 궁금해한다. 아무튼, 사회 신경과학의 출현은 neuroanatomical, genetic, 환경적 영향이 우리의 사회 발전과 도덕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Reference


Moll J, Zahn R, de Oliveira-Souza R, Bramati IE, Krueger F, Tura B, Cavanagh AL, & Grafman J (2011). Impairment of prosocial sentiments is associated with frontopolar and septal damage in frontotemporal dementia. NeuroImage, 54 (2), 1735-42 PMID: 20728544

Forbes, C., & Grafman, J. (2010). The Role of the Human Prefrontal Cortex in Social Cognition and Moral Judgment Annual Review of Neuroscience, 33 (1), 299-324 DOI: 10.1146/annurev-neuro-060909-153230




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는 빠른 판단이 설 때 자신의 판단을 확신한다. 어떤 경우는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당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이 관건이다. 만약 당신이 회의 중인데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면,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또, 당신이 확신에 차서 어떤 주장을 할 때 사람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신에 관한 몇몇 연구는 당신의 확신이 당신의 사고 속도와 관련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 연구 결과들은 겉보기에는 일관되지 않아 보인다. 어떤 경우는 사람들이 무언가 익숙한 것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자신의 판단 속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무언가 빠르게 판단했다는 것은 그 대상이 평소에 자주 접했던 익숙한 대상임을 의미하고, 사람들은 익숙한 대상에 대한 판단에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연구들은 사람들이 빠른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결정을 더 확신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람들이 신중한 생각에 가치를 두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신중한 사고는 느린 판단으로 이어진다. 이 연구들은 사람들이 느린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결정을 더 확신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든 결정에 확신을 갖지는 않는 만큼, 빠른 판단이나 느린 판단이라고 해서 매번 특정 판단에 확신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Zakary Tormala, Joshua Clarkson, Marlone Henderson은 이 문제를 다룬 연구 결과를 2011년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발표했다.


이 저자들은 빠르거나 느린 판단의 유용함이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처음 접하는 대상에 대해 의견을 형성할 때는 느린 판단이 더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중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예전부터 접해왔던 대상에 대한 견해를 형성할 때는 빠른 판단이 더 좋을 것이다. 이 경우, 판단의 속도는 이전에 대상에 대해 내렸던 평가가 얼마나 잘 기억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세 가지 실험을 통해 이런 가능성을 연구했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12점의 그림을 각각 10초 동안 본 후 기억 테스트를 받게 된다. 그 다음, 참가자들에게 그림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이 그림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평가하게 한다. 어떤 참가자들은 그들이 실험 초기에 봤던 그림을 다시 보게 된다.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이전 단계에서 보지 않았던 그림을 제시했다.


그림에 대한 평가를 마친 후, 참가자는 실험에 사용된 소프트웨어가 자신이 판단을 내리는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 다음 자신이 그림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이 제시된다. 절반의 참가자는 자신이 다른 학생보다 빠른 판단을 했다는 (가짜)피드백을 준 반면, 나머지 참가자에게는 자신들의 판단 속도가 느렸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이 피드백을 준 후, 참가자들은 자신이 그림에 대해 내린 평가에 얼마나 확신하는지 평정을 하게 된다.


판단 속도가 참가자의 믿음에 미치는 영향은 그림의 친숙성에 따라 달라졌다. 친숙한 그림을 본 사람들은 자신이 빠른 판단을 내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확신이 증가했다. 익숙하지 않은 그림을 본 사람들은 반대의 패턴을 보여주었다 - 이들은 자신이 느린 판단을 내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확신이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들 대부분이 판단에 대한 자신감을 형성할 때 두 가지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미 알고 형성한 믿음을 표현하는 경우, 우리는 자신의 직관이 정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새로운 대상에 대한 평가를 내릴 경우, 신중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결과들은 우리가 판단을 얼마나 빠르게 해야 할지 기준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이 논문에서 보고한 연구들의 경우, 참가자들은 판단을 내릴 때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았다. 참가자는 연구자가 알려준 반응시간을 토대로 자신의 판단 속도를 인식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우리의 판단 속도를 비교할 객관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결국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출처: Homo Consumericu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1995 년, 나는 노르웨이의 베르겐에서 개최된 Internatoinal Association for Research in Economic Psychology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그 때 난 카네기 멜론 대학의 행동 결정 이론가인 George Lowenstein의 말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의사결정 전문가들이 내적인 충동(배고픔이나 정욕)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은 내 마음에 와 닿았고 진화심리와 소비심리를 연구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Lowenstein은 그의 아이디어를 1996년 논문으로 발표했고 이 논문은 지금까지 1000번 가까이 인용되고 있다.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릴 최근 논문에서, Mirjam A. Tuk, Debra Trampe, Luk Warlop은 의사결정 연구에서 전무후무할 변수를 관찰했다. 바로 '소변'이었다. 우리가 과학 저널에서 거의 거론하지 않는 인간의 본능이 몇 가지 있다. 지난 포스트에서, 나는 설탕 섭취가 충동적인 소비와 관련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를 소개했었다. 특히 당장 작은 돈을 받는 대안과 나중에 큰 돈을 받는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설탕 섭취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중을 위해 기다리게 만든다.
Tuk과 동료들은 이와 동일한 패러다임을 사용했지만, 종속변인이 피험자의 '화장실 가고 싶은 정도'였다는 점이 다르다.
연구자는 참가자들에게 사전에 음료수를 마시게 해서 변의를 조절했다. 연구자들은 방광이 가득 찬 상태에서는 억제하고자 하는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소변을 참는 행동), 이런 통제가 다른 메카니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가설과 일치하게도, 참가자는 방광이 꽉 찬 상태일 때 당장 받는 보수보다 나중에 더 큰 돈을 받는 것을 선호했다. "소변"억제는 그들의 금전적 욕망(당장이라도 작은 돈을 받고 싶은)을 억제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결과는 꽤 놀랍다. 나는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변이 마려운 것은 즉각 해결되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즉각 일을 처리하려는' 자세가 다른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소변이 마려운 사람은 미래의 큰 보상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당장 작은 돈을 받으려 할 것이다).


이 논문 결과를 내가 소개한 논문 결과와 함께 종합해 보면, 충동적인 금전적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려면 설탕이 많이 들은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화장실이 급하면 다른 욕망도 참게 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욕망도 빨리 해결하고자 할까?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내가 지금 블로그를 작성하는 이유는 호텔 인터넷 요금으로 16.95달러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나는 스타벅스를 돌아다니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 이메일 보내기 위해 호텔 인터넷을 사용한다. 아아, 난 스타벅스 없이는 미국에서 절대 살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말도 안되는 금액을 인터넷 요금으로 낸다.

 

이 문제는 비단 인터넷에 국한되지 않는다. 만약 내가 호텔방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차 한장 당 8달러를 지불할 것이다. 베이컨과 토스트와 달걀은 22달러를 지불하게 만들 것이다. 훈제 연어? 28달러다. Cheerios 한 그릇? 12달러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세금, 팁, 그리고 4달러의 배달 요금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왜 호텔에선 이런 엄청난 요금을 지불해야만 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편리함에 있다 - 난 호텔 침대에서 아침을 먹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경비와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여행자들은 아침을 먹거나 인터넷을 사용할 때 값싼 것을 선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요금은 다른 누군가의 신용 카드로 결제될 테니 말이다.

