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과 범주적 사고

저자
신현정 지음
출판사
학지사 | 2011-10-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개념과 범주적 사고』는 사물, 사건, 행위 등에 대한 우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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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세간에 기발한 유행어가 자주 등장한다. 악마 에쿠스, 지하철 막말녀 등 두 가지 단어를 조합한 신조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두 개의 개념(단어)이 결합된 형태를 ‘개념 결합'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사실은 네티즌들이 처음 본 이 단어들을 금방 이해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악마 에쿠스라는 단어를 학교에서 배우거나 사전에서 찾지 않아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어떤 원리로 복합 명사를 금방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심리학은 이 과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간이 개념 결합을 이해하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악마 에쿠스라는 단어는 악마가 가진 속성이 자동차에 결합되어 해석될 수도 있고(속성 대응 해석), 악마와 자동차가 독립적으로 결합되어 해석될 수도 있다(주제적 관계 해석). 전자를 따를 경우, ‘악마처럼 나쁜 자동차'라고 해석되는 반면, 후자의 경우 ‘악마가 타고 다니는 에쿠스'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 내에서는 개념 결합 이해 과정을 연구한 경우가 드물며, 그나마 제시된 이론들도 나름대로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개념 결합의 이해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이 책은 개념 결합 이해 과정을 설명하는 기존 이론들을 소개하고, 이를 보완한 새로운 모형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최민경, 신현정, 2007)[각주:1]. 새로운 모형은 주 개념에 외재적(관계적) 자질이 있는 경우 관계 해석이 이루어지고, 수식 개념에 내재적 자질이 있고 주 개념에 대응되는 자질이 있다면 속성 해석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모형에 의할 경우 에쿠스는 사람을 태우는 외재적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악마를 태우고 다니는 에쿠스'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악마가 가진 ‘나쁜'이라는 내재적 속성을 자동차도 가질 수 있다면, 이 단어는 ‘악마처럼 나쁜 자동차’로 해석될 것이다. 


이 책은 개념과 범주, 범주 기반 귀납추리, 개념 결합의 심리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인지심리학을 공부하던 중 개념과 범주 이론들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 개념 결합은 일반 교재에서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이므로 관심 있는 사람은 꼭 살펴보길 바란다.




  1. 최민경, 신현정(2007). 명사-명사 개념 결합 처리과정 모형의 제안 및 검증: 성분개념의 역할이 자질 간 부합성에 미치는 선택적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실험, 19, 401-432. [본문으로]

글: 인지심리 매니아


인간의 사고과정은 신비하다. 인간이 언어를 배우고,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베일에 가려져 있다. 도대체 인간이 사고를 할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가 그 과정을 상세히 기술할 수는 없을까?

그런데 인간의 사고과정을 수학 공식으로 설명하는 관점이 있다. 바로 베이지안 접근법이다. 이 관점은 인간의 사고과정을 베이즈 정리로 설명한다.

P(h|d) = P(d|h) / P(d)
(h: 가설 d: 증거 )

이 간단한 공식으로 어떻게 복잡한 인간의 사고방식을 설명할 수 있을까? Perfors et al(2011)[각주:1]은 어린아이의 귀납적 일반화 과정을 베이지안 추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범주이름 학습
 

출처: http://www.clublabrador.com

어린아이는 어떻게 범주 이름을 학습할까? 당신이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아이의 부모라고 상상해보자.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 나왔는데, 귀여운 래브라도 한 마리가 다가온다. 우리는 아이에게 얘는 래브라도야.’라고 가르쳐준다. , 아이의 머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이의 머리 속은 폭발 직전일 것이다. 아이는 어쨌든 자기 앞에 있는 이 동물이 래브라도라는 사실을 배웠다. 하지만 아이는 며칠 전 공원에서 비슷한 동물(진돗개)을 본 적이 있다. 그럼, ‘래브라도라는 단어는 며칠 전 본 동물을 부를 때도 사용하는가? 아니면 네 발로 걸어다니는 모든 동물을 일컫는 것일까?

