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al blink는 인간이 가진 가장 재미있는 맹점이다. attentional blink는 두 개의 이미지를 연속해서 빠르게 보여주면 두번째 화면을 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의 원인은 우리 뇌가 첫번째 자극을 처리하기 바빠서 두번째 자극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최근 Lorenzo Colzato는(지난 번에 소개했던 논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 역자 주) 무신론자와 칼뱅파 기독교인(Dutch Calvinist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 역자 주)의 attentional blink를 연구했다.


실험은 간단하다. 화면에 여러개의 문자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다가 중간에 숫자 하나가 나타난다. 다시 문자가 몇 개 나타나다가 또 다시 숫자 하나가 나온다. 참가자의 과제는 자신이 본 숫자 두개를 입력하는 것이다(블로그 원문에는 반대로 써 있는 것 같은데, 잘못 쓴 것 같다. - 역자 주)



 
 
역 자 해설) 연구자들은 이 실험에서 T2(두번째 숫자 정답인 경우)|T1(첫번째 숫자 정답인 경우)라는 사후확률을 종속변인으로 사용했다. 아래 그림의 AB magnitude는 두 숫자 사이의 제시간격이 긴 조건(lag8)의 T2|T1 - 제시간격이 짧은 조건(lag1)의  T2|T1을 의미한다. AB magnitude가 크다면 attentional blink의 길이도 긴 것이다.



연구팀은 무신론자가 칼뱅파 교인보다 짧은 attentional blink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오른쪽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참가자의 기도 횟수와 attentional blink의 길이는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연구자는 이 현상이 그녀가 연구했던 이전 논문과 관련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칼뱅파 교인은 큰 그림보다 세부적인 사항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녀는 칼뱅파 교인들은 개인주의적 문화로 인해 좁은 주의를 가지게 되고, 이런 경향이 정보 처리에서도 나타난다고 생각했다(공동체적 관점을 중시하는 종교에서는 보다 넓은 주의가 발달할 것이다).
역자 해설) 그럼 주의의 범위가 좁은 것과 attentional blink는 무슨 상관일까? 국재적인 주의를 사용하는 경우, 첫번째 주의에 온 주의를 다 쏟게 되어서 두번째 자극에 주의를 주지 못하게 된다. 결국 attentonal blink가 발생한다.



나는 attentional blink가 길고 짧은 경우의 장단점을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상이 attentional blink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있는데, 꽤 흥미로운 애기다).




Colzato, L. (2010). Religion and the Attentional Blink: Depth of faith predicts depth of the blink Frontiers in Psychology DOI: 10.3389/fpsyg.2010.00147

아래 미국 주화를 관찰해보라.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두 동전은 조금 다르다. 날짜부분의 위치가 각기 다른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동전이 '틀린' 동전인지 알 수 있는가?(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 때문에 아래 실험이 부적절할 수 있다 -역자 주)


정답을 맞추기 전에 주머니의 동전을 보지 말라! 정답은 포스트 맨 밑에 있다.



시각적 변화에 둔감한 인간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미국 주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고 말하지만, 1979년에 행해진 실험에선 주화의 세부적인 특징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 변화맹(change blindness) 실험에서는 눈 앞에서 장면의 특정 부분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아차리는 데 매우 둔감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Luke Rosielle와 Jeffrey Scaggs는 이런 변화맹은 현실 세계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한다. 관찰자의 눈앞에서 특정부분이 사라지거나 변하는 일이 잘 없기 때문이다. 보다 일반적인 형태의 변화는 우리가 오래 기간 어디를 갔다 왔을 때 일어난다. 만약 우리가 몇 주동안 집을 비웠다면, 우리는 평소 좋아하던 커피숍이 페인트칠을 다시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변화라면 우리는 변화에 훨씬 민감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실험

연궅팀은 4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캠퍼스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의 절반이 포토샵으로 지웠거나 주요 랜드마크(빌딩, 기념물)에 변화를 주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각 사진을 20초 정도 응시하고 나서 사진이 원래 장면과 동일한지 아니면 포토샵으로 수정됐는지를 판단한다. 그 다음, 장면의 친숙함 정도를 1-10 척도로 평가하게 했다. 평균적으로 학생들은 장면들에 대해 97퍼센트의 친숙함을 보였다. 그러나 장면의 변화는 81퍼센트 정도밖에 포착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장면을 인식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진이 수정된 사실을 인식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왜 그럴까? 연구팀은 동일한 사진들을 48명의 학생들(동일한 캠퍼스의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원본사진과 수정된 사진을 나란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들이 사진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게 얼마나 힘들지 평가하게 했다. 흥미롭게도 위 학생들의 평가는 첫 번째 실험 집단의 실수와 동일했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사진의 변화를 알아차릴 확률이 우연수준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 결국 학생들은 예측에 실패한 것이다. 학생들은 50%정도가 정확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변화의 80퍼센트를 놓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사진을 다른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48명에게 보여주었다(위 학교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학생들 역시 사진 속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정답률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들의 예측과 정답률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결론