 

그리고, 난 이런 합리적 설명이 20달러짜리 시리얼같은 어이없는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M&M에 관련된 최근 실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6 년 펜실베니아 대학의 심리학자들은 아파트 건물에서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어느날, 연구자들은 작은 숟가락과 초콜릿 사탕 한 그릇을 놓아두었다. 다음날 그들은 M & M 그릇을 리필하면서 그 옆에 훨씬 큰 숟가락을 놔두었다. 맥도날드 프라이나 Big Gulp soda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숟가락 크기가 증가한 경우, 66%의 사람들이 M&M를 훨씬 많이 소비했다. 한번에 제공되는 음식의 양이 늘어나면 과식하게 되는 것처럼, 숟가락이 커질 때 사람들도 더욱 게걸스러워지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심적 계산(mental accounting)"이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사람들이 세상을 '한 숟가락'처럼 특정 단위로 저울해서 봄을 말한다. 심적 계산은 우리 사고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지만, - 작은 M&M을 일일히 세는 것보다 한 숟가락으로 세는 것이 훨씬 빠르다 - 우리 의사결정을 왜곡하기도 한다. 시카고 대학의 행동 경제학자인 리차드 탈러(Richard Thaler)는 이런 비이성적 행동의 결과를 연구한 최초의 경제학자다. 그는 간단한 질문을 통해 심적 계산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증명해 보였다.

당신이 영화를 보러가려고 10달러짜리 티켓을 샀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은 입장하려는 순간 티켓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좌석은 아직 다 차지 않았고, 티켓은 다시 발급되지 않는다. 당신은 티켓을 다시 사기 위해 10달러를 지불하겠는가?

탈러가 이 설문을 실시한 결과, 46%의 사람들이 영화표를 다시 사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그가 유사한 질문을 다시 했을 때,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당신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표가 10달러인 영화관을 찾아갔다고 가정해보자. 극장에 들어가려는 순간, 당신은 10달러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래도 영화표를 사기 위해 10달러를 지불하겠는가?

두번째 시나리오가 첫번째와 동일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 어찌됐든 사람들은 10달러를 잃어버린 셈이다 - 88퍼센트의 사람들이 극장표를 사겠다고 응답했다. 왜 이렇게 결과가 뒤바뀐 걸까? 탈러에 따르면, 영화 보러 가는 행위는 영화를 보는 경험과 티켓의 비용 간 교환이 이루어지는 '거래'로 여겨진다. 두번째 티켓을 사는 것은 영화보는 행위를 비싼 것처럼 만드는데, 마치 티켓 한장이 20달러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금의 분실은 영화와는 무관한 것이므로, 영화표를 위해 10달러를 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행동은 합리적이지 않다. 우리는 티켓을 잃어버리면 인색해지는 반면 돈을 잃어버리면 그렇지 않다. 이런 모순된 결정은 고전경제학의 중요 원칙을 위반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돈은 어디까지나 돈이기 때문이다. (돈은 대체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가 심적 계산을 수행하는 동안, 우리는 돈을 조금 다르게 취급한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에게 15달러짜리 계산기를 5달러 할인받기 위해 차를 끌고 20분을 나갈 건지 물어보자 68%가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125달러 가죽 자켓을 5달러 할인받기 위해 차 타고 20분을 갈지 물었을 때, 오직 29%가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들은 결정은 금액의 절대적 액수보다 결정이 이루어지는 순간의 '심적 계산'에 의존한다. 만약 싸구려 계산기같은 물건을 사고자 할 때는 소량의 액수를 계산하는 심적 계산을 동반되고, 사람들은 할인을 위해 차를 몰고 나갈 것이다. 하지만 보다 큰 액수의 물건을 구입할 때는 똑같은 5달러가 다른 의미를 가진다(별 의미가 없어진다). 자동차 판매원들이 차를 팔면서 원치도 않는 옵션을 집어넣거나, 가전 제품을 살 때 원치 않는 보증기간을 위해 추가 금액을 지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심적 계산은 내가 인터넷 사용을 위해 비싼 요금을 내는 이유도 설명한다. 결국, Cheerio나 와이파이 사용을 위해 지불하는 금액이 호텔 숙박비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는 것이다. 그 결과, 그 정도 지출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 원리는 숙박비가 싼 호텔이 무료 인터넷 사용이나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경우에 따라서 우리는 지불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걸 받기도 한다.

 

나는 행동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고전적 경제 모델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어떤 부분은 우리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들어 보인다. 우리의 의식적 사고는 한번에 몇 가지 밖에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보들을 묶어서(Chunk) 복잡성을 피하려고 한다. M&M의 개수를 일일이 세지 않고, 숟가락 단위로 세는 것이다. 우리가 쓰는 돈을 일일이 세기 보단, '호텔 숙박비'처럼 특정 범주에 지출하는 비용을 고려하게 된다. 우리는 계산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다 실수투성이인 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사람들은 왜 복권을 살까? 대답은 뻔하다. 우리는 3$를 내고 15초 동안 비이성적인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는 즐거움 말이다. 대부분의 복권 구매자는 자신이 복권에 당첨될 리가 없음을 알고 있지만 - 그럴 확률은 희박 하다 -, 복권을 통해 백일몽을 꿀 수 있고, 더 나은 삶에 대해 상상할 수 있다.


놀랍지 않겠지만,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복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 내가 얼마 전 썼던 기사에서 통계학자인 Mohan Srivastava는 주에서 발행하는 복권이 일종의 '세금'과 같이 변했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연간 수입이 12,400$ 이하인 사람이 수입의 5%를 복권 구입에 쓴다.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복권에 낭비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복권의 당첨확률은 워낙 낮기 때문에 차라리 슬롯 머신을 하는 게 더 나을 정도다.). 그러나, 카네기 멜론 대학의 행동 경제학자 Emily Haisley, Romel Mostafa, George Loewenstein은 2008년 논문에서 왜 가난한 사람이 복권을 더 사려고 하는지 밝혀했다.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였다.

저소득층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다른 계층과의 암묵적인 소득비교가 저소득층으로 하여금 복권을 더 구매하게 만드는지 알아봤다. 실험에서 1. 참가자들은 자신의 수입이 암묵적인 기준보다 낮다고 지각할 때 복권을 더 사려는 경향이 있었다. 실험 2에서, 참가자들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동등하다고 생각될 때 복권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연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복권의 악순환 고리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복권은 그 성질상 가난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띄게 되고, 저소득층은 결국 자신의 수입과 비교할 때 불합리한 액수를 복권에 소비한다. 그 결과 그들은 더욱 가난해지게 되고, 더 많은 복권을 사게 된다. 이 연구가 발표된 직후, 나는 이메일을 통해 Loewenstein과 이 결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봤다.

LEHRER :당신은 이 실험을 통해 복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까? 당신은 복권 운영 방식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LOEWENSTEIN : 복권에 대한 수요는 늘 존재하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무언가를 얻는게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계속해서 복권을 사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복권 시스템은 다른 계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복권 구매에 많은 금액을 지출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국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복권을 통해 가난한 사람이 세금을 더 내는 셈이 되죠.


우리는 첫번째 연구를 통해 인간이 자신을 가난하다고 여길 때 복권을 더 많이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불행한 일입니다. 저소득층이 복권에 몰두하는 이런 성향은 그들의 가난을 더욱 심화시키게 됩니다. 물론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가난한 사람을 대상으로 복권을 선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범죄 조직보다 정부가 복권 판매를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부가 광고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복권 구매를 부추긴다면 되겠습니까?


정부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복권을 판매할 것이 아니라 부유층을 대상으로 게임들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자면 Powerball). 또 다른 확실한 해결책은 (실행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정부가 중간 등수의 당첨 금액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대안은 금융 기관이 복권과 비슷한 투자 상품을 마련하는 겁니다(예를 들어 작은 투자만으로도 큰 이익이 돌아오는). 이 상품은 수익만 있고 손실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큰 부담을 짊어지지 않고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prize bonds"나 다른 저축 상품은 정기적인 이자 외에 복권 당첨과 같은 기능을 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이런 상품 개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인지심리 매니아


오늘은 최근 Trends in Cognitive Science에 실린 개관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Risk-taking behavior 연구 방법과 사용된 과제들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짚어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위험이란?

