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저자
토머스 길로비치 지음
출판사
모멘토 | 2008-09-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의식 깊숙이 파고들어 일상의 삶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미심쩍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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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인지심리 매니아


혹시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누군가를 떠올리면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신기한 경험을 종종 한다. ‘예전에 OO랑 참 친하게 지냈는데..’라고 생각하다가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며칠 전에는 통계와 관련된 개념들을 생각하다가 지인으로부터 통계 관련 문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확률적으로 발생 확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혹자는 ‘텔레파시’가 통했기 때문이라고 믿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전화 텔레파시'가 사실은 인지적 편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고 있는가?


사회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는 자신의 저서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을 통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단면적 또는 양면적 사건으로 구분하고, 단면적 사건의 경우 인지적 편향이 발생하기 쉽다고 주장한다. 단면적 사건이란 결과가 한쪽으로 나올 때만 눈에 띄어서 사건으로 여겨지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샤워만 하면 전화가 온다'고 믿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가설과 일치하는 사례만 기억하고 가설과 부합하지 않는 사례(샤워를 하는데 전화가 안 온 경우)는 망각하기 쉽다. 인간은 자신의 신념, 가설과 일치하는 결과만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사건의 한쪽 결과만 기억하기 쉽고, 발생 빈도도 부풀려서 기억하게 된다.


전화 사례는 단면적 사건의 대표적 예다. ‘누군가를 생각할 때마다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온다'라는 믿음을 갖기 시작하면, 가설에 부합하는 사례만 선별해서 기억하기 쉽다. 따라서 사건의 발생 빈도도 실제보다 부풀려서 기억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를 생각할 때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안 온 경우가 훨씬 많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필자의 전화 사례는 생각보다 빈번하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틀어 ‘가려진 정보'를 무시하는 인간의 편향을 지적한다. 인간은 가설을 지지하는 정보(A -> B)만 집중하고, 인과관계를 밝혀줄 다른 정보들( ~A -> B, A-> ~B, ~A -> ~B)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후자의 경우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가 쉽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에서 진실을 가리는 능력을 키우려면 네 가지 정보를 모두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편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고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글 : Frontal Cortex ( Jonah Lehrer )

번역 : 인지심리 매니아



다음 문제를 풀어보자. 


야구 배트와 공의 가격은 모두 1달러 10센트다. 배트의 가격은 공의 가격보다 1달러 높다. 그렇다면 공의 가격은 얼마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의 가격이 10센트라고 망설임없이 말한다. 하지만 정답은 5센트다.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자이며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다니엘 카네만 ( Daniel Kahneman ) 은 수십년 동안 이런 질문들을 사람들에게 한 다음 반응을 분석했다. 그의 간단한 실험은 인간의 사고에 대한 관점을 심오하게 바꾸어놨다. 철학자, 경제학자, 사회 과학자들은 수십년동안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 이성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었다. – 하지만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나 셰인 프레드릭(Shane Frederick, 야구 배트와 공 문제를 만든 사람이다)같은 학자들은 인간이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인간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문제와 관련있는 수치들을 주의깊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 대신 어림법에 의존해서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 어림법들은 계산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계산을 아예 하지 않게끔 만든다. 야구 배트와 공 문제를 접했을 때, 우리는 수학시간에 배운 것들을 잊어버린 채 머리를 가장 적게 쓰는 방법으로 대답을 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수학 시간에 배운 대로

x+y=110cent

x=y+100cent

라고 계산했다면 절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 역자 주)


카네만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심리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업적은 수년 동안 무시되어 왔다.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 한 사람은 그의 연구를 들은 다음 돌아서면서 “나는 바보의 심리학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제임스 매디슨 대학의 Richard West와 토론토 대학의 Keith Stanovich가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한 새 논문[각주:1]에 의하면, 똑똑한 사람일수록 사고의 오류를 더 많이 범한다고 한다. 우리는 지능이 편향을 줄일 수 있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 S.A.T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실수를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오히려 그것이 오류를 부추기기도 한다.


West와 동료들은 482명의 학부생에게 편향을 불러일으키는 고전적 문제들을 내줬다. 여기 예시가 있다.


