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갈대습지공원



글: 인지심리 매니아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로 향했다. 마음이 어지럽거나 심란한 일이 있을 땐 항상 호숫가에 가서 마음을 달래는 연습을 한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호숫가에 도착한다. 이 때 자전거를 타면서 최대한 주변 풍경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자전거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나 꽃을 보기도 하고, '조용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 속에 계속 떠오르는 잡념은 라디오처럼 쉴새없이 떠든다. 아름다운 풍경에 집중하기보다 마음 속 고민에 빠져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호숫가에 도착하면, 호숫가 옆 갈대 사이에 있는 작은 벤치에 앉는다. 그리고 그 때부터 마음 속에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지 살펴본다. 지나간 일, 다음 주에 있을 일, 괴로운 일, 생각하기 싫은 일........ 마음 속에 잡음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면, 그 다음 호숫가 풍경에 집중하는 데 전념한다. 일단 푸른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새가 유유히 날다가 갈대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 뒤에는 소리도 집중해 본다. 그러면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마음의 잡음에 가려져 있던 바깥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왜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살았을까?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이 감옥은 우리가 바깥 세상을 온전하게 느끼는 것을 방해한다. 푸른빛 호숫가와 유유자적하는 새와 갈대가 있어도, 마음 속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 자연 환경 뿐만 아니다. 매일 타고 다니는 버스의 색상, 매일 듣는 음악,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마음 속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아무것도 온전히 느낄 수 없다. 모든 감각을 대충대충 느끼고 살아가게 된다.

생각버리기연습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지은이 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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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케 류노스케는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이런 상태를 '실념'이라고 설명했다.

옛날 사람들은 예부터 비오는 소리나 물 떨어지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흥미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 있었다. 지금 그곳에 있는 것에서 감각적으로 멋을 느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주위에 격렬한 자극이 넘쳐나고, 그 만큼 사람들도 계속 강한 것들을 원하기 때문에, 미세하고 소소한 자극들을 즐길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결국, 주위를 인식하는 능력인 정념을 잃어 버린 상태(실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보통 이런 상태를 '딴생각'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실념'에서 다시 '생각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현재 감각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옷 속의 신체에 의식을 집중해 본다. 그러면 방금 전과는 다른 온도가 느껴지고, 이것 역시 기분 좋은 느낌을 줄 것이다. 하지만 쾌락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정보 처리를 그만두고 감각 그 자체에 머물며 정신통일을 한 덕분에 얻은 상쾌한 기분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느껴진다'와 '느낀다'의 차이이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실념 상태에서 생각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의 차이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에 그대로 머무는 것은 무슨 이득이 있는 걸까? 자신의 머리 속을 그냥 백일몽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과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 속에 빠지는 것. 그것 또한 매력적인 일이다. 그러면 현실과 유리되어 자기 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상태가 왜 문제가 될까?


Lapse of attention



인지심리 연구는 인간이 사물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연구해 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실수'다.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실수를 하게 된다. 인지심리학(2009)[각주:1] 교재에는 주의와 실수의 관계를 찰리 채플린의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찰리 채플린은 그가 주연한 모던 타임즈에서 주의와 습관적인 행동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찰리는 작업대에서 계속 나오는 각 쇠판의 두 나사를 조이는 일을 한다. 어떤 사건 때문에 다소 혼란된 정신 상태에 빠진 찰리는 둥그런 물건만 보면 그것이 사람의 귀든, 단추이든 무조건 조이려 하였다. 찰리의 실수는 습관적인 작업행동이 반복되어 입력정보에 별 주의를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찰리 채플린 - 모던 타임즈

Reason(1984)은 평소 반복학습이 충분히 된 행동이 주의를 주지 않아서 잘못 행해지는 경우를 설명했다. 언젠가 아는 사람 한명이 삼각 김밥을 산 다음 내용물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껍질을 먹을 뻔한 적이 있다고 웃으며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실수가 발생하는 이유는 습관적 행위가 외부 피드백을 무시하고 자동적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주의를 외부 자극에 충분히 할당하지 않으면 언제든 이런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삼각 김밥을 쓰레기통에 버린 정도라면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운전시 주의를 충분히 주지 않다가 사람을 쳤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Lapse of attention은 주의의 부재가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념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부정적 사고


부정적 생각



현재 감각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빠질 때 발생하는 두 번째 문제점은 바로 부정적 사고다.

인간은 모든 감각 정보를 접한 다음 그 정보를 자신과 관련된 생각으로 바꾼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 보다 '바람이 불어서 내가 감기가 걸리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한다. 새가 날아가는 장면 역시 그대로 느끼지 않고 '나도 저 새처럼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 이런 편향은 주변 정보가 자신의 생존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판단하게 하므로, 진화 과정에서 적응적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기보다 그 감각에 대한 자신의 재해석에 급급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자신만의 생각에 빠질 경우, 긍정적 생각보다 부정적 생각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 '붓다 브레인'의 저자 릭 한센은 그 이유를 진화적 관점에서 찾는다(2011/07/31 - [인지심리학/주의] - (마음챙김)당신의 존재함을 자각하라 참조). 인간은 생존을 위해 공포나 부정적 정보에 민감하도록 진화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 요소가 나타날지 경계하며 불안해 한다. 어떤 감각이나 자극을 받으면, 그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쉽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지면 이런 생각을 하기 쉬워진다.


현재 감각에 집중할 때의 이점




현재 감각 자체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감각을 왜곡해서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그것이 감각에 집중하는 첫번째 이점일 것이다.

그 외에, 감각에 집중하면 삶이 풍성해지는 이점도 있다. 인지심리학 연구는 현재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이 몇 가지 이점을 가져다 준다고 설명한다.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지속하면, 지각 체계가 자극에 더욱 민감해진다. 지각이 칼날처럼 예리해지는 것이다.

많은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지만, 명상과 attentional blink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살펴보자[각주:2]. 이 연구는 open-monitoring(현재 일어나는 모든 경험에 온전히 집중하는)명상이 attentional blink 현상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ttnentional blink가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아래 영상을 유심히 살펴보자. 연속적으로 제시되는 글자 속에서 R과 C(R 바로 뒤에 나옴)를 찾아보자.



R 다음에 제시된 C를 보았는가? 아마 R은 찾아냈을지 몰라도 바로 뒤에 제시된 C는 안 보였을 것이다. 우리 주의가 R에 할당되면, 바로 뒤에 제시되는 C는 보이지 않는데, 이 현상을 attentional blink라고 한다. Slagter et al(2007)은 실험 참가자에게 3개월 동안 open-monitoring 명상 훈련을 받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R 뒤에 바로 제시되는 C까지 찾아낼 수 있었다. 주의력이 향상된 것이다.

도대체 명상이 attentional blink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일까? 우리는 두 가지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지난 번에도 설명했듯이, 주의력과 관련해서 주의력이 제한된 용량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과, 연습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입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후자의 입장에 의할 경우 이 연구 결과는 명상으로 주의력의 용량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주의력이 향상되었으므로, R에 주의가 할당되고 남은 주의력이 C에도 할당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자의 입장을 취해도 결과 해석이 가능하다. 즉, 주의력 자체의 능력에는 변함이 없지만, 명상을 통해 고차적 인지 기능(속으로 독백을 하는 등의 언어적 기능)이 줄어듦에 따라 남는 주의 용량이 지각 체계에 할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든, 명상이 감각을 경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코이케 류노스케가 '항상 일상의 섬세한 멋을 느끼는 것'이라고 표현한 게 바로 이런 걸까?

이외에도 기존 연구 결과는 명상이 perceptual habituation(반복되는 자극에 대해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을 완화한다고 주장한다(Deikman, 1966[각주:3]; Wenger & Bagchi, 1961[각주:4]). 예를 들어 우리 뇌는 반복되는 시계의 초침 소리에 즉각 익숙해져버린다(habituation). 하지만 현재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잃어버렸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주의를 조금만 집중하면, 익숙해져서 들리지 않았던 초침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습을 많이 할 경우, 초침 소리를 매번 새로운 소리로 듣는 경지에 다다른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의 경우, 명상을 오래 한 사람은 반복적인 자극을 경험해도 habituation에 동반하는 알파파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스님들이 시계 초침을 매번 새로운 소리로 듣는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닌 것이다. 명상은 감각을 풍성하게 하는 것 외에, 오래되어 싫증나거나 익숙해져버린 감각마져 다시 되살리는 것 같다.



가끔은 자신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올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세계에 충실해보자. 항상 반복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환경이 때로는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현재 감각을 제대로 느끼는 연습이 필요하다. 작은 소음에서부터 물건들의 색상, 모양, 주변 사람들의 표정, 말소리를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느껴보자. 그렇게 하면 우리 삶은 보다 colorful해질 것이다.











  1. 인지심리학, 이정모 외, 2009, [본문으로]
  2. Slagter, H. A., Lutz, A., Greischar, L. L., Francis, A. D., Nieuwenhuis, S., Davis, J. M., et al. (2007). Mental training affects distribution of limited brain resources. PLoS Biology, 5(6), e138. [본문으로]
  3. Deikman, A. J. (1966). Implication of experimentally induced contemplative meditation. Journal of Nervous and Mental Disease, 142(2), 101–116. [본문으로]
  4. Wenger, M. A., & Bagchi, B. K. (1961). Studies of autonomic functions in practitioners of yoga in India. Behavioral Science, 6, 312–323. [본문으로]



출처: Ulterior Motive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세상에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들이 많다. 우리는 화재로부터 우리는 보호하기 위해 화재경보기를 설치한다. 매년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고자 줄을 선다.

이 제품들은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문제를 일으킨다.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서 가족들이 변을 당할 수도 있다. 유아는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아플 수 있다.

Koehler 와 Andrew Gershoff는 2003년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사람들이 안전 제품(safety product)의 부작용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사람들은 이런 제품이 부작용을 일으키면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똑같이 에어백이 달린 차량이라도 사람들은 에어백이 일으킨(에어백이 터지지 않아서 발생한 사망이 아니라 에어백이 터져서 생긴 사망을 말하는 것이다 - 역자 주) 사망확률이 1%인 차보다 (기타 원인에 의한)사망 확률이 2%인 차를 선호한다. 즉, 사람들은 안전 장치에 의한 작은 피해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위험한 제품을 선호한다.

실험에서 관찰된 이런 행동은 부모가 부작용을 우려해서 아이에게 백신접종을 꺼리는 경우와 유사하다. 백신을 맞는 것이 맞지 않는 것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린다.

2011년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서 동일 저자들은 사람들이 겪는 배신감을 최소화할 방법을 연구한 논문을 소개했다. 만약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안전 장치가 드물게 나쁜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사람들이 이 확률에 개의치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Gershoff와 Koehler는 사람들이 안전 장치로 인한 사고를 접할 때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피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겪는 정서를 최소화하면 보다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들은 이 논문에서 총 5개의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 중 두 실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구자들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두 종류의 차량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2%인 차인 반면, 다른 차는 사망 확률이 1.01%이다. 하지만 두번째 차의 사망 확률인 1.01% 중 .01%는 안전장치로 '인한' 사망 확률이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할 때 정서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응용했다. 이 실험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차에 관한 설명을 들은 다음 둘 중 하나를 고른다. 참가자 중 절반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해 차를 골랐다. 그 결과,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선택을 할 때 훨씬 안전한 차(하지만 안전 장치로 인한 사망 확률이 있는)를 선택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저자들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할 때 직관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물어봤다. 이 설문 조사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시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활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타당성있는 측정방법이다. 이 설문 조사를 작성한 다음 사람들은 차를 골랐다. 예상대로 직관에 의존해서 선택을 한 경우 안전한 차를 덜 골랐다.

어떤 대안을 선택할 때 안전성과 신뢰성 기록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동차는 의약품같은 제품은 항상 위험을 수반한다. 이 때 사람들이 지각하는 제품의 위험성은 안전 장치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일어날 확률에 안전장치 자체로 인해 사고가 날 확률을 더한 값이다. 위험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안전 제품에 대한 안전도는 이렇게 전반적인 안전도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안전 장치로 인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을 피하려 한다면 당신의 정서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 물건을 친구한테 사 준다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주인공 한니발 렉터)


글: 인지심리 매니아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당신이 연쇄살인범의 재범 여부를 판단하는 임상 전문가라고 판단해 보자. 범죄자의 사진, 이력, 학력을 훑어보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 이 범죄자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어떤 정보를 근거로 재범 여부를 판단할 것인가?