경제학에서의 위험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위험'과 조금 다르다. 경제학은 장래 기대되는 이익의 분산(변동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을 위험이라고 가정한다. 만약 어떤 주식이 다른 주식에 비해 등락폭이 심하다면(그리고 두 주식의 평균 가격이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전자는 후자보다 훨씬 '위험'한 주식이다.

반면 일반인이 생각하는 위험은 확률적이지 않다. 일반인은 나쁜 결과가 예상되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재앙이 닥치거나,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벌어지면 그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뇌 부위가 위험을 감지하는가?

경제학자들은 mean-variance 에 근거한 위험 지각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anterior cingulate cortex, lateral 안와전두엽(OFC), 뇌섬엽(insula), 배외측전전두엽(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가 위험 지각과 관련있었다.  또 같은 부위 안에서도 보상을 지각하는 것과 보상의 변동폭을 지각할 때 시간차이가 나는 점을 관찰했는데, 이는 우리 뇌가 보상과 보상의 변동을 구분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경제적 관점이 아닌)우리가 실제로 위험에 처했을 때도 위와 같은 뇌활동을 보일까? 몇몇 연구는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Tobler et al.의 경우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의 경우 lateral OFC,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medial OFC의 활동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 배외측전전두엽이 위험 회피 행동과 관련 있음을 발견했다. 배외측전전두엽은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모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의지를 억제할 때 활성화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위험'판단과 우리의 실제 판단과정은 여전히 다를 수 있다. 위 연구들은 경제적인 '위험' 개념에 입각한 실험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위험 판단은 확률적, 수량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위험 판단은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또 판단자의 감정 상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화난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도 불사한다).

 

 

경제학과 실제 생활의 다리 놓기

최근에는 신경경제학 연구에서 보다 현실적인 상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런 연구 방법을 통해 경제학적 모델과 실생활의 행동간 괴리를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연구에서 사용한 과제 중 그나마 외적 타당도가 높은 과제는 Iowa gambling task Balloon Analogue risk task가 있다.


아이오와 갬블링 태스크 4장의 카드를 뒤집어놓고 참가자에게 그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이 중 특정 위치에 놓인 카드는 항상 높은 수익과 높은 위험(돈을 크게 잃는 경우)이 공존한다. 반면 나머지 두 위치에 놓인 카드는 항상 낮은 수익과 낮은 위험(그러나 평균 이득은 위험이 높은 카드보다 높다)을 가지고 있다. 실생활에서 위험한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환자들은 이 과제를 잘 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과제는 실생활의 위험 감수 행동을 잘 예측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제는 두 종류의 카드간 평균 기대가치(EV)가 다른 문제, 또 위험한 카드와 안전한 카드를 알기 까지 참가자가 카드 뽑기를 반복(즉 학습)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의 위험 감수 행동이 학습이나 위험에 대한 태도, 이득이나 손해의 정도 등 어떤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구분이 어려운 것이다.


또 다른 과제로는 Balloon Analogue Risk task(BART)가 있다. 이 과제는 참가자에게 펌프를 이용해서 (가상)풍선에  바람을 넣어보라고 지시한다. 펌프질을 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보상이 늘어나지만 풍선이 터질 확률도 증가한다. 만약 풍선이 터지게 되면, 돈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참가자는 풍선이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바람을 넣으며 자신이 받을 이익을 늘리게 된다.

이 과제는 일상 생활에서의 위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go'를 할지 'stop'을 할지 결정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모험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모험을 감행하면 불안도 증폭된다. 이 과제에서 참가자는 풍선이 터질지 모른다는 위험 때문에 불안해 하면서도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실제로 이 과제는 음주,흡연,절도 등 실제 위험 감수 행동과 높은 상관을 보였다는 점에서 외적 타당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또 행동을 억제하는 DLPFC 활동 수준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과제 역시 기대가치가 서로 다르고, 풍선이 언제 터질지 확률을 모르며, 반복을 통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이오와 갬블링 태스크와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두 과제가 주로 부정적인 감정-위험 행동간 관계를 살펴보았다면, 'near-miss' 패러다임은 긍정적 정서가 위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볼 수 있는 과제이다. 이 과제는 슬롯머신처럼 두 개의 reel을 제시한다. 참가자는 그 중 첫 번째 릴의 그림을 선택한 다음 두 번째 릴을 돌리게 된다. 두 번째 릴의 그림이 자신이 고른 그림과 일치하면 보상이 주어진다. 연구자들은 이 과제에서 'near-miss'가 인간의 도파민 활성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고른 그림과 돌려서 나온 그림이 매우 근사한 차이로 벗어났다면(near-miss) dopaminergic midbrain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 활성화는 사람으로 하여금 과제에 계속 빠져들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한다. 이 과제는 사람마다 위험한 행동을 하는 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바로 이 도파민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연구들이 인간의 실제 행동을 잘 예측하려면?

저자는 경제학적 모델에 입각한 연구가 실제 생활을 잘 예측하기 위한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연구에 사용될 과제가 다음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선 인지,신경적 메커니즘을 구분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decomposable). 또 실제 생활에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externally valid). 마지막으로 정서적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봤던 연구에서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반영한 경우는 드물었다. 위에 소개했던 세 가지 과제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 추후에는 세 가지 기준을 모두 갖춘 과제를 사용해서 경제학과 실제 생활의 괴리를 좁혀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Reference

Tom Schonberg, CraigR.Fox, RussellA.Poldrack, Mind thegap: bridging economicand naturalistic risk-taking with cognitive neuroscience, Trends in Cognitive Science, 2010
탁월한 결정의 비밀
작가
조나 레러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09.10.20

 

 


Posted by 인지심리 매니아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한 친구가 수능 모의고사가 끝난 다음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상해. 처음에 쓴 답이 미심쩍어서 고쳐쓰면 꼭 틀린단 말이야. 처음에 쓴 답이 오히려 신중하게 생각할 때보다 정답인 경우가 많더라고."

여 러 친구들이 모여서 어떤 전략이 더 현명한 방법일지 궁리해 봤지만 답은 찾을 수 없었다. 나도 뾰족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 처음에 생각 난 답과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쳐 쓴 답 중 정답이 될 확률은 어느 쪽이 높을까?


10년이 지난 다음 우연히 조나 레러의 '탁월한 결정의 비밀'을 읽다가 실마리를 발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옛 친구들은 이미 대학에 진학한 상태다. 그래도 이와 동일한 궁금증을 갖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책은 도파민을 통한 '경험적 학습'이 직관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예상이 적중했을 때 도파민이 왕성해지고 반대로 무언가 예상과 다를 때는 negative 신호가 주어져서 일련의 학습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학습된 지식은 우리의 직관을 이루게 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발휘된다.

이 직관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인 사고의 수준을 뛰어넘기도 한다. 여기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고등학교 친구는 당시 엄청난 양의 공부를 소화하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문제집을 푸는 과정에서 친구는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정보를 기억 어딘가에 저장했을 것이다(정답이 맞았을 때 느끼는 도파민 분출과 틀렸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말이다). 그리고 같은 문제가 나왔을 때 친구의 직관은 신속하게 해답을 내놓은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의식이 이런 gut feeling을 방해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친구는 바로 그 점에서 실수를 한 것이다. 때로는 전전두피질이 변연계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다. 전전두피질의 능력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친구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해답을 내놓고도 다시 의식을 써서 답을 망친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의사결정에서 이성과 감정이 담당하는 역할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심리학이나 신경과학 연구결과들을 다루고 있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서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의사결정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의사결정이란 언제나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의사결정의 종류에 따라 어떤 도구를 사용할지 고민한다. 마트에서 라면을 살 때는 뇌의 어떤 부위를 사용해야 하는가? 수능 시험에 정답을 고칠까 말까 고민할 때는? 이 여자랑 결혼을 할지 말지는?

