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the workin’ week. I know it don’t thrill you, I hope it don’t kill you.”
– Elvis Costello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21세기의 위대한 사치 중 하나는 이메일없는 휴가다. 만약 내가 인터넷 접속이 항상 가능한 만족스러운 리조트와, 전화기도 안 되는 모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언제라도 모텔을 선택할 것이다. 이메일을 해제하고, 트위터를 꺼 놓고, 페이스 북에서 로그아웃하고 해변으로 향한다면 몇 가지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다. 처음 몇 시간 동안은 살짝 곤란을 겪을 것이다. -내 inbox에서 띵동, 띵동, 띵동하는 환청이 들릴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디지털 세계와의 단절에 따른 불안을 극복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그것을 즐기기 시작한다.


이 글은 왜 이런 게으른 휴가가 필요한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설명을 해 준다. 항상 수영장 옆에서 낮잠을 잘 때도 새로 온 이메일을 확인하고 싶다거나, 크리스마스 오후에 사무실에 들르고 싶다는 유혹을 받기마련인데, 이런 생각은 끔찍한 생각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 우리가 일에서 멀어졌다고 느낄 수록 - 그것이 엄청 멀리 떨어져 보일 때 -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겉보기에 불가능한 문제 - 몇 달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 가 갑자기 풀릴 수 있다. 우리는 돌파구를 휴식 중에서 찾는다.



교통 수단 실험


그 예로 인디애나 대학의 심리학자 Lile Jia의 최근 연구("Lessons from a Faraway land: The effect of spatial distance on creative cognition)를 보자.


그는 수십명의 학부생들을 무선적으로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두 집단은 가능한 많은 수의 교통수단을 나열해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creative generation task로 알려져 있다.) 한 집단에게는 이 활동이 그리스에서 유학하는 인디애나 대학 학생들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말해주고, 다른 집단에게는 인디애나에서 공부하는 인디애나 학생들이 개발했다고 말해주었다. 언뜻 보기에, 이렇게 사소하고 관련 없어 보이는 구분이 피험자의 수행을 바꿀 수 있을지 믿기 힘들다. 과제가 개발된 장소가 도대체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아는 두 그룹 사이에 눈에 띄는 차이를 찾을 수 있었다 : 학생들은 이 과제가 그리스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훨씬 더 많은 교통수단을 떠올렸다. 그들은 단지 버스, 기차와 비행기만 열거하지 않았고, 목마, triremes, 우주선, 자전거와 세그웨이 스쿠터도 언급했다. 문 제를 해결해야 하는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지역 교통 수단에 의한 제약을 덜 받았다: 그들은 인디애나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생각만을 말하지 않았고,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했다.



퍼즐 실험


두 번째 연구에서, 지아는 퍼즐 문제가 인디애나가 아니라 캘리포니아에서 온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직관 퍼즐을 더 잘 푼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에 예제 문제가 있다 :

죄수는 탑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그는 감방에서 지상까지 절반밖에 닿지 않는 길이의 줄을 발견했다. 그는 밧줄을 절반으로 나누고, 두 부분을 함께 묶은 다음 탈출했다. 그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거리에 대한 지각이 참가자로 하여금 폭넓은 대안을 고려하게 하였고, 이로 인해 어려운 수수께기를 쉽게 풀 수 있게 된 것이다. (죄수는 로프를 세로로 풀어서 두 줄을 묶었다) 문제를 풀지 못해 멈추거나 포기하는 대신, 이들은 정답을 떠올릴 때까지 문제를 계속 생각할 수 있었다.


이 논문은 construal level theory(CLT)의 수많은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이론은 거리감의 인식 (거리는 지리적, 시간적 또는 확률적일 수 있다)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CLT의 기본 전제는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이 구체적인 용어로 구성되는 반면, 거리감을 느끼는 대상은 추상적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에 관한 글을 McSweeney's(온라인 아님)에서 다룬 적이 있다.