일반인에게도 쉽지 않은 이 문제는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쩌면 이 분야에서는 일반인과 전문가를 구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재범율을 예측하는 전문가? 수 년간 훈련을 하면 범인 얼굴만 보고도 다시 범행을 저지를지 예언할 수 있을까?

전문가는 특정 요건을 갖춘 영역에서만 배출된다. 자신의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 즉각적인 피드백이 주어지는 영역의 경우 전문가가 탄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기예보의 경우 일기예보 전문가가 있을 수 있다. 일기예보의 경우 예보자의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다음 날 하늘을 쳐다보면 된다), 예보자는 반복된 피드백을 통해 학습을 하고 전문가가 된다. 즉, 학습이 가능한 분야인 것이다(Learnability, Bolger and Wright, 1994)[각주:1]

문제는 정답이 없어서 학습이 불가능한 경우다. 세계 정세에 관한 예언이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자신을 전문가로 자처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예언을 내놓는다. 미국이 장기침체의 늪에 빠질것이라는 전망과 곧 회복될 거라는 전망. 하지만 누구 말이 맞을지 알 수 없다. 정확한 피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주가 등락폭이 어느 정도 되어야 회복 또는 침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설사 경기가 일시 회복되었더라도 다른 쪽에서 이는 일시적인 회복이며 다시 침체될 거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되는가? 더군다나 이런 피드백은 그 자리에서 관찰되지 않으며, 적어도 수십년의 관찰을 필요로 한다. 결국 정답 없는 싸움이 되고 만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데 정답자가 있을리 없다. 그러니 누구라도 자신을 정답자이자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전문가가 있을 수 없는 분야인 것이다
(필자는 이 문제에 관련해서 테틀락의 인터뷰를 다룬 적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2011/08/07 - [인지심리학/의사결정/추론] - 필립 테틀락 - 정치 전문가의 예측은 얼마나 정확한가 을 참조바람)


그럼 범죄자의 재범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두 경우 중 어디에 해당할까? 기존 연구에 의하면, 범인의 재범을 예측하는 일은 불행히도 정답이 없는 영역같아 보인다(e.g., Monahan, 1984[각주:2]; Quinsey, Harris, Rice, & Cormier, 1998[각주:3]). 하지만 재범 여부가 예측불가능하다고 해서 전문가의 판단 없이 형을 집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풀어준 범인이 또 다시 살인을 하면 어떻게 할까? 한니발 렉터 박사가 다시 길거리를 배회한다면?(물론 렉터 박사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재범의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대로, 재범의 의지가 없는 범인을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감방에 영원히 가두는 것은 어떤가? 이 분야에는 어쨌든 전문가가 꼭 필요할 듯 싶다.

Murray et al(2011)[각주:4]은 위험 행동을 예측하는 전문가가 존재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우선 그들은 일반인과 전문가, 준전문가가 범죄자의 재범 여부를 판단할 때 차이점을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또, 이들이 재범 여부를 판단할 때 범죄자의 내부적(예: 고의나 동기 등), 외부적 요인(예: 어쩔 수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연구자들이 진행한 실험은 3 X 3 X 2 혼합 설계로 구성되었다. 독립 변인은 전문성의 수준(일반인/준전문가/전문가)과 시나리오(살인,폭행,무장강도), 귀인(내귀인/외귀인)이었다. 종속변인은 참가자의 rating 점수(양형, 범죄자의 책임, 범죄자의 위험성 등)다. 

연구자들은 일반인과 준전문가(법심리학을 전공중인 학생), 전문가(법정에서 실제 일하고 있는 임상 전문가)를 뽑은 다음, 3가지 시나리오(살인, 폭행, 무장강도)를 보여줬다. 이 때 시나리오의 내용을 조작해서,  범죄자의 범행을 내부적 또는 외부적 원인 탓으로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시나리오를 다 읽은 다음, 유인물 마지막에 있는 질문지를 작성했다. 질문지는 범죄자의 어느 정도의 벌을 받아야 하는지, 범죄자에게 얼만큼 책임이 있는지, 범죄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등을 물었다.

요인이 많은 만큼 실험 결과도 다소 복잡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과만을 뽑아서 정리했다.


 


두 그래프 중 위에 있는 그래프를 주목해 보자. 위 그래프는 각 집단이 범죄자의 책임여부를 판단할 때 내/외귀인에 영향을 받은 정도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문가가 일반인과 비슷한 판단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전문가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외부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예: 고의)으로 저지른 범행에 큰 책임을 물었다. 마치 전문가가 일반인처럼 내외부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아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준전문가만이 유일하게 내/외부 요인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다. 다른 질문에 대한 평정점수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결국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똑같은 판단을 내린다면, 전문가의 존재 이유가 없다. 하지만 판단을 똑같이 내린다고 해서 판단을 내리는 과정도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일반인은 문제를 접할 때 문제 해결에 필요치 않은 단서들에 휘둘리거나 휴리스틱(어림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나면, 자신의 직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근거한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될 무렵이면 휴리스틱을 다시 사용하게 된다. 이 때 전문가는 준전문가가 활용하지 못하는 내외부적 요인들을 문제해결 시 고려하는 능력을 지닌다.  따라서 의사결정이나 예측의 질은 일반인이나 준전문가보다 나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범인의 재범 여부를 판단할 때는 누구의 판단이 더 정확할까? 내외부적 요인을 배제하고 객관적 기준에 근거한 준전문가의 판단? 아니면 상황적 요인을 고려하는 전문가의 판단? 두 사람 중 누구의 판단이 더 정확할지는 알 수 없다. 이를 알려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범인의 재범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일반인과 준전문가는 최소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1. Bolger, F., & Wright, G. (1994). Assessing the quality of expert judgement. Decision Support Systems, 11, 1–24. doi:10.1016/0167-9236(94)90061-2 [본문으로]
  2. Monahan, J. (1984). The prediction of violence behaviour: Toward a second generation of theory and policy.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41, 10–15. Retrieved from http://ajp.psychiatryonline.org/index.dtl [본문으로]
  3. Quinsey, V. L., Harris, G. T., Rice, M. E., & Cormier, C. A. (1998). Violent offenders: Appraising and managing risk.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본문으로]
  4. Murray, Thomson, Cooke, Charles, Influencing expert judgment: Attributions of crime causality, Legal and Criminological Psychology (2011), 16, 126–143 [본문으로]



글: 인지심리 매니아


필자는 코이케 류노스케의 책들을 즐겨 읽는다. 불교의 이론들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풀어썼다는 점, 저자가 필자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훨씬 깊은 생각을 가진 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저서라면 빠짐없이 읽어 본다. 평소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코이케 류노스케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만화로 가득한 '번뇌 리셋'을 읽기도 했다.  가벼운 그림 속에 깊은 뜻이 담겨 있어서 진지하게 읽어나갔던 기억이 있다.

최근 그의 저서 '생각 버리기 연습'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일상에서 생각을 버리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하지만 인지심리를 공부하는 사람은 또다른 이유로 이 책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바로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케가야 유우지'와의 대화편 때문이다. 스님과 뇌과학자의 대화는 동양의 거대한 지혜와 인지과학이 만난 작은 사건이다. 달라이 라마가 과학자들을 초대했던 사건 이래 불교와 과학이 교류를 시작했고, 이 두 사람의 대화 역시 그러한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불교와 과학의 랑데뷰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인지심리 매니아 역시 이런 랑데뷰에 참여하기로 했다.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코이케 류노스케가 했던 말들을 인지심리 연구와 비교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불교와 인지심리 연구를 연결할 정도로 뛰어난 학식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노력했다.



念力, 定力과 인지심리학


'생각 버리기 연습' 29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쓸데없는 생각을 깨닫는 힘을 불교에서는 '염력(念力)'이라 부른다. 염이란, 알아차리는 능력, 즉 '의식의 센서'이다. 이 센서가 민감하면 민감할수록 아주 작은 변화까지도 알아차릴 수 있다. 변화를 알아차린 뒤에 마음의 작용을 바꾸는 힘을 '정력(定力)'이라 한다. 이 힘은 곧 '집중력'으로, 의식을 조절해 하나의 장소에 모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마음이 아주 빠른 속도로 흩어져 여기저기로 달려가는 것을 끌어 모아 한 곳으로 가도록 정해주는 것이다.


즉, 쓸데없는 생각을 의식의 센서로 알아차리고, 주의를 통해 의식을 다시 한 곳으로 모은다는 것이다. 불교의 이런 주장은 심리학적으로 근거가 있으며, 과연 실현 가능한 이야기일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심리학에도 불교의 염력, 정력과 유사한 개념을 있기는 하다. 위 문장을 읽던 필자의 머리 속에서 Wegner라는 학자가 순간 떠올랐다. Wegner는 자기 통제와 관련하여 두 가지 인지 과정이 작동한다고 주장했다[각주:1]. Monitoring process는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감시하는 인지과정이다. 만약 Monitoring process를 통해 자신이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즐 쓸데없는)을 인식하면, Operation process를 통해 이를 바로 잡는다. 즉, Operation process는 자신의 상태를 원하는 상태로 조절하는 인지과정이다. 그런데 Wegner가 주장한 두 가지 인지과정이 우연하게도 불교의 이론과 유사해 보인다. Monitoring process는 '염력', Operation process는 '정력'과 유사해 보이지 않는가?
Wegner 이후의 연구는 인간의 뇌에서 실제로 자신의 상태를 감시하고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컨트롤하는 인지과정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Botvinick, Braver, Barch, Carter, & Cohen, 2001, Holroyd & Coles, 2002).  결국 불교의 이론은 과학적으로도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는 쓸데없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이를 바로 잡는 능력이 연습에 의해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맞다. 우리는 주위에서 명상을 통해 이런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해 보면 잘 되지 않는다. 정말 명상을 하면 스님처럼 자신의 생각을 맑은 거울처럼 반영하고 이를 옳은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을까?

이전 심리학 연구들은 이 문제에 있어서 회의적인 것 같다. 어떤 생각이 잘못되거나 쓸데없음을 알아차리고 이를 억누르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자 노력하면, 오히려 무시하려는 생각이 튀어오르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Wegner는 이를 Ironic process theory에서 역설했다. Wegner의 이론에 비추어 보면, 쓸데없는 생각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주장은 모순에 가깝다. 예를 들어 누군가 게임을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공부에 집중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무시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이 게임에 관한 생각을 한다고 인식한 후(Monitoring), 이를 억누르거나 공부로 주의를 돌려야 한다(Operation).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게임 생각을 억누르려면 공부하다가 이따금씩 '내가 게임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감시(monitoring) 해야 한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방금 앞 문장에서 그 사람은 게임 생각을 감시하려고 하는 찰나에 이미 게임 생각을 하는 모순에 빠진다. "내가 혹시 게임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생각하면 이미 게임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자기 통제 능력은 한계가 있다는 문제도 있다. Inzlicht et al(2007)[각주:2]은 참가자들에게 영화를 보는 동안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아마 슬픈 내용의 다큐멘터리였던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려면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자기 통제에 힘을 다 써 버리면, 그 다음엔 힘이 남아 있지 않아서 생각을 컨트롤 하기 힘들 것이라는 가정을 세웠다.

결과는 연구자들의 예상대로였다. 자신의 생각이 목표와 벗어나있음을 알아차릴 때는 전대상회에서 ERN(Error related negativity)이라는 뇌파가 발생한다(Wegner의 Monitoring Process와 관련있어 보인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통제했던 참가자들은 스트룹 테스트를 할 때 ERN 발생이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스트룹 테스트에 반응하는 반응시간 역시 느려졌다.

반응시간

(왼쪽이 자기 감정을 통제했던 집단이다. 반응시간이 통제집단보다 느리다)


ERN

(점선이 감정을 통제했던 집단이다. 70~80ms에서 발생하는 ERN의 진폭이 통제집단보다 줄어들었다).


