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심리학자들은 해리포터라는 현상을 통해 사람들이 마술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JK 롤링은 마법, 신비한 생물, 마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냄으로써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마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을까? 최근 연구는 사람들이 마술을 믿을 뿐 아니라 이런 성향이 자동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마음은 패턴을 찾아내고 이것을 일상과 연결하도록 설계되었다. 당신이 시내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생선 타코를 주문했다고 상상해보자. 두 시간 후 당신이 변기를 끌어안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의 뇌는 갑작스런 구역질에 대한 원인을 찾기 시작할 것이고, 새로 먹은 타코를 가능한 원인으로 지목할 것이다. 구토의 원인을 찾아냄으로써 당신은 이후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그 즉시 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물을 인과 관계로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에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관련성이 없는 경우에도 인과가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누군가 당신을 짜증나게 했을 때, 악의에 찬 시선을 보내거나 속으로 그 사람을 저주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이런 저주가 정말 일어나길 바라기도 한다. 이런 저주가 정말 효과 있을까? Pronin과 동료들(2006)은 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잘 짜여진 실험을 고안해냈다. 그들은 대학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이 타인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부두 인형을 하나씩 받은 다음 자신이 주술사가 되어 인형의 머리에 핀을 꽂으라고 지시를 받았다. 이 인형은 실험이 시작되기 몇분 전 만났던 동료 학생을 의미한다고 말해주었다. 참가자의 절반은 우호적인 "피해자"와 함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참가자의 경우 "재수없는 피해자" 와 같이 있었다. 이 동료 학생은 실험에 지각을 했을 뿐만 아니라, '멍청한 인간은 번식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글귀가 붙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펜으로 끊임없이 소리를 냈다. 우리는 이 조건에 할당된 참가자가 동료 학생에게 악의에 찬 시선을 보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호작용 후, 모든 참가자들은 부두 인형을 받았고, 해당 동료 학생이 있는 곳에서 인형에 핀을 꽂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몇 분 후 동료 학생이 두통을 호소했고 참가자는 자신의 행동이 동료 학생을 아프게 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는다. 예상대로, 무례한 동료 학생과 만났던 참가자는(그 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을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그의 머리를 아프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리포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쁜 마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Pronin와 동료들은 긍정적 마법이 저주와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그들은 참가자에게 어떤 사람이 농구공으로 3점슛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어떤 경우에는 참가자에게 그 사람을 속으로 응원하라고 한 반면, 다른 경우에는 그 사람의 슛이 실패하는 상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만약 참가자가 슈터를 응원했는데 슈터가 정말 슛을 성공시킨 경우 사람들은 자신 때문에 슈터가 슛을 성공시켰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자신의 생각과 슛이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슈터를 도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스포츠팬이라면 한번쯤 겪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연구 결과가 사람들이 마술을 믿는 이유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우리 머리에 강하게 각인되는 생각들에 접근한다. 따라서 우리 생각은 각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진 생각이 되곤 한다. 그리고 두드러진 생각들이 특정 사건과 항상 같이 발생할 때(만약 내가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지 말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 마음은 자동적으로 인과적 관계를 만들어낸다(나는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게끔 만들어야 했다). 결국, 우리는 외부사건에 대한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다.
이런 인지적 설명 외에도, 우리가 마술을 믿는 동기적 이유도 있다. 마술은 우리가 삶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만약 당신이 대학에 지원했다면, 입학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4월 몇 주 동안 당신은 우편함을 하루에 6번씩 확인하고 우체부에게 기도를 하거나 저주를 퍼부을 것이다. 가장 나쁜 점은 입학 허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당신의 인생은 입학 위원회의 손에 있으며, 그들의 결정에 의해 당신의 이력이 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누구도 통제력을 잃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인생의 중요한 결정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미신을 통해 우리가 삶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다. 대표적인 미신 중 하나가 "tempt fate"를 조심하는 행동이다.
tempting fate는 너무 자만하면 나중에 운이 따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말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면 곧 '징크스'를 겪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또는 우산을 가져가지 않거나 세차를 하면 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불운같은 것은 없다고 믿는 사람조차 tempting fate에 대한 느낌을 받을 경우 불행한 결과의 발생확률을 높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운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산 복권을 새 복권과 바꾸게 하면, 사람들은 처음 복권의 우승확률이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런 직감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생각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Rozin 및 Gilovich (2008)의 연구에서, 참가자는 컴퓨터를 통해 일련의 짧은 이야기를 읽은 다음, 다음 문장이 나타나자마자 이 문장이 이전 이야기의 논리적 결론과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했다.
당신이 이 연구의 참가자라고 상상하고 아래 이야기를 읽어보자.
존은 최근 대학원 지원을 끝냈으며 지원한 학교 중 스탠포드에 가기를 희망했다. 그의 어머니는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에게 스탠포드 티셔츠를 보내주었고, 그는 티셔츠가 도착하는 다음 날 티를 바로 입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 다음, 제시되는 문장이 이전 이야기에 대한 논리적 결말인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
한달 후, 존은 스탠포드대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예
상대로, 존이 어머니가 사준 셔츠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는 이 이야기가 논리적 결말이라고 재빨리 판단한 다음 버튼을
빠르게 눌렀다(즉, 사람들은 존이 김칫국을 마시는 장면을 읽으면서 조만간 실망스런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따라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 논리적 결말이라고 재빠르게 판단한 것이다- 역자 주). 존이 셔츠를 받았지만 옷장 아래 놓아두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는 버튼을 누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결과는 마법(김칫국을 마시면 나중에 실망한다는 미신 - 역자 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매우 강력하며,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튼 당신이 마법사 또는 머글이든 간에, 당신이 마법을 믿으면 이 믿음은 당신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줄 것이다. 당신이 극장에 앉아있거나 해리포터 책에 코를 파묻고 있다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Reference
Pronin, E., Wegner, D. M., McCarthy, K., & Rodriguez, S. (2006). Everyday magical powers: The role of apparent mental causation in the overestimation of personal influe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1, 218-231.
Risen, J. L. & Gilovich, T. (2008). Why people are reluctant to tempt fat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5, 29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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