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 http://www.sophia.org/tutorials/interpreting-vocabulary-in-context



글 :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는 단어 암기에서 ‘맥락(context)’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영어 강사들의 강의를 듣다 보면 단어를 문장과 함께 통째로 외우라는 조언을 한번씩 들을 수 있다. 시중에 나온 영단어 암기장도 이런 통념을 반영하듯 단어를 문장 속에 포함해서 수록한다. 책 제목에도 ‘통암기'라는 문구를 삽입한다.


한편,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정교화(elaboration)' 원리도 맥락의 중요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정교화란 주어진 정보 이외에 부가적으로 연결되는 명제를 생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심리학 관련 연구들은 사람들이 복잡한 문장 맥락에서 단어를 암기했을 때 회상을 더 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속설이나 심리학 연구를 종합해 볼 때, 맥락은 단어 암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학습 현장에서 정말 효과가 있을까?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실제 학습 현장에서 맥락과 테스트가 단어 기억에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각주:1].


연구자들은 자국 언어 중 어려운 단어를 선별해서 네덜란드 초등학생 62명을 대상으로 학습을 실시했다. 학습은 총 7단계로 이루어졌다. 이 때 맥락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단어를 이야기와 함께 또는 단어쌍(ex, baret-muts)으로 제시했다. 또, 테스트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학습 시 단어를 반복 학습하거나 또는 중간에 시험을 보면서 학습하도록 조작했다.


실험 절차

 학습 단계

학습 방식 

 1단계

 단어 제시

 이야기 조건 : 단어를 이야기 속에 포함하여 제시

 단어쌍 조건 : 단어쌍만 제시 (단어-외워야 할 동의어) 

 2단계

 1단계와 동일

 (단어를 화면에 제시하는 점이 다름)

 3단계

 단어쌍 제시 

 4단계

 3단계와 동일

 5단계

 테스트 조건 : 단어쌍 중 일부만 제시. 정답(동의어)를 말해야 함. (ex, baret - ?)

 재학습 조건 : 4단계와 동일 

 6단계

 2단계와 동일

 7단계

 5단계와 동일



학생들은 1주일 뒤 단어 시험을 봤다. 시험은 cued recall 테스트와 선다형 테스트로 구성되었다. cued recall 테스트는 제시된 단어의 동의어를 직접 말하는 방식인 반면, 선다형 테스트는 문장 속에서 강조 표시된 단어의 동의어를 보기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테스트 결과는 우리의 직관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cued recall 테스트나 선다형 테스트 모두 단어쌍만 봤던 집단의 점수가 이야기 조건보다 높았던 것이다. 



실험 결과표(정확도 점수)

 

 단어쌍 조건

이야기 조건 

 cued recall 테스트

 0.47(0.21)

 0.39(0.19)

 선다형 테스트

 0.83(0.14)

 0.72(0.16)



필자 역시 단어는 문장과 함께 암기하라고 조언했던 사람 중 하나라서 이 결과가 조금 당황스럽다. 하지만 유사한 연구 결과가 상당수 있는 걸 감안할 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맥락 효과는 실제 학습 현장에서 효과가 없을 수도 있으며, 추후 연구가 진행될 때까지 결론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



  1. Goossens, N. A., Camp, G., Verkoeijen, P. P., & Tabbers, H. K. (2013). The Effect of Retrieval Practice in Primary School Vocabulary Learning. Applied Cognitive Psychology. [본문으로]

Image : http://www.child-development-guide.com/



글: 인지심리 매니아



어린이는 왜 말을 빨리 배울까?

요즘 대학생들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 연수를 많이 간다. 그런데 고민이 된다.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미리 하고 가는 게 좋을까, 그냥 가는 게 좋을까? 

Kersten et al(2001)은 성인이라면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굳이 이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 주장이 사실임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기본적인 영어 단어도 모른 체 현지에 바로 가면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 영어 교육을 받지 않은 성인이나 노인들이 현지 언어를 배우는 데 곤란을 겪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설득력 있는 주장처럼 보인다. 반면, 어린이는 사전 교육 없이도 현지 언어를 빠르게 습득한다. 영어 단어를 철저히 공부하고 해외로 나간 대학생들보다 훨씬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 이유가 뭘까? 성인은 기초 공부를 열심히 하고도 외국어를 간신히 배우는 반면, 왜 어린이는 별 노력 없이 언어를 빠르게 배울까? 

Kersten 등은 Newport(1988, 1990)의 “Less is more” 가설을 통해 이 현상을 설명한다. Newport는 어린이의 미숙한 작업 기억 능력이 역설적으로 언어 습득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작업 기억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는 문장의 일부분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단어나 형태소의 기능에 민감하다. 따라서, 복잡한 뜻의 문장을 만들 때 문장 구성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할 수 있다.
 
반면, 작업 기억이 성숙한 성인은 문장 전체를 처리할 수 있다. 그래서 상황을 설명하는 문장을 통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렇게 기억하면 개별 단어나 형태소의 기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복잡한 문장을 만들 때 실수를 하게 된다. 
(예전에 필자는 영어책에서 봤던 문장 “I want you to.....”을 통째로 외웠다가 다른 상황[“I want to”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외국인을 당황하게 만든 적이 있다.)

미국에 처음 간 한국 어린이에게 누군가 개를 가리키며 “A dog runs fast”라고 말했다고 상상해 보자. 어린이는 이 문장 전체를 처리할 능력이 없다. 아이가 오로지 기억하는 건 ‘dog’라는 단어 뿐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dog’라는 단어가 눈 앞에 펼쳐진 상황과 관련 있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다. 만약 며칠 뒤 누군가가 비슷한 생물체를 보고 “what a cute dog....”이라고 말했다면, 아이는 이제 이 생물체의 이름이 ‘dog’라고 확신할 것이다. 지난 번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생물체의 움직임이나 속도가 변한 반면(정지해 있다), 생물체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번 문장과 비교했을 때 바뀌지 않은 단어는 ‘dog’ 뿐이다. 따라서 어린이는 ‘dog’가 생물체를 가리키는게 분명하다고 결론짓는다.