종합해보면,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경우 자기 통제에 필요한 힘이 점점 소진되서 통제가 불가능해진다. 게다가 Wegner의 주장이 맞다면 억누르는 생각은 더 튀어오를 뿐이다. 그렇다면 명상으로 생각을 통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잡생각이 무섭게 튀어오르기 시작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점 더 심해질 뿐이다. 그럼, 생각 버리기는 결국 불가능한 것일까?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불교식 수행 방법이 주의력을 높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연구들의 기본 전제는 자기 통제에 필요한 힘(주의력도 포함된다)이 '한정된 자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연습한다고 크게 늘어나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생각 버리기 연습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마치 근육 운동과 같다. 처음에는 아령을 1세트만 들어도 지쳐서 더 이상 들지 못한다. 하지만 연습하면 2세트가 가능해진다. 생각 버리기 연습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15분만에 잡생각이 떠오르고 ERN의 감소와 함께 통제 능력이 상실될 수 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내 주의력 근육은 성장한다. 물론 잡생각은 여전히 떠오르고 나중에는 통제가 불가능해 지지만 이번엔 20분을 집중할 수 있다.

심리학계에서는 동양식 주의 훈련 방법을 Attention state training(AST)라고 정의하고 이 훈련 방식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서양식 주의력 훈련(AT)보다 효과가 뛰어났던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AST 개관 논문을 소개한 이전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2011/07/31 - [인지심리학/주의] - 주의력 훈련의 연구 동향


진리는 아무나 깨닫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코이케 류노스케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통제하는 힘이 강한 것 같다. 필자는 아직 이 정도의 내공이 있지도 않고, 생각을 버리는 능력이 연습으로 습득된다는 사실마저 의심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 연구는 불교식 수행 방법의 효과를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최소한 연습을 통해 생각을 버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 본다.






  1. Wegner, D. M. (1994), "Ironic Processes of Mental Control", Psychological Review 101 (1): 34–52, doi:10.1037/0033-295X.101.1.34, PMID 8121959. [본문으로]
  2. Michael Inzlicht, Jennifer N. Gutsell, Running on Empty Neural Signals for Self-Control Failure, PSYCHOLOGICAL SCIENCE, 2007 [본문으로]






출처:
Mind Hack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2002년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에서  맹인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

기하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시각적 경험이 공간 지각 능력을 지각 의존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잘 안다. 하지만 시각 의존적인 공간 이해는 기하학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기하학 문제를 다룰 땐 3차원 또는 그 이상의 차원을 이해하거나, 물체의 여러 각도를 동시에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렉세이 소신스키(Alexei Sossinski)는 맹인 수학자가 기하학에서 재능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한다. 일반인의 공간 능력은 망막에 맺힌 2차원 영상에 의존하는 반면, 맹인은 감각이나 청각 자극에 의존한다. 두 경우 모두, 뇌가 감각을 토대로 공간 표상을 만들어낸다. 소신스키는 시력을 다시 찾은 맹인 수학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기하학적 능력(가령 물체에 구멍이 얼마나 있는지)이 선천적이라고 주장한다.

소신스키는 일반인이 보통 3차원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인의 경우 망막에 맺힌 2차원 정보가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맹인은 왜곡되지 않은 3차원 공간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다행히 이 기사는 수학 공식 같은 건 없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문장을 다소 포함하고 있다. 어쨌든 이 기사는 장애로 인해 3차원 이상의 공간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수학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괜찮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읽으려면 아래 pdf를 참조하기 바란다.

pdf of ‘The World of Blind Mathematicians’ (via @tiempoasm).



출처: Choke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 모두 똑같다. 우리는 타인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사무실에서 동료와 가쉽을 주고받고, 온라인에서 찾은 기사를 친구나 가족에게 트윗한다.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공유하는 걸까? 또 어떤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보다 왜 잘 전파될까?

U Penn's Wharton school의 마케팅 교수 Jonah Berger가 그 해답을 찾았다. 몇 주 전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한 논문에서, Berger는 각성이 정보 공유 현상과 관련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생리적으로 각성되어 있을 때 주위 사람과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이 더 높다.

생리적 각성은 자율신경계의 활성화로 정의할 수 있으며, 심작박동이나 호흡같은 신체기능에 영향을 준다. - 손에서 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일단 각성이 일어나면 정보의 사회적 전송이 촉진되며, 각성이 정보의 내용 등 다른 원인에서 비롯되었는지 여부는 상관이 없다.

Berger는 각성이 정보 공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두 개의 실험을 진행했다. 첫번째 연구의 경우, 참가자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높거나 낮은 각성을 유발하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 다음 동영상과 관련없어 보이는 두번째 과제를 수행했다. 두번째 과제에서 참가자는 정서적으로 중립적인 기사를 읽은 다음, 이 기사를 친구나 가족, 동료와 얼마나 공유하고 싶은지 평정했다. Berger는 사람들이 높은 각성을 일으키는 정보를 공유하려는 경항을 발견했다.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본 동영상이 다양한 정서 상태(valence)를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참가자 중 일부는 긍정적 각성(즐거움), 나머지 참가자는 부정적 정서(불안을 묘사하는)를 유발하는 비디오를 봤다. 각성 상태가 낮은 비디오들의 내용 역시 일부는 긍정적, 일부는 부정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만족 vs 슬픔). Berger는 비디오의 정서적 내용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발견했다. 따라서 연구 결과는 각성만이 정보 전달을 일으키는 동기임을 말해준다.

두 번째 연구의 경우, 참가자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몇 분 동안 조깅을 한 반면, 다른 그룹은 가만히 앉아있었다. 달리기는 생리적 각성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 참가자 전원은 온라인 기사를 읽은 다음 이 내용을 자신이 원하는 누구에게든 전송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실험 결과 조깅을 했던 사람의 75%가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낸 반면, 가만히 앉아있던 사람은 33%만이 이메일 보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각성을 일으키는 상황은 정보 공유를 촉발하며, 정보의 내용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정보 공유와 상관이 없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우발적인 각성 - 현 정보와 전혀 관련 없는 각성 - 역시 정보 공유를 촉진했다. 이는 공공의 건강 정보와 같은 중요한 정보가 슬픔보다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더 빨리 전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이웃과 달리기 운동을 격렬히 한 후 수다를 멈춘다고 해서 비밀이 새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음을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우리의 각성 상태는 우리가 말하는 내용, 이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참고논문

Berger, J. (2011). Arousal increases the social transmission of information. Psychological Science.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플린 효과는 언제나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정치 학자 제임스 플린에 의해 처음 알려진 이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IQ 점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능 점수는 - Des Moines와 Scotland의 레이븐 누진 행렬 검사 - 지난100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가장 독특한 점은 점수가 증가한 방식이다.

1) 지능 테스트 중 문제 해결 부분에서 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
2) 비언어 점수가 계속 상승하는 동안 언어 지능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다.
3) 지능 향상은 모든 연령 대에 걸쳐 발생했다.
4) 주로 학습이 쉽지 않은 부분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이 일반적 지능의 증가가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아이큐 점수의 증가가 결정지능 부분에서 일어났다고 추측하겠지만 - 특정 영역의 지식을 말함. 숫자를 세거나 단어를 암기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 실제로 점수가 향상된 부분은 추상적 문제를 해결하는 유동지능이었다. 이 때문에 Ian Dreary 같은 심리학자들은 "서로 비슷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 간 지능 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플린은 이 효과의 마술같은 항상성에 감탄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점수를 계속 올리는 것 같다"고 그는 적었다.

물론 보이지 않는 손 같은 건 없다. 최근 많은 심리학자들은 '다중성 가설(multiplicity hypothesis)을 주장하기 시작했는데, 이 가설은 플린 효과가 조기 교육 실시(특히 여자), 납 페인트 감소, 정교한 검사 개발, 테스트에 임하는 태도의 개선, 충분한 영영 공급 등 수많은 변인들에 의해 설명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플린 효과에 대한 폭발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 :​​ 이 효과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까? 구체적으로, 이 현상이 전체 분포(IQ 정규분포를 의미- 역자 주)의 오른쪽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되거나, IQ 테스트에서 상위 5% 안에 드는 사람에게도 적용될까? 이 미스테리에 특히 주목할만한 이유는 플린 효과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 종형 곡선의 왼쪽, 또는 평균 이하의 사람들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종전 주장은 지능의 증가가 하위계층(low hanging fruit)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해서 수백만의 아이들이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고, 교육받고, 의료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문제에 관해 진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플린 효과는 최소한 선진국에서 사라졌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Tyler Cowen에 의하면 나무 아래 달려있는 과일들은 모두 사라졌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몇몇 연구는 플린 효과가 덴마크와 노르웨이, 영국에서 사라졌다고 결론내렸다.

최근 듀크 대학의 Jonathan Wai가 진행한 새 연구 "The Flynn Effect Puzzle"가 Intelligence에 실렸다. 이 연구는 분포의 오른쪽 꼬리를 평가할 재미있는 방법을 찾았다. 심리학자들은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수백만명의 7학년들을 대상으로 얻은 SAT, ACT 점수와 5,6학년의 EXPLORE 검사 점수를 살펴봄으로써 종형곡선의 오른쪽에서도 플린 효과가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

상위 5% 역시 일반 분포와 일정한 비율로 플린 효과를 보이고 있었고, 이는 분포 전체가 일정한 비율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증거다. 이 효과는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발견되었으며 계속 진행중이었다. 특히 증가세는 SAT나 ACT, EXPLORE의 수학점수에 집중되어 있었고, 곡선 오른쪽에 위치한 5,6,7학년이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즉, 플린 효과는 정규분포의 가장 낮은 집단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 현상은 아이큐 상위 5% 집단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똑똑한 사람 역시 계속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플린 효과를 유발할까? 확실히 low haning fruit 가설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번 연구의 대상 학생들은(심지어 1981년의 경우에도) 영양상태가 충분한 상태였고 수학 교육도 잘 받았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환경적 자극"을 유력한 설명으로 내놓았다.

Rowe와 Rodgers(2002)는 만약 똑똑한 사람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에 지능 점수의 평균이 증가했다면, 그 이유는 새로운 형태의 환경적 자극이 양적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분포의 점수가 증가했다면, 분포 내 사람들에게 모두 똑같이 적용되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전체 분포 평균의 증가는 부분적으로 똑똑한 학생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임을 알았다. 이는 특정 환경적 자극이 분포의 오른쪽에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 무엇이 이 자극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 자극은 극단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분명한데, 그 이유는 IQ의 증가가 전체 전집에서 일어나고 있기 떄문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인은 엔터테인먼트의 복잡성 증가다. 이 요인으로 인해 추상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플린이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사람들은 로스트나 해리포터 시리즈,WOW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논리 퍼즐을 푸는 능력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문화는 작업 기억과 주의 할당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때로는 HBO(미국 드라마를 만드는 엔터테인먼트사 - 역자 주)가 인지적 운동을 위해 유용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환경적 자극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불충분한 설명으로 남아있다. 분포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요인으로 인해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 그것은 블로그의 발달일 수도 있고 social multiplier effect 때문일 수도 있다(똑똑한 사람이 다른 똑똑한 사람과 어울리는 현상). (또는 학교 내 영재교육이 상위 5%의 지능을 더 올려줄 수도 있다. 인터넷 역시 도움을 줄 것이다). 궁금한 점은 이런 요인들이 정말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가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다른 똑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 하기 쉽게 변화되었는가? IQ 분포 곡선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지만 꼭 해결되야 하는 질문이다.

플린 자신이 관찰한 것처럼 "어느 누구도 IQ 향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다".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나는 지난 글에서 종교와 불평등에 관한 증거들, 특히 소득과 종교의 관련성을 살펴봤다.
소득의 불평등이 가장 심한 국가일수록 종교에 가장 열성적이었으며, 이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런 것일까? 이 현상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이 있다. 한가지 설명은 불평등한 사회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에 귀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Southern Illinois 대학의 Frederick Solt와 동료들은 대안적인 이론을 검증하고자 했다. 이들은 부자들이 가난한 자를 통제하기 위해 종교를 도구로 사용한다고 가정했다. 그들은 이것을 상대적 힘(Relative Power) 이론이라고 부른다.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그들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먼저 그들은 World Values Survey의 자료를 토대로 여러 국가에서 신앙심이 부와 얼마나 관련있는지 조사했다.

그들은 (다른 요인들을 조정 한 후) 가장 불평등한 국가일수록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 종교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운 사실은 불평등이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종교적인지 또는 사후세계를 믿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종교성을 알아본 결과, 비교적 평등한 국가의 부자들은 그다지 종교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매우 불평등한 국가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더 종교적이었다!

그 다음 그들은 미국 사회가 1950년부터 종교, 전반적인 부, 불평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했다. 미국은 이런 작업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가진 몇 안되는 국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용한 데이터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vector autoregression이라는 정교한 수학 도구를 사용해서 인과관계 가정 없이도 변수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 도구는 변인들의 관계가 순환적인지도 밝혀낼 수 있다.