 

다행히 아이의 머리 속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은 바로 가장 좁은범주를 선택하는 것이다. , 아이는 자기 눈앞에 있는 이 동물만 래브라도이며, 지난 번에 본 동물(진돗개)은 래브라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아빠가 이 신기한 동물과 똑같이 생긴 동물이 나타날때마다 래브라도라고 부른다면, 이 가정은 더욱 견고해진다. 반면, 아빠가 며칠 전 봤던 동물(진돗개)도 래브라도라고 부른다면 이 단어가 특정 동물()을 지칭한다고 가정할 것이다. 하지만, 그 때도 역시 최소 범위()를 가정한다. ‘래브라도가 동물 전체를 지칭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다.

 

베이지안 관점은 이 현상을 우도로 설명한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우도란 P(d|h), 즉 가설이 참일 때 증거가 출현할 확률이다. 만약 이 동물(A)의 이름이 래브라도라고 가정하면, 이 가정이 맞을 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출현할 확률은 P(래브라도라고 부름|A)가 될 것이다. 반면, 모든 개(B)를 지칭하는 단어가 래브라도라면 우도는 P(래브라도라고 부름|B)이 된다. 둘 중 어느 확률이 가장 높은가? 당연히 첫번째다. AB보다 발생빈도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Fig.3 i에서 가장 작은 사각형이 A에 해당한다). 아이는 이렇게 증거가 참일 확률이 높은 가설을 선택한다(그림을 보면 검은 점은 가장 작은 사각형에서 나왔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또 이 가정은 증거가 축적되면서 강화되는데, 이것 역시 우도와 관련있다.. 만약 아빠가 이 개랑 똑같이 생긴 개(A)가 출현할 때마다 래브라도라고 한다면, P(래브라도라고 부름|A)는 더욱 증가하기 때문이다(Fig 3. ii). 따라서 가장 진한 사각형(래브라도)이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제약
 
 

그 외에도 어린아이는 복잡한 귀납화 과정에서 사용하는 몇 가지 규칙(제약, Constraint)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단어를 배울 때 그 단어가 사물의 일부분보다 전체를 지칭할 것이라는 가정, 주체는 객체와 달라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 등이다.

 

어린아이의 머리 속에 있는 제약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가? 베이지안 관점은 제약이 학습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보자. 이제 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한 아이가 돼지와 골든 리트리버을 봤다고 가정해보자. 아이의 머리는 또 다시 복잡해진다. 이 이상한 동물들도 일까? 아이에게는 이 복잡한 문제를 정리해줄 제약이 필요하다.

 

 

그림4는 제약이 학습되는 과정을 잘 설명해준다. A가 래브라도, b가 골드 리트리버, c가 돼지라고 가정해보자. 학습자는 먼저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가설()의 범위를 설정한다. , 개는 몸통 길이가 다양하지만(w)  몸무게(l)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설공간은 l x w 의 긴 직사각형 모양이라는 제약이 형성된다. 그렇다면 b a와 같은 범주에 속할 확률이 높고, c a는 확률이 낮을 것이다. 학습자는 소수의 사례만으로도 재빠르게 제약을 만들어낸다.
 

베이지안 통계학을 배운 사람은, 이쯤에서 무언가가 번득 떠오를 것이다. 베이지안 관점은 가설에 대한 가설(l w, hyperparameters)베이지안 계층적 모형으로 설명한다. 계층적 모형을 사용하면 제약 뿐만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개념을 추상화하고, 그 개념을 또 추상화하는지 추적할 수 있다. 정말 신기하다. 수학적 모형으로 인간의 개념 구조를 설명할 수 있다니 말이다.

 

결론

인간의 사고과정은 신비하게 보이지만, 설명 가능한 과정임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특히 베이지안 관점에 의하면 인간의 사고방식은 합리적인 수학적 판단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베이지안 관점에 대해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다양한 사고과정을 수학적으로 무리없이 설명해 내고 있다. 카네만과 트버스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어쩌면 정말 직관적인 수학자일지도 모른다.

