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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의사결정/추론

분노가 현명한 의사결정을 낳는다?




출처: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당신이 어떤 방에 다른 네 사람과 함께 있는데, 한 사람은 잔뜩 화가 난 상태지만 나머지 사람은 차분한 상태라고 상상해보자. 이 사람들 중 누가 가장 이성적일까?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화가 난 사람이 가장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왜? 화가 난 사람은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 자신의 견해를 지지하는 정보만 찾는 경향 - 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Maia Young과 동료들은 97명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두 개의 실험을 진행했다. 첫번째 실험의 경우 참가자에게 자신이 가장 화가 났던 기억(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기 위함이다), 슬픈 기억, 또는 평범했던 일상을 떠올리게 한 후 종이에 적게 했다.

그 다음, 모든 참가자는 운전 중 핸즈 프리 전화기 사용이 안전한지에 관한 논쟁을 읽게 된다. 모든 참가자는 사전 조사에서 핸즈 프리 사용이 안전하다고 응답했던 사람들이다. 그 다음 실험의 가장 중요한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참가자들로 하여금 8개의 기사요약을 고르게 한다. 기사들은 핸즈 프리 사용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으로 나누어진다. 참가자는 총 5개의 기사를 고른다음 기사의 전체내용을 다 읽어야 한다.

어떤 참가자가 자신의 견해에 반하는 기사를 많이 골랐을까? 바로 실험 초기에 분노를 경험했던 참가자들이었다. 또, 실험 종료 전에 참가자의 태도를 다시 측정한 결과 분노를 경험한 참가자가 자신의 초기견해를 훨씬 많이 바꾼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는 8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에 의해 지지되었는데, 이 연구는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관한 논쟁을 다루었다(2008년 대선). 지난 연구와 마찬가지로, 분노를 느꼈던 참가자들은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기사를 고르는 경향이 있었다(오바마 또는 매케인). 실험에서 참가자가 경험한 분노는 연구자들이 'moving against' tendency 라고 말하는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이는 참가자에게 분노 유발 후 '나는 물건이나 사람을 공격하고 싶다' 같은 문장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로 측정할 수 있다.

Young과 동료들은 분노가 편향을 줄이는 인지적 패턴을 낳는다고 설명한다. 분노는 공격적 행동, 반대 견해에 대해 맞서려는 경향을 낳지만, 결과적으로 보다 나은 정보처리를 낳기도 한다'.

이 결과가 실생활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연구진은 의사결정을 향상시키려고 누군가를 화나게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업무 회의에서 누군가 화가 난 상태라면, 그 사람은 그룹의 의견과 맞서서 반대 견해를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화가 난 사람에게 집단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그 집단은 다양한 견해들을 가질 수 있고 균형잡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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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M., Tiedens, L., Jung, H., and Tsai, M. (2011). Mad enough to see the other side: Anger and the search for disconfirming information. Cognition and Emotion, 25 (1), 10-21 DOI: 10.1080/0269993090353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