미국의 지난 50년은 부의 성장, 불평등의 심화, 종교성의 감소로 특징지어진다. Solt는 특정 년도에 불평등이 심화되면 그 다음 년도에 종교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부가 증가하면 종교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에 의해 상쇄되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일어나지 않았다. 종교의 변화는 불평등이나 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Solt와 동료들은 이 사실을 '상대 파워'이론의 증거로 해석한다. 그들은 합리적인 자기 이익(중위자 투표 모형)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에서 이렇게 높은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부자들은 불평등이라는 문제를 다룰 때 중위자 투표 모형을 통해 부를 재분배하지 않는다. 대신 가난한 시민들에게 종교를 전파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종교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보상을 추구하게 만들고, 결국 부자들의 지위와 불평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든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나는 아직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겠다. 결국, 수입의 불평등이 종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종교가 불평등을 낳기 보단 스트레스와 불안이 종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 아닐까?

하지만 부자 사이에서 관찰되는 종교성의 증가는 눈여겨 볼 만 하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한 증거는 아니다. 전염병학자인 Richard Wilkinson과 Kate Pickett이 자신들의 책 The Spirit Level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불평등한 사회는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TheSpiritLevelWhyGreaterEqualityMakesSocietiesStronger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학
지은이 Pickett, Kate/ Wilkinson, Richard/ / (StMartinsPrInc,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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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연구는 부자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종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첫번째 증거다.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참고논문
Solt, F., Habel, P., & Grant, J. (2011). Economic Inequality, Relative Power, and Religiosity* Social Science Quarterly, 92 (2), 447-465 DOI: 10.1111/j.1540-6237.2011.00777.x


지혜의탄생심리학으로풀어낸지혜에대한거의모든것 상세보기


글: 인지심리 매니아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솔로몬의 잠언을 읽고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대체 지혜가 뭐지?'

잠언에는 지혜라는 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다. 잠언 뿐만 아니다. 탈무드도 지혜를 가르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지혜는 비단 서양 고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동양에서도 학파를 가릴 것 없이 지혜로운 자를 칭송하고 지혜를 배우라고 권한다.

그렇게 지혜가 반복해서 강조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의문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대체 지혜가 뭐지?'

정의도 내릴 수 없는 대상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에도 스턴버그 교수가 나섰다. 스턴버그와 다른 심리학자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지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자 노력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라 개념이 다소 상이하지만, 이 책의 설명 덕분에 성인들이 그렇게 목청컷 외치던 지혜가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발테스와 스미스는 지혜를 삶의 근본 운용술로 보고 있다. 이 운용술은 삶에 대한 지식과 대처 방법을 말하며, 나이가 듦에 따라 학습된다. 이들의 정의에 의하면 지혜란 곧, 삶에 대한 지식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인지심리학에서 '전문가'를 설명하는 방식과 비슷해 보인다. 전문가가 해당 분야의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것처럼, 지헤로운 자도 삶의 지식을 많이 가진 자인 것이다.
(베를린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진행한 이들의 연구는 지혜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반면 챈들러와 홀리데이는 발테스의 정의 방식에 반대한다. 이들의 정의에 의하면 지혜는 축적된 지식 그 이상이다. 지혜는 현대처럼 파편화, 분업화된 지식에 그치지 않고 각 지식들을 큰 관점에서 아우르는 능력을 포함한다. 그들은 지혜의 구성요소를 비범한 이해력, 판단 및 소통의 기술, 전반적인 능력, 대인기술, 신중한 처신으로 정의한다. 

존 미첨은 지혜의 중요한 요인으로 '회의'를 꼽는다. 즉,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지혜에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연구자들이 정의한 지혜의 구성요소 중 일부가 '회의'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예를 들어 챈들러와 홀리데이가 정의한 판단 및 소통의 기술이 회의에 해당된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기울인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을 의심해 보는 능력을 말하기 때문이다).


지혜에 관한 연구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인지, 성격, 발달 심리학자들이 '지혜'의 정의를 내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연구결과는 다소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혜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수긍하는 지혜의 특징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객관적 진리를 긍정하되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 역시 존중하는 능력, 세상을 지배하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정복하는 능력, 자신의 지식을 의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식을 통해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능력. 학자들이 정의하는 지혜의 속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지혜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솔로몬의 잠언을 다시 읽을 수 있겠다. 그가 써 놓은 삶의 운용술과 인지적 태도를 훑어보자. 챈들러와 홀리데이의 말처럼, 우리는 '지혜가 상실된 시대'를 살면서 이 보배로운 지혜서의 가치를 폄하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들을 귀 있는 자는 여전히 지혜의 외침을 듣고 지혜로운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Wired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Philip Tetlock 은 내가 좋아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 나는 가끔 농담으로 모든 케이블 뉴스는 화면 밑에 다음과 같은 자막을 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자막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토론의 참여자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이 지껄이는 말은 오로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것입니다." 그 다음 1984년부터 진행된 테틀락의 가장 유명한 연구를 언급해야 할 것이다.

1984년 당시는 냉전이 다시 불붙은 상황이었다. 레이건은 악의 제국이라는 거친 표현을 사용했고 정치학자들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관해 입장이 나누어졌다. 유화파(doves)는 레이건이 불필요할 정도로 소련에 적대적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강경파(hawks)는 소련에대해 호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Tetlock은 어떤 그룹의 의견이 정답일지 궁금했고, 학자들의 예측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몇년 후 레이건이 퇴임한 다음 테틀락은 이 학자들의 입장을 다시 살펴봤다. 그의 결론은 냉정했다: 모두 다 틀렸던 것이다. 유화파는 레이건의 호전적인 태도가 냉전을 악화시켰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소련이 지정학적 입지를 굳히고 외교문제에 있어서 마찰을 빚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진실은 정확히 반대였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부터 정권을 잡은 것이다. 소련은 깜짝 놀랄 내부 개혁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악의 제국"이 글라스노스트를 실행한 것이다.

하지만 강경파 역시 나을 건 없다. 고르바초프가 자유화 개혁을 시작한 이후, 강경파는 소련의 변화를 얕보았다. 그들은 악의 제국은 여전히 악하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공산당의 도구일 뿐이었다. 강경파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진정한 개혁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학자들의 예측력이 엉터리라는 사실에 고무된 테틀락은 소규모 실험을 대규모 실험 프로젝트로 바꿨다. 그들은 수백명의 정치 전문가를 선별한 다음 - 정치나 경제 트렌드에 관해 조언을 해 주며 먹고 사는 사람 - 이들에게 미래 사건에 대한 예측을 하게 했다. 그는 매우 많은 질문들을 던져봤다. 조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인종차별 정책이 평화롭게 끝날까? 퀘벡이 캐나다에서 탈퇴할까? 닷컴 거품이 터질까? 전문가들은 각 사건에 대해 가능한 결과들의 발생확률을 평정했다. 그 다음 테틀락은 전문가들의 사고 과정을 조사해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결론에 이르는지 알아냈다.

테틀락이 데이터를 분석하자 전문가들의 예측 실패가 뚜렷해졌다. 그들이 세계 사건에 대해 통찰을 제공하고 돈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예측이 맞을 확률은 우연 수준보다 낮았다. 테틀락이 했던 질문의 대부분은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포함했다. 그런데 학자들이 정답을 맞출 확률은 33퍼센트보다 낮았다. 즉 다트를 던지는 침팬지가 학자들보다 예측력이 더 뛰어나다는 말이다. 이 결과는 그의 훌륭한 저서 Expert Political Judgment에 잘 요약되어 있다.

테틀락은 현재 훨씬 야심찬 프로젝트를 착수중이다. 그는 전문가, hedgehogs, 그의 추후 연구에 대해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Lehrer : 당신은 지난 몇 십년 동안 현실 정치 전문가를 관찰해 왔습니다. 각 전문가마다 다른 점이 있나요?

Tetlock : 제가 2005년에 냈던 책인 Expert Political Judgment는 정치와 경제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측의 정확성에 관한 20년간의 연구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또 전문가들의 '사고 방식'을 관찰했고 그 결과 전문가마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찾았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하향식 사고를 사용합니다: 정치를 연역적인 방법으로 사고하는 겁니다. 그들은 인간 본성, 사회, 경제에 대한 큰 전제를 특수한 사례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자신의 예측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리고 그들은 쉽게 분류가 가능합니다. 어떤 것은 Keynesian 예측이고, 어떤 것은 자유시장 근본주의적 예측이고, 어떤 것은 최악의 환경론적 예측이고, 어떤 것은 기술결정론적 예측으로 분류됩니다. 반면 어떤 전문가들은 상향식 사고를 보입니다: 정치를 귀납적인 방법으로 관찰하는 겁니다. 그들은 자신의 결론에 대해 확신을 덜 하는 편이고, 모순된 사실들을 통해 결론에 도달합니다(어떤 경우는 정치적으로 왼쪽의 입장에서, 어떤 경우는 오른쪽의 입장에서).

우리는 큰 가정을 가진 전문가를 'hedgehogs(큰 가정 하나를 알고 있다)'라고 부르고, 귀납적인 전문가들을 'foxes(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큰 전제는 알지 못한다)'라고 부릅니다.

Lehrer : 그럼, 전문가들의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이 예측의 정확성과 관련있습니까?

Tetlock :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해선 "큰 수의 법칙"이 중요합니다. 바보의 예측이라도 운이 좋아서 몇 번 맞을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일관성입니다. 그래서 우리 실험은 300명의 전문가로부터 30,000개의 예측을 얻어냈습니다. 우리는 예측의 정확성과 일관성과 상관있는 요인을 검증했습니다. 이데올로기가 핵심 요인인가? 박사 학위가 예측력과 상관있을까? 분류된 정보에 관해 과거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 하지만 수많은 가설들이 상관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측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가장 일관되게 예측하는 요인은 바로 "사고 방식"이었습니다. 귀납적이고, 자기 비판적이고, 겸손한 사고방식을 가진 전문가가 큰 이론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 예측력이 뛰어났습니다(fox가 hedgehogs보다 뛰어났다).

Lehrer : 최근 프로젝트는 이전에 했던 연구들을 확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Tetlock :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Intellig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정치나 국가안보 영역에서 예측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 세가지 조건을 가진 사람을 실험 참가자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고방식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자신의 관심사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우리가 다양한 전문가 집단에게 제공할 도구를 숙지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입니다).

Lehrer : 당신의 관심사 중 하나는 전문가가 내놓은 예측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우리 정치토론이 전문가의 의견에 크게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당신은 이런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우리 일상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연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전문가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겁니까?

Tetlock : 개선의 여지가 얼마나 있냐는 질문에 관해선 급진적인 회의주의와 중도적인 회의주의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급진적 회의주의는 세상을 예측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뛰어난 예측이란 없다는 것입니다(뛰어난 예측이란 운이 좋았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워렌 버핏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만약 우리가 동전을 많이 던진다면, 그 중 어떤 사람은 앞면이 10번 혹은 15번 연속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와 유사하게, 당신이 수많은 예측가에게 예측을 부탁한다면, 그들 중 일부는 뛰어난 예지력을 보일 겁니다.

나는 중도적인 회의론자이며, 그 정도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우연 수준이나 단순 추정 알고리즘을 뛰어넘는 예측력을 보이는 사람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습니다(이런 사람들은 fox이거나 hedgehogs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찾아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평균으로의 회귀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들의 예측력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평균으로 다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함).

이런 주장들을 균형있게 받아들여서, 나는 예측력을 개선할 수 있지만 그 여지는 작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개선이 사회에는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정확성이 10이나 20% 개선되도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ehrer : 당신은 이 연구에서 어떤 참가자를 찾고 있습니까? 

Tetlock : 내가 전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세 가지 특성을 기준으로 사람 모집하고 있습니다 : 자신의 사고 방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그리고 맹점과 오류를 고치려는 사람),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 각 참여자는 1년 동안 총 10시간씩 연구에 참여하게 될 겁니다(1년 참여하는 데 150달러를 드릴 예정입니다). 우리는 또 최소한의 학력을 갖춘 자를 필요로 합니다(최소 학사 학위 이상).


이 연구에 지원하려면 아래 사이트를 방문해 주세요.www.goodjudgment.info


출처: Mental mishap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술을 마시면 똑바로 걷기가 힘들다. 사리분별도 확실치 않다. 경찰이 직선을 따라 똑바로 걸어보라고 해도 우리 몸은 선 밖으로 나간다. 당신의 마음도 당신의 의도한대로 똑바로 가지 않고 방황한다.