반면, 성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성인은 “A dog runs fast”라는 문장 전체를 눈 앞에 보이는 상황과 연결 짓는다. 따라서 어떤 단어가 상황의 어떤 요소를 언급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만약 며칠 뒤 누군가가 비슷한 생물체를 보고 “what a cute dog”이라고 한다면 성인은 혼란에 빠진다. 이번 경우 역시 각 단어가 언급하는 바를 모르기 때문이다. 성인은 ‘cute’가 생물체의 움직임을 말하는 것인지, 생물체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생물체의 귀여운 표정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없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성인은 어학 공부를 위해 외국에 가기 전 사전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문장의 세부 요소를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단어를 외우거나 문법을 익혀서 세부적 요소를 미리 익히는 것이다. 만약 성인이 미국으로 오기 전 ‘dog=개'라는 사실을 공부했다면 ‘cute’는 개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럼 이 단어는 생물체의 움직임 또는 귀여운 표정을 의미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만큼 말을 배우는 속도는 빨라진다.



성인이 어린이의 학습 방법을 따라한다면?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혹, 성인도 어린이처럼 학습하면 말을 빨리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즉, 어린이처럼 말의 세부 요소에 집중하며 말을 배운다면? Kersten 등(2001)[각주:1]은 이 가설이 참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일련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준 뒤, 이 애니메이션의 상황을 설명하는 ‘인공 언어'를 함께 제시했다. 

그림 1 : 문장이 표현하는 속성의 유형



그림 2 : 애니메이션 예시




예를 들어, 참가자는 그림 2과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동시에 스피커를 통해 “geseju elnugop doochatig”라는 문장을 듣는다. 연구자들은 각 요소를 조합하여(물체, 움직이는 방식, 방향) 총 72가지의 상황을 참가자에게 제시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다음, 문장을 들려주는 방식을 집단마다 다르게 조작했다. 한 집단(Sentence 조건)의 경우 문장 전체를 다 들려줬다. 다른 집단(Individual Word 조건)의 경우 처음에 한 단어씩 들려주다가 점차 긴 문장을 제시했다. 이 경우, 처음에는 ‘object words’만 들려주다가 나중에는 ‘ object+Manner’, ‘object+manner+path’를 들려줬다(즉, 한 단어씩 학습할 수 있게 제시했다). 

두 집단 중 누가 인공 언어를 빨리 배웠을까? 분석 결과, Individual Word 조건의 학습자가 개별 단어 테스트, 문장과 알맞는 상황 고르기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문장의 개별 요소에 집중하면 언어를 빨리 익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실험 참가자들이 성인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만 놓고 성인이 어린이의 학습 방식을 모방할 때 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다(관련 연구 결과들이 다소 혼란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논문 참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사전 학습을 하고 어학 연수를 가는 것이다. 사전학습은 문장의 세부 요소에 민감하지 못한 성인 학습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원어민과 대화할 때 단어나 문법이 정리되어 있으면, 학습 속도는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1. Alan W. Kersten, Julie L. Earles, Less Really Is More for Adults Learning a Miniature Artificial Language, Journal of Memory and Language, Volume 44, Issue 2, February 2001, Pages 250-273, [본문으로]



출처: the big question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부조리나 의미없는 이야기에 노출된 사람은 학습을 더 잘할까?


도식(schema)은 사람의 기대를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포커 카드 중 하트는 빨강이며, 스페이드는 검정이라는 도식을 가지고 있다. 만약 색깔이 뒤바뀌면, 당신의 도식은 깨진다.

도식은 인지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도식은 매 초마다 접하는 수많은 정보를 별 노력없이 빠르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곳에 갔다고 생각해보자. 도식 없이 오직 노력으로 이해하려면 금방 지치게 될 것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도식을 유지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한 연구 중 하나가 'meaning maintenance model'(Steven Heine, Travis Proulx & Kathleen Vohs)이다. 이 관점에 의할 때, 사람들은 모든 것을 이해(자신의 도식이나 기대와 일관되거나 의미가 있는)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만약 이것이 방해를 받을 경우 자신의 '의미있는 틀'을 회복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실험이 진행되는 중간에 실험자가 바뀌었다. 실험자가 갑자기 바뀜으로써 의미/도식의 위협을 받은 참가자들은 도덕적 신념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경향이 있었다(성매매 위반자를 보석으로 석방하는 데 반대했다). 그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방어함으로써 세상을 의미있게 해석하려는 성향을 유지했다.


그럼 이것이 학습과 어떻게 관련있을까?


Proulx와 Heine의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프란츠 카프카의 이야기를 읽었다. 이 이야기는 명확한 스토리 라인으로 시작하지만(의사가 어린 아이의 치통을 도와주고자 했다), 의미없는 문장들로 끝을 맺는다. meaning maintenance model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참가자로 하여금 자신의 도식과 기대를 더욱 고수하게 만들것이다.


이 연구에서, 이런 현상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참가자는 일련의 숫자 목록을 보고난 다음 카프카의 부조리하거나 의미없는 이야기를 읽으면 인공문법의 패턴을 잘 파악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도식에 위협을 받게 되면 사람들의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연구는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도식은 유용한 기능을 많이 제공한다. 그러나 도식이 깨졌을 때 사람들의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 아마 사람들은 자신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도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을 극복하는 것 같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도식을 지키기 위해 외부 정보와 유리될 경우 타인의 관점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도 배우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의미체계가 위협을 받을 때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은 참 흥미로운 것 같다.