완 벽한 결론은 없지만, 저자는 어느 정도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위에서 든 친구의 사례처럼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이 활용될 때는 속에서 우러나오는 직관(감정)을 믿어봐도 괜찮다는 것이다. 반면, 새로운 상황이거나 우리의 작업기억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가 주어진 상황이라면 이성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그래도 의사결정은 여전히 불확실한 영역이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앞날을 예측할 수 없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쉽다. 결국 이성과 감정이라는 두 개의 도구를 어떻게 적절히 사용하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플라톤이 말한 마부와 말을 화해시켜서 의사결정 너머에 있는 저 이데아에 도착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출처: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세계 경제가 암흑기를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흥미로운 논무 한편이 게재되었다. 이 논문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 경제학자(즉, 시장경제적 사고관) 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한다. 즉, 이들은 경제에 대해서 낙관적이고, 정부의 개입이 없는 자유시장체제의 이점을 높이 평가하며, 해외무역과 외국인 노동자의 이점을 인정하며, 적은 인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구현하는 것을 가치있다고 평가한다. 이 논문의 저자인 Bryan CaplanGeorge Mason 대학의 경제학자다.



기존 연구는 오랜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경제관이 경제학자들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해왔다(pdf). Caplan와 그의 동료 Stephen Miller는 이런 연구들이 지능이라는 요소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교육기간도 길 뿐더러, 지능이 경제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들은 General Social Survey(GSS, 미국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전국적인 설문조사를 말한다 - 역자 주)의 응답을 분석했다. 이 설문지의 문항 중에는 경제와 관련된 문항뿐 아니라 언어적 아이큐를 묻는 테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저자들은 학력과 경제관의 관계가 지능이라는 요소를 고려하자 약해지는 것을 발견하고 지능이 경제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결론지었다. 물론, 경제관과 지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이 지능을 바꾸지 못하지만 지능은 교육기간에 영향을 미친다면 지능이 경제관에 미치는 영향력은 교육보다 크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설사 교육이 지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더라도, '지능은 경제관을 예측하는 주요한 요인이다'라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높은 지능과 '시장경제적 사고'간 상관관계는 결국 경제학자들이 옳고 대중이 바보임을 의미할까? 이 질문에 저자들은 예일대 의사결정 전문가인 Shane Frederick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문제에 관해서라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이 낫다. 하지만, '사과와 오렌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아인슈타인이 사과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의사결정에 불필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저 자들은 Frederick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경제학자와 높은 지능의 사람이 유사한 생각을 한다는 사실은 "경제학자가 옳고 대중이 틀렸다"라는 문장을 놓고 일반인과 전문가가 갈라지는 이유를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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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lan, B., and Miller, S. (2010). Intelligence makes people think like economists: Evidence from the General Social Survey. Intelligence, 38 (6), 636-647 DOI: 10.1016/j.intell.2010.09.005



출처: CBC News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빠른 의사결정은 당신의 뇌가 광대역인지 일반 전화선인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적으로 조직된 연구진이 화요일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의사결정의 유연성이 뇌의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As you get older, the bandwidth gets slower and slower.'— Scott Brown
빠른 의사결정은 오류를 범하기 쉬운 반면 심사숙고는 속도가 느리지만 정확하다고 호주 연구팀인 Scott Brown(associate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Newcastle's cognition laboratory)은 말했다.

이런 속도-정확성 간 trade-off는 사람들이 두 가지 의사결정 방법을 때에 따라 적절히 스위칭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인지적 유연성이 어떤 신경학적 근거에서 비롯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Broadband or dial-up?


영 국, 독일, 네덜란드의 연구진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팀은 의사결정의 유연성을 설명해줄 뇌 기제를 찾았다. 그들은 뇌의 피질과 기저핵(basal ganglia)의 선조(striatum)를 연결하는 뉴런의 두께가 인지적 유연성을 설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치 광대역이나 일반 전화망을 사용하는 경우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단순한 물리적 측정만으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브라운은 개인마다 뇌의 연결망 두께가 왜 다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마 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는 원리와 같을 겁니다".

또 그들은 이 뇌 속의 연결망이 노화와 함께 얇아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당신이 나이를 먹을 수록 광대역망이 점점 느려지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MRI scans measure fibre thickness


실험을 위해 참가자들은 MRI 스캔을 받았고 연구자들은 피질과 선조를 연결하는 'fibres'의 두께를 측정했다.

브라운은 이 기술이 회백질을 관통하는 미세한 신경섬유까지 추적할 수 있고, 섬유의 숫자와 두께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측정은 참가자가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또 즉각적인 의사결정 또는 심사숙고하는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연구팀은 뇌 부위간 두꺼운 연결망이 빠른-심사숙고하는 의사결정간 스위칭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연구가 9명의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MRI 스캔을 포함하는)를 통해 이 발견을 다시 검증했다.


'Train the brain'


브라운은 자신들의 연구가 노화에 따른 인지적 퇴화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노화를 겪는 단계에서 사람은 느려진게 됩니다. 우리가 이 느려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효과를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견해는 노인들이 느리고 신중한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노인들의 의사결정이 뇌 연결이 얇아지면서 느리고 신중하게 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브라운은 노인들이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는지 연구를 진행중이다.

 

 

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자신을 죽이는 선택

 

우리는 우리의 잘못된 의사결정을 자신을 죽일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특히 담배나 폭음, 과식처럼 중독성 있는 대상의 경우가 그렇다. 담배를 피거나 폭식할 때마다 보다 바람직한 대안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최근 behavioral economist Dan Ariely가 블로그에 소개한 논문에 의하면, 미국에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의 44.5%가 개인적 의사결정 때문인 것이라고 한다. 1900년의 경우 자신의 실수로 죽는 사람이 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이 결과는 한편으로 우리가 죽음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operations research 교수인 Ralph Keeney가 쓴 이 논문(pdf here) 은, 개인적 의사결정을 '개인이 둘 또는 그 이상의 대안을 선택할 수 있고 개인이 이를 자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공공기관이나 기존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논문은 사망률과 개인적 의사결정 간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분석 결과 2000년도에 사망한 240만명 중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사망했고, 대부분 다른 대안을 선택했으면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경우였다.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원인의 46%는 심장관련 문제였고 66%가 암으로 인한 사망이었으며 이들 대부분 개인적 의사결정으로 인한 것이었다. 15-64세 사망의 55% 역시 잘못된 의사결정에 의한 것이었으며, 총 94%의 사망이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인한 결과였다.

이중 흡연과 비만으로 인한 사망이 당연 큰 비중을 차지했다(40%). 그 뒤를 이어 음주(6%), 교통사고와 같이 피할 수 없는 사고(4%), 자살(3%) 순이었다.

 

 

 

현명한 선택

 

우리의 의사결정이 자신의 조기사망률과 관련있다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Ariely는 우리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여러 차원에서 분석해봤다. 그는 Keeney의 연구를 보고 "우리 수명을 연장하는 외부적 요인에 의존하지 말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는 법을 배워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이를 위해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요인

 

분명히 이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새로 나온 연구들이 모두 외부적 환경을 고려대상에서 제외하지는 않는다. 사회에는 분명 우리의 복지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힘이 있다.

 

예를 들면, 비만은 전체 인구 중에서 유독 빈곤층에서 더 심각하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돈이 없기 때문일까? 분명 이런 이유는 빈곤층 비만의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작가인 Ta-Nehisi Coates가 지적했듯이, 빈곤층의 경우 가난에 허덕이는 와중에 잠시라도 먹는 것(특히 단 음식)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The Persistence of Poverty (Hardcover)

Karelis|Charles

YALEUNIVPR 2007.01.26

지난 주 Vaughan Bell 는 철학자인 Charles Karelis가 쓴 'The Persistence of Poverty'를 소개했다. 저자는 가난이 가난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이 삶에서 많은 짐을 지고 있다면 - 실업, 비만, 범죄 등 - 그 중 한 가지를 해결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기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려 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 Boston Globe가 이 책에 대해 내놓은 리뷰를 인용한다.

