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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의사결정/추론

권력의 부패에 대한 심리학적 관점


사진: 스트라우스 칸 前 IMF 총재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권력자의 안 좋은 행실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이는 비관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 권력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변한다. 그들은 부하에게 소리를 치고 비서와 성관계를 갖는다: 호텔 방 청소부를 폭행하거나 유모와 같이 자기도 한다. 문제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권력은 왜 부패하는가?

심리학자들은 이를 두고 권력의 역설이라고 한다. 처음엔 리더가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만 일단 권력이 상승하면 통제가 사라진다. 그들은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대신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무례하게 군다. 심리학자에 의하면, 권위의 가장 큰 문제는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여러 연구결과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타인을 판단할 때 고정관념이나 일반화에 더 의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그들은 권력이 없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적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심리학자 Adam Galinsky가 최근 주도한 실험을 보자. Galinsky 및 동료들은 참가자에게 자신이 권력있다고 느낀 때와 완전히 무력하다고 느낀 때를 이야기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 다음 그들의 이마에 E를 쓰게끔 했다. 권력에 대한 감정이 점화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글자가 거꾸로 보이게끔 썼다. Galinsky는 이 효과가 권력의 근시안적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세상을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E가 제대로 보이도록 썼어야 한다 - 역자 주).우리가 글자를 거꾸로 쓰는 이유는 우리가 타인의 관점을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청소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권력은 우리를 순식간에 위선자로 만든다. 2009 연구에서, Galinsky는 참가자에게 권력이나 무력함에 관한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그 다음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직장에서 여행경비를 허위보고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9점 척도로 응답했다. 두 번째 그룹은 주사위 게임에 참여했다. 이 게임에서 주사위 숫자는 학생들이 받는 복권의 수를 결정한다. 주사위 점수가 높으면 더 많은 티켓을 받는다.


권력에 대한 경험을 떠올렸던 참가자들은 여행경비를 허위로 보고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주사위 게임에선 전혀 상반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경우, 높은 권력 집단의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결과를 보고했던 것이다. 이들이 말한 주사위 게임의 결과평균이 무선적인 경우보다 20%나 높았던 것이다. (반면, 무력 그룹은 단지 약간 높은 주사위 결과를 보고했다). 결국 high-power 집단의 참가자는 티켓을 몇 장 더 받기 위해 자신의 점수를 부풀려서 말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지 잘 알고 있지만 - 속이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 권력에 대한 의식은 윤리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합리화한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들이 참가자에게(낮거나 높은 권력 조건 모두에게) 약속에 늦은 사람이 차를 빨리 모는 것이 정당한지 물었을 때, 높은 권력 집단은 정당하지 않다고 비난하면서도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권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속도위반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 그들은 중요한 사람이고, 중요한 일을 한다. -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교통 법규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마 여러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실 실험결과만 보고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것이다. 실험패러다임이 너무 인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부패에 관한 연구 중 스탠포드 Business School의 심리학자인 Deborah Gruenfeld의 연구를 가장 좋아한다. 그녀는 권력있는 자리가 우리의 추론 과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관심있었다. 1953과 1993 사이에 미국 대법원에서 내려진 1,000 건 이상의 의사 결정을 분석한 결과, Gruenfeld는 판사가 권력을 얻거나 정치적 주류의 일부가 될 경우, 그들의 서면 판결이 덜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적은 관점과 결과만을 고려한다. 불행한 소식은 주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서면으로 쓴 견해가 곧 법률이 된다는 사실이다.


푸코의 지적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권력의 역학이 인간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권력의 사다리를 올라갈 때, 우리 내면의 주장들이 왜곡되고 타인을 향한 공감이 사라진다. 우리 행동의 결과에 대해 고심하기 보다, 생각없이 행동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들이 감히 어떻게 저항하랴? 그들은 우리가 누군지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