호수에 수련 잎이 있었다. 수련 잎의 크기는 매일 두 배씩 커진다. 잎이 호수 전체를 다 덮는 데 48일이 걸린다면, 호수의 절반을 덮는 데는 며칠이 걸렸을까?


당신은 아마 머리를 가장 적게 쓰기 위해 48일을 반으로 나누려 했을 것이다. 그래서 24일이 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답은 47일이다. 


또, West는 학생들의 “닻 내리기 편향”을 알아보기 위해 퀴즈를 냈다. 닻 내리기 편향은 카네만과 트버스키가 1997년에 발견한 현상이다. 연구자들은 참가자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적목(redwood)은 X 피트보다 크다”고 말해줬다. 이 때 참가자마다 X의 숫자를 85~수천까지 각각 다르게 말해줬다. 그 다음, 세상에서 가장 큰 적목의 높이를 예상하게 했다. 작은 “닻”에 노출되었던 학생 – 85라고 들었던 사람 – 들의 응답은 평균 180피트였다. 수 천피트라고 들었던 사람들의 응답은 이보다 7배가 높았다.


닻 내리기 편향(Anchoring heuristic)


참조점(Anchor)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편향.


예) 아프리카 국가들의 유엔 가입 률은 ?

"10% 정도인가?"라고 물어봤을 때 ->  25%라고 대답함

"65% 정도인가?"라고 물어봤을때  -> 45%라고 대답함

(질문자가 제시한 숫자에 따라 답이 증감하고 있다)



하지만 West와 동료들은 인간의 편향을 재확인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편향이 지능과 어떤 상관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편향을 측정하는 동시에 인지적 측정(S.A.T나 Need for Cognition Scale)을 함께 실시했다. 인지적 측정은 “개인이 사고를 즐기고 관여하려는 성향”, (즉, 평소에 생각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 역자 주)을 측정한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우선, self-awareness는 편향을 제거하는 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과학자들의 말처럼, “자신의 편향을 인식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03-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가 밝혀낸 인간의 사고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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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만은 그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자신의 연구가 본인의 편향을 수정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내 직관적 사고는 연구를 진행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과신, 극단적 예측,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 과제에 소요되는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편향은 자신보다 타인이 오류를 훨씬 많이 범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bias blind spot). 이 “meta-bias”는 타인의 의사결정의 체계적 오류를 찾아내는 인간의 능력에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는 친구의 결점을 잘 찾아낸다. 하지만 본인도 똑같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Bias blind spot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West는 최신 논문을 통해 이 현상이 틀 효과부터 닻 내리기 효과까지 모든 편향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우리는 매사에 우리 자신을 쉽게 용서하지만 타인의 결점은 가혹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지능이 이 현상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네 가지 측정치를 통해 학생들의 “인지적 정교화(Cognitivie sophistication)” 정도를 측정했다. 네 가지 측정치는 bias blind spot과 정적 상관이 있었다. 즉, 인지적 능력이 높은 학생일수록 bias blind spot현상이 더 심했다. 이런 현상은 다양한 편향에서 입증되었다. S.A.T 점수가 높은 사람이나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이 심적 오류에 더 취약했다. 교육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카네만과 프레드릭이 수년 전에 말한 대로, 하버드나 프린스턴, M.I.T의 학생 중 절반이 야구배트와 공 문제를 맞추지 못했다.

이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한 가지 도발적인 가설은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는 방식의 불일치가 bias blind spot를 낳는다는 것이다. 타인의 선택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할 때는 행동적 정보에 의존한다. 즉, 그들의 외면에서 편향을 보려하기 때문에 체계적 오류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평가할 때는 내면을 관찰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동기나 적절한 이유를 찾는다. 우리는 치료사에게 자신의 실수를 토로하거나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신념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내면을 관찰하는 방식의 문제점은 편향의 근원이 대부분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자기 분석을 통해 관찰할 수 없으며, 이성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면을 관찰하는 방식은 오류를 범하기 쉬우며, 일상의 실수들을 일으키는 주요 기제를 볼 수 없게 만든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유창하게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핵심을 빗나간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려고 할수록, 훨씬 적게 이해하는 셈이다.