 

Karelis의 주장대로 우리가 가난한 경우, 우리가 보는 세상은 소비해야 할 물건들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는 벌 하나가 날아들어오는 것과 유사하다. 벌이 한 마리만 날아들면 이를 쫓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벌 수십마리가 달려들면 한 마리를 쫓기 위한 동기가 줄어들게 된다(어차피 다른 녀석이 쏠 테니까). 우리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을 수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기 쉽다.

이는 사회경제적 힘이 개인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이 이론을 지지할만한 실제적 증거가 많지 않다고 비판한다. 즉 검증이 아직 덜 된 것이다. 사회 과학자들이 이런 개인의 의사결정 문제를 좀 더 연구해야 할 것이다.

출처: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동물은 배가 고플수록 음식을 찾는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하기 쉽다. Mkael Symmonds은 대사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재정과 관련된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명의 남성 참가자들은 도박에 참여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세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한 집단은 아침을 먹은지 14시간이 지난 상태였고, 두번째 집단은 밥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세번째 집단은 식사 후 1시간 반이 경과한 상태였다. 참가자들은 도박과제에서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그 중 하나는 다른 대안보다 훨씬 위험하지만(돈을 잃을 위험이 있을 것이다 - 역자 주) 재수가 좋을 경우 훨씬 많은 돈을 딸 수 있는 대안이다.

식사의 효과는 위험 회피(risk aversion)와 관계가 있었다. 지방조직이 많고 렙틴(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기저수준이 높은 남성의 경우 위험한 대안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식사 직후 과제를 수행한 경우 위험한 옵션을 피하는 경향이 있음을 말해준다. 반면 지방 조직이 적고 렙틴 수준이 낮은 사람은 위험 회피를 덜 보였는데, 재미있는 건 식사를 하고 나면 이런 모험 감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쨌든 인간의 행동은 배고픈 동물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행동과 유사한 것 같다.

식사 후 한시간 정도 지나면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예상한대로 식사 후 한시간이 지나나 남성은 acyl-ghrelin(식욕을 높이는 호르몬) 수치가 떨어졌고 도박 게임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결과는 동물의 먹이 탐색과 비슷하다'라고 연구자는 말했다. '대사 수준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유발해서 대사 수준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배가 고프면 위험을 감수하는 반면, 배가 부르면 위험을 회피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경향이 경제 영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가 다이어트 하는 사람, 비만인 사람, 섭식 장애를 겪는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Prandial ghrelin 억제는 비만을 줄인다' Symmonds와 동료들은 말했다. Thus we predict greater risk-seeking in obese individuals following feeding, augmented by larger immediate post-prandial effects on risk taking due to higher baseline adiposity(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뚱뚱한 사람은 항상 배가 고파서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 같다 - 역자 주). 이 기제는 비만인 사람이 충동적이거나 보상을 구하는 등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이유를 지지한다. 우리는 또 매우 낮은 수준의 에너지를 보유한 사람(i.e. 섭식장애를 겪고 있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의 의사결정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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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monds, M., Emmanuel, J., Drew, M., Batterham, R., & Dolan, R. (2010). Metabolic State Alters Economic Decision Making under Risk in Humans. PLoS ONE, 5 (6) DOI: 10.1371/journal.pone.0011090

출처:


직 업을 구하는 중인가? 당신의 이력서를 철해놓은 클립보드의 무게가 구직을 좌우할 수 있다. 에누리 중인가? 딱딱한 의자에 앉는 것이 흥정을 쉽게 만들 수도 있다. 이 논라운 두 결론을 실은 논문이 Science에 실렸다. 이 논문은 우리가 만지는 물체의 감각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Josh Ackerman과 하버드와 예일대 심리학교수인 Chris Nocera, John Bargh는 6개의 실험을 통해 물체의 무게, 질감, 딱딱함이 이와 관련없는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했다. 이들의 결과는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이 개념은 신체의 감각이 우리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실험에서 54명의 참가자는 구직자의 이력서를 보고 구직자를 판단하게 된다. 이 때 이력서는 무거운 클립보드 또는 가벼운 클립보드로 철 했다. 무거운 클립보드 조건의 참가자들은 가벼운 조건보다 구직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해당 직위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들은 가벼운 클립보드를 받은 사람보다 구직자 평가는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이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들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무거운 클립보드를 제시받은 집단은 구직자가 취직 후 동료들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이 결과는 무게가 구직자의 능력이나 신중함에 영향을 미쳤지만, 사회적 관계와는 관련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는 참가자의 의사결정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영향 받았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체의 무게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두번째 실험이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43명의 참가자가 'social action survey'라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이 설문지는 여러가지 공공정책이 정부로부터 얼마만큼의 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지를 물어보고 있다. 이번에도 클립보드의 무게는 참가자들의 반응에 영향을 미쳤고,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자는 설문지가 무거운 클립보드와 함께 제시된 경우 더 많은 돈을 기부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무겁거나 가볍거나 의사결정에 차이가 없었다.


그 다음, 연구자는 물체의 질감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참가자는 다소 관계가 불투명한 두 사람의 상호작용을 기술한 문장을 읽게 된다. 그 후 이 상황에 대한 인상을 평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적대적이었는지 아니면 우호적이었는지, 경쟁적이거나 협력적이었는지를 평가한다. 그 전에, 참가자들은 다섯 조각의 퍼즐을 완성하는 과제를 먼저 하게 된다. 그 중 한가지 버젼은 퍼즐조각이 거친 사포로 만든 것이었고, 다른 버전은 표면이 매끄러운 퍼즐조각이었다. 거친 퍼즐조각을 수행했던 집단은 두 사람의 관계를 훨씬 적대적이고 경쟁적으로 인식했다.


질감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참가자들은 거칠거나 매끄러운 퍼즐조각을 맞추는 과제를 수행한 뒤 Ultimatum 게임을 하게 된다. 이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5만원짜리 복권 10장을 받게 되고 또 다른 참가자에게 10장중 주고 싶은 만큼을 줄 수 있다. 만약 또 다른 참가자가 이를 받지 않고 거부하면 모든 복권(첫번째 참가자의 복권까지 포함해서)이 몰수된다(따라서 첫번째 참가자가 욕심을 부리고 인색하게 군다면, 두번째 참가자는 이 제안을 거부해서 첫번째 참가자를 응징할 수 있는 것이다- 역자 주). 거친 질감의 퍼즐조각을 맞췄던 참가자들은 또 다른 참가자에게 티켓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었다. 거친 촉감이 이들로 하여금 상황이 비우호적이라고 판단하게 만들었고, 결국 참가자는 또 다른 참가자가 복권 받기를 거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훨씬 많은 티켓을 준 것이다.