역자 후기

저 는 얼마전에 Proulx et al., 2010 의 논문을 이미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때는 도식의 위협이 신념의 강화로 이어진다는 설명만을 했는데, 학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번역해 봅니다. 지난 블로그를 참고하실 분은 엮인글을 보시면 됩니다. ^.^

출처: All about addiction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지난 수십년 동안, 학습과 기억 연구자들은 실험실 연구결과를 학습 현장에 적용하는데 관심 있었다. 특히 요즘같은 교육 위기 상황에서는 과학적 지식과 학습 방법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obert Bjork의 'desirable difficulties' 개념은 지난 20년 간 학교 교수법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지금까지의 심리학 연구와 달리, 이 이론은 학습 단계 동안 방해물(어려움)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몇가지 주목할 만한 예는 다음과 같다.


  • 구분: 학습을 한꺼번에 하지 말고 나눠서 해라(Baddeley, Longman, 1978; Dempster, 1990)
  • 검사: 단순히 재학습하는 것보다 학습 자료에 대해 테스트를 해라(Roediger & Karpicke, 2006)
  • 학습자료를 수동적으로 읽기 보다 퍼즐을 푸는 등 능동적인 과정을 통해 학습 자료를 스스로 만들게 해라(McDaniel et al., 1994)
  • 학습이 일어나는 환경을 다양하게 해라(Smith, Glenberg & Bjork, 1978)
  • 학습 자료를 덜 명확하게 만들어라(McNamara et al., 1996)
  • 약간 읽기 힘든 글씨체를 사용해라(Diemand-Yauman, Oppenheimer, & Vaughan, in press)

이렇게 학습 내용을 조금 어렵게 만들면 쉬운 학습자료보다 자료를 깊게 처리하게 된다. 물론 학생은 학습을 쉽게 하기 원하고, 선생님 또한 자료를 쉽게 만드려고 한다. 만약 강사가 어떤 개념이나 자료를 가르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 본다면, 학생의 실력향상이 즉시 나타나는 방법이 최고라고 결론내릴 것이다. 하지만, 교사가 학습을 가능한 쉽게 만드려고 할 때, 단기적 수행은 향상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 기억은 감소한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학습난이도를 제거함으로써 손해를 보는 것이다.


적당히 높은 난이도가 왜 바람직한지 알아보기 위해선 먼저 수행 - 학습과 검사 단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 과 실제 학습 그 자체 - 장기적인 과정으로 측정이 힘든 - 를 구분해야 한다. 역사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일어난 사건과 날짜를 외우는 예를 생각해보자. 심리학 용어에 의하면, 우리는 그 학생이 단서(사건)와 반응(날짜)를 연상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학생은 암기한 당일 자신의 수행이 빠르게 향상되고 학습 기간 동안 기억이 자주, 확실하게 난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학생이 목록을 한번만 공부했다면, 암기한 당일 아무리 기억이 잘 나더라도 며칠 뒤에는 그 중 일부만 기억할 것이다. 학습을 한 당일은 새로 배운 내용이 잘 기억난다. 따라서 만약 학생이 기억을 잘 한다면 그 날 기억은 잘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정보에 접근하는 능력이 향상될지는 보장하지 못한다. 그 날 학습한 것은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쉽게 기억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학습 없이는 새로운 정보가 쉽게 사라진다. 하지만 잊어버린 것을 다시 학습할 때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Bjork와 Bjork(1992)는 그들의 "New Theory of Disuse"를 통해 인출 강도, 즉 특정 시점에서의 즉각적 접근성과 저장 강도, 정보가 장기간에 걸쳐 얼마나 많이 접근됐는지를 구분한다. 저장 강도는 이론적으로 무한하지만(우리는 배우고 싶은 것을 다 배울 수 있다), 수행 능력과 직접 관련있지 않다. 수행능력처럼 특정 시점에서 특정 정보에 접근(기억)하는 능력은 현재의 인출 강도에 의해 좌우된다. 저장 강도는 향상만 가능한 반면, 인출 강도는 점점 사라지는 경향이 있으며 저장 강도가 약하다면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다.


NTD 를 위 사례에 적용해 보자면, 그날 그날의 인출 강도는 학습하는 시간동안 급격하게 증가해서 기억을 완벽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장 강도는 점진적으로 발달하며, 학습 초기에 저장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인출 강도 역시 급격히 감소한다. 따라서 학습 시간 종료 즈음에 기억을 잘 하는 것은 인출 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며, 이것이 꼭 장기적인 기억력(저장 강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저장과 인출 강도 간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Bjork & Bjork, 1993년 논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학습난이도가 너무 낮으면 인출 강도를 높여서 학습자로 하여금 자만심을 가지게 하고, 장기 기억을 돕는 깊은 처리를 방해하게 된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바람직한 '어려움'을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교사와 학생에게 이런 '어려움'이 바람직하다고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습이 어렵다면 사람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될 것이고, 이 교육 방법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봤을 땐 어려움이 수행을 저해하거나 실수를 낳고 기억도 저조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잊어버림'이 학습자의 장기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잊어버렸던 내용을 다시 학습할 땐 학습률이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잊어버린 다음 재학습할 때 발생하는 "절약률(Savings)"은 120년 전에 처음 보고되었다(에빙하우스, 1885/1964). 하지만 이 원칙은 아직까지 교육에서 잘 활용되지 않을 뿐더러, 일반인 사이에서도 이해가 부족하다. 그 이유는 이 방법의 장기적 학습 효과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간격효과는 여러 학습 분야에 걸쳐 견고한(robust) 효과가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벼락치기 전략을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Bjork, 1994). 현실에서는, 벼락치기를 통한 단기적 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면 다음날 시험은 통과할 수 있다), 간격 학습이 장기 기억 파지율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교육은 학생이 평생 사용할 학습 전략과 교육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 결국 교사는 장기 기억률을 향상시킬 방법을 활용하고, 그 방법을 쉽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학습 내용이 어려우면 포기를 해 버린다; '어려움'이 모든 학생에게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 개혁자들은 교사와 정부가 교육 과정을 쉽게 만듦으로써 단기 기억을 향상시킬지 몰라도, 장기기억은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람직한 어려움에 관한 과학적 지식이 축적됨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 바람직한 어려움을 연구하는 동시에, 과학자와 교사가 대화를 통해 학습 방법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Citations:


Baddeley, A.D., & Longman, D.J.A. (1978). The influence of length and frequency of training session on the rate of learning to type. Ergonomics, 21, 627-635.


Bjork, R.A. (1994). Memory and metamemory considerations in the training of human beings. In J.
Metcalfe & A. Shimamura (Eds.), Metacognition: Knowing about knowing (pp. 185-205). Cambridge,
MA: MIT Press.




출처: Ulterior Motive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학습은 평생 지속되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역사, 수학, 과학 등 새로운 주제를 접한다. 성인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거나 직장에서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다.


어떤 경우는 학습할 내용이 쉬운 때도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2011년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을 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시민들이 정부에 대항하기 전까지 튀니지나 이집트 정부에 대해 아는 게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독재자에 의해 수십년 간 통치를 받았고, 시민들이 정부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도 있다. 일본은 엄청난 지진과 쓰나미가 덮친 뒤  원자력 발전소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핵연료가 왜 가열되고 있고, 엔지니어와 비상근무자들이 손상된 원자로를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이유를 알려면 원자력과 원자로 내부 디자인의 복잡한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은 우리 대부분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기 어렵다고 느낀다.


자신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믿음은 학습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칠까?

David Miele, Bridgid Finn, Daniel Molden은 이 궁금증을 탐색한 논문을 2011년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했다.


그들은 자신의 지능에 대한 믿음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었다. 나는 이전 포스트에서 Carol Dweck과 동료들이 믿음에 관해 진행한 연구를 쓴 적이 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지능을 재능 또는 기술로 믿는다고 주장한다. 지능이 재능(talents)이라고 생각할 경우, 당신이 지닌 특정 수준의 지능은 당신의 사고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지능을 기술(skill)이라고 생각할 경우, 당신은 성취하기 위해 노력만하면 무엇이든 습득할 수 있다고 가정할 것이다.


이러한 신념은 학습에서 느껴지는 어려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능이 재능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학습에서 어려움을 느끼면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배울 수 없다고 믿는다. 지능을 기술로 믿는 사람들은 학습에서 만나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이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Miele, Finn, Molden은 사람들에게 영어 단어와 같은 뜻의 인도네시아 단어를 배우게 해 봤다. 어떤 단어 쌍은 쉬운 반면(Police-polisi), 다른 단어쌍들은 완전히 중립적이다(Bandage-Pembalut). 사람들에게 단어들을 원하는 시간 만큼 학습하게 한다음 이 단어들을 얼마나 잘 학습할 수 있을지 평가하게 했다. 실험이 끝났을 때, 사람들은 지능이 타고나는 것인지 또는 기술인지 질문을 받았다.


실험 결과, 쉬워 보이는 단어쌍이 실제로 학습하기 쉬웠다. 지능을 타고난 것으로 믿는 사람들은 쉽다는 느낌을 통해 자신이 학습을 얼마나 잘 하는지 평가했다. 지능이 기술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반대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그들이 어려운 항목을 나중까지 잘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당신의 실제능력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나쁜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능을 타고나는 것으로 믿은 사람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학습에서 학습률이 저조했다. 지능이 기술이라고 믿은 사람들은, 어려운 과제를 만나도 노력을 한다면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많은 증거들이 지능은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즉, 더 열심히 공부할수록 더 많이 배운다. 그래서, 당신이 무언가 어려운 것과 마주하게 되면, 당신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저조한 학습으로 이어지기 보다 우수한 학습률로 이어진다고 믿는 것이 좋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이해 추가적인 노력을 들임으로써 당신은 더 많은 지식을 쌓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학습의 이런 측면은 스스로 성장한다. 당신이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배우면, 추후에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가 더 쉽다. 당신이 학습하기 위해 들인 노력은 나중에 새로운 것을 용이하게 학습함으로써 보상을 받을 것이다.




출처: Thoughts of Neo Academic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최근 Loken, Heiberger, Junco는 트위터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논문을 Computer Assisted Learning저널에 실었다. Junco et al. 은 수업에 트위터를 사용하면 학생 참여도와 학기 성적이 향상된다고 결론내렸다.


이 실험의 설계는 다소 특이하다. 일곱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1학점짜리 pre-health 과목이 실험을 위해 선정되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이 섹션들 중 네 개에 무선으로 할당되고, 나머지 세 개의 섹션에는 통제 집단의 학생이 배정된다. 실험집단의 경우 수업의 일부로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고, 통제집단은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섹션은 칠판이나 WebCT, Moodle같은 일반적인 학습관리 시스템 대신 Ning을 사용했다. 학생들이 조건에 무선적으로 할당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실험은 준실험(quasi-experiment)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실험의 경우 학생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자는 이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표본의 98%가 18~19세였으며, 여성이 60%, 백인이 91%, 72%가 부모 중 한명이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학생의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고, 특히 어떤 유형의 학생이 트위터의 도움을 더 많이 받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트위터는 어떤 식으로 사용되었을까? 수업이 진행되는 첫 2주 안에 학생들은 1시간 동안 트위터 사용법을 배우게 되고, 학기 동안 트윗을 필수적으로 올려야 했다. 그 다음 주 수업부터 질의문답이 시작되었다. 트위터는 11가지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다.