  1. West, R. F., Meserve, R. J., & Stanovich, K. E. (2012, June 4). Cognitive Sophistication Does Not Attenuate the Bias Blind Spo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Advance online publication. doi: 10.1037/a0028857 [본문으로]



출처: Wired

번역:인지심리 매니아


Ed Yong은 최근 옥시토신을 관찰한 새로운 연구를 발표했다. 이 뇌 호르몬은 믿음이나 사랑과 관련 있다. 예를 들면, 이 호르몬은 출산 중에 혈류로 방출되어서 자궁을 수축하고 아이-어머니간 유대를 촉발한다(pitocin 같은 옥시토신의 합성 버전은 힘든 일을 할 때 사용된다). 최근에는 이 화학물질이 Prairie vole이라는 동물의 일부일처제와 관련있으며, 최후통첩 게임 상황에서 사람을 관대하게 만들거나 위험한 투자를 할 때 타인을 신뢰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결국 이런 연구 결과들이 아래같은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옥시토신의 어두운 측면


그러나, 이 새로운 연구는 이 기분 좋은 설명을 다소 복잡하게 만든다. 옥시토신이 단순히 사회적 감정의 화학적 설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은 암스테르담 대학의 Carsten de Dreu 연구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De Dreu는 280명의 네덜란드 남성에게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코에 세번 뿌리도록 지시했다. 이 연구는 '이중 은폐" 실험이었다. - 연구자와 남성들 모두 자신이 어떤 처치를 받았거나 가했는지 모르는 것이다.


먼저, de Dreu는 참가자들이 독일인, 아랍인, 또는 네덜란드인에 대해 반응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편견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암묵 연합 검사를 사용하였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두개의 키를 눌러서 주어지는 단어를 특정 집단으로 분류하게 된다.(예. 네덜란드식 이름이나 독일/아랍식 이름, 또는 긍정이나 부정).우리 편견과 일치하지 않는 분류간 조합은 우리 반응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만약 사람들이 아랍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아랍식 이름과 긍정적 단어가 연합되어 있는 경우 반응시간이 느려질 것이다. 이런 "암묵적 연합"은 스스로 결과를 속이기가 매우 어려우며, 특히 검사 속도가 빠르면 더더욱 그렇다.


(암묵 연합 검사를 설명한 동영상)


당연하게도, 옥시토신은 네덜란드 참가자의 편견을 강화했다. 옥시토신을 맡은 경우(위약을 맡은 사람에 비해) 참가자는 독일이나 아랍식 이름보다 네덜란드식 이름-긍정적 단어 조합에 빨리 반응했다.


마지막으로, de Dreu는 이렇게 조작된 편향이 도덕적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유명한 도덕 딜레마 시리즈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스위치를 돌려서 기차가 한 사람을 치게 하지 않는다면 기차가 그대로 달려가서 다섯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경우다. 모든 딜레마가 동일한 유형을 가지고 있다. - 당신은 한 사람의 생명과 집단의 생명을 비교해야만 한다. 모든 딜레마에서, 죽게 될 한 사람은 네덜란드, 독일, 아랍인 이었고 나머지 5명은 이름이 없었다.



위약의 냄새를 맡은 후, 네덜란드 참가자들은 이름에 관계없이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쪽을 선호했다. 그러나 옥시토신를 맡은 후, 그들은 네덜란드인을 독일이나 아랍사람보다 덜 희생시키려고 했다.

이는 옥시토신으로 촉발된 신뢰나 따뜻한 감정에도 숨은 댓가가 있음을 말해준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집단'을 덜 신뢰하는 것을 말한다. 화학물질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강화하지만, 우리 집단과 다른 집단의 구분을 강화하기도 한다. 모두를 위한 사랑은 없다.




마이티 마우스는 괴롭다


이런 사실에 대한 너무 놀랄 것은 없다. 인간 뇌에 대한 끊임없는 교훈 중 하나는 뇌가 정교하게 평형을 유지하는 기계라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가 무언가 '향상'시키고 위해 하는 많은 노력이 비싼 댓가를 가져오며, 의도하지 않았던 부작용을 촉발한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단지 사회적 인지의 화학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작년에, Nature에 실렸던 기사에서, 나는 학습과 기억력이 뛰어난 33마리의 실험쥐를 다뤘었다. 이 유전적으로 조작된 동물은 훨씬 빨리 학습하고, 오래 기억하며 일반 쥐들은 헷갈려하는 복잡한 미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언뜻, 이 미래형 쥐를 보며 인지적 향상의 무한한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쥐를 조금 더 가까이 보면, 이런 동물의 상당수가 부차적인 부작용을 보인다.