연구자들은 다음으로 물체의 딱딱함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한 무리의 참가자들에게 마술을 보여준 뒤 이 마술을 어떻게 했는지 알아내 보라고 물어봤다. 마술을 보기 전에 참가자들은 마술에 사용된 물체를 직접 검사할 기회를 가졌다. 마술에 사용된 물체는 부드러운 담요 조각과 딱딱한 나무 블록이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에게 마술은 잠시 접어두고 두 사람(상사와 직원)의 대화를 본 다음  받은 인상을 평가하라고 지시한다. 담요를 검사했던 집단은 나무 블록을 검사했던 참가자보다 직원이 친절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질감은 물건 값을 흥정하는 상황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위 연구들의 경우 참가자가 물건을 직접 만져보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간접적인 접촉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딱딱한 나무 의자나 푹신한 쿠션에 앉게 된다. 참가자가 할 일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가상의 직원이 주는 인상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할일은 $16,500짜리 새 차를 사면서 흥정 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다. 상상속에서 참가자들은 두 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 첫번째 제안은 물건 값을 너무 깎는 것이라 판매자가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딱딱한 의자에 앉았던 집단은 푹신한 의자에 앉은 집단보다 안정적이고 덜 정서적이었다. 이들은 첫번째로 제안했던 값보다 물건 값을 덜 깎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들은 촉감이 연관 없어 보이는 인상 형성과 의사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딱딱함은 엄격함, 거침, 어려움과 관련이 있고 무거운 물건은 seriousness와 관련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은유는 이런 연상관계를 뒷받침한다. 우리는 가끔 저 사람이 'hard hearted'일고 표현하고, "rough day"라는 표현을 쓰거나 심각한 일을 "weighty"라고 표현한다. 무게와 질감, 경도는 우리 머리 속에서 특정 생각을 점화하는 역할을 하고, 연관되는 개념들을 불러내는 것 같다. 이 결과는 '촉각적 전술'이 구직이나 마케팅, 협상에 유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ference
Ackerman, J., et al. (2010). Incidental Haptic Sensations Influence Social Judgments and Decisions. Science 328: 1712-1715. DOI: 10.1126/science.1189993.
출처: scienceDaily (May 28, 2010)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최 근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의 과학자들이 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의하면, 인간이 환경 속에서 특정 대상에 접근/회피하는 행동은 수학적 패턴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이런 패턴들은 과학적 법칙과 같은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 추후 연구가 진행된다면 이를 통해 심리적 장애를 진단하는 도구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논문의 저자인 Hans Breiter(principal investigator of the MGH Phenotype Genotype Project in Addiction and Mood Disorder http://pgp.mgh.harvard.edu) 는'과학에서는 현상을 예측하기 위해 엄격한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을 수학같은 법칙을 적용해서 설명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무의식적 선호가 이렇게 법칙에 의거해 결정된다는 이번 발견은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 패턴 -- 연구자들은 이를 상대적 선호 이론(relative preference theory)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은 보상과 회피에 관한 기존 이론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설명한다.


연구자들은 몇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건강한 참가자들은 일련의 사진을 보게 되는데, 다음 사진을 보려면 키보드를 눌러야 한다(따라서 참가자마다 각 사진을 응시하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집단의 참가자들은 사람 얼굴을 보게 된다(평균한 남자 얼굴, 평균한 여자 얼굴, 매력적인 남자 얼굴, 매력적인 여자얼굴). 두번째 집단은 어린이, 음식, 스포츠, 악기에서부터 전쟁, 재해, 마약 주입 도구 사진을 보게 된다. 세번째 집단은 이틀에 걸쳐 4가지의 다른 음식을 보게 된다. 그 중 두 사진은 일반적인 음식인 반면, 나머지 하나는 이상한 색상을 띤 음식, 나머지 하나는 아직 조리되지 않은 상태의 식재료이다. 세번째 집단은 배고픈 채로 사진들을 보거나, 식사 직후 사진들을 보게 된다. 연구자들은 참가자가 특정 사진을 보는 시간이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변화가 없었는지를 관찰하게 된다.


세가지 실험 결과 집단이나 개인에게서 동일한 패턴이 관찰되었고, 사람간 다소 차이가 있는 패턴도 발견되었다. 이 패턴들은 집단이나 개인이 특정 대상에 어떻게 접근하거나 피하는지, 대상에 대한 가치가 어떻게 부여되는지, 특정 대상에 대한 가치가 동종의 대상에게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떻게 특정 대상을 강하게 선호하거나 피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저자들은 이 패턴들이 보상과 회피에 관한 세 가지 이론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망이론은 사람들이 긍정적 결과를 얻는 것보다 부정적 결과를 회피하는 쪽으로 편향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the matching law, which describes how the rates of response to multiple stimuli are proportional to the amount of reward attributed to each stimulus. alliesthesia는 특정 대상의 가치가 그 대상의 희소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배고픈 사람은 배부른 사람보다 음식에 더 큰 가치를 둔다.


relative preference theory(RPT)는 대상의 내재적 가치가 선호와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함으로써 외재적 힘에 의해 가치가 부여된다고 설명하는 기존이론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전반적인 경제가 달러의 가치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 이 논문에서 발견한 패턴은 집단이나 개인에서 동일하게 관찰되었다(이런 관계를 scaling이라고 한다)


Anne Blood는 "행동 패턴이 정형화된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면 이 패턴들은 수학적으로 기술될 수 있어야 하며, 여러 종류의 대상에서 반복해서 관찰되어야 하고, 통계적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어야 하며, 여러 수준의 측정에서도 scaling을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ive preference theory는 이런 기준을 충족시킨다. 하지만 이번 관찰들은 추후 다른 연구를 통해 검증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우리 연구팀은 이 RPT 패턴이 우울증이나 중독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의 최종 목적은 RPT를 심리적 장애를 진단하는 인터넷 도구로 활용하려는 데 있다" MGH의 초기 연구는 RPT와 뇌의 보상계 간 연결고리가 있음을 fMRI를 통해 밝혀냈으며, 유전적 변산성의 정도와도 연결시켰다.


Additional co -authors of the PLoS ONE paper are lead author Byoungwoo Kim, MGH Imaging and Psychiatry; Myungjoo Lee, and Sang Lee, MGH Imaging and Psychiatry; David Kennedy, PhD, MGH Neurology; Roy Perlis, MD, Jordan Smoller, MD and Maurizio Fava, MD, MGH Psychiatry; Robert Morris, MGH Imaging; David Kennedy, MGH Neurology; and Joseph Lehar, PhD, Boston University Bioinformatics. The research was funded by grants from the White House Office of National Drug Control Policy, the 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 the 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and the National Center for Research Resources.


Reference
Byoung Woo Kim, David N. Kennedy, Joseph Lehár, Myung Joo Lee, Anne J. Blood, Sang Lee, Roy H. Perlis, Jordan W. Smoller, Robert Morris, Maurizio Fava, Hans C. Breiter, for the Phenotype Genotype Project in Addiction and Mood Disorders (PGP). Recurrent, Robust and Scalable Patterns Underlie Human Approach and Avoidance. PLoS ONE, 2010; DOI: 10.1371/journal.pone.0010613
Posted by 인지심리학 매니아




당신이 판사라고 가정하자. 사건 기록을 읽으려고 하는데 글씨가 너무 희미해서 잘 읽을 수가 없다. 한참을 봐도 글씨가 희미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제 다른 사건 기록을 읽는다. 이번에는 글씨가 선명하고 읽기가 수월하다.

글씨가 선명했던 사건기록의 피고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형량을 덜 받을까? 정답을 맞춰보라.


정답은 놀랍게도 '그렇다'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1. Processing fluency
사 람이 어떤 정보를 처리하면서 '이해하기 쉽다' 또는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느끼는 것을 Processing fluency라고 한다. 즉, 인지적 처리과정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 난이도를 말한다. 공부를 하는데 책이 너무 어려우면 그 책은 disfluent한 책이고, 쉽다면 fluent한 책이다.

정보처리가 용이한 정보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 쉽다(Hedonic marking hypothesis). 복잡한 내용을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 호감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 Naive theory에 의하면 쉽게 처리되는 내용은 친숙하거나 진실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보통 두번 본 책은 한 번 본 책보다 이해가 쉽다. 친숙하기 때문에 이해가 쉬운 것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 이유는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이 Processing fluency가 도덕적 판단과 무슨 상관 있을까? Hedonic marking 가설에 의하면 쉽게 처리되는 정보는 비난을 덜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해하기 쉬운 사건기록의 피고인은 형량을 가볍게 받을 것이다.
이 논문의 연구자들은 이것 외에도 fluency가 불일치하는 경우(Discrepant fluency)가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판단했다. 지저분하게 씌여진 사건기록만 보다가 깨끗하게 씌여진 기록을 봤을 때, 그 피고인에게 가벼운 형량을 주기 쉽다는 것이다. 즉, 일종의 대비효과인 셈이다.