나는 mind wandering을 자주 경험한다. 책상에 앉아있을 때도 내 마음은 여행을 간다. 가끔은 논문 기사를 읽으면서도 내가 무엇을 읽는지 알지 못할 때도 있다. 단어들을 훑어보고 페이지를 넘기지만, 내 마음은 거기에 있지 않다. 나는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가끔은 여행중에도 내 마음이 여행을 떠날 때도 있다. 나는 그저 딴생각을 하며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 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 동안 계속 방황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 전체를 기억하진 못한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mind wandering을 경험해 봤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 생각이 다른 곳으로 돌아다니고 있음을 발견한다. - 개인적인 생각, 감정, 공상, 계획, 추억들. 우리 마음은 하고 있는 일과 관련없는 생각들 사이로 방황한다.

mind wandering의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마음이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이다. 가끔 우리는 의도적으로 백일몽을 꿈꾸거나 마음을 방황하게 만든다. 이 경우 우리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이 생각들이 관련없음을 안다. 재미없는 회의에서는 백일몽이 꽤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딴생각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없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조나단 스쿨러와 그의 동료들은 이를 두고 메타 인식의 실패라고 부른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인식할 수 잇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없는 생각까지도 인식하지는 못한다. 결국 당신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당신 뿐이다. 우리는 우리 마음이 딴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만약 당신이 독서중이라면, 당신은 자신이 독서중임을 깨닫고 다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

2009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Sayette, Relchle, Schooler는 술이 mind wandering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Lost in the Sauce"였다. 그들은 젊은 남성에게 혈중 알코올 농도가 .07%가 될때까지 보드카를 마시가 했다. 이 정도 수치는 음주운전에 저촉되지 않는 수치다. 그들은 또 플라시보 집단에게 가짜 보드카를 마시게 했다. 컵의 가장자리에 보드카를 묻혀서 참가자를 속인 것이다. 그 다음 참가자들은 전쟁과 평화를 읽었다. 책의 전체를 읽은 것이 아니라 30분 동안 34페이지를 읽었다. 독서, 특히 빽빽한 책을 읽는 과제는 mind wandering을 일으키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전쟁과 평화를 읽는 동안 참가자들은 자신이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마다 컴퓨터 키보드를 눌렀다. 또, 그들은 2-4분마다 자신이 지금 딴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고했다. 참가자 모두가 mind wandering을 이따금 경험했다. 그러나 보드카를 마신 사람들은 메타 인식 없이 딴생각을 하는 경우가 2배나 많았다. 보드카를 마신 사람들이 mind wandering을 겪고 있다고 보고한 경우는 전체 보고 수의 25%에 달했다. 음주가 딴생각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손상시킨 것이다.

나는 이 연구가 늦은 저녁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술을 마실 때, 사람들은 대화 주제와 벗어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 생각이 현재 일과 아무 관련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는 못한다. 결국 그런 생각들이 입에서 튀어나온다. 물론 그 말은 현재 대화와 아무 상관 없는 것이다. 아, 미안 해요.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죠? 내 마음이 방황하고 있었군요.


참고논문

Michael A. Sayette et al(2009),. Lost in the Sauce: The Effects of Alcohol on Mind Wandering, PSYCHOLOGICAL SCIENCE,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최근 종교가 어떻게 사회적 신뢰와 관련있는지 연구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게 그리 새로운 주제일까? 음, 일단 이 연구는 독일에서 진행되었고 우리가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종교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뿐만 아니라 문화에 미치는 영향도 관찰했다는 점이다. 만약, 어떤 지역이 개신교 문화권이라면 그 지역에 사는 무신론자 또한 타인을 잘 믿을까? 

독일은 이런 연구를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왜냐하면 이 국가는 개신교의 영향 아래 있는 북쪽과 카톨릭 영향 아래 있는 남쪽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Richard Traunmüller(독일 콘스탄츠 대학의 사회 과학자)는 개인 수준을 관찰한 결과 개신교가 카톨릭보다 타인을 잘 믿으며, 개신교와 카톨릭 교도는 비신자보다 타인을 잘 믿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약간의 설명을 더하고자 한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믿음의 강도가 아니라 종교적 집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거의 문화적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동부 독일은 무신론자가 많고 사회적 신뢰가 낮지만, 저자는 통계를 수정했다.

Traunmüller는 개신교 지역에 사는 사람이 카톨릭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타인을 잘 믿었으며, 그들의 개인적 신념이나 관습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교회에 자주 가는 사람들이 타인을 잘 믿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개신교 신자의 경우 더 그랬다. 하지만, 교회 참석의 '사회적 수준'의 효과는 없었다. 단순히 교회 가는 사람이 많은 지역에 산다고 해서 신뢰 역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개신교는 다른 종교와 다른 무언가가 있으며, 바로 이 점이 그 사회를 더욱 신뢰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연구 역시 비슷한 효과를 발견했는데, Traunmüller는 개신교 전통이 특별한 이유가 '가족 단위를 뛰어 넘어서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과 진실 말하기, 신뢰성, 상호성 등 확장된 도덕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raunmüller은 또한 종교적 다양성에 관해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했다. 보통 종교적 다양성이 높으면 신뢰성은 낮아진다고 생각한다 - 왜냐하면 한 종교의 구성원은 다른 종교의 구성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독일의 경우 그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







Reference

Traunmuller, R. (2010). Moral Communities? Religion as a Source of Social Trust in a Multilevel Analysis of 97 German Regions European Sociological Review, 27 (3), 346-363 DOI: 10.1093/esr/jcq011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당신이 신을 믿는다는 사실보다 어떤 유형의 신을 믿는지가 더 중요하다. 최소한 행동적 관점에서는 그렇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비판적인 신을 믿는 사람들은 사형제도를 더 선호하고, 정신 질환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Gary Jensen(Vanderbildt 대학의 범죄학자)은 'passionate dualism' - 예. 선과 악의 충돌을 굳게 믿는 종교적 관점 - 이 대량학살의 주요 원인임을 보여줬다.

오리건 대학의 Azim Shariff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Ara Norenzayan은 신에 대한 관점이 부정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Shariff는 주요 종교의 개념과 정직이라는 주제로 2008년 중요한 논문을 썼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그들은 학생들을 앉혀놓고 워밍업 과제라고 소개하면서 기본적인 산수(숫자를 더하기 - 간단하지만 지루하다)를 시켰다. 불행히도, 컴퓨터 프로그램은 몇 초 후에 정답을 보여주는 오류가 있다. 학생들은 그 답을 보지 말고 스페이스 바를 눌러서 자신의 답을 전송할것을 요청받았다.

물론, 이건 오류가 아니다. 사실, 그들은 학생들이 정직하게 스페이스 바를 얼마나 자주 누를지에 관심있었다.

무신론자와 종교를 가진사람 간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종교 간에는 큰 차이가 발생했다.

완고하고 징벌적인 신을 믿는 사람들은 속임수를 쓰는 경우가 적었다. 반면 온화하고 용서하는 신을 믿는 사람들은 속임수를 더 많이 썼다! 평균적으로, 이 둘은 서로를 상쇄시켰다. 그래서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간에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확실히 징벌적인 신을 믿는 것은 속임수를 줄이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것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내가 올린 이 그래프를 살펴보자. 이 그래프는 'Passionate Dualism' - Gary Jensen이 천국과 지옥에 관한 믿음을 측정한 방식에 기초해서 - 과 부패지수를 나타내고 있다(부패 인식 지수). 이 그래프는 우리가 예상한 것과 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 징벌적인 신을 믿는 정도가 강할수록, 해당국가의 부패지수가 높은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한가지 이유는 Shariff의 실험이 어떤 문맥과도 동떨어진 과학적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속임수의 일반적 원인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했다고 느끼는 데 있다고 뉴욕타임즈 기사는 말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불공평의 희생자라고 여길때 부정행위를 합리화한다."고 펜실베니아 대학의 신경학자 Anjan Chatterjee은 말했다(그는 현재 지능을 높여주는 약을 연구하고 있다). "그럼 이것은 점수를 공평하게 만드는 문제다; 당신은 부정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공정성을 회복시켰을 뿐이다."



게다가, 자신이 도덕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진다고 여기는 사람이 부정행위를 더 자주 범한다. 아마도 징벌적 신을 믿는 자들은 과거에 불공평의 희생자가 된 경험이 있었고, 따라서 자신이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가설은 현상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도 아니다. 훨씬 더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이 사회에 맞게 신의 개념을 바꾼다는 것이다. 여기 Shariff와 Norenzayan의 설명을 들어보자 :

... 징벌적 신의 개념은 무임승차의 위협이 높고 효율적인 사회기관이 부재하며 대내외적으로 위협을 경험하는 사회에서 만연하다. 이 가설은 전세계적으로 자비로운 신의 개념이 추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신에 대한 믿음이 점진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요점은 징벌적인 신이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는 신에 대한 생각이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죽음을 덜 무서워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무슬림의 경우 더 무서워했다! 이는 기독교인들과 달리 지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난 번 남겼던 댓글로 돌아가보자;

지옥의 기능은 정상적인 사회 메커니즘으로 지켜질 수 없는 정의를 지키고자 불법자를 위협하는 데 있다. 이 방법은 전략적으로 정말 형편없다. 중세 유럽은 평화, 정의, 조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효과적인 사회적 통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지옥에 대한 공포는 없는 것보다 낫다. 보다 나은 사회적 통제가 발명된다면 - 현대 유럽처럼 - 지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만약 지옥이 더 이상 현대 유럽에서 필요없다면, 천국은 여전히 필요하다. 사람들은 아직도 죽음에서 해방되지 못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천국에 대한 기대는 그 공포를 줄일 수 있다. - 단지 당신이 지옥이라는 불편한 개념을 버릴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 결과, 현대 기독교는 시장의 요구에 반응해서 지옥의 개념을 버리고 천국의 개념을 유지하고 있다.

기분 좋은 종교는 - 무신론과 마찬가지로 - 우리 삶에 대한 위협과 위험을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다.


Reference

Shariff, A., & Norenzayan, A. (2011). Mean Gods Make Good People: Different Views of God Predict Cheating Behavior.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Psychology of Religion, 21 (2), 85-96 DOI: 10.1080/10508619.2011.556990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착한 사마리아인의 우화는 종교에 관심있는 심리학자의 눈길을 끈다. 이 우화는 아무리 이방인일지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이 가치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인들에게 이 미덕은 그들 종교의 핵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종교적인 사람일수록 낯선 사람을 잘 도울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사실, 연구 결과는 이런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종교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의 친구나 집단은 잘 돕지만, 이방인은 잘 돕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연구결과에는 문제가 있다. 종교는 매우 다양하며, 특히 '근본주의'로 알려진 종교는 '우익 권위주의'라는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마 이것이 현상을 왜곡하는 것 같다. 만약 우리가 일반적인 종교를 근본주의에서 분리해 낼 수만 있다면, 종교의 친사회적 효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종교 심리학자인 catholique de Louvain 대학의 Vincent Saroglou가 이 문제를 떠맡았다. 동료인 Joanna Blogowsk와 함께 그는 폴란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조사했다(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자주 기도를 하는지 등). 또 그들의 근본주의적 믿음도 측정했다(성경이 문자 그대로 진리인지 등). 연구자들은 또 학생들에게 '우익 권위주의(Right Wign Authoritarian)' 정도를 물어봤다("사회를 망치는 급진적 사고를 막기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신념을 물어보기 전에, 연구자들은 시나리오 하나를 보여주었다.

참가자들은 시험준비를 하는 동시에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여학생의 사례를 읽게 된다. 버스에서 잠이 든 사이, 그녀는 책과 노트가 들어있는 가방을 도둑맞는다. 결국 그녀는 시험과목 중 하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고, 교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점을 받지 못했다.

이 때 참가자 중 절반은 여학생이 페미니스트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럼, 당신은 이 학생이 안됐다고 생각하는가? 그녀를 도울 생각이 있는가? 이 일은 그녀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 연구자들은 이렇게 12개의 질문을 던지고, 이 응답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얼마나 친사회적인지 측정했다.

종교적인 사람일수록 여학생을 돕겠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여학생이 페미니스트가 아닐 경우만 해당했다. 여학생이 페미니스트로 묘사된 경우, 종교적인 사람은 비종교적인과 도울 의사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친사회적이었지만, 제한된 경우에서만 친사회적이었다.

