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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기사/지각

영화의 카메라 움직임과 기억력

출처:Cognitive daily

번역: 인지심리학 Mania


우리는 영화를 볼 때 편집자에 의해 편집된 각 장면에 신경쓰지 않는다. 카메라 각도는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번 (불연속적으로)이동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갑자기 앵글이 이동해도 마치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인식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TV나 영화를 보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지만, 연구자들은 움직이는 영상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 조차 카메라 각도 변화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카메라 각도의 변화와 인간의 지각, 기억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한 경우는 드물다. 카메라 각도가 갑작스럽게 변하는 경우는 부자연스럽지만, 카메라 각도가 천천히 이동하며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워보인다. 인간은 항상 걷는 동안 계속적으로 변하는 viewpoint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갑작스럽게 앵글이 변하는 경우보다 자연스러운 카메라 앵글의 움직임의 경우 정지 장면을 훨씬 잘 기억했다.

 

그렇다면 장면이 움직이는 경우는 어떠한가? 만약 장면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면, 갑작스러운 앵글 변화가 시청자를 헷갈리게 만들까? 영화제작자들은 이 경우 180도의 갑작스런 앵글 변화가 보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다. 축구나 야구경기가 필드의 한쪽 사이드에서만 계속 촬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 이보다 규모가 작은 컷의 경우에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까?

 

Bärbel Garsoffky팀은 컴퓨터로 만든 농구경기를 12명의 피험자에게 보여줬다. 이 중 몇 장면은 고정된 카메라 각도를 사용하여 코트의 사이드나 중앙에서 hoop를 쳐다보는 방식으로 촬영되었다(아래 그림 참조).

 

다른 장면에선 카메라 각도가 갑작스럽게 변하며 코트의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이동하게 했다. 나머지 장면에선 카메라 각도가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2초 동안 부드럽게 이동했다. 영상을 다 보게 한 다음 피험자들은 24장의 사진을 보게 된다. 이 중 절반은 코트에서 일어났던 실제 상황과 동일한 장면이고, 나머지 반은 실제 경기와 다른(플레이어의 위치가 실제와 불일치하는)장면이다. 피험자들은 어떤 사진이 실제 경기와 일치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이 사진들 중 몇몇은 피험자가 봤던 각도가 동일한 각도에서 촬영된 것이지만, 나머지는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것이다: 45, 90, 135도. 카메라 각도와 상관없이 피험자들은 사진의 진위여부를 잘 가려냈다. 그러나 카메라의 움직임의 경우 달랐다.

 

정지된 카메라와 부드럽게 움직이는 카메라의 경우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앵글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 피험자가 사진을 골라내는 정확도가 현격히 떨어졌다. 이는 갑작스런 카메라 앵글 변화가 보는 사람을 헷갈리게 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지각 시스템이 불연속적인 컷을 잘 다룰 수 있다 하더라도, 몇가지 부작용이 있는 셈이다.

 

나는 좀 더 긴 장면의 경우에도 이런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영화 편집자가 각도를 이리저리 바꾸는 이유는 이것이 시각적 재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한 각도만 계속보여준다면 보는 사람의 흥미를 떨어뜨릴 것이고, 여러 컷으로 나누어 보여준 경우보다 오히려 기억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Garsoffky, B., Huff, M., & Schwan, S. (2007). Changing viewpoints during dynamic events Perception, 36 (3), 366-374 DOI: 10.1068/p5645

 

영어원문: http://scienceblogs.com/cognitivedaily/2009/07/cuts_in_movies_and_their_impac_1.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