이 두 가설이 과연 맞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2. 실험
실험 참가자들은 6개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게 된다.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유인물에는 Punch 스토리(다른 사람을 주먹으로 때리다), Flag 스토리(교사가 국기를 불태우다) 등 비도덕적 행동을 적혀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이야기가 적힌 종이의 음영을 조절해서 글씨가 잘 안 보이게 해 놨다. 다른 경우는 글씨가 선명하게 조작했다. Perceptual fluency를 조작한 것이다.



참가자 1에게 나눠준 유인물의 스토리 순서
Punch
Flag
Deface
Dog
 Hitler Kiss
참가자 2의 경우
 Punch Flag
Deface
Dog
Hitler
Kiss
(회색 음영: 글씨가 잘 안 보이는 경우)

실험 결과 글씨가 잘 보이는 경우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비난이 감소했다. Hedonic marking 가설이 지지된 것이다. 또 4번 스토리(특히 글씨가 잘 안 보이다가 갑자기 잘 보이는 경우; 참가자 2)의 경우 비난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Discrepant fluency가 지지된 것이다. 일종의 대비효과로 인해, 글씨가 잘 보이는 경우 비난을 덜 받게 된 것이다.






3. 논의
인 간의 도덕적 판단에 대해 기존 학설은 인간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해 왔다. 글씨를 잘 썼는지, 내용이 기분 나쁜지 등 기타 요인은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합리적이므로 오로지 내용의 객관적 사실만을 근거로 도덕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Haidt가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직관에 의존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도덕적 판단은 합리적이라기 보다는 직관적이며, 내용 외에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물리적 지각이 수월한지 여부가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이 논문은 물리적 지각만을 다루었다. 그러나 conceptual fluency의 경우도 이와 동일할까? '내용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정보가 긍정적 평가를 받을까? 추후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파출소에 가서 사건 경위서를 쓸 때는 최대한 또박또박, 알아보기 쉽게 써야 한다. 또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할지 모른다(만약 conceptual fluency도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면).


Simon M. Laham et al, Easy on the mind, easy on the wrongdoer: Discrepantly fluent violations
are deemed less morally wrong, Cognition, 2009

출처: Ingenious Monke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당신은 몇 년 전 youtube videos를 통해 Food Network의 유명한 TV show인 “The Iron Chef”에서 역하자극을 이용해 맥도날드 광고를 했던 영상을 봤을 것이다(Food Network는 맥도날드 로고를 깜박거리면서 계속 보여줬던 이 영상이 기술적 문제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a statement).

 

그런데, 이렇게 맥도날드의 황금 아치 로고를 계속 보여줄 경우 사람들이 인내심을 잃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실험1

연 구자는 첫 번째 실험에서 토론토 대학 학생들에게 컴퓨터 화면 한 가운데를 주시하라고 말했다. 이 모니터에서 특정 이미지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겨우 80ms, 즉 80/1000초). 이 자극은 굉장히 빨라서 설사 눈에 보여질지라도 자극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의식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참가자의 절반에게 보여준 그림은 잘 알려진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맥도날드, KFC, Subway, TacoBell, 버거킹, Wendy’s)이었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사각형을 봤다.

이렇게 무의식적 점화를 한 다음, 참가자들은 29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지시문을 읽고, 320단어로 이루어진 토론토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글을 다 읽으면 컴퓨터 키를 눌러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참가자가 글 읽는 속도를 비교해본 결과, 패스트푸드 로고에 노출되었던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글 읽는 속도가 14초 정도 빨랐다. (70second VS 84 second)

이런 차이는 연구자가 참가자마다 글 읽는 속도의 차이가 있음을 고려하더라도(참가자의의 글 읽는 속도(baseline)를 사전에 측정했음)유의미한 결과였다.

 

실험2

이 결과가 특정 과제에서 얻은 결과인 만큼, 연구자는 또 다른 실험을 진행해 봤다. 이번에는 로고가 참가자들의 time-saving 제품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패스트 푸드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거나, 식료품점에 갔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 다음 참가자들은 일련의 제품들 중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질문 받게 된다.

 

패 스트 푸드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렸던 집단은 time-saving 제품(2-1 샴푸 라던지 ‘four slice toaster’)을 선호했다. 반면 식료품점에 갔던 일을 떠올린 집단은 일반적인 샴푸나 ‘single slice toaster”를 선택했다.

 

따라서

“패스트 푸드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참을성을 잃게 되고 일들을 되도록 빨리 처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실험3

연구자들은 행동경제학자들의 관심사를 위해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패스트 푸드 점화가 시간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이 실험에서 58명의 학부생들은 4개의 다른 로고에 노출되었다. 로고 중 두 개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식당이었고, 나머지 둘은 맥도날드와 KFC 로고였다.


이 로고의 미적 가치에 대해 평가하게 한 다음,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당신은 오늘 당장 3달러를 받기 원합니까, 아니면 일주일 뒤에 X 달러를 받기 원합니까?”. 이 때 X는 3.05부터 7달러까지 다양하게 제시된다.

 

사람들이 3달러로 만족하는 경우의 최저 X값을 조사한 결과, 연구자들은 패스트 푸드 조건이 훨씬 참을성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This time, participants who had rated the fast food logo expressed preferences that were equivalent to a 17% interest rate in order to wait for their reward. In comparison, those participants who rated the diner logos revealed preferences equivalent to an 11% interest rate.

 

 

결론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패스트 푸드는 시간 효율성과 즉각적 만족을 대표하는 현대 문화를 반영하는 아이콘이다”

“시간효율성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패스트 푸드는 사람이 인내심을 잃고 조급하게 만든다”

“이 결과는 모순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간 절약이라는 목표가 시간 효율을 달성함에도 불구하고, 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선택하는 패스트푸드는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패스트 푸드는 그 사람이 일터이건, 휴식을 취해야 할 집이건 상관하지 않고 글 읽는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패스트 푸드나 이와 관련된 상징은 즉각적 만족이나 인내심 결여를 강화하고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Main Reference:

Chen-Bo Zhong, & Sanford E. DeVoe (2010). You Are How You Eat: Fast Food and Impatience Psycholgoical Science, 21 : 10.1177/0956797610366090

출처: Ingenious Monkey | Twenty-2-Five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다음 문제를 잘 생각해 보자: 당신이라면 20달러를 확실히 받는 쪽을 택할 것인가?, 40달러를 받을 확률이 반반인 복권(즉, 40달러를 받거나 아예 못 받거나)을 받을 것인가? 어떤 쪽을 택할 것인가?

이번엔 여자 실험 진행자가 당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만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여자가 나가기 전에 위 문제가 주어졌다고 생각해보라. 복권 쪽이 훨씬 당기는가?

 


확 실히 이런 사고 실험만으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의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이번 논문에 의하면 여성에 의한 신체적 접촉이 금전적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이 들이 진행한 첫 번째 실험은 우리가 앞서 상상했던 사고실험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67명의 참가자 중 절반은 여성 실험 진행자가 가벼운 신체적 접촉을 시도한 반면, 나머지 참가자들과는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 그 후 두 그룹은 이 글 맨 처음에 소개했던 선택문제를 접하게 된다.

 

두 그룹은 금전적으로 위험한 선택을 선택하는 경향에 있어서 서로 달랐다.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조건은 위험한 대안을 평균 6.47회 선택한 반면, 비접촉조건은 4.1회에 그쳤던 것이다.

 

연 구자들은 여성에 의한 신체적 접촉이 사람들로 하여금 안전함을 느끼게 해서 보다 위험한 대안을 선택하게 만든다고 가정했다. [This is very much in accord with other psychological research on the importance of physical touch and its effects on psychological well-being, child development and even NBA basketball success].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첫 번째 실험을 살짝 수정한 새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5달러를 4% 고정이율의 채권에 투자할지 아니면 수익이 불확실한 주식에 투자할지 선택하게 된다. 참가자 중 절반은 여자 실험 보조자, 나머지는 남자 보조자와 인사를 하게 된다. 실험 보조자는 참가자와 악수를 하거나, 어깨를 만지거나, 신체적 접촉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

각각의 처치 조건이 미친 영향이 아래 그래프에 표시되어 있다.