전뇌에서 adenylyl-cyclase 과발현된 설치류를 떠올려보자: 이 쥐들이 향상된 재인기억과 LTP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소멸 과제에서의 수행은 저조했다. (즉, 부적절한 정보를 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똑똑한 쥐는 복잡한 운동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났지만(Morris Water Maze 같은 경우), 하지만 단순한 조건에도 애를 먹었다. 마치 이들은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것 같았다.


텔레비젼에서 소개된 가상 천재 Doogie Howser의 이름을 딴 "Doogie"라는 쥐를 보자. 이 쥐들은 NR2B로 알려진 NMDA의 특정 단위들이 과발현된 경우로써, 수용체들이 정상쥐의 두 배 정도를 수용한다. 그 결과 이 쥐들은 관련없는 정보를 쉽게 조합하는 능력을 보였다. 한가지 문제는 Doogie가 만성 통증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는 것이다. 이 쥐의 지성이 본인을 괴롭게 한 것이다.



뛰어난 기억의 저주


이런 트레이드 오프는 쥐에게만 나타나지 않는다. 1920 년대 초반, 러시아 신경학자인 A.R Luria는 신문에서 보도된 Sherashevsky라는 사람의 기억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루리아는 Sherashevsky가 기억의 괴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 남자는 완벽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부적절한 세부사항을 잊어버리는 데 자주 애를 먹었다. 그는 단테의 Divine Comedy를 읽은 후 거기 나왔던 시를 모두 암기할 수 있었다. 수백자리나 되는 난수가 주어져도 Sherashevsky는 모든 숫자를 기억했으며, 몇 주가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이 완벽한 메모리는 이따금 직장에서 Sherashevsky을 도왔지만 -그는 메모를 할 필요가 없었다 - 루리아는 이런 무한대의 기억이 단점도 있다는 것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Sherashevsky는 특정 대상에만 고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은유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Sherashevsky]는 시를 읽어보려고 했지만,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루리아는 기록했다. "각각의 표현들이 이미지로 저장되는데, 결국 다른 이미지들이 들어와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루리아는 Sherashevsky의 고충을 통해 잊어버리는 것이 기억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놀라운 선물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 저주였던 것이다.



결론


이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옥시토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수년동안, 우리는 이 화학물이 우리를 근사하게 바꿀 거라고 여겼다. 많이 사랑하고, 타인을 신뢰하고, 보다 인간적이 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정서적인 이점은 불리한 조건들을 함께 동반한다.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와 가까워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더더욱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이번 블로그에서는 세상이 신문 기사보다 얼마나 복잡한지 알려주고자 한다. 나( 존 레러)는 토요일 WSJ 기사에서 '대중의 지혜' 효과가 취약할 수 있음을 연구한 논문을 소개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연구진은 144명의 스위스 대학생들을 모은 다음, 각각 고립된 방에 앉게 하고 취리히에 살고 있는 이민자 수를 묻는 등 질문을 제시했다. 대부분 대중은 정확한 결정을 내렸다. 예를 들어 이들에게 이민자 수를 물어 봤을 때, 학생들 예측의 중앙값은 10,000이었다. 정답은 10,067이었다.


그 다음 과학자들은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예측값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신의 예측값을 조정할 수 있었다. 결과는 암울했다. 갑자기, 예측값의 범위(예측값의 분포 범위를 말함 - 역자 주)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서로를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참가자들은 그들의 예측 오류를 서로 상쇄하기는 커녕, 편향만 극대화시켰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답이 정답이라고 굳게 확신했지만 - 다른 사람의 예측값을 보고 더욱 그랬다 - 이 확신은 잘못된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사회 영향 효과(social influence effect)"라고 부른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이런 현상이 최근들어 훨씬 만연해졌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대중의 여론조사와 페이스북, 케이블 뉴스와 트위터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신념에 노출된다.