종교적 근본주의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근본주의자들의 제한된 친절함은 그들의 종교성으로 설명될 수 있었고, 근본주의와는 상관이 없었다.

반면 우익 권위주의의 경우 도움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여성의 페미니스트 여부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근본주의자들은 일반적인 종교인들보다 페미니스트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페미니스트들은 좌절, 공포, 분노를 자주 경험하고 희망, 용기, 친절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우익 권위주의자들 역시 페미니스트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Blogowska와 Saroglou는 이를 통해 결론을 내렸다

이 결과는 종교적 근본주의를 가진 사람들이 찬사회적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는 않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연결할 수 있다(동성애자, Batson et al. 1999. 불경한 사람들 Mak & Tsang 2008. 외국인 Pichon & Saroglou 2009).

하지만, 종교적 근본주의는 일반적인 종교인과 달리 페미니스트에게 부정적인 귀인을 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는 우익 권위주의들의 결과와 비슷하다. 이 결과는 종교적 근본주의가 권위주의와 마찬가지로 외집단의 구성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실험에서, 종교적인 사람은 비종교적인 사람보다 친구를 도우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근본주의도 이와 비슷했지만, 이 결과는 그들의 종교성이라는 요인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다.

우익 권위주의들은 친구를 도우려는 경향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예상했듯이, 자유주의 사람들보다 낯선 사람을 도우려는 경향이 떨어졌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이 결과는 종교적 근본주의가 단지 우익 권위주의에 종교적 색채만 입힌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근본주의는 우익 권위주의와 달리 자신과 같은 집단인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다.

연구자들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보석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에게 우주적인 사랑(그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돕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지)을 실천하는지 물어보았다. 종교적인 사람들과 종교적 근본주의자 모두 그렇게 했다고 대답했다.

붓다 브레인
작가
릭 핸슨
출판
불광출판사
발매
2010.08.16


종교서적을 읽으면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나'를 버려라, 집착을 그만두어라, ..... 살아가면서 지킨다면 좋을 말들이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 런 구절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의 가르침에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 전자의 이유때문에 성인의 가르침을 포기하고 살지만, 두번째 이유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집착을 버리면 정말 행복해질까? 이 세상은 야망과 집착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인데?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면 정말 행복해질까? 내 몫 하나 챙기기도 힘든 세상인데?

이 책은 불교의 이론을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불교의 가르침이 당신에게 결국 이득이 됨을 알게 된다. 현대인의 들끓는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복잡한 머리를 가라앉혀 집중할 수 있게 하려면, 불교의 가르침이 정말 도움이 된다. 저자들은 그 이유로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를 든다.

책은 인간의 괴로움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먼저 설명한 다음, 긍정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한 불교적 방법과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행복, 사랑, 지혜라는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긍정적인 뇌의 상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특히 과학적 근거 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설득력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심리학과 신경학, 불교 이론의 접점을 찾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신경과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epiphenom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취리히 대학에서 30개국의 민주주의 정도를 조사한 새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하나같이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나는 '이 결과가 종교와 어떻게 관련있는지' 궁금했다.

만약 당신도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여기 해답이 있다. 신의 존재를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가 민주주의 성향이 강했다.

이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R 제곱이 0.16(즉 민주주의 점수들의 변산 중 16%가 종교라는 요인으로 설명되는 것이다)이었다.

그다지 놀랄 필요는 없다. 이 결과는 그 동안의 진행된 유사 연구들의 결과와 연장선상에 있다.

늘 그랬지만,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잘 발달되어 있고, 민주적인 분위기가 우세하고, 사회적 윤리가 강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이 상위에 랭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국가의 표본들은 자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이들이 비교적 부유하기 때문에(가장 가난한 나라인 남아프리카나 코스타리카의 경우 per-capita GDP가 $10k밖에 되지 않는다), '부'라는 요인이 통계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데이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여기서 사용한 종교 관련 데이터는 World Value Survey에서 진행된 Wave 4와 Wave 5의 자료들이다. 나는 "신의 중요성"을 묻는 항목을 사용했었는데, 이 질문은 두번의 Wave에서 매번 사용되었던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점수는 "해당 국가가 민주주의의 세 가지 원칙을(자유, 평등 등) 준수하고 있는지, 또 민주주의의 9가지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토대로 평가되며 100개의 경험적 지표를 토대로 계산되었다"(Science Daily)



출처: Scienceblog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좀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공포영화에서 봤던 괴물이 떠오른다. 생각을 할 수 없는 썩은 시신이 팔을 뻗으면서 달려들어 살을 뜯어먹는 장면 말이다.


좀비의 개념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했지만, 진짜 좀비의 개념은 보둔(Vodun, 부두교의 본명)교에서 탄생했다. 부두로 잘 알려진 이 종교는 헐리우드 영화의 영향으로 인해 부두 인형을 만든다든지 사람을 먹는 등의 이상한 종교 제의를 가지고 있다는 오해를 받게 되었다.


실제로 보둔교는 전세계적으로 6천만명의 신도수를 보유하고 있는 복잡한 신념체계다. 이 종교는 베닌(아프리카 서부의 공화국)의 공식 종교이며, 아이티 섬의 대다수가 믿는 종교이다. 그 뿐 아니라 도미니카 공화국, 가나, 심지어 뉴올리언스 같은 미국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티에서 좀비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제로 한해마다 수천명의 좀비가 보고되기도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마술사가 어떻게 희생자를 좀비로 만드는지는 의문이다. 그 인기만큼이나 좀비는 신비에 쌓여있는 존재다.


보둔교는 베닌, 나이지리아, 토고에 살았던 요루바(Yoruba) 사람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 요루바사람들은 프랑스에 의해 노예화되고 플랜테이션을 위해 캐리비안에 위치한 Hispaniola로 이주하게 된다. 이 때 프랑스인들은 이들을 로마 카톨릭교로 개종시키려 했으나, 노에들들 자신의 전통 종교를 비밀리에 고수했다. 따라서 현대의 보둔교는 로마 카톨릭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아이티에서 사람을 좀비화 하는 것은 살인과 같이 취급되며, 설사 사람이 살아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아이티 형법 246조에 의하면
사람에게 죽음 없이 혼수 상태에 이르게 하거나 이런 상태를 연장하게 하는 물질을 사용한 사람은 살인을 행한 것으로 간주한다. 만약 사람이 매장된 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그 행동은 살인으로 간주된다.



독성 물질


아이티의 성직자들은 마술이 좀비를 만든다고 말한다.  보둔교는 corps cadavre(육체), gwo-bon anj (움직이는 원리), ti-bon anj (agency, 의식, 기억)를 구분한다. 누군가를 좀비로 만들 때 부두교 마술사는 희생자의 몸에서 ti-bon anj 를 뺀 다음 이를 질그릇에 보관한다고 한다(zombie astral).


반면 아이티의 의사들은 좀비가 독성 물질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부두교 마술사들이 coupe poudre라 는 흰색 가루를 사용한다는 보고도 있다. 1980년대에 하버드대 인류학자이자 민속식물학자인 Wade Davis는 이 흰색 가루의 원료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아이티를 탐험했다. 그는 몇몇 마술사들을 인터뷰하고 4개의 다른 지역에서 각각 다른 8개의 가루 샘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가루를 분석하여, Davis는 총 7개의 가루가 한가지 공통된 성분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성분은 수수두꺼비가 만들어내는 독성과 hyla tree frog가 만들어내는 자극성분이었다. 또 다른 샘플에서는 테트로도톡신이 발견되었는데,이 물질은 바다 생물중 특히 복어에서 관찰할수 있는 성분이다.


Davis는 이 결과를 출판했고, 좀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관한 그의 가설은 The Serpent and the Rainbow, Passage of Darkness: The Ethnobiology of the Haitian Zombie이라는 두 권의 책에 실리게 되었다.



Davis는 이 coupe poudre의 주요 성분이 테트로도톡신이라고 가정했다. 이 성분은 체내에 들어갈 경우 마비를 일으키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 성분을 조금만 쓸 경우 심박수가 내려가고 대사 활동이 느려지며, 몸이 마비되었지만 의식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가 된다.

(일 본에서는 복어 요리가 매우 맛있는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이 불고기의 간과 난소에서 생성된다. 따라서 요리사들은 이 독을 제거하고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훈련을 거쳐야만 한다. 그러나 매년 복어를 먹고 사망하는 사람이 발생한다. 아주 드물게, 이들 중 죽지 않고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서 산 체로 묻히는 경우가 있다)


Davis에 의하면 이 가루에 포함된 자극성 물질은 피부에 작은 상처를 만들게 되고 이 상처를 통해 테트로도톡신이 혈액으로 침투할 수 있다. 희생자는 죽은것으로 판명되고, 산 체로 묻히게 된다. 며칠 뒤 마술사가 묘지를 찾아와서 시체를 파헤쳐가는 것이다.




그 다음 마술사는 또 다른 성분을 사용하여 희생자를 영구적인 정신착란상태로 빠지게 만든다. 이 두번째 가루는 아트로핀과 스코폴라민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스코폴라민은 Datura stramonium과 Datura metel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환각 성분이다. 


Davis는 왜 마술사가 좀비를 만드는지도 생각해봤다. 이는 도망친 노비들이 숨어 사는 산에 형성된 Bizango 사회의 법을 어긴 범법자를 위한 처벌수단이었다.


몇몇은 Davis의 가설이 좀비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Davis의 연구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Davis가 얻은 coupe poudre에서 검출된 테트로톡신의 양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미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어쩌면 이 가루가 적정한 양의 테트로톡신을 포함할 경우 정말 효과가 나타날지는 모르는 일이다.


Davis는 또 좀비 가루가 좀비화에 필요하나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희생자의 믿음(좀비 가루가 정말 효력이 있을 거라는)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이는 왜 일본에서 좀비가 안 나타나는지 설명해준다)




사례 연구


다른 연구자들은 이 현상의 대안적 설명을 찾기 위해 연구했다. Roland Littlewood(Departments of Anthropology and Psychiatry at UCL)와 Chavannes Douyon(a doctor at  the Polyclinique Medica in the Haitian capital Port-au-Prince)은 좀비가 된 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1997년 Lancet에 보고했다.

WD는 체격이 좋고, 항상 화난 표정을 짓는 남자였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특정한 자세로 앉아있었는데,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고 겨우 몇 단어를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는 자기가 매장됐던 일이나 노예가 됐던 일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좀비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우리는 그가 걷게끔 설득할 수 있었고, 그의 손은 항상 무의미하게 그의 손톱을 잡고 있거나 바닥을 잡고 있었고, 사람과의 눈 접촉을 피했다.

이 사례는 긴장성 정신분열증의 증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번째 사레의 경우 'organic brain syndrome and epilepsy consistent with a period of anoxia'라고 진단되었고 세번째 사례의 경우 좀비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Littlewood와 Douyon은 두 명의 마술사를 인터뷰했다. 이 둘은 연구자가 제시한 복어와 식물을 좀비가루의 성분이라고 인정했고, Davis가 밝혀낸 다른 동식물의 이름을 말해주었다(연구자들이 제시한 식물은 manchineel라고 불리며, zombie apple이라고도 불린다)





논의


따라서 좀비화를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은 없는 셈이다. 정신적 문제, 뇌 손상, 학습 장애, 알콜 이나 약의 효과일 수 있으며, 또는 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또 이 현상의 근원에는 아이티의 복잡한 정치적 역사가 숨어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Francois 'Papa Doc' Duvalier는 사람들의 미신을 이용하였고, 수많은 살인이나 유괴가 - 대략 30,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 좀비나 보둔교라는 이름으로 가려졌다. Duvalier의 준군사 조직이었던 tonton macoutes는 그의 명령을 따르는 좀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좀비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역사적 요인까지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Reference:

Littlewood, R. & Douyon, C. (1997). Clinical findings in three cases of zombification. The Lancet 350: 1094-96. [Full text

npr에서 종교와 뇌의 관련성을 각 부위별로 설명했네요.

기사 중에는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신체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실험 결과에 의심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npr.org/templates/story/story.php?storyId=110997741



출처: Research Digest blog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미신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현상을 말하지만 그 경제적 효과만큼은 실재한다. 홍콩 Chinese 대학의 Travis Ng와 그의 동료들에 의하면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미국 경제 가치가 8~9억달러 정도 내려간다고 한다. 이들은 홍콩에서 경매로 팔린 차량 번호판을 대상으로 미신의 경제적 효과를 알아보고자 했다.