  1. Amy Perfors, Joshua B. Tenenbaum, Thomas L. Griffiths, Fei Xu, A tutorial introduction to Bayesian models of cognitive development, Cognition, Volume 120, Issue 3, September 2011, Pages 302-321, ISSN 0010-0277, 10.1016/j.cognition.2010.11.015. [본문으로]

글: 인지심리 매니아

 

며칠 전 Bing API를 통해 웹 검색 결과 수를 토대로 조건부 확률을 계산하는 application을 만들어봤다. 다들 알겠지만, 구글이나 Bing의 경우 검색결과와 결과 수를 함께 제시한다. 검색 결과 수를 이용하면 특정 단어가 출현했을 때 다른 단어가 동시에 출현할 확률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렌지라는 단어가 출현했을 때 과일이라는 단어가 함께 출현할 확률, P(과일|오렌지)과일 & 오렌지검색 결과 수를 오렌지검색 결과 수로 나누면 된다. 

Application을 완성하고 이 단어 저 단어를 검색하던 중,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봤다. ‘혹 웹 문서가 인간의 개념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웹 문서는 인간이 작성했다는 점에서 인간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웹마이닝 등을 통해 웹에 산재한 데이터들을 관찰할 수 있다면, 인간의 개념 지식, 휴리스틱, 판단 과정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 중 전형성효과가 웹 문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 궁금했다. 인간의 개념 구조를 설명하는 이론 중 원형모형은 개념이 원형으로 표상된다고 주장한다. 원형은 그 범주에 속하는 사례들이 가장 평균적으로 가진 속성의 집합체를 말한다. 또, 그 범주에 속한 사례들은 원형과 유사한 정도에 있어서 다르다. 이를 전형성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 전형적인 라고 생각되는 이미지(날개가 달리고 몸이 가벼우며 하늘을 나는)가 떠오를 것이다. 이것이 새라는 범주의 원형이다. 하지만 새라는 범주에 속하지만 원형과 다소 동떨어진 사례도 있다. 가령, 펭귄은 새라고 할 수 있는가? 물론 펭귄은 새가 맞지만 원형과 동떨어졌다는 점에서 전형성이 낮다. 반면 까치는 전형성이 높다. 

웹 문서가 인간의 개념 지식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전형성 효과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 펭귄보다 까치라는 단어가 출현했을 때 '새'라는 단어가 함께 출현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P(|펭귄) < P(|까치)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해 볼 수는 없을까? 한번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각주:1]

 

실험

 

우선, 웹 검색 결과를 인간의 범주화 과정과 비교하려면 인간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래서 Rosch Mervis 1975년에 진행한 연구 결과[각주:2]를 참고하기로 했다. 이 논문은 참가자들에게 각 사례의 전형성을 평가하게 해서 순위를 매겼다. 아래 그림에 실험 결과가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어, Chair Furniture라는 범주에서 전형성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 필자가 만든 조건부 확률 검색 엔진을 통해 각 사례의 조건부 확률을 계산했다. , 웹페이지에서 Chair라는 단어가 출현했을 때 Furniture라는 단어가 함께 출현할 확률 P(Furniture|Chair)을 계산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사례의 조건부 확률을 구한 다음(결합 단어나 다의어는 자료에서 제외했다), 확률을 토대로 전형성의 순위를 매겼다. 그 다음, 이 순위를 Rosch 등이 보고한 순위와 비교해봤다. 두 데이터 모두 서열 척도이므로 Spearman 상관 분석을 사용했다.
 

그 결과, Fruit Clothing을 제외한 모든 범주에서 유의미한 상관이 발견되었다.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요인이 웹 상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상관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좀 놀랍다.
 