이 처럼 웹은 대중을 바보로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은 웹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편향된 의견을 갖기도 하지만, 웹으로 인해 자신이 볼 수 없었던 정보를 접하기도 한다. 웹은 사용 방법에 따라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PS. For additional critiques of my column – and the larger notion that the internet is exacerbating groupthink – see PZ Myers and John Hawks.


Reference

Jan Lorenz, Heiko Rauhut, Frank Schweitzer, Dirk Helbing(2011), How social influence can undermine the wisdom of crowd effect, PNAS doi:10.1073/pnas.1008636108

 


출처: Cognition & The Art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야구경기에서 외야수가 공을 잡는 장면을 보면, 나도 저런 수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날아오는 공을 잡는 능력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복잡한 과정이다. 우리 인간은 어떻게 날아오는 물체를 잡을 수 있을까?



최 근 잇따른 연구에 의하면 우리 시각 체계는 proprioception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roprioception은 신체 움직임을 지각하거나 물체에서 공간적 orientation이 발생했을 때 이를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이 날아오는 공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는 proprioception이 시각 체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Bastin, Calvin, Montagne가 한 연구는 proprioception이 지각적 정보에 편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물 체 등을 잡는 과제를 통해 proprioception의 효과를 알아볼 때 연구자들은 tendon(건, 힘줄) vibration을 사용한다. 이 장치는 말 그대로 자기장을 통해 근육을 자극한다. 이런 실험을 할 땐 참가자에게 헬멧을 씌워서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이 tendon vibration을 이용한 연구들은 특정 근육을 자극했을 때 물체의 움직임을 자극의 방향과 반대로 지각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눈의 밑 부분에 자극을 가하면, 가만히 있는 물체가 위로 움직인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 번 연구는 컴퓨터와 프로젝터 이용하여 가상의 장면을 스크린에 투여했다. 목표 자극은 지름이 11센티미터인 원이었다. 이 원은 화면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직선을 그리며 움직이게 된다. 참가자들은 그 점이 정확히 중앙에 왔을 때 버튼을 누르면 된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점의 위치와 실제 중심점의 차이가 기록된다. 점이 실제 중심점보다 오른쪽에 위치해있다면 +, 중심점보다 왼쪽에 있다면 - 점수를 받게 된다. 중심점과 일치한다면 0이 된다.


Apparatus and Task

On the left is a diagram of the task. A target moves from right to left across the screen. When the subject judges the target has crossed the midline axis, he presses the switch, and the angle between the target's position and the path's spot on the midline axis is calculated. On the right, a rendered diagram of the vibrator and screen apparatus.



이 연구는 또 가상 환경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했다. Rich 조건의 경우 목표 자극 뒤 텍스처 바닥으로 꾸며지는 반면, Poor 조건의 경우 목표 자극 외에 아무것도 화면에 제시되지 않는다. 또 참가자들을 왼쪽, 오른쪽, 중앙의 세 조건으로 나누었다. 왼쪽 조건의 경우 바이브레이터가 목의 왼쪽, 오른쪽 조건은 오른쪽만 자극하게 된다.



그 결과 tendon vibrator가 물체 움직임을 지각할 때 편향을 일으킴을 발견했다. 예상대로 왼쪽 목에 자극을 가한 조건은 왼쪽에 있는 점이 중앙에 있다고 보고하는 편향을 일으켰다(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오른쪽의 경우 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또 시각적 환경의 영향도 발견했다. 바이브레이터의 효과는 Poor 조건에서 더 강했다. 이는 다른 시각적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proprioceptive information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경화면이 있던 경우 다른 시각적 단서를 통해 물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proprioception의 효과가 줄어든 것 같다.


Sample of BiasAn illustration of bias consequences of vibration. On the right, proprioceptive information from the vibrations on the right causes the participant to think his trunk has shifted right.



이 연구가 proprioception의 효과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증거이다. 우리는 proprioceptive system이 편향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알지 못하며, tendon vibratin의 효과 역시 다른 원인의 결과일 수도 있다.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기 전까지 우리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proprioception가 우리 신체와 상대적인 물체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함을 알수 있다. 왼쪽, 오른쪽 목에 가한 자극으로 인한 일관된 편향은 우리가 시각적 단서와  proprioception을 모두 사용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각적 단서에 조금 더 의존하는 것 같다. 