Conclusion


그리고 이것이 휴가가 정말 도움이 되는 이유다 :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서 탈출하면, 우리 마음은 예전에 억압했던 이상한 생각들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불확실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 옥수수가 자동차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 - 우리가 사무실에 매일같이 출근했다면 절대 얻지 못할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 환경이 창의성을 제한한다는 사실을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우리가 문제와 너무 가까이 있을 때, 우리가 끊임없이 전화하고 이메일에 답장을 보낼 때, 우리는 특정 사고 방식에 갇힐 수 있다.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다른 방법은 없으며, 따라서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Pina colada를 손에 들고 풀장 옆에서 낮잠을 잘 때는 그렇지 않다. 문제들이 우리와 천길만길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그 처럼 필요했던 해답을 찾게 된다.


자 신이 짝사랑하는 여성은 무리 속에서도 줌 인(zoom in) 한 것처럼 확대되어 보이는 경험을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이 사진만 본다면 역자가 소시 멤버 중 누구를 좋아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무리속에 섞여 있는 짝사랑에만 국한될까? 오늘은 인간의 욕망(desire)과 거리와의 관계를 고찰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Psychology Today

Posted by Ira E. Hyman, Jr. (a Professor of Psychology at Western Washington Universit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인 간의 거리지각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물이 담겨 있는 컵과 자신의 거리를 추정하거나, ,gift card, 또는 매력적인 여성과의 거리를 추정할 때는 상황의 힘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현재 얼마나 목이 마르고, 돈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그 여성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거리가 달라진다. 이렇게 매우 기본적인 거리 지각조차 우리의 욕망으로 인해 왜곡된다.


물컵 실험

Emily Balcetis와 David Dunning은 사람의 욕망이 지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연구했다(in Psychological science, this year). 첫번째 실험에서 이들은 물이 담긴 컵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참가자들에게 1 inch가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 보여준다음 컵과 자신의 거리를 추정하게 했다. 실험을 하기에 앞서 참가자 중 몇몇에게는 프리첼을 먹게 해서 갈증이 심하게끔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물을 4컵이나 마시게 했다. 실험 결과 프리첼을 먹었던 사람들은 물과 자신의 거리를 실제보다 훨씬 가깝게 추정했다. 연구자들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물을 4컵 마셨던 집단이 화장실과 자신의 거리를 과소추정하지 않았을지 궁금하다(?). 물컵과의 거리 지각은 자신이 물을 얼마나 마시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진다. 욕망은 대상을 훨씬 가깝게 보이도록 만든다.

콩던지기 게임과 쵸콜렛 가방
연 구자는 욕망이 거리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재미있는 실험들을 더 진행했다. 그 중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bean bag toss game(우리 나라의 동전 던지기 게임과 비슷하다 - 역자 주)을 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콩주머니를 바닥에 있는 Visa gift card에 던지는 것이다. 카드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콩주머니를 던지는 사람이 카드를 가질 수 있다. 몇몇 참가자들에게는 카드가 $100정도의 값어치가 있다고 말해줬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0의 가치가 있다고 말해줬다. 실험 결과 카드에 $100의 값어치가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투척 거리가 짧았다. 마치 카드가 가까이 놓여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자는 참가자에게 가방 안에 쵸콜렛이나 개똥이 들어있다고 말해줬다. 참가자들에게 이 가방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체 서 있으라고 지시했을 때, 사람들은 개똥이 들어있다고 생각되는 가방에 더 가까이 섰다. 사람들이 쵸콜렛이 든 가방의 경우 거리가 더 가깝다고 지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정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개똥이 든 가방보다 조금 더 거리를 둔 것이다.

결론: 남자의 착각

종합해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원하는 대상이 실제보다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설명하기는 힘들다. 어쩌면 원하는 대상이 배경으로부터 튀어나오는(즉, 두드러지게)지도 모른다. Perhaps desire sets the body to act and motion makes objects appear closer. 어떤 경우이든간에 인간의 욕망은 대상과의 거리 지각에 직접적으로 왜곡을 일으키는 것 같다. 다른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인간은 자신의 각성 상태를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see: Is This Love Or Too Much Caffeine? Misattributions of Arousal Strengthen Relationships).


나는 이 현상이 사회적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보통 매력적인 여성의 행동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는 여자가 자기에게 관심이 있어서 가까이 앉는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정말 가까이 앉았다면 이는 사실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단지 매력적인 여성(우리가 원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가까이 있다고 착각하는 지도 모른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지각과정이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와(상향처리라고도 한다 - 역자 주)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의 결합(하향처리라고도 한다)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논문의 연구자들은 현재의 동기 상태가 지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보여줬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욕망은 대상을 더 가깝게 보이도록 만든다.