 


그 래프에서 보이듯 남자 보조자와 만났던 참가자의 위험한 대안 선택은 인사방법과 무관하게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보조자가 여자였던 경우 악수한 경우는 통제조건보다, 어깨를 만진 경우는 악수한 경우보다 위험한 대안 선택의 경향이 증가했다. 이는 참가자의 성별을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작용했다.

 

또, 여자 실험 보조자가 만진 경우 접촉 방법이 주관적 안전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적 결과는 참가자의 성별을 통제한 경우이다(여성에 의한 신체적 접촉의 효과는 대상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동일했다). 결국 이 결과를 두고 연구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특정 방식의 신체적 접촉과 재정적 위험 감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

 

그리고

 

“이런 연관성은 단지 어깨를 가볍게 만지는 것만으로도 나타난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 성이 어깨를 가볍게 토닥거려주는 행위는 유아가 엄마와의 신체적 접촉으로부터 느끼는 안전감과 유사한 정서를 경험하게 한다. 물론 이 실험에서 느낀 안전감은 일시적으로 조작된 감정에 불과하지만, 실험 데이터는 참가자들이 정말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느낌이 위험 감수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One final thing that ABSOLUTELY needs to be mentioned in connection to this study is this...

 

Main Reference:

Jonathan Levav, & Jennifer Argo (2010). Physical Contact and Financial Risk Taking Psychological Science : 10.1177/095679761039493

출처: Cognitive Daily

 

내 컴퓨터에는 5,000여 곡이 저장되어 있다. 내 음악 플레이어에 의하면 무려 16.2일을 재생할 수 있는 양이다.그럼 나는 어떻게 듣고 싶은 곡을 고르는가? 대개 나는 곡들을 전부 섞어서 앨범을 랜덤하게 재생한다. 하지만 자동차에서 라디오를 들을 때는 미리 맞춰놓은 10개의 방송국 중에서 내가 원하는 곡을 찾을 때까지 탐색을 한다. 나는 선택지가 보다 적을 때 내 판단에 의존하는 것 같다.

 

몇몇 연구자들은 구매 결정시 이와 비슷한 현상을 찾아냈다. 잼의 맛이 수 개인 경우 수십개인 경우에 비해 구매자들이 잼을 구매할 확률이 높다. 너무 많은 옵션 중에서 골라야 할 경우 우리 뇌가 마비돼서 아무것도 고르지 못하는 경우와 같다.

 

하지만 적은 옵션이 무조건 좋을까? 선택에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들이 아주 적거나 아주 많은 대안을 피험자에게 제시했다. 그럼 딱 한 가지 대안인 경우가 좋을까, 아니면 대안 수가 많은 경우가 최적의 결과를 낳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Avni Shah와 George Wolford다트머스 대학의 붐비는 복도에 테이블을 마련하고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부서를 위해 주문할 펜을 선택하게 했다. 이들은 펜의 가지수를 2에서 20가지로 다양하게 했다. 모든 팬은 개당 2$였으며 "roller-ball"스타일인 검정색 펜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펜을 추천하게 한 후 참가자들에게 펜을 할인 가격인 1$에 살 수 있는 옵션을 주었다(그들에게 원래 펜 가격은 2$라고 말해 주었다). 백명의 학생이 참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많은 학생들이 선택의 숫자가 너무 적거나 많은 경우보다는 중간 정도의 대안수에서 펜을 구매했다. 따라서 우리는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보다 적당한 수의 대안을 선호하는 것 같다. 연구자들은 이런 구매 패턴이 다른 제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적의 선택에 적합한 대안 수는 펜의 경우와 같이 8-12정도의 대안수가 적당할 것이다.

 

그레타와 나는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TV 구입을 계속 미루고 있다. 우리 TV는 산 지 15년이 지났고 이제는 큰 화면으로 시청을 하고 싶지만, 일단 TV를 사려고 마음 먹으면 결정 하는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게 된다. 당신 또한 너무 많은 선택지 때문에 제품 구입을 미루어 본 적이 있는가?

Shah AM, & Wolford G (2007). Buying behavior as a function of parametric variation of number of choices. Psychological science : a journal of the American Psychological Society / APS, 18 (5), 369-70 PMID: 17576272

 

영어원문: http://scienceblogs.com/cognitivedaily/2009/07/is_less_always_more.php


(사진 출처:http://www.asiae.co.kr/uhtml/read.php?idxno=2009040119423261385)

 누가 더 무거울까?

(Media-Newswire.com) - PHILADELPHIA -–
펜 실베니아 대학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인지적 편법인 소위 'Unit Bias'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 편향은 사람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것을 말한다. 위 현상은 진화를 거친 인간의 마음이 현대 사회의 구조와 맞지 않아서 생기게 되는 결함으로 특히 미국 사회의 심각한 비만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비 만을 인지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구자들은 대학생 연령의 참가자에게 사진이나 실제 모델을 보여준 뒤 이 여자의 체중을 예측하게 했다. 다른 참여자들에게는 두가지 종류의 음식을 보여주고 칼로리를 예측하게 했다. 두 종류의 음식 모두 동일한 식품이었지만, 한 음식이 다른 음식보다 컸다.


실 험 결과 참가자들이 여성의 체중을 판단할 때 신장을 고려하지 않은 체 신체의 폭만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자들은 특정 상황에서 신장 정보를 원래보다 10인치나 늘려서 알려주었지만 참여자들은 여전히 모델의 체중을 변경하지 않았다.


칼로리를 고려하는 경우, 참여자들은 1인분의 양이 문화적 측면에서 비춰볼 때 일반적이며, 두 음식 간 칼로리에 차이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결과는 방안의 사람들에게 상자의 부피를 계산해보라고 할 때 오직 높이와 너비만 생각하고 길이를 고려하지 않는 현상과 유사하다. 분명 길이에 대한 정보가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에 주의르르 주지 않음으로써 정확한 판단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중요한 정보가 평가절하되거나 무시되는 상황이 있음을 시사한다. 논문에 따르면 단일한 특징이 다른 특징들을 압도해버리는 경우가 발견된다. 여성의 체중 평가에서도 신장에 대한 정보를 사진이나 실제 모델을 관찰함으로써 알아낼 수 있었지만 이 정보가 고려되지는 않았다.  오로지 모델의 체형(폭)에 근거해서 평가함으로써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연 구진은 이 현상을 인간의 마음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고 지적한다. 인간의 마음은 위험한 상황이나 번식으로부터 의식을 자유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파란 불을 본 운전자는 의사결정에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파란 불을 보면 그냥 가면 된다. 우리의 뇌는 일상적이거나 반복적인 상황을 우리 의식에서 지우도록 진화했는데, 이는 우리의 의식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와 맥을 같이하는 것은 생략된 정보가 목전에 뻔히 주어졌는데도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ndrew Geier는 "우리는 뇌에 휴리스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천년을 거치면서 진화해온 일종의 간편한 매카니즘과 같은 것입니다. 이 어림법은 우리 의식이 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도와줍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전형적인 상황에 닥치게 되면, 이 어림법은 우리에게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진화과정에서 발생한 이런 부정적 왜곡이 미국인들의 비만과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Geier 는 "우리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음식이 귀했고 내일은 어디서 음식을 구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기 때문에 주어진 음식을 그저 먹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식품 환경은 예전과 다른 비전형적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인의 70퍼센트가 비만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미국인의 비만을 설명하는 인지적 관점입니다. 먹는 환경이 비전형적인 상황으로 변하는 바람에 우리의 정신적인 메카니즘을 우리를 배반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된 겁니다."라고 말했다.


The study, published in the June issue of th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Applied, was written by Geier and Paul Rozin of the Penn Department of Psychology, which supported the study.



출처:http://media-newswire.com/release_1093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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