  • 수업 토론을 온라인에서 계속하기
  • 질문이 있을 때 올리기
  • 필요한 책에 관해 토론하기
  • 수업 관련 알림을 제공하기
  • 학교 관련 알림을 제공하기
  • 교내 행사와 자원 (학교 교육 센터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한 정보 제공
  • 수업과 관련하여 학생들 간 연결을 돕기
  • service learning 조직하기
  • 스터디 그룹 조직하기
  • 추가적인 과제 올리기(트위터가 꼭 필요함)
  • 필수 과제 올리기(이 역시 트위터가 꼭 필요함)

여기서, 우리는 실험과 관련된 일반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즉 추가적인 학습 기회와 트위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한 효과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학생들은 추가적인 과제, 추가적인 관심 등을 받았다. 관찰된 결과가 추가적인 기회 제공이 아닌 트위터의 효과로 인한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실험 결과 작지만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Mixed ANOVA분석할 때 조건에 nested되어 있는 '섹션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처치 조건과 섞여있는 섹션의 효과를 분리하고자 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실험은 준실험이었다). 연구자들은 처치 집단이 통제 집단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학생 참여도도 트위터를 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았음을 발견했다.


"학기 평점"의 차이도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이 전체 학기 평점인지 해당 과목의 평점인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차이가 발견 되었다 -2.28 VS 2.79. 연구팀은 또 유사 실험을 사용해서 발생할 수 있는 편향을 살펴보기 위해 고등학교 평점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관찰해봤다. 통계적으로 중요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고, 따라서 논문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실험은 실험자 편향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에, 연구자들도 결과를 해석하기가 까다롭다고 시인한다. 트위터의 사용이 교수자로 하여금 실험 집단 학생의 참여도를 더 유도해서 학생들의 지각, 참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트위터가 열성적인 교육자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보다 더 큰 효과가 있을지는 추후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다.


Reference

  1. Junco, R., Heiberger, G., & Loken, E. (2011). The effect of Twitter on college student engagement and grades Journal of Computer Assisted Learning, 27 (2), 119-132 DOI: 10.1111/j.1365-2729.2010.00387.x []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몇 달 전, 나는 e-reader에 관한 사색적인 블로그글을 썼다. 나는 킨들을 좋아하지만, 나는 이 새로운 기계가 독서를 너무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또 시각적으로 읽기 쉬운 특성 때문에 언젠가 글에 대한 몰입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내가 소개할 Cognition에 실린 논문에서 프린스톤의 심리학자들(Connor Diemand-Yauman, Daniel M. Oppenheimer and Erikka B. Vaughan)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실제적 증거까지 가지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들은 이 문제를 교실에서의 교수법 차원에서 조망했다. 그들은 교육자들의 핵심 가정을 연구 목표로 삼았다.

많은 교육 연구자와 실무자들은 외생적 인지 부하를 줄이는 것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즉, 만약 학생들이 새로운 수업이나 개념을 수월하게 배운다면, 학생과 교육자 모두 학습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것이다.

이치에 맞는 말처럼 들린다, 최대한 쉽고 노력없이 학습하면 좋은 거 아닌가? 불행하게도, 이러한 가정은 대부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연구들은 자료를 학습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 연구자들은 이를 disfluency라고 부른다 - 장기적인 학습이나 파지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disfluency가 기억의 유지와 학습 수행을 향상시킨다는 강력한 이론적 설명이 있다. Disfluency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보를 훨씬 깊게, 훨씬 추상적으로, 훨씬 주의깊게 처리하게 만들고, 이해를 향상시킨다. 이 모든 것들이 효과적인 학습에서 중요하다.

이 새로운 논문은 disfluency의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관찰하고자 했다. 난 이들의 두번째 실험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이 실험은 오하이오주 체스터 필드의 실제 교실에서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자들은 제일 먼저 파워포인트, 유인물, 문제지같은 학습 자료들을 교사들로부터 얻었다(과목은 영어, 물리, 미국 역사, 화학이었다.). 그런 다음, 연구자들은 모든 자료들의 글자를 보기 어렵게 바꾸었다. 모든 교사들이 같은 과목을 두 클래스로 나누어서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연구자가 집단을 둘로 나누어서 비교하기가 쉬웠다. 학생 중 한 집단에는 읽기 힘든 글자로 된 학습자료를 주었고, 다른 집단에게는 Helvetica와 Arial로 된 자료를 주었다. 글꼴 크기는 동일했다.

화학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disfluent 자료를 본 학생들은 알아보기 쉬운 글꼴을 본 학생들보다 더 많은 걸 기억했다. * 여기는 그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다 :

이 연구는 읽기 힘든 글자처럼 자연적인 학습자료가 기억의 파지를 향상시킴을 증명했고, 이 효과는 과목(과학과 인류학 과목)과 난이도(보통 또는 고급과목)에 상관없이 두루 나타났다. 인지적 개입을 통한 학습 향상의 잠재적 효과는 무한하다. 만약 단순히 글자체를 바꾸는 게 학생의 학습을 향상시킨다면,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인지적 개입방법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Fluency 연구는 학생과 교욱 시스템 전체에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오래간만에 동네 도서관을 찾아갔다. 나는 전공이 심리학인지라 도서관에 가면 제일 먼저 심리학 코너로 향하는 버릇이 있다. 한 쪽 구석에 있는 심리학 코너로 다가가서 새로 나온 책들이 없는지 살펴보는데 문득 주목을 끄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그 건 앨런 배들리가 쓴 '당신의 기억'이었다. 기억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석학이 2009년에 새롭게 쓴 책이었다. 그간 기억에 관해 진행되었던 연구들과 함께 최근에 밝혀진 사실까지 덧붙여진 듯 했다. 이런 책을 출간된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니 조금 아쉬웠다.