출처: The daily monthly

 

Hollow face mask illusion은 3차원 착시현상의 하나로서, 동영상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아래 동영상을 보자.

 

 

이 영상은 컴퓨터로 만들어낸 영상이다(from the Max-Planck-Institut für biologische Kybernetik in Tübingen). 이번엔 Thomas Papathomas가 2008년에 실제로 제작한 마스크를 보자. 이 착시현상은 컴퓨터에서 조금 떨어져 앉아 있을 때 더 잘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나 는 Papathomas를 직접 만났고 이 마스크를 이번 주에 열렸던 VSS에서 직접 봤다. 이 착시현상을 실제로 접해보니 인상적이었다. 실제 상황에서는 가까이 가서 확인하기 전까지 이것이 착시현상임을 인지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연 구자는 왜 hollow face illusion이 일어나는지, 또 이와 유사한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론적 설명을 했다. 우리가 삼차원 물체를 관찰할 때, 우리 눈은 대상으로부터 2차원적 정보를 받아들여서 retina에 투사한다. 이 정보는 여러 가지 가능한 대상과 매칭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본 물체는 얼굴이 찍힌 2차원 사진일 수도 있다. 또는 삼차원의 얼굴일수도 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우리가 본 얼굴이 마스크의 (움푹 들어간)뒷면일 수도 있다. 우리 인간은 거의 대부분 얼굴이 삼차원이라고 가정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동하거나 마스크가 움직이는 경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아래 그림이 그 이유를 설명한다.

 

 

맨 위에 있는 Hollow Mask(마스크의 뒷면)가 우리가 보는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 지각체계는 마스크가 보통 얼굴처럼 앞으로 튀어나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우리가 Position 1에서 물체를 볼 때, 우리는 perceive Face 1을 보게 된다. Eye position 1에서 점선으로 뻗어나가는 선이 마스크에 이어지는 것을 주목해보자. 우리 지각시스템이 가정한(perceived face) 얼굴과 오목한 마스크 뒷면의 포지션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우리 지각체계는 위 마스크를 두 가지 방식으로 지각할 수 있다. 뾰족한 코를 보거나, 아니면 평평한 코를 보거나… 우리가 앞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코를 보는 이유는 우리가 그 동안 보고 자란 사람 얼굴에 대한 가정 때문이다.

 

Position 2로 이동해보자. 마스크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우리가 마스크의 뒷면을 평평하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지각된 얼굴이 움직인 것처럼 보인다. 당신이 방을 이동해 다닐 때마다 이 얼굴이 당신을 따라오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또는 위 동영상의 경우처럼 우리가 가만히 있는 동안 마스크가 살짝 움직이는 경우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연구자는 코에다가 링을 걸어봄으로써 이 현상이 얼마나 이상한지 보여준다. 코에 건 링은 우리가 가정한 얼굴과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지 않다. 다른 얼굴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온 데 반해 링은 혼자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왜 이 착시현상은 약간 거리를 두고 볼 때, 그리고 혼자 볼 때 잘 일어날까? 왜냐하면 우리는 삼차원 정보를 다른 소스로부터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는 물체와의 거리를 두 눈 간 각도로 알아낸다. 우리는 코가 볼보다 안쪽으로 들어간 것을 볼 수 있고, 따라서 착시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한쪽 눈으로만 마스크를 관찰하면 착시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인지하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가? 우리는 전에 Cognitive Daily에 서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있으며, 정답은 ‘그때 그때 다르다’이다. 일반적인 물체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착시현상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 이유는 착시현상이 우리 눈에 들어오는 깊이 정보를 무시하기 때문이다(반면 동영상에서 봤던 누워있는 마스크는 착시현상임을 알아보기가 훨씬 쉬웠다 – 역자 주).

 

Papathomas, T. (2007). Art pieces that ‘move’ in our minds — an explanation of illusory motion based on depth reversal Spatial Vision, 21 (1), 79-95 DOI: 10.1163/15685680778275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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