   Furniture  Vehicle Fruit  Weapon  Vegetable  Clothing 
 상관계수  .444 .677  -.185  .561  .52  .382 
 유의도  p=.05 p=.001  p=.425   p=.01 p=.033  p=.097 

하지만 이 결과만 놓고 웹에서 전형성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신하기는 힘들다. 대체로 인간 데이터와 웹 검색 결과가 비슷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범주도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이 가설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보다 세련된 연구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웹에서 전형성 효과가 관찰된다면 그 응용적 가치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웹 문서를 통해 인간의 개념 지도를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른다. 웹 마이닝 등에서 검색 결과의 조건부 확률을 이용한다면 (전형성 효과가 시사하듯)퍼지하게 구성된 인간의 개념 구조를 파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인공지능이 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추론을 하게끔 만들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웹 검색결과를 통해 펭귄보다는 까치가 새에 가깝다라는 추론을 하는 모습이 상상되는가?’

 

  1. 인간의 개념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왜 조건부 확률을 관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인간의 추론 과정을 베이지안 관점에서 해석하는 입장을 살펴보길 권한다. Amy Perfors, Joshua B. Tenenbaum, Thomas L. Griffiths, Fei Xu, A tutorial introduction to Bayesian models of cognitive development, Cognition, Volume 120, Issue 3, September 2011, Pages 302-321, ISSN 0010-0277, 10.1016/j.cognition.2010.11.015. [본문으로]
  2. Rosch, E., & Mervis, C.B(1975). Family resemblance: Studies in the internal structure of categories. Cognitive Psychology, 7, 573-605 [본문으로]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하버드 대학의 Paul Harris는 어린이가 다른 분야의 지식을 각각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서 카톨릭 문화권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 질문의 답을 구하고자 했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대게 10-12세 정도였으며, 한결같이 신과 영혼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이들은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적 존재들(공기나 병균)을 믿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어린이들이 신을 믿는 이유와 공기를 믿는 이유가 같은 이유에 근원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존재가 있다고 아는지 물어봤다. 어린이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아이들이 말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4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 대상을 직접 관찰하거나 만났다.
  • 문헌에 씌여져 있거나 다른 권위가 그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 대상의 몇몇 속성이 일반적 차원에서 대상의 존재를 설명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누구나 자기 자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영혼이 존재한다', 또는 '병균은 더러운 곳에 산다)
  •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한다('신은 우리에게 진리를 말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아래 그래프는 어린이들이 종교 또는 과학적 대상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를 어떻게 답했는지 보여준다.


종교적 대상의 경우 그 존재를 믿는 이유가 다양했다. 하지만 과학적 대상의 경우 대상의 일반적 속성 때문에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흥미로운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연구자들은 대상의 특성들을 조금 더 세분화시켜봤다. 이들은 어린이들이 인과적인 설명을 기준으로 대상의 존재를 판단하는지도 관심 있었다. -- '병균은 병을 유발한다', '신은 인간을 창조했다'

종교적 대상의 경우 인과적 이유를 고려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과학적 대상의 경우 100%에 가까웠다.

결국 스페인 어린이들은 과학적 대상의 존재를 믿는 이유를 인과적 관계로 설명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종교의 경우 이런 인과적 관계로 신이나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지는 않았다.

 


Reference
Guerrero, S., Enesco, I., & Harris, P. (2010). Oxygen and the Soul: Children's Conception of Invisible Entities Journal of Cognition and Culture, 10 (1), 123-151 DOI: 10.1163/156853710X497202

출처: Cognitive Daily

 

아래 동영상을 보라(브라우저에 퀵타임이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동영상은 4가지 다른 풍경을 한번씩만 보여줄 것이다. 풍경들은 1초보다도 훨씬 짧게 제시되며, 그 후 차폐자극이 제시되어 당신의 시각 시스템에 남아있는 이미지를 지우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동영상 속에서 사막이나 산을 찾는 것이다. 동영상을 유심히 보라.

 

찾아냈는가? 당신은 어떤 정보에 근거해서 '사막'이나 '산'을 봤다고 생각하는가? 그림에서 특정한 물체를 보고 풍경을 판단했는가?(대지나 눈밭) 색상을 보고 판단했는가? 지각 연구는 그 동안 장면 전제보단 물체나 물체의 부분(경계, 곡선 등)에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우리 시각 체계가 정말 이런 식으로 작동할까? 만약 사람들이 개개 물체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장면 전체를 근거로 그림이 무엇인지 판단한다면?