이 연구는 특히 4나 8이 포함된 번호판에 초점을 맞추었다. 홍콩에서는 '8'이라는 숫자가 광동어 발음으로 '번영'이라는 단어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행운의 숫자처럼 여겨진다. 반면 4는 '죽음'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발음이라는 이유로 불운한 숫자처럼 여겨진다.

연 구자들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각적 요소들을 통제했다(보통 자리수가 적은 번호판이 선호되기 때문). 연구팀은 네자리 숫자의 번호판에 8이 들어가 있는 경우 가격이 63.5%나 비싸다는 것을 알아냈다. 번호판에 4가 들어 들어간 경우 가격은 11퍼센트나 떨어졌다. 이 차이는 미미한 차이가 아니다. 8 대신 7을 집어넣은 경우 가격이 $400 상승했다.

미신의 경제적 가치와 함께 연구팀은 이 영향력이 경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관찰했다. 예를 들어 4가 들어간 차량번호판은 가격이 떨어지지만, 경제상황이 안 좋을 때는 더더욱 심해진다. 주식 시장이 1% 하락한 날의 경우, 4가 포함된 번호판의 가치는 19.9 퍼센트 하락한다. "4는 경제사정이 안 좋을 경우 더 안 좋게 느껴진다"고 연구자는 말했다.

신기하게도 경제 상황이 4와 8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주식시장의 가격은 4가 포함된 번호판의 'cost'를 심화시킨다. 그러나 8의 경우 차량번호판을 얻기 위해 주는 premium에만 영향을 미쳤다(즉, 4의 경우 가격의 등락에 모두 영향을 미쳤으나, 8의 경우 가격의 상승에만 영향을 미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역자 주). '왜 이런 비대칭적 효과가 나타나는지 아직 알 길이 없다'고 연구자는 말했다.

'우리는 미신의 가격이 경제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경제 사정이 안 좋을 때는 미신적 성향이 훨씬 만연해진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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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 T., Chong, T., & Du, X. (2010). The value of superstitions.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 31 (3), 293-309 DOI: 10.1016/j.joep.2009.12.002
이정모 교수님이 새길교회 사이트에 올렸던 글들을 정리하셨네요.
파일로 첨부했습니다.

신과 종교에 대한 교수님의 깊은 이해를 엿볼 수 있네요.
개인적으로 저한테도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출처: 심리학-인지과학 마을

출처: Possibilism(http://www.possibilism.org/)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by Hayzell

종교가 고통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은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Oxford 연구에서 사람의 종교적 신념이 고통을 견디게 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Oxford center for science of the Mind의 연구자들은 무신론자와 카톨릭 신도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동안 특정 그림을 쳐다보게 했다. 한 그림은 Sassoferrato의 Virgin Mary였고 다른 하나는 다 빈치의 세속화였다.

 

 

 

이 연구의 목적은 종교적 그림이 카톨릭 신도가 고통을 참는데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는 데 있었다.

 

카 톨릭 신도들은 마리아의 그림이 자신을 안전하고 편하게 만들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12%정도 고통을 적게 보고 했고, MRI 영상 결과 고통을 통제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 결과들은 종교적 신념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재해석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고통 대신 그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반면 무신론자들의 고통이나 불안 수준은 그림과 상관없이 동일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연구자들은 편안함과 안정을 줄 수 있는 강력한 그림을 보여준다면 무신론자도 일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utter와 그의 동료들은 종교적 그림이 고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했다. 종교적 그림을 ‘행복한 신’이라고 해석한 집단은 '자신의 고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전반적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i.g., 상황 속에서 성장이나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종교적 그림으로부터 받은 지지감이 참가자의 정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을 편하게 해 줄 그림을 찾아보라. 그것이 당신의 고통을 경감시켜 줄 것이다. 설사 당신이 무신론자라도 편안함을 주는 그림을 찾는 게 시간낭비는 아닐 것이다.

 

  • Dezutter, J., Luyckx, K., Schaap-Jonker, H., Büssing, A., Corveleyn, J., & Hutsebaut, D. (2010). God Image and Happiness in Chronic Pain Patients: The Mediating Role of Disease Interpretation Pain Medicine DOI: 10.1111/j.1526-4637.2010.00827.x
  • Wiech, K., Farias, M., Kahane, G., Shackel, N., Tiede, W., & Tracey, I. (2008). An fMRI study measuring analgesia enhanced by religion as a belief system Pain, 139 (2), 467-476 DOI: 10.1016/j.pain.2008.07.030


비욘세, Upgrade U Video


출처: Homo Consumericus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호르몬은 여러 방법으로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준다. 나는 예전에 대학원생과(John G. Vongas) 함께 진행했던 연구를 Psychology Today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준과 명품 소비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했었다. 나는 또 월경 주기가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썼다. (참고자료 here , here , here , and here ). 나는 최근에 The Consuming Instinct: What Juicy Burgers, Ferraris, Pornography, and Gift Giving Reveal About Human Nature라는 책에서 월경 주기가 여성의 소비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나는 대학원생인 Eric Stenstrom과 함께 월경 주기가 미화(beautification)와 음식 선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늘은 Lens, Karolien Driesmans, Marios Pandelaere, Kim Janssens가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게재한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월경 주기와 명품 소비의 관계를 연구했다. 아마 독자들은 여성의 월경 주기에 따라 명품 소비 행동에 차이가 있는지 연구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월경 기간 동안 프라다 가방을 선호할까? 하지만 이는 벨기에 연구자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대신, 그들은 여성이 기능성(브랜드보다 기능에 목적을 둔 제품들 - 역자 주) 또는 브랜드 제품(포르쉐, 애스턴 마틴, 마세라티)을 기억하는 능력이 월경 주기에 따라 달라지는지 여부를 탐색했다.


연구자들은 visual attention task에서 여성 참가자들에게 6개 제품을 열번씩 보여줬다(다섯 개는 기능성 제품, 하나는 명품이었다). 노출 길이는 각 세트 당 1초였고 그들이 본 것을 적을 때는 25초가 주어졌다. 그 후, Lens와 동료들은 참가자가 명품의 수를 몇 개나 기억하는지, 또 제품이 제시되었던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는지 (월경 기간 전체에 걸쳐서) 조사했다. 예상대로, 생리 기간인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이 아닌 여성에 비해 명품을 잘 기억했다.


결론: 남성의 과시용 소비행태(성적 신호)는 관객인 여성의 호르몬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소비라는 분야는 일종의 활발한 lek이라고 할 수 있다!


Reference


Inge Lens et al(2011), Would male conspicuous consumption capture the female eye? Menstrual cycle effects on women's attention to status product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우리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잡지를 펴 보면 옷, 신발, 자동차, 술과 관련된 광고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TV를 켜면 웃는 얼굴의 누군가가 비누, 치약, 캔디를 선전한다. 심지어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2010 년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게제된 논문을 통해 Melanie Dempsey와 Andrew Mitchel은 이런 광고가 인간 생활에 장밋빛 전망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이 두 번의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광고 속에 노출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우 리는 광고가 보통 제품의 특성을 선전한다고 생각한다. 특정 세제는 자사의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얼룩을 잘 지운다고 선전할 것이다. 또는 냄새가 좋다거나, 빨래 후 옷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제품의 속성들이 구매 선택에서 고려될 사항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광고는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케팅 전략 중 하나는 제품을 우리가 긍정적으로 느끼는 무언가와 같이 배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제 광고에 꽃이나 아기, 햇살이 같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평소 긍정적으로 느끼는 대상들이다. 세제와 긍정저거 대상을 같이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세제 에 대해서도 긍정적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한가지 대상에 대한 감정이 다른 대상으로 전이되는 것을 affective conditioning이라고 한다.



연 구자들은 실험에서 두 회사의 펜을 사용했다. 둘 중 한 펜은 다른 것보다 기능이 좋았다.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 참가자가 당연히 좋은 기능의 펜을 선택해야 한다. 펜을 고르는 과제를 주기 전에 참가자 중 몇몇은 실험과 무관한 영상을 봤다. 참가자들은 스크린을 통해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장면들을 응시했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사진들은 성능이 좋지 않았던 펜의 이름이었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다른 대상들과 번갈아가며 제시되었다. 이런 절차는 create affective conditioning이라고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두 가지 펜 중 한가지가 다른 것보다 기능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당연한 결과지만, 정서적 조건화에 참여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성능이 우수한 펜을 골랐다.


그러나 정서 조건화 절차를 거친 참가자들은 긍정적 대상과 짝지워졌던 부실한 펜을 고르는 경향이 강했다. 심지어 다른 펜의 기능이 훨씬 좋다는 말을 들었을때도 참가자들은 그렇게 행동했다. 두 실험을 통해 연구자들은 정서 조건화를 거친 참가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시간을 충분히 준 경우, 최적의 선택을 하게끔 유도한 경우, 자신이 펜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게 한 경우마저 기능이 좋지 않은 펜을 고른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결과는 광고의 가장 큰 효과가 제품에 대해 긍정적 감정을 심어주는 것임을 알려준다. 또 정서 조건화는 우리가 이를 눈치채지 못했을 때 가장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가 TV에 나오는 광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광고의 효과를 더 증폭시키는 것이다.


우 리는 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르게 되는가? 세상은 참 바쁜 곳이다. 우리는 제품이든 사람이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힘들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편하고 좋다고 느끼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좋은 느낌의 대상은 안전하고 좋은 것으로 판명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긍정적 느낌을 주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일 상 생활에 대부분에서 이런 전략은 잘 들어맞는다. 긍정적 느낌은 우리가 과거 그 대상에 대해 긍정적 경험을 했던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무차별적 광고에 우리 정신을 열어놓았다는 점이다. 광고는 우리에게 어떤 것이 좋은 느낌인지 무의식중에 정보를 흘려보낸다. 이 정보들은 결국 우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심지어 우리가 그것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간접 광고는 보통 영화에서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제품을 배치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BMW차로 추격하는 장면 등). 또는 TV를 이용한 간접광고도 있다(e.g., Jerry Seinfeld drinking a can of Coke on his famous sitcom). 최근에는 노래 가사에 상품 이름을 포함하는 형태도 출현하고 있다(Kluger Agency는 이 분야에 특수화되어 있다). 나는 논문에서 음악이 일종의 레킹(lekking) 행동과 관련있다고 설명해왔다. lek은 수컷이 성적 사인을 보내기 위해 모인 물리적 공간을 말한다. 암컷은 이 렉의 바깥에서 최적의 남성을 고르려 한다.



그 럼 어떻게 노래 가사가 레킹과 관련이 있단 말인가? 모든 노래의 90% 정도가 이성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남성 또는 여성 싱어 모두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속성(attributes)이나 mating 영역에서 바람직한 속성을 노래한다. 남성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에 대해 노래하는 경향이 있다. 이 능력들은 진화적 관점에서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또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질 가능성을 가진 남자도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가난하지만 야심차고 똑똑한 남자를 들 수 있다). 관련 내용을 좀 더 찾고 싶다면, 남성 래퍼가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지는 방식을 진화적으로 설명한 예전 포스트를 참조해도 좋다.



다 시 가사 이야기로 넘어와서, a consulting firm (Agency Inc.)은 2003에서 2005년동안 빌보드 곡들 속에 언급된 브랜드 이름을 기록해봤다. 진화적 관점의 예상대로 남성 싱어들은 상류층과 밀접한 고가 아이템을 언급하는 경향이 강했다. 주로 비싼 자동차가 대부분이었다(남성이 포르쉐를 운전할 때 남성호르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설명했던 예전 글을 참조해 볼 것). 두번째로 많이 언급된 품목은 옷이나 장식품들이었다. 이것 또한 고가 브랜드가 많았다. 술은 세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것 역시 고가의 술 브랜드였다. 총은 네번째로 많이 등장하는 소재였다. 총은 남성의 무자비성을 상징한다(성적 라이벌을 대하는 것과 관련해서 말이다).



결론은 가사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을 드런내는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Reference
Gad Saad (2007). The Evolutionary Bases of Consumption. Mahwah, NY: Lawrence Erlbaum.

Gad Saad (2011a). The Consuming Instinct: What Juicy Burgers, Ferraris, Pornography, and Gift Giving Reveal About Human Nature. Amherst, NY: Prometheus Books.