그 러나 그 책은 진가에 걸맞지 않게 아무도 손을 댄 흔적이 없었다. 도서관 열람실에는 수많은 중고등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 아무도 이 책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문득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한다. 기억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시급한 사람이 학생들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머리 속에 지식을 집어넣는 데에는 급급하고, 기억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 는 먼지가 쌓인 새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었다. 다음주에는 도서관에 들러서 이 책을 빌려가야겠다. 공부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오면서, 나는 정말 값진 책은 우리 주변에 숨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억 방법에 관한 고찰을 번역해 봤다. 기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 이 투표를 한번 해 보길 권장한다.



출처: 뉴욕 타임즈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매 년 9월이 될 때마다 수많은 학부모들이 마술을 부리려고 노력한다. 여름 방학동안 놀기에 정신없던 아이를 모범생으로 바꿀 수 없을까, 컴퓨터에 빠져 있는 아이를 책벌레로 만들 수 없을 까 고민한다. 이들이 알고 있는 조언은 거의 대부분 익숙하다. 조용한 공부 공간을 만들어 주어라. 숙제를 미루지 마라. 목표를 정해라. 기간을 정해라. 아이를 돈으로 유혹하지 마라(긴급상황을 제외하고).


교실을 한번 둘러보자. 자녀의 학습 스타일이 새 학기에 새로 만난 선생님과 잘 맞는가? 학교의 교육 방침과는 잘 맞는가? 아닐 수도 있다.


자 녀교육에 대한 학습법들은 뚜렷한 교육지침을 제시하지 않는 거 보통이다. 게다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학생의 특성과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확실히 상호작용한다. 게다가 자녀의 성격과 가정의 분위기도 또다른 변수가 된다. 결국 학습법이 그 집 자녀에게 반드시 효과를 발휘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학생에게 효과를 발휘할 만한 전략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최근 인지 과학자들은 간단한 방법으로 학습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있음을 주장해왔다.


이 런 연구 결과들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눗셈과 씨름하는 초등학생부터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퇴직인까지 모두 해당된다. 그런데 학자들이 주장하는 방법 대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천하기가 망설여진다.


예를 들어, 한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공부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기억을 돕는다. 또 학습과 구분되지만 관련되는 기술이나 개념을 익히는 것이, 한 가지 학습자료에 집중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


"이런 원칙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학교가 이 방법을 채택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 또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이를 배우지 못하는 것도 의아하다"라고 Robert A. Bjork(a psychologist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는 말했다. "대신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학습방법을 헤매다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특정 학습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그렇다. 소위 "시각 학습 스타일"이나 "청각 학습 스타일", "좌뇌형 학생", "우뇌형 학생"이 대표적이다.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연구결과에 의하면, 심리학자들은 이런 주장이 전혀 근거없음을 밝혀냈다. "지구상에 수많은 학습 방법이 있는데도 그 효과를 검증한 경우는 드물다"라고 연구자들은 결론지었다.


선 생님의 교육방법도 마찬가지다. 어떤 교사는 폴스타프처럼 칠판 앞을 깡총깡총 뛰어다니면서 가르친다. 반면 어떤 교사는 수줍음을 잃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교육 방법이 학습 효과에 도움이 되는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Daniel T. Willingham(a psychologist at the University of Virginia and author of the book “Why Don’t Students Like School?)은 말했다. 


그 러나 개인의 학습 방법은 또 다른 문제다. 심리학자들은 학생들의 학습방법으로 신성화되고 있는 원칙들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많은 학생들이 특정 장소, 특정 방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걸 고집한다. 연구자들은 그 반대로 주장한다. 1978년 진행되었던 고전적 실험에서 심리학자들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40개의 단어를 암기하게 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두 개의 방에서 -창이 없는 방과 뜰이 보이는 현대적 느낌의 방 - 단어를 암기했다. 이 학생들은 같은 방에서 단어를 두번씩 본 학생들보다 시험점수가 좋았다. 그 이후의 연구들도 이같은 효과를 다양한 주제에서 발견했다.


우 리 뇌는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과 공부하고 있는 '배경'을 연합시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우리 지각이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와 상관이 없다. 우리 뇌는 Versailles Treaty에 관한 내용을 기숙사 공부방과 연결시키거나, 마셜 플랜에 관한 내용을 정원의 버드나무와 연결시킨다. 뇌가 한 가지 학습내용을 다른 여러 내용과 연결시키는 것은 튼튼한 뉴런 뼈대를 만드는 것과 같다.


"학습하는 환경이 다양할 경우, 정보가 풍부해져서 망각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Bjork는 말했다.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경우에도 여러 형태의 학습물을 접하는 것 - 단어를 새로운 언어로 읽거나 말해 보는 것 - 은 뇌에 보다 깊은 인상을 준다. 음악가들은 이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여러개의 스케일이나 리듬을 섞어서 연습을 한다. 운동선수 역시 강도, 스피드, 기술을 섞어서 연습한다.


이런 방법의 이점은 놀라울 정도다. 최근 Applied Cognitive Pssychology에 게재된 논문에 서, South Florida대학 교수인 Doug Rohrer와 Kelli Taylor는 4학년에게 4가지 수학공식을 가르쳐봤다. 이 공식들은 프리짐의 여러 양상을 계산하는 것이었다. 참가자 중 절반은 한가지 공식을 반복적으로 익혔다. 이들은 주어진 값에 따라 Prism face의 숫자를 계산하고, 그 다음 공식으로 넘어간 뒤 다시 예제를 반복해서 익히는 방식을 취했다. 다른 학생들은 공식을 모두 섞어서 배웠다. Both groups solved sample problems along the way, as they studied.