 

Michell Greene과 Aude Oliva는 55명에게 수백가지의 풍경을 7가지 일반적인 속성에 의해 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은폐(C), 일시성(Tr), 가항성(可 航性)(N), 온도(Te), 개방성(O), 확장성(E), 깊이(Md). 그림은 30인치 칼라 모니터에 100장면을 한 그룹으로 보여줬다. 따라서 만약 피험자가 가항성을 판단하려면 전체 그림 중 절반을 스크린의 왼쪽으로 드래그하고(가항성이 낮은 경우) 나머지 절반은 오른쪽으로 드래그한다(가항성이 높은 경우). 그 다음 이렇게 나눈 집단을 다시 두번정도 더 나눠서 가장 가항성이 높은 경우부터 낮은 경우까지 8개의 그룹을 나눈다. 가항성이 가장 낮은 경우는 우거진 삼림이나 깎아지른 절벽이 될 것이고, 가항성이 높은 경우는 넓은 들판이나 길이 될 것이다. 모든 피험자들이 그림이나 속성 전체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10명의 피험자는 각각의 그림에 각각의 속성을 매겼다. 아래 그림은 네 장면에 각 속성이 어떻게 등급 매겨졌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박스들은 ranking의 50%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항성의 경우 거의 모든 장면에서 높게 평가된 반면 산과 관련된 장면에서는 낮게 평가되었다. 사막은 온도에 있어서 높게 평가되었고, 산은 낮게 평가되었다.

 

그 다음 새로 73명을 모집하여 우리가 위에서 봤던 영상을 보여주었다. 각 장면은 30ms의 짧은 시간 동안 제시되었다. 한 세션은 50개의 그림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처음 50개의 영상에서 피험자는 호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판단한다. 그 다음 다른 50개의 영상에서 산이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이 그래프는 분류대상인 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장면을 골라내는 정확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피험자의 과제가 숲을 찾는 것이었다면, 전형적인 숲 그림은 개방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산은 개방성에 있어서 사막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것이고, 산과 숲의 (개방성에 있어서의)차이(distance)는 사막의 경우보다 가까울 것이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정확성은 그림간 (7개의 속성)전형성의 차이가 별로 없는 경우에 떨어진다. 숲을 찾던 피험자는 사막보다 산이 나올 때 실수를 많이 했다. 위 그래프는 7개의 속성과 8개의 풍경 타입을 모두 평균한 것이다.

(결국 첫번째 실험의 데이터를 근거로 두번째 실험에서 시행한 장면 인식이 7개 속성과 관련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피험자는 속성에 따라 그림을 분류하더라는 말이다. 왜 이리 말을 어렵게 써 놓은 것일까? - 역자주)

 

 

그러나 피험자가 일반적인 속성을 통해 풍경을 분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산과 숲은 사막과 달리 서로 유사한 사물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이런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서 bayesian 분류기를 개발했다. 한 분류기는 그림을 인간의 경우와 유사하게 속성에 근거해서 분류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른 하나는 풍경에 있는 사물들을 근거로 그림을 분류하게 했다.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속성에 근거한 분류방식은 인간의 경우와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다. 반면 물체를 근거로 그림을 분류한 경우 인간의 경우와 달랐다. 속성에 근거한 분류자가 하는 경우는 인간의 경우와 유사했다(폭포를 강과 헷갈리는 경우). 반면 사물을 근거로 분류하는 동안 나온 실수는 인간이 범하는 실수와 달랐다.

 

연구자는 장면의 속성이 장면을 분류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것이 장면을 구분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Greene MR, & Oliva A (2009). Recognition of natural scenes from global properties: seeing the forest without representing the trees. Cognitive psychology, 58 (2), 137-76 PMID: 18762289

 

영어원문: http://scienceblogs.com/cognitivedaily/2009/07/how_do_we_recognize_scenes.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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