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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인간은 짧은 시간에 상대방의 성적 취향을 포착한다

Posted on: December 8, 2009 2:17 PM, by Dave Munger

번역: 인지심리학 Mania

 

 

Nalini Ambady는 ‘this slicing’이라는 연구로 유명하다. ‘thin slicing’은 일반인이 다른 사람에 대해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판단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지난 번 글에서 사람들이 여섯 개의 비디오 클립만으로도 화면 속 선생님의 가르치는 능력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사실을 소개했다(다음 번 글에서 소개할 예정임 – 역자 주). 성이나 인종, 나이 등은 훨씬 빨리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다소 불분명한 속성들의 경우는 어떨까? Nicholas Rule과 Ambady는 대학생들이 사진만으로 게이를 구분해 낼 수 있는지를 실험해봤다. 연구팀은 연애 웹사이트에서 90장의 남자 사진을 퍼온 다음 사진을 편집해서 머리나 장신구, 안경 등 다른 악세사리를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오로지 얼굴만 보일 수 있도록). 이 사진 중 절반은 남자 파트너를 구하는 남자였고, 나머지 반은 여성 파트너를 구하는 남자였다. 그 다음 사진이 90명의 학생들에게 무선적으로 제시되었다. 사진제시 시간은 33ms, 50ms, 100ms, 6.5초, 10초로 조작했다. 몇몇 사진의 경우는 아예 시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사진을 보고 난 직후 잔상을 제거하기 위해 masking(차폐자극)이 사용되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본 사진속 남자가 게이인지 straight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과연 그들은 정확하게 맞혔을까? 또, 얼마나 빨리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학 생들은 33ms 조건을 제외하곤 우연수준보다 유의미하게 정확한 반응을 했다. 심지어 50ms 제시 조건의 정확도가 57%였다. 이 결과를 신호 탐지 분석으로 교정했을 때(이 분석을 하는 이유는 실제 세계에서 게이가 50%나 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50ms 조건의 정확도는 62%까지 올라갔다.

 

이 실험의 한가지 문제는 바로 사진에 있다. 어쩌면 사진 속 인물들은 원하는 대상(여자 혹은 남자)의 취향에 맞는 표정을 취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 점을 감안해서 연구자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남자 사진들을 구했다. 이 사진은 사진 속 인물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며 단독사진은 없었다. 연구팀은 페이스북의 프로파일을 통해서 각 사진의 주인공이 게이인지 straight인지 알아내었다. 총 69명의 게이와 64명의 straight인 남자를 구별해냈다. 그 다음 각 사진에서 주인공의 얼굴만을 잘라내었다(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지워버렸다). 그 다음 연구자들은 위 실험과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총 15명이었고, 사진 제시시간은 50 밀리세컨드였다.

 

이 번에도 참가자들은 우연수준보다 유의미하게 게이를 잘 구분해냈다(52%. 신호 탐지 분석을 했을 경우 54%). 물론 이 말은 참가자가 48%의 오류를 보였다는 말도 되지만, 제시시간이 굉장히 짧았고 헤어스타일까지 제거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결과다.

 

실험에서 참가자의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사진 제시시간을 50 밀리세컨드에서 더 늘린 경우 정확도가 추가적으로 나아지지는 않았다.

 

어 째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적 취향을 금방 알아차리는 것일까? 연구자들은 이런 능력이 자신의 짝을 찾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성의 경우 자신과 맞지 않는 짝을 골라내는데, 남자는 자신의 경쟁자를 구분하는 데 이 능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사람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숨길 수 있는지, 또 어떻게 이런 판단이 이루어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게이나 straight를 판단할 때 사회적 단서를 사용하는가, 아니면 물리적 차이점을 주목하는가? 어떤 경우이든 간에 우리는 50밀리세컨드라는 짧은 시간에 이런 판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성적 취향을 판단하는 다른 방법보다 그다지 정확하지는 않은 것 같다. 60-70%의 정확도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Rule, N., & Ambady, N. (2008). Brief exposures: Male sexual orientation is accurately perceived at 50m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4 (4), 1100-1105 DOI: 10.1016/j.jesp.2007.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