하 루 뒤, 연구자들은 학생들에게 어제 푼 것과 비슷한 문제를 주고 테스트를 해 봤다. 공식을 섞어서 배웠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두배나 잘했다(77 VS 38%). 연구자들은 이 결과가 성인이나 어린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남을 발견했다.


" 학생들이 일련의 문제들을 보게 되면, 문제를 읽기도 전에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할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연구자는 말했다. 혼합된 방식은 "자전거 타기를 보조바퀴와 함께 연습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습 단계에서 혼합방식을 사용했던 학생들은 각 문제가 지난 번에 봤던 문제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공식을 적용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능력이 시험에서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이 결과는 비단 수학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적 직관에도 적용된다. 지난 달 Journal Psychology and Aging에 게재된 논문에 서, 연구자들은 대학생들과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익숙치 않은 12명의 미술가가 그린 그림을 구분하는 능력을 연구했다. 그 결과 다양한 그림을(12명의 작품) 혼합해서 봤던 집단은 한 사람의 미술가가 그린 12개의 작품을 본 경우보다 그림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런 결과들은 창조적인 분야에서 집중만을 강조하는 방법이 최선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Nate Kornell(a psychologist at Williams College and the lead author of the study)은 말했다. "여러가지 화가의 그림을 본 경우 뇌가 복잡한 패턴을 추출해 낸 겁니다. 어떤 것이 서로 비슷하고 다른지를 뽑아낸 거죠".


인 지과학자들은 벼락치기 공부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쉬지않고 머리속에 꾹꾹 눌러넣는 공부방식은 단기적으로 좋지만, 결국 내용을 전부 잊어버리게 된다. 고학년으로 올라감에도 불구하고"많은 학생이 학습내용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치 그 내용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표정이죠."라고 Henry L. Roediger III(a psychologist at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가 말했다.


만 약 우리가 지식을 지속적으로 차근차근 축적하면 기억이 꽤 오래 간다. 예를 들어 오늘 한 시간 공부하고, 주말에 한 시간 공부하고, 다른 주에 한번 공부하는 것이다. 소위 spacing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기억을 돕는다.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 닥쳐서 벼락치기를 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 학습법의 효과가 어디에 기인하는지는 모른다. 아마 뇌가 반복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기 전에 해당 기억을 굳히는 작업을 하는 지도 모른다(self reinforcing).


"망각은 기억의 친구다"라고 Kornell 박사는 말했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면, 당신은 그걸 다시 학습하게 되고, 그 다음번에는 재학습 하는데 노력이 훨씬 덜 들어가게 된다."

인 지과학자들이 '시험'을 좋은 학습 도구로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억을 인출한는 과정은 책을 서재에서 꺼내는 것과 다르다. 기억을 꺼내는 과정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방식을 변화시키게 되고, 이 기억을 추후에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


Roediger 박사는 물리학의 Heisenberg uncertainty principle을 비유로 든다. 이 법칙에 의하면 입자의 성질을 측정하는 행위가 그 입자의 성질을 변화시킨다. "시험은 지식을 측정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꿔놓기도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 변화로 인해 기억은 더욱 공고해진다. 그의 실험에 서, Roediger 박사와 Jeffrey Karpicke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능력을 실시하면서 과학에 관련된 문장들을 읽게 했다. 만약 학생들이 두 세션동안 동일 자료를 '학습'하기만 했다면, 그 다음 치뤄진 시험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겠지만 그 후부터 내용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첫번째는 학습으로, 두번째는 시험을 학습을 한 경우 이틀 뒤 치뤄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뿐더러, 일주일이 지난 뒤에도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았다.


"보통 시험은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표준화로써의 테스트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 개념을 다르게 불러야 할 것이다. 시험은 강력한 학습도구라는 것이다"라고 박사는 말했다.


사 람들이 시험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험 준비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시험이 사람들 힘들게 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학습도구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어떤 내용을 힘들게 기억한 경우, 나중에 까먹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효과를 학자들은 "desirable difficulty'라고 부른다.


정 신적인 노력이 더 많이 들수록, 나중에 기억 속에 단단히 뿌리가 내린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이런 전략들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 공부 환경 바꾸기, 학습 자료를 섞어서 공부하기, 일정한 기간으로 나누어서 학습하기, 자기가 스스로 시험을 보기 -. 그러나 이 외에도 동기적 요소나, 훌륭한 친구를 두는 것도 학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연구실에 진행하는 실험은 참가자가 학습 하는 것 외에 다른 모든 요소들을 통제할 수 있다"라고 Willingham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교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모든 요소들이 학습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어찌됐든, 위에서 설명한 인지적 전략들이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학생의 학습전략은 증거를 통해 입증된 방법에 의해서 해야지, 길거리에 떠도는 뜬소문에 근거하면 안될 것이다.

 

출처: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이 효과적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유인물을 나눠주면 학생들은 필기를 적게 한다. 따라서 선생님의 수업을 그냥 듣기만 한다. 유인물이 없는 경우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을 받아적기 위해 필기를 하게 되며, 따라서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잡생각을 안 하게 될 것이다.


