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lterior Motive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언론이 재난에 관한 보도를 할 때 영웅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Gabrielle Giffords의 비극적인 총격 사건과 이번 1월 애리조나에서 있었던 다른 사건에서도 범인을 제압한 평범한 사람들이 출현한다. 3월에 일본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진 후 무너진 건물에서 희생자를 구출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우리가 현장에 있었다면 그처럼 용감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당시 상황에 있었던 사람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물론, 현장에 직접 있는 것과 사건을 기사로 읽는 것은 판단을 내리는 시간에서 차이가 있다. 당신이 범죄나 지진을 목격할 경우, 상황은 빠르게 전개된다. 당신은 어떤 조치를 취할지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사건을 신문으로 읽을 땐 당신이 무엇을 해야 옳은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Joshua Greene과 동료들은 사람들이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한 경우, 두 가지 추론 시스템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빠르고 직관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정서적 시스템이다. 도덕적 차원의 성격을 띤 문제의 대부분에서 이 시스템은 상황에 적절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유발한다. 다른 하나는 광범위한 사회적 이득을 고려할 수 있는, 느린 추론시스템이다.
지난 몇 년간, 도덕적 추론에 관한 연구는 이런 두 종류의 판단이 반대방향으로 작동하게끔 만드는 문제들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카리브해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보트의 엔진이 폭발하고 배가 침몰하기 시작한다. 배의 구명보트 몇 개만이 작동 가능하며, 사람들이 그쪽으로 기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당신이 탄 보트는 사람으로 가득차서 가라앉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신이 몇 사람을 밀어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몇몇 사람들을 보트에서 밀어버리면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가 살 수 있다. 그러나, 보트에서 어떤 사람을 밀어버렸다는 것은 당신이 그들의 생존권을 박탈했다는 의미다.
2011년 6월호 Cognition에 실릴 논문에서 Renata Suter와 Ralph Hertwig는 반응시간에 따라서 사람들의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지를 조사했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 중 일부는 딜레마 몇 개를 읽은 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최대한 빠르게 응답하라고 지시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딜레마에 대해 원하는 만큼 생각해본 다음 결정을 내리라고 지시받았다.
실험 결과, 충분한 시간동안 고민한 사람들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선택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몇사람을 보트에서 밀어버리겠다고 했다. 반대로, 빨리 반응하도록 지시받은 집단은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지더라도 소수를 보트에서 밀어버리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러한 결과는 판단을 내리는 시간이 딜레마 상황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지지한다. 짧은 순간동안, 우리는 다양한 감정에 휘둘린다. 때때로, 짧은 순간의 우리 선택은 인간적으로 보인다(비극의 순간에 다른 사람을 구하고 불구가 되는 경우). 이 감정은 타인이 어떤 상황에서 비도덕적 유혹을 받는 것에 강한 분노를 느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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