Gad Saad, (2011b). Songs lyrics as windows to our evolved human nature. In Alice Andrews and Joseph Carroll (Eds.), The Evolutionary Review: Art, Science, Culture. Albany, NY: SUNY Press.

 
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학 매니아
 
Posted by Art Markman
(cognitive scientist at the University of Texas whose research spans a range of topics in the way people think)
 
 
 
 
자신의 신체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다. 피곤할 때는 커피를 마시거나 Red Bull을 사용해서 말짱한 정신을 유지하려고 한다. 통증을 느낄 때는 Advil(진통제)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제품들은 복용 후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제품의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어떻게 판단할까?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실린 이번 년도 논문에서 David Faro는 제품이 약효를 발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인식할때 제품의 효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제품의 약효가 클수록, 약효가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실 험에서 연구자는 사람들에게 껌을 씹게 한 후 컴퓨터상에 나타나는 글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테스트를 수행하게 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방금 씹은 껌이 기민성(alertness)을 높여준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참가자 중 일부에게는 기민성 테스트는 연습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준다. 참가자들이 테스트를 마치고 날 때마다 참가자의 수행률이 좋아졌음을 나타내는 피드백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껌이 테스트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만 들은 사람들은 껌이 영향을 미쳤다고 믿을 것이다. 껌의 영향과 함께 연습이 수행을 향상시킨다고 들은 사람들은 자신의 수행 향상에 껌이 미친 영향을 낮게 평가할 것이다. 껌의 효과때문인지, 연습효과 때문인지 모르기 때문에 껌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정리하면, 껌의 효력만 들은 사람은 테스트 수행의 향상이 껌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 반면, 껌과 연습효과에 대해 같이 들은 사람은 껌의 효력을 덜 믿을 것이다. 실험의 조작이 껌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참가자는  또 껌이 얼마나 빨리 효력을 발휘했는지 판단했다. 껌이 강한 효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간을 30초 짧게 판단했다.

 

 

 

 

 

그럼 효력이 나타나기까지의 경과시간을 느끼는 정도와 장래 행동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는 어떤 제품의 효력을 굳게 믿는 사람들이 동일한 효력의 다른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민성 테스트가 끝난 후에 참가자들은 에너지바가 기민성을 높인다는 설명을 들었다. 껌이 기민성에 강한 효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껌 대신 에너지바를 사용하기를 꺼려했다.

 

참가자들은 두번째 기민성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번에도 테스트 전 껌이 제공되는데, 참가자들에게 테스트 전 언제 껌을 씹을지를 물어 봤다. 껌의 효력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은 시작 바로 직전에 씹을 거라고 응답했다. 즉, 이 사람들은 껌의 효력이 매우 빠른 시간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이 일단의 연구결과는 흥미롭다. 어떤 제품이건 효력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만약 당신이 실제보다 이 시간을 짧게 인식하고 있다면, 굳이 시간을 길게 잡을 필요가 없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효과를 원하는 시점에 가까워서야 제품을 사용하게 되므로)실제 제품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결과를 통해 제품의 효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제품 사용에 일정한 규칙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주의력을 높이기 바로 직전에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정작 카페인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30-45분 정도가 소요된다. 만약 당신이 이 경과시간을 과소평가하고 효력을 원하는 시점에 가까워서야 커피를 마신다면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 대신 제품의 효력이 언제 나타나는지 알아둔 다음 일생생활에 규칙을 정해서(i.g,. 오후 업무 30분 전쯤 커피 마시기) 효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예쁜 여자, 에스트라디올 수준, 그리고 불륜


출처: Psychology today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호르몬은 인간의 행동, 인지, 정서에 수많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물론, 어떤 호르몬이 성과 관련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늘 포스트에서, 나는 Kristina Durante와 Norm Li의 최근 연구를 논의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 그들은 여성의 에스트라디올 수치와 장기적 파트너를 벗어나 방황하는 경향 간에 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우연하게도, Kristina와 나는 월경주기가 조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었다.


Durante 와 Li의 연구로 다시 돌아와서, 그들은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인용한다. : (1)에스트라디올 수치는 여성의 가임능력과 관련된 신체적 특징과 관련있다(수치가 높을 수록 변동비대칭성 정도가 낮다); (2)에스라디올 수치가 높은 여성은 훨씬 예쁘다는 평가를 받고, 남성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쉽다. 따라서 그들이 짝짓기 상황에서 큰 이점을 가졌고(남성의 관점에서) 짝짓기 기준에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높은 에스트라디올 수치를 지닌 여성은 짝짓기 기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Durante 와 Li는 여성 52명(17-30)을 대상으로 에스트라디올 수치를 측정하고, 남성이 평가하는 자신의 매력 정도, 장기적 파트너의 수, 일시적인 성관계, 현재 이성관계에 대한 만족 정도를 물어봤다. 또 앞으로 1년 내에 파람피기,키스,데이트, 하루밤 사이 남자친구 몰래 바람을 필 의향이 있는지 백분율로 물어봈다. 180).마지막으로, 아홉명의 평정자가 참가자의 매력을 독립적으로 평가했다.


에스트라디올 수치와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결과들을 아래 나열했다.


  • 자신이 평가한 자기의 매력 (p = 0.001)
  • 참가자의 매력에 대한 평정자의 평가점수 (p = 0.005)
  • 일생동안 사귀었던 장기적 파트너의 수 (p = 0.013)
  • 다른 남자와 바람 필 확률 (p = 0.004), 다른 남자와 키스할 확률(p = 0.029)
  • 다른 남자와 데이터할 확률(p = .085 기각수준을 넘지 못했다)
  • 다른 남자와 불륜 관계가 일어날 확률(p = .04)





시크릿 가든리뷰보기

연출
신우철
출연
하지원, 현빈, 윤상현, 김사랑, 이필립, 이종석,...

최 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시크릿 가든' 14회에서 주원과 라임의 키스신이 있었다. 두 사람이 키스하게 되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 주원이 술을 마신 상태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상황이 키스를 도왔을 수도 있다(김사랑이 자리를 피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아니면 평소와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성을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순식간에 신데렐라로 변신한 길라임).


그러나 우리가 한가지 생각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오스카가 치고 있던 피아노 곡이다. 키스 하기 전까지 오스카가 쳤던 곡은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였다.

Notting Hill O.S.T리뷰보기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발매
1999.00.00

참, 낭만적인 곡이다. 그런데, 이 곡이 키스와 무슨 상관 있냐고? 상관이 있다. 주원이 스킨쉽만 하면 몸서치를 치던 길라임이 순순히 키스를 하게 된 데에는 음악의 덕이 크다. 여자는 낭만적인 음악을 들으면 마음을 열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이번 년도 Psychology of music에 게재된 이 논문을 살펴보자.


출처:SAGE Insigh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프랑스 연구자들은 만약 당신이 연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적절한 음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디어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본 연구는 낭만적인 가사가 18-20세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다. 이 연구는 여성이 실험을 위해 남자를 기다리는 동안 낭만적인 배경음악을 듣게 했다. 연구진은 낭만적인 사랑 노래가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낭만적인 음악을 들은 경우, 여성이 남성에게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는 경향이 증가한 것이다.


개요

이전 연구는 다양한 미디어 노출이 인간 행동의 변화와 관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노래의 가사는 공격적 행동을 증가시키는 반면, 친사회적 가사는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다. 이 실험은 18-20세의 독신 여성이 실험을 위해 기다리는 동안 낭만적인 가사의 음악 또는 중립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5분 후, 참가자는 마케팅 설문조사를 위해 젊은 남성과 대화를 하게 된다. 휴식 시간 동안, 남성 협조자(confederate)가 참가자에게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이전에 낭만적인 가사에 노출된 여성은 중립적인 노래를 들은 경우보다 요청에 쉽게 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 학습 모델(General Learning Model)에 대한 우리 결과의 이론적 함의를 논의하고자 한다.



Reference


Gueguen, N., Jacob, C., & Lamy, L. (2010). ‘Love is in the air’: Effects of songs with romantic lyrics on compliance with a courtship request Psychology of Music, 38 (3), 303-307 DOI: 10.1177/0305735609360428



출처: BPS_Research Digest

번역: 인지심리 매니아


소개팅에서 남자의 관심을 끌려면 그의 말이나 동작을 흉내내는 것이 중요하다. Nicholas Gueguen의 연구에 의하면 남성들은 자신의 동작을 모방하는 여성의 성적 매력을 높이 평가한다.


연구자는 3명의 여성 보조자를 구한 다음 여러 명의 남성과 소개팅을 하게 했다. 남성들은 두 그룹 중 한 그룹에 할당된다. 전체 남성 참가자 중 66명은  여성 보조자가 남성의 동작을 흉내냈고(모방 조건), 나머지 경우는 흉내를 내지 않았다(비모방 조건). 모방 조건의 경우 여성 보조자는 5분의 소개팅 시간 동안 약 5번 정도 남성의 동작(또는 말)을 따라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남자가 "You really do this?"라고 말했을 경우 여성은 단순히 "Yes"라고 말하는 대신 "Yes, I really do this"라고 말했다. 모방을 하지 않는 조건의 경우 여성은 "Yes"라고만 답하게 된다. 모방 조건에선 남성이 자신의 얼굴을 긁는다면 여성도 2,3초 뒤에 같은 동작을 모방한다.


소개팅이 다 끝난 다음 남성들에게 어떤 여성에게 연락처를 주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 결과, 모방조건에서 데이트했던 남성은 여성에게 연락처를 주려는 경향이 강했고, 데이트도 즐거웠다고 말했으며, 상대 여성이 성적으로 매력있다고 평가했다.


또 모방 조건의 경우 남성이 지각한 상대 여성의 성적 매력과 연락처를 주려는 의향 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 결과는 데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등 일반적 요소를 분석에 고려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모방이 여성의 성적 매력도를 높여준 것이다.


"우리는 보다 현실감 있는 실험을 통해 모방이 여성의 매력도와 관련있음을 발견했다."라고 연구자는 말했다. "이런 모방의 효과는 이전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다."  


한가지 팁을 더 말해주자면, 소개팅할 때 상대방의 동작을 모방하는 동시에 어깨를 살짝 건드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Guegen이전 연구에 의하면 이런 동작을 할 경우 상대방이 연락처를 물어보거나 춤을 추자고 제의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Reference


Gueguen, N. (2009). Mimicry and seduction: An evaluation in a courtship context. Social Influence, 4 (4), 249-255 DOI: 10.1080/15534510802628173



최 근 진화심리학자들이 남자가 여자를 유혹할 때 쓰는 대화 방식의 효율성을 연구해서 발표했다. 남자/여자 참가자들은 남성이 자신의 helpfulness, 관대함, 운동신경, ‘culture’, 부(재산)를 피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구애 수단이라고 긍정했다. 반면 농담, 맘에도 없는 칭찬, 성적인 발언들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Joel Wade를 필두로 한 심리학자들은 이와 비슷한 실험을 했다. 이번에는 여자들이 남자를 (성적으로)유혹할 때 사용하는 말들을 연구목표로 삼았다. 연구자들은 북미 문화권의 여성들이 예전에 비해 성적인 관계에서 자기 주장이 강하고 적극적인 만큼 이런 연구를 하는 것이 시기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새로운 연구는 여자들이 유혹할 때 사용하는 말들이 부수적이거나(‘안녕, 요즘 잘 지내?’) 성적/농담(‘Your shirt matches my bed spread, basically you belong in my bed’)인 경우보다 직접적일 때(‘오늘 밤에 나랑 만날래요?’)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Wade의 팀은 여대생 40명을 대상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상황에서 어떤 말들을 사용할지, 또 그런 말들을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 것 같은지 평가하게 했다. 많은 수의 참가자들이 관심 가는 남자에게 먼저 다가가겠다고 응답했다.


참가자들이 대화를 시작할 때 사용할 말들을 10개의 범주로 나눈 다음, 38명의 여성과 32명의 남성에게 이 말들의 효율성을 평가하게 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직접적인 화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연 구자들은 이 결과가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남자에게 성적인 관심이 있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간 남성에게 보내는 non-verbal 신호의 차이는 없었다. 즉, 남자는 이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여성의 직접적인 표현은 양쪽 모두에게 효율적인 방법인 셈이다.

 

 

Joel Wade, T., Butrie, L., & Hoffman, K. (2009). Women’s direct opening lines are perceived as most effective.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47 (2), 145-149 DOI: 10.1016/j.paid.2009.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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