Elizabeth Marsh와 Holli Sink는 대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의 평가는 분명했다. 74%의 학생이 수업시간에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에 찬성했다. 노트 필기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였다. 강의자의 의견은 견해가 나뉘었다. 응답자 중 50%는 자신의 강의시간에 유인물을 나눠준다고 응답했지만, 21%는 유인물을 한번도 나눠준 적이 없으며 29%는 강의가 끝난 다음에 나눠준다고 응답했다. 유인물 나눠주기를 꺼리는 이유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가설이 참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학생들에게 12분짜리 동영상 강의를 보여줬다. 이 동영상은 12분짜리 과학 강좌이며 강의에 파워포인트를 사용했다. 어떤 경우는 강의 중간에 유인물을 나눠줬다. 어떤 경우는 강의가 끝난 다음 유인물을 나눠줬다. 학생들의 절반은 강의가 끝난 후 12분 후에 학습한 내용에 관한 테스트를 받았다. 나머지 학생들은 1주일 뒤에 테스트를 받았다. 두 집단 모두 검사하기 몇분 전에 자신의 필기와 유인물을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몇몇 학생의 경우 유인물을 이 때서야 받았다). 그 결과 수업 중간에 유인물을 받았던 학생과 검사 몇 분 전 유인물을 받았던 학생 간 점수 차이는 없었다. 수업 중간에 유인물을 받은 학생이 필기는 적게 했지만, 그렇다고 뒤이은 검사에서 나쁜 점수를 받지는 않았다.


추가 연구는 첫번째 실험과 유사하지만 검사를 12분 뒤에 하는 것으로 통일했다. 이번에도 검사 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며, 참가자 중 절반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2분만 주었다. 강의 중 유인물을 받은 학생들은 필기를 훨씬 적게 했지만, 강의 후에 유인물을 받은 집단보다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결과는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강의가 끝날 때까지 유인물을 나눠주지 않으면 학생들이 필기를 열심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 경우 기억의 지속을 돕는 '깊은 부호화(deep encoding)'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유인물 없는 학생들의 노트필기가 오히려 이런 과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논문 결과는 이 문제에 관한 완전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연구자는 결론지었다. '어쨌거나 강의 도중 유인물을 나눠주는 행위는 시험 점수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 집단간 점수 차이가 없었다는 의미는, 유인물을 받은 학생들이 노트필기를 하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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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h, E., & Sink, H. (2009). Access to handouts of presentation slides during lecture: Consequences for learning. Applied Cognitive Psychology, 24 (5), 691-706 DOI: 10.1002/acp.1579

출처: Cognitive Daily


몇몇 연구들이 다음과 같은 이상한 가정을 확인했다. 만약 당신이 단어 등을 잘 기억하고 싶다면 눈을 좌우로 30초 동안 굴려라.


연 구자들은 기억 테스트 전에 이렇게 좌우로 안구운동을 하면 기억력이 향상됨을 발견했다. 왜일까? 이런 안구운동은 뇌의 좌우 반구를 연결시키기 때문인 것 같다. 분할뇌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단어 회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은 이치로, 두 반구의 소통을 돕는다면 기억력이 좋아질 것이다.



Keith Lyle은 만약 좌우 반구의 연결이 기억력 증진과 관련있다면

좌우 반구의 연결이 빈약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안구운동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구간 연결이 비교적 약한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오른손잡이다. 자주 사용하는 손은 보통 한 손으로 그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왼손으로 먹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오른손잡이다. 간단한 테스트로 당신이 어느 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여기를 클릭하면 온라인으로 자신의 성향을 알 수 있다. here

결과는 -100(완전한 왼손잡이)부터 +100(완전한 오른손잡이) 내에서 나올것이다.



Lyle의 팀은 똑같은 척도로 142명의 대학생을 측정했다. +80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오른손 성향이 강한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다른 사람은 오른손 성향이 약한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그 다음 연구자들은 50개의 단어를 각각 2초동안 화면에 제시했다. 그 다음 위 학생들 중 절반을 나누어 점이 왼쪽과 오른쪽에 번갈아 나타나는 화면을 응시하게 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화면 중앙에 있는 점의 색깔이 바뀌는 것을 응시하게 했다. 그 다음 학생들에게 기억나는 단어를 전부 써 보라고 시켰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오른손 성향이 강한 학생들은 안구 운동을 했을 때 기억을 훨씬 잘 했다. 오른손 성향이 약한 학생들은 안구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회상해낸 단어수가 동일했다. 이번에는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학생들의 오답률은 어느 정도였을까?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오 른손 성향이 강한 사람은 이번에도 안구 운동 후 적은 오류를 범했다. 그러나 오른손 성향이 약한 사람의 경우 결과가 반대로 나타났다. 안구 운동이 더 많은 오류를 발생시킨 것이다. 결론적으로, 안구운동은 오른손잡이에게는 효과적이지만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더라도 성향이 약한 사람에게는 도리어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보다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좌우로 움직이는 안구 운동이 수행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눈을 위아래로 움직인 경우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결과는 좌우반구의 연결에 대한 주장에 일침을 가할 수 있다. 좌우 시각은 각기 다른 반구에 연결되어 있지만 위 아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But the researchers say that other studies have shown that any eye movements increase bilateral activity in the frontal eye field(정확한 뜻을 몰라서 영어 원문 그대로 적습니다 - 역자주), 따라서 반구간 연결이 수행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그렇다면 동일한 효과가 왜 왼손잡이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을까? 왼손잡이는 이미 좌우간 반구의 연결이 활발한 상태다. 연구팀은 왼손잡이의 반구간 연결이 활발하기 때문에 안구운동이 오히려 수행을 저하시킨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당신이 +80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오른손잡이라면, 이 결과는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단순 기억 테스트를 할 때는 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LYLE, K., LOGAN, J., & ROEDIGER, H. (2008). Eye movements enhance memory for individuals who are strongly right-handed and harm it for individuals who are not Psychonomic Bulletin & Review, 15 (3), 515-520 DOI: 10.3758/PBR.15.3.515

영어원문: http://scienceblogs.com/cognitivedaily/2009/04/a_quick_eye-exercise_can_impro.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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