따 라서 인간의 장면에 대한 기억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기억이 아무 짝에 쓸모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다른 학교의 학생들은 사진의 큰 변화(사진에서 큰 면적을 차지하는 대상)는 쉽게 발견을 한 반면, 해당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다른 특징들의 변화도 잘 알아차렸다. -- 당신은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의 큰 변화보다는 당신이 좋아하는 커피숍이 닫혀있는 것을 훨씬 잘 알아차릴 수 있다. 어쨌든 우리에게 친숙한 장면이 생각보다 잘 기억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무척 놀랍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 글 맨 처음에 했던 투표 결과가 부정확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여기 정답이 있다.

보시다시피 동전 B가 정답이다. 그러나 두 동전 모두 큰 특징 하나가 빠져있다. 루즈벨트 얼굴 왼쪽에 있는 'LIBERTY'가 빠져 있는 것이다. 당신은 이 변화를 전부 알아차렸는가?

Rosielle, L., & Scaggs, W. (2008). What if they knocked down the library and nobody noticed? The failure to detect large changes to familiar scenes Memory, 16 (2), 115-124 DOI: 10.1080/09658210701787765

출처: Cognitive Daily
http://scienceblogs.com/cognitivedaily/2009/06/were_shockingly_bad_at_noticin.php



출처: BPS 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타블로이드 신문에 매일 등장하는 악성 루머는 별 영양가가 없는 기사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간이 루머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생존에 유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오늘날의 현대인 역시 악성 루머에 의해 시각 시스템이 왜곡된다.

보스턴에 있는 Northeastern 대학의 에릭 앤더슨과 동료들은 61명의 참가자에게 중립적인 얼굴 사진을 긍정적, 또는 부정적 소문(문장)과 함께 제시했다. 소문은 '그의 짝꿍에게 의자를 집어던졌다', '식료품점에서 할머니를 도와주었다', 'passed a man on the street' 같은 문장들이었다. 얼굴은 각 소문들과 네번씩 쌍을 이루어서 제시된다.

그 다음 방금 전 본 얼굴들과 집이 그려진 그림을 binocular rivalry paradigm으로 제시했다. 연구자들은 스테레오스코프라는 장비를 사용해서 한쪽 눈에는 얼굴을, 다른 쪽 눈에는 집을 제시하고 참가자의 주의가 둘 중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사진들이 제시되는 10초 동안 처음에는 한 가지 그림만 집중하다가 그 다음에는 다른 그림을 보게 되고 다시 왔다갔다 하면서 지각적 변동을 경험할 것이다.

참가자는 자신이 현재 둘 중 어떤 그림을 보고 있는지 키보드를 눌러서 반응한다. 실험 결과 앤더슨은 부정적 소문과 짝지어진 얼굴이 훨씬 오래동안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정적 소문의 경우 학습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서, 두번째 실험은 참가자가 얼굴-소문 연합이 초기에 형성되는 정도를 통제했다. 그 결과 첫번째와 동일한 실험 결과를 얻었다. 이 후속연구는 중립적 얼굴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소문과 연결된 경우 비사회적 정보와 연합된 경우보다 의식 속에 오래 남는다는 사실도 보여줬다.

앤더슨의 팀은 인간의 시각 체계가 부정적 소문과 관련된 사람을 우선 관찰함으로써 (진화 상의)생존적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간이 이런 정보에 훨씬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 우리 결과는 소문을 통해 획득한 하향적 정서 정보가 시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따라서 누군가에 대한 정보는 그 사람에 대한 감정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눈으로 관찰하는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 결과는 광고계의 격언인 '스포츠라이트를 받기 위해 경쟁할 땐, 나쁜 언론이란 없다'가 참임을 보여준다.