Reference


Bastin J, Calvin S, & Montagne G (2006). Muscular proprioception contributes to the control of interceptive action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Human perception and performance, 32 (4), 964-72 PMID: 16846291



자 신이 짝사랑하는 여성은 무리 속에서도 줌 인(zoom in) 한 것처럼 확대되어 보이는 경험을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이 사진만 본다면 역자가 소시 멤버 중 누구를 좋아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무리속에 섞여 있는 짝사랑에만 국한될까? 오늘은 인간의 욕망(desire)과 거리와의 관계를 고찰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Psychology Today

Posted by Ira E. Hyman, Jr. (a Professor of Psychology at Western Washington Universit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인 간의 거리지각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물이 담겨 있는 컵과 자신의 거리를 추정하거나, ,gift card, 또는 매력적인 여성과의 거리를 추정할 때는 상황의 힘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현재 얼마나 목이 마르고, 돈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그 여성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거리가 달라진다. 이렇게 매우 기본적인 거리 지각조차 우리의 욕망으로 인해 왜곡된다.


물컵 실험

Emily Balcetis와 David Dunning은 사람의 욕망이 지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연구했다(in Psychological science, this year). 첫번째 실험에서 이들은 물이 담긴 컵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참가자들에게 1 inch가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 보여준다음 컵과 자신의 거리를 추정하게 했다. 실험을 하기에 앞서 참가자 중 몇몇에게는 프리첼을 먹게 해서 갈증이 심하게끔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물을 4컵이나 마시게 했다. 실험 결과 프리첼을 먹었던 사람들은 물과 자신의 거리를 실제보다 훨씬 가깝게 추정했다. 연구자들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물을 4컵 마셨던 집단이 화장실과 자신의 거리를 과소추정하지 않았을지 궁금하다(?). 물컵과의 거리 지각은 자신이 물을 얼마나 마시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진다. 욕망은 대상을 훨씬 가깝게 보이도록 만든다.

콩던지기 게임과 쵸콜렛 가방
연 구자는 욕망이 거리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재미있는 실험들을 더 진행했다. 그 중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bean bag toss game(우리 나라의 동전 던지기 게임과 비슷하다 - 역자 주)을 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콩주머니를 바닥에 있는 Visa gift card에 던지는 것이다. 카드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콩주머니를 던지는 사람이 카드를 가질 수 있다. 몇몇 참가자들에게는 카드가 $100정도의 값어치가 있다고 말해줬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0의 가치가 있다고 말해줬다. 실험 결과 카드에 $100의 값어치가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투척 거리가 짧았다. 마치 카드가 가까이 놓여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자는 참가자에게 가방 안에 쵸콜렛이나 개똥이 들어있다고 말해줬다. 참가자들에게 이 가방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체 서 있으라고 지시했을 때, 사람들은 개똥이 들어있다고 생각되는 가방에 더 가까이 섰다. 사람들이 쵸콜렛이 든 가방의 경우 거리가 더 가깝다고 지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정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개똥이 든 가방보다 조금 더 거리를 둔 것이다.

결론: 남자의 착각

종합해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원하는 대상이 실제보다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설명하기는 힘들다. 어쩌면 원하는 대상이 배경으로부터 튀어나오는(즉, 두드러지게)지도 모른다. Perhaps desire sets the body to act and motion makes objects appear closer. 어떤 경우이든간에 인간의 욕망은 대상과의 거리 지각에 직접적으로 왜곡을 일으키는 것 같다. 다른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인간은 자신의 각성 상태를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see: Is This Love Or Too Much Caffeine? Misattributions of Arousal Strengthen Relationships).


나는 이 현상이 사회적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보통 매력적인 여성의 행동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는 여자가 자기에게 관심이 있어서 가까이 앉는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정말 가까이 앉았다면 이는 사실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단지 매력적인 여성(우리가 원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가까이 있다고 착각하는 지도 모른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지각과정이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와(상향처리라고도 한다 - 역자 주)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의 결합(하향처리라고도 한다)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논문의 연구자들은 현재의 동기 상태가 지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보여줬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욕망은 대상을 더 가깝게 보이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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