Reference


Eric Anderson, Erika Siegel, Eliza Bliss-Moreau, and Lisa Feldman Barrett (2011). The visual impact of gossip. Science DOI: 10.1126/science.1201574

 

출처: Cognition & Arts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창고, 차고, 다락방, 상자, 침대 밑, 기숙사 방..... 우리는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엉망진창 공간이 있다. 휴대폰 충전기, , 노트북 더미 에서 파란색 셔츠를 찾는다고 상상해보자. 며칠 뒤 당신은 배터리를 찾기 위해 그 아귀지옥을 다시 뒤져야 할 것이다.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심리학자인 Carrick Williams는 인간이 잡동사니로 가득한 방에서 찾고자 하는 물건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연구했다. 이 분야의 기존 연구는 target(목표자극) distracter(방해자극)의 기억 정도에 초점을 맞추었다. 목표자극은 현재 찾고자 하는 물건을 말한다. 방해자극은 목표자극 주변에 널려 있지만 현재 내가 찾는 목표 물건이 아닌 대상을 말하며, 우리는 이를 무시하고 목표자극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런 연구들은 보통 시각 탐색 과제와 surprise memory test(처음에는 피험자에게 자극을 기억하라는 말을 하지 않지만, 실험 후반부에 아까 제시된 자극을 기억해보라고 하는 방법. 피험자가 예상치 못한 요구에 당황한다고 해서 surprise테스트다 역자 주)를 병행해서 사용한다. 피험자들은 여러개의 물건 속애서 목표 물건을 찾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 때 주변에 널려있는 방해자극은 색상, 모양 등이 목표자극과 유사해서 피험자를 헷갈리게 한다. 이후 Surprise memory task에서는 두 가지 물건을 제시하고 아까 봤던 물건이 어떤 것인지 물어본다. 이 때 두 사진은 한 물체의 다른 이미지를 보여줘서 피험자가 언어적 구분을 하지 못하게 한다(. 파란 셔츠). 이런 류의 연구들은 우리가 목표자극을 더 잘 기억한다고 설명한다. 또 목표자극과 색상이나 범주가 비슷한 방해자극도 기억이 잘 된다고 한다. 아래 그림은 파란 셔츠가 목표자극인 자극 세트의 예이다. 독자는 나중에 어떤 것을 기억하게 될까? 노란 양말? Pot?



기존 연구들은 시각 기억이 어떤 부호화 과정을 거치고 어떤 요소에 영향을 받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본 연구자는 인간이 시각 기억을 업데이트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세가지 요인을 있을 거라고 가정했다. 첫번째는 전체 물건의 갯수, 두번째는 물건을 본 횟수와 시간, 세번째는 물체간 색상이나 범주의 유사성이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자는 시각 탐색 과제와 surprise memory task를 같이 사용하기로 했다. 또 아이트래커를 사용하여 피험자의 초점이 물체의 어떤 부분을 자주, 오래 봤는지 측정하기로 했다. 이 실험이 기존 실험과 다른 점은 일부 자극 세트는 2번만 제시되는 반면, 다른 자극 세트는 4번 제시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노출 횟수가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라 수 있게 되었다. 목표자극은 전체 제시 횟수의 절반 정도는 제시되지 않으며, 방해자극은 모든 자극 제시에서 나타난다.



24명의 참가자는 총 96개의 (물체)배열을 보게된다(32개의 구분되는 배열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절반은 두번씩, 나머지는 네번씩 제시된다)를 보게 된다. 한 배열은 12장의 사진이 들어있다. 12장 중 4장은 목표자극과 색상이 비슷하고, 또 다른 네 장은 목표자극과 범주가 비슷하다. 나머지 사진은 목표자극과 아무 연관이 없다. 각 배열이 제시되기 전에 화면에 목표물체를 단어로 표시해준다. (: ‘파란 셔츠’) 그 다음 12장의 사진이 화면에 나타난다. 참가자는 이 중 목표자극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서 키보드를 누르게 된다. 위에서 제시했던 사진이 이 배열의 예시이다. 가장 위에는 파란 셔츠가 있고, 첫번째 줄은 목표자극과 같은 색상을 가진 물건들, 두번째 줄은 목표자극과 범주면에서 관련이 있는 물건들, 마지막은 무관한 물체들이 제시되었다

 

탐색 과제에 이어 참가자들은 surprise memory test를 받게 된다. 참가자는 두 장의 사진을 보고 어떤 사진이 앞전 실험에서 본 것인지 판단하게 된다. 제시되는 사진들 중 일부는 언어적 단서와는 일치하지만 시각적 단서와 불일치한 경우다. 이는 참가자가 오로지 시각 기억에만 의존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파란색 폴로 셔츠가 앞 실험에서 제시되었다면, 기억 테스트에서는 파란색 티셔츠가 보기로 제시될 수 있다(앞 실험에서 제시 단어는 파란 셔츠였다. 아래 그림을 보여주게 된다면 피험자는 파란 셔츠라는 언어적 기억만으로 판단 하는 것이 곤란해진다. 둘 다 파란 셔츠이기 때문이다 역자 주)





참가자들은 총 128개의 기억 판단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자는 실험을 통해 이전 연구와 일관된 결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목표자극은 방해자극보다 기억이 더 잘 됐다. 또 색상이나 범주에서 목표자극과 비슷한 방해자극은 무관한 방해자극보다 기억이 더 잘 됐다. 2번 보여주는 것과 4번 보여주는 것에도 차이가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4번 보여주는 것이 기억을 도왔다. 목표자극이 전체 시행에 반에서만 제시된 것을 감안하면, 자극이 한번 제시되는 것보다 두번 제시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셈이다.

 

아이트래커 측정 결과 또한 흥미롭다. 물체를 응시한 시간이 기억력 향상과 관련이 있었다. 또 방해자극을 아무리 오래 관찰한다고 해도 목표자극을 기억하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 자극 제시 시간이 길어질 경우 피험자들은 방해자극을 더 오래 쳐다보는 경향이 있었다(하지만 기억이 더 향상되지는 않았다)

 

가장 재미있는 비교는 4번씩이나 제시된 방해자극과 1번만 제시된 목표자극의 결과일 것이다. 놀랍게도 1번만 제시된 목표자극의 재인률이 더 높았다.

연구자는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이 세가지 요인(제시 횟수, 제시 시간, 자극간 유사성)을 면밀히 분석해 봤다. 분석 결과 우리는 목표자극과 방해자극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시 횟수는 목표 자극과 관련이 있는 반면, 방해자극은 응시 시간과 관련이 있었다. 이 연구는 두 자극의 질적 차이를 밝히는 초석을 마련했다.

 


Williams, C. (2010). Not all visual memories are created equal Visual Cognition, 18 (2), 201-228 DOI: 10.1080/13506280802664482

Posted by 인지심리학 매니아


Introduction
아래 그림을 잘 살펴보자.




왼쪽 글자를 봤을 때 무얼 먼저 봤는가? H? L? 오른쪽 글자의 경우는 어떤가? L을 먼저 봤는가, H를 먼저 봤는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왼쪽 글자의 경우 L, 오른쪽 글자의 경우 H를 먼저 본다. 이렇듯 세부특징보다 전체 형상을 먼저 보는(즉,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는) 현상을 global precedence effect라고 한다.
그런데, 종교적 믿음이 global precedence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의 논문이 2010년 Cognition에 게재되었다. 도대체 종교가 어떻게 시각 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기존 연구
Colzato, van den Wildenberg, Hommel(2008)은 네덜란드의 neo-칼뱅파 교도와 무신론자들을 대상으로 Global-Local task(위 그림과 유사한 과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neo-칼뱅파 교도의 경우 global precedence 현상을 적게 보였다.
(Sphere Sovereignty를 주장한 Abraham Kuyper)
연 구자들은 그 이유가 바로 칼뱅파의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칼뱅파는 개인적 성향이 강한 교파이며 sphere sovereignty를 중시한다. sphere sovereignty는 삶의 각 영역이 분리되어 있으며, 자신의 영역 외의 범위는 각자의 책임 하에 있다는 개념이다. 이는 네덜란드 사회의 'segregation'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었다. 즉, neo-칼뱅파의 영향으로 인해 네덜란드 사회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이 비단 생활 방식 뿐만 아니라 시각 주의(visual attention)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칼뱅파 교도들은 무신론자보다 나무를 보는 성향이 강했다. 연구자들은 개인주의가 전역적인 주의보다는 국재적(local) 주의를 촉진한다고 결과를 해석했다.


실험 1
이번 년도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의 결과를 재확인 하는 동시에 이런 효과가 지속적인지, 또 다른 종교 간 비교를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실험하기로 했다.
실 험 1에서는 참가자를 매우 보수적인 칼뱅파, 다소 자유주의적인 칼뱅파, 무신론자, 세례받은 무신론자(몸만 교회를 다니고 실제로 믿지는 않는 사람)로 나누었다. 그 다음 참가자에게 도형을 보여주었다. 도형은 사각형 또는 삼각형인데, 수많은 사각형 또는 삼각형이 모여서 이루어진 형태를 취하고 있다(처음에 봤던 그림을 떠올린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시에 따라 때로는 전체 모양을, 때로는 전체를 이루고 있는 부분의 모양을 맞춰야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예 상대로 칼뱅파 교도는 Global precedence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즉, 부분에 초점을 더 맞추는 경향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기적으로 세례만 받는 나이롱 신자(Baptized Atheists)들이 일반 칼뱅파 교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종교적 의식이 몸에 배는 것 만으로도 인지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칼뱅파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열렬한 신도뿐 아니라 나이롱 신도에게마저 Local attention을 형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실험 2
그 러나 종교가 반드시 Local attention만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개신교가 개인주의적 성향을 바탕으로 성장한 반면(미국은 이런 문화의 영향을 받은 전형적인 사례일 것이다), 유교 문화권인 동양이나 카톨릭, 정통파 유대교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동체적 관점이 Global precedence effect를 더 심화시킬 수도 있을까?
연구자들은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두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톨릭 신자와 세속인을, 이스라엘에서는 정통파 유대교인과 세속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 절차는 실험 1과 같았다. 결과는 아래 그림과 같다



예 상대로, 천주교나 정통파 유대교인은 일반인보다 Global precedence효과를 크게 보였다. 천주교나 유대교같은 공동체 중심의 종교는 나보다 주위 사람을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결과 전역적 주의(Global attention, 나무보다 숲을 보는)를 형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론
연 구자들의 두 가지 가설은 실험을 통해 지지되었다. 종교가 인지적 기능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이며, 종교적 관습만으로도 이런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나이론 신도의 예에서 봤듯이). 또 종교가 어떤 가치관을 중시하는지에 따라(개인주의 또는 집합주의) 인지적 기능도 그에 맞춰 형성된다는 것이다.



Reference
Colzato, L. S., et al. God: Do I have your attention?. Cognition (2010), doi:10.1016/j.cognition.2010.07.003
출처: Reading and Word Recognition research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뇌에는 특정 시각 영역을 담당하는 부위가 있다. 예를 들어 fusiform face area(FFA, 사진 왼쪽)는 얼굴을, left fusiform에 위치한 visual word form area(VWFA, 사진 오른쪽)는 단어에 반응한다.

이 렇게 특정화 되어있는 영역들이 어떻게 발달했을까? 이 부위의 발달은 경험과 관련이 있을까? 뇌의 특정 부위가 특히 선호하는(반응하는) 시각 자극이 있을까? (예를 들어 VWFA는 글자처럼 다른 자극보다 선명한 경계를 가지고 대비가 높은 자극에 유독 강하게 반응할까?) 이 특정 부위들은 선호하는 자극에 반응하며 훈련될까, 아니면 흥미없는 자극에 반응하지 않으며 훈련될까? Cantlon과 동료들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아직 글을 못 읽는 다섯살 짜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fMRI를 동원한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얼굴, 글자, 숫자, 신발을 보거나 이를 섞은 그림을 보게 된다. 사진 주변에 녹색 경계선이 나타나면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이들의 과제다. 실험 결과 두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첫번째는 visual word form area와 관련되어 있다. 성인과 어린이 모두 이 영역이 물체보다 글자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이 영역이 숫자보다 글자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어린이의 경우 글자와 숫자 모두 동일하게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결과는 visual word form area가 저차원 시각자극과 경험이라는 두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글을 읽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VWFA가 글자, 숫자에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인간의 뇌에는 상징적이고, 대비가 강한 시각적 자극에 선천적으로 반응하는 부위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글자에 지속적으로 훈련이 된 성인은 글자와 숫자에 대한 반응이 달랐다.

연구자들은 이 부위의 활성화 수준과 행동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자는 어린이에게 face matching task와 letter naming task를 실시했다. 우리 기대와는 반대로, FFA는 face matching 능력과 상관이 없었고 visual word form area는 letter naming skill과 상관이 없었다.


그 대신 해당 부위의 활성화는 선호하지 않는 자극과 부적 상관이 있었다. Face matching 과제는 신발에 반응하는 FFA의 활성화 수준과 반대로 상관이 있었다. letter naming 과제는 VWFA와 반대로 상관이 있었다. 이는 얼굴이나 글자 인식능력의 발달이 해당 부위의 활성화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위가 관련없는 자극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발달함을 의미한다.**


*Methodological note: ROI selection, 10 strongest voxels within a sphere 10mm radius around peaks of All>scrambled.

**Note that not all nonpreferred stimuli show this inverse correlation. In the face area, there was no correlation between face skill and symbols, and in the VWFA, there is no correlation between letter naming skill and shoe activation. Perhaps these nonpreferred stimuli too far from the preferred stimulus, so no pruning is needed?



Cantlon JF, Pinel P, Dehaene S, & Pelphrey KA (2010). Cortical Representations of Symbols, Objects, and Faces Are Pruned Back during Early Childhood. Cerebral cortex (New York, N.Y. : 1991